여행과 사진

[ 울진 ] 불영사계곡을 따라서

재넘어아재 2015. 12. 21. 07:24

 

 

 

[ 울진 ] 불영사계곡을 따라서

< 2015. 12. 12. 토요일 >


 

- 겨울여행 2박 3일, 둘째 편 -


 

옆지기의 회갑을 기념한 2박 3일 여행 첫 날

봉화 달실마을을 둘러 본 이후, 그 다음의 여정을 잇는다.


달실마을 주차장에서 울진 '불영사'를 내비에 찍고 떠났다.

그 이후 불영사 일주문까지의 여정이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치비재'를 만났다.

해발 486미터란다.



봉화에서 울진으로 가는 도롯가의 소나무들...

쭉쭉빠진 나무들 참 잘생겼다.



불영사까지의 거리는 18.1Km 이며,

저 때의 시각은 오후1시 9분...



곧이어 불영사계곡이 17Km 라며 다시 알려주는 이정표...

나는 이정표의 뜻이 얼핏 불영사 계곡의 길이가 저만큼 된다며

알려주는 것이라고 잠시 착각했었다.



이 길은 세번 째쯤 지나는 것 같은데...

사진을 찍는 것은 처음이다.



여행을 하면서 어떤사람은 순간순간의 모습과 느낌을

가슴 속에 담는다고 한다.


아마 사진을 찍는 습관이 없을 적에는

나역시 그랬던 것 같다. 얼마지나지 않아 잊으면서도....


또 어떤이는 여행을 하면서

남기고 싶은 특별한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앞서 두 부류의 사람들은 가슴에 담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두변째 사람들 역시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 같다.


그러나 나는 머리도 나쁘고 기억력이 떨어져

이 지역을 다닌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것 같고....

다만 경관이 좋은 길이란 단순한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하여 2010년 이전에 오갔다는 것만 떠오를 뿐인데...

그 때 '답운재'를 넘었고 자작나무가 보였었는지 도통 기억에 없다.



그러나 이번 처럼 사진으로 남기고

가슴 속의 일부 감정과 느낌을 글로 남긴다.


세월이 흘러 가슴의 감정이 마른 항아리 처럼 텅비더라도

불씨처럼 기억이 다시 살아 나길 희망한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나는 이 사진들과 글을 반복해서 볼 것이다.


하여 여흥을 가능한 오랫동안

느낄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답운재 너머로 서 있는 자작나무를 보면서

순간 닥터지바고에 나오던 시베리아 설원이나

백두산 여행 추억이 연상됐듯이




자작나무를 보면 불영계곡 가는 길을 떠올릴 것이고...

금강송을 보아도 또한 기억을 살려낼 것이다.



울진까지 33키로미터. 곧 36번 도로와 만나나 보다,

내 기억으로 35번 국도와 36번 국도길이 참 아름다운 길이고


또한 7번 국도변에 보이는 해안풍경 역시 징하게 멋지다.

암튼, 36번 도로를 검색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36번 국도이며, 보령∼울진선이라고도 한다.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을 기점으로 충청남도 중부(청양, 공주, 연기),

충청북도 중북부(청원, 청주, 증평, 음성, 충주, 제천, 단양)


그리고 경상북도 북부(영주, 봉화) 지역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여

울진군 근남면까지 뻗어있는 도로이다.


총 연장 292.4㎞로 포장도로 100%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구간 중 2차로는 143.3㎞,

4차로는 141.3㎞ 그리고 6차로는 7.9㎞를 차지한다.


서해안부터 동해안까지

한반도 중앙을 동서로 횡단하는 간선 국도이지만


산간 내륙지역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

도로 폭이 좁고 기울기가 심한 편이다.


중장거리 통행보다는 고속도로망이나

남북 방향의 간선도로에 접근하거나 지역 중심지를

단거리로 연결하는 통행에 많이 사용된다.


주변에는 대천해수욕장, 칠갑산도립공원, 공주백제유적지,

월악산국립공원, 소백산국립공원, 풍기온천, 통고산자연휴양림,


불영사계곡, 망양해수욕장 등의 다양한 관광·위락시설이 있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이용이 빈번하다.



잠시후 나타난 공사 중인 고가도로

아마 36번국도 곡선 진 곳을 곧게 펴거나 경사진 도로를

평탄하게 하는 공사를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옆에 앉아있는 아내는 저런 공사를 함으로서

경관과 환경이 많이 훼손되는 것 같다고 중얼 거린다.


저런 공사로 환경이 일부 훼손되는 점이 있으나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소하려면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이 불가피한데...


기존도로 방식을 적용하면 저런 고가도로나 터널을 뚫는 것 보다

공사시 환경 훼손이 훨씬크게 된다는 것,


굴곡지고 경사가 심해서 자연적으로 매연이 많이 발생할 것이고

전체 에너지 손실도 국가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얼핏 초기 공사비가 다소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그리고 현재엔

저런 공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얘기해 줬다.


어쩌다 찾는 여행객들이

산골 풍경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이 지역 산골사람들이 불편을 감내 하면서까지

꼬부랑길을 그대로 이용하라는 것은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며 반문하였다.



이정표를 보니 봉화땅에서 울진영역으로 접어든 것 같다.

소광리 금강송군락지는 예전에 갔던 장소,


그 부근 어딘가 자수정 광산이었던지

전시장이 있었던 희미한 옛 기억...


그곳도 가 보고 싶지만..우선 순위에서 밀린다.

36번 도로를 이용해 불영사로 향했다.



잠시 지나자 우측편에 멋진 노송이 나타났다.

역시 기억에 남아 있지 아니한 저곳을 잠시 정차해 가기로 했다.



소나무에 대한 안내문이 없는 것을 보면

그리 이름난 소나무는 아닌듯 하다.



노송도 노송이지만...

노송 아래 건너편 여울목 윗쪽 솔숲에 눈 길이 간다.


왜냐하면 여름철 가족캠핑지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물가와 솔숲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저 붉은 지붕집 옆쪽으로 비포장 농로가 보인다.

그 길을 통하면 모퉁이 부근의 솔밭에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텐트와 타프 칠 곳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내앞의 저 노송은

저 아래 솔솦 쪽에서 봐도 참 멋지지 않을까 싶다.



새점1길, 옛 주소체계에 익숙한 나,

새 주소체계가 참 어색하기 짝이 없다.



지나는 할머니께 아까 솔솦을 가르키며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여쭈어 보았더니 손가락을 들어

방촌길을 가르킨다.




여름 휴가철에 그 숲에 사람들이 오는지 물었더니

그곳은 멀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단다. ㅎ



그 아랫쪽은 바글바글 하다고...

올 여름 야영장소로 검토할 만 하다.



다시 출발했고 잠시후 고가 건설현장이 나타났다.

아내에게 예전 방식대로 터널과 고가다리 없이 도로를 내는 방식과

저처럼 고가다리를 세우고 터널을 뚫는 방식을...


하여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시간단축을 위해 짧게 건설하기 위해서도 선호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길 처럼 지상구간을 통과한다면...

도심의 비싼 땅값이 부담되고 수많은 민원으로

공사를 원할하게 할수 없다는 거다.


하여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땅을 살 필요가 없는 터널구간을 선호 하기도 하고


값싼 구릉지나 계곡에 고가다리를 놓기도 하며

일부 불가피한 구간의 경우에만 지상구간을 이용하는데


그런 이유로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터널,고가,지상구간이

각각 1/3 정도씩 분포 한단다.



잠시후 길 좌측변 마을에 나타난 감나무~,

우와~ 저 감나무 좀 봐~.



처음엔 잠시 정차해 창문을 열고 찍었으나

결국 하차하고 말았다.



그리고 마을 뒷편으로 향했다.

빈 집 같지는 않았는데 열매를 전혀 따지 않고

홍시가 된 것을 보면 노인만 사는가 보다.



양철집은 빈 것 같은데 그 처마 아래 걸려 있는 무시래기~

요즘 시골엔 저 처럼 빈집이 늘어간다.


그러나 대도시와 비교적 거리가 먼 곳이야기,

도시와 가깝거나 유명지는 찾는 사람이 많아 보기 힘들다는...



마을 뒤 날망집 주위의 감나무 몇그루...

작은 감들이 많이도 매달렸다.



가지 모양과 열매들이 참 조화로우면서

자연스러움과 풍요를 주는 것 같다.



이 나무 아랫부근의 열매는 이미 홍시가 되어

떨어질라 간당간당한 한가지를 꺽어 옆지기에게 건냈다.


그리 달지는 않지만...

한결같이 씨가 없어 신기했다.



이제부터 왕피천이 시작되는가?



이내 우측으로 쉼터가 발견되었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휴게소 이름은 사랑바위휴게소,



사랑바위를 가르키는 화살표가 있어

아내는 그리로 향했고, 나도 궁금한 나머지 뒤 따랐다.



큰 소나무 사이로 왕피천이 보였다.



낭떠러지에 서 있는 노송이 장관이다.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지여서 나무를 베려면 추락하기 십상인 곳,


하여 인근 마을 나뭇꾼의 기피대상이 됐을 것 같다.

덕분에 땔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리라. ㅎ



그래서 그 부근의 소나무를

우리가 볼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런 우거진 소나무 아래에

우뚝 서 있는 검고 작은 삐쭉한 바위가 보였다.



사랑바위라 해서 나는 마을 처녀총각이 사랑을 했는데...

부모들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비관하고 둘이함께 뛰어 내린 그런 장소가 아닐까

짐작했었으나 남녀가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이란다.



앞서가는 아내도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계단 전망대에 다가서 보니 정말 서로 끌어 안은 모습이란다.

그 소리를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ㅎ



서로 팔을들어 상대를 끌어 안고 동체가 된모습을 보며

누가 발견하고 사랑바위라 이름지었는지...

그럴 듯 하다고 맞장구를 치며 뒤돌아 섰다.


그 옆 나무조차 서로 잡으려 팔을 뻗은 모습이다.

사랑 바위를 보며 소나무들이 서 있으니

서로 닮을 법도 하다.ㅎ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



암튼 봉화, 울진으로 이어진 36번도로 주변엔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멋진 소나무들이 있어 좋다.



이곳 휴게소 건물과 땅을 판댄다.

이런 땅은 얼마나 할까? 주변경관은 아주 좋지만...

휴게소 운영은 불황인듯 하다.


땅 면적은 2천평이란다.

옆지기에게 우리 땅과 면적이 비슷하고 우리땅에 없는


물이 옆에 흐르는데...우리와 바꾸면 어떨까?물었더니

그렇긴 해도 너무 멀어서 싫단다. ㅎ



휴게소를 떠나 3키로미터 쯤 더 갔을까

불영사 입구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였다.



이내 커다린 주차장이 등장했고

비수기여서 그런지 주차장엔 차량 십여 대만 세워 있었다.



입구엔 매표소가 있었고

불영사까진 차가 올라갈 순 있으나 쇠사슬로 막혀있었다.



안내판 앞에서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께 물어봤더니

불영사까지 15분쯤 걸어면 갈 수 있으며



사찰 관계자나 신도 들만 차량을 가지고 들어 갈수 있단다.

우측 흰색 스치로폼 위에 놓인 것이 돼지감자란다.



에전 초딩때 옆자리 친구가 싸오던 도시락의 노란 좁쌀밥이 먹고싶어

노란 좁쌀은 없는지 물었더니 흔한 청좁쌀 뿐이란다.


곶감, 대추, 호두, 서리내, 팥, 울타리콩, 감말랭이, 돼지감자...

아마도 이지역 농산물이 맞는 것 같다.


좌측의 흰주머니 것은 찹쌀이거나 무슨 가루가 아닐까 싶고

각각의 포장은 금액(2만원?)단위로 하지 않았을까?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아니하였는데...

아마도 울진군에서 조성하였기 때문에 무료인 듯 했다.


다만 입장료는 1인당 2천 원이었고

사찰에서 수수하는 것 같았다.



빨리 다녀와 점식식사를 하자며

불영사 일주문을 들어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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