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당진 ] 텃밭은 겨울에도 할 일이 많다

재넘어아재 2015. 12. 9. 07:34


 


[ 죽향골 ] 생강과 야콘, 작두콩을 수확하다

< 2015. 12. 5. ~12. 8. >

  

- 12. 5. 토요일 -


지난 주말 김장행사를 마쳤다.

금요일 쯤 다시 방문해 마늘 동해방지 비닐을 덮어 주고,

야콘과 생강을 수확하려 했었다.


그러나 며칠후, 폭설 때문에 방문하지 못하고

맑겠다는 날 금요일 방문하려 마음을 먹었지만...


공교롭게도 전날(3일 오후)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교량이 통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비를 검색해보니...


흐미~ 소요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평상시 한시간 남짓 걸리던 길이 두시간 반씩이나 걸린단다.


그렇지만 기온까지 급강하 한다는데

비닐하우스 안의 작물이 염려돼 안 가볼 수도 없는 노릇,


하여 옆지기에게 일요일 아침온도가 영하 4도로 내려간다네?

혼자 토요일 새벽 잠시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옆지기는 이번에 텃밭에 갈 때 동네 형님이 함께가자고 한단다.

뿌리칠수 없어 갔다 오자하기에 나는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그 형님과 합세하여 출바알~~^^

교량을 통제하기 전의 티맵(내비)은 서해안고속도로 당진JC롤 거쳐

당진-대전고속도로 면천IC 루트로 안내하지만...


이번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JC에서 분기하여 청북IC루트로 안내했다.

그리고 삽교방조제를 거쳐 합덕을 거쳐 죽향골에 도착,


이제부턴 빨리 일을 마쳐야 가능한 정체를 피해 귀경할 수 있다.

옆지기는 그래도 아침은 먹고하자며 쌀을 씻는다.


그늘막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싱크대 위로 늘어져 있다.

며칠전 내린 눈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컨테이너 동편 문밖의 그늘막 역시 녹지 않은 눈으로 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지붕의 눈은 다 녹았던데....하면서



비닐 하우스 안으로 빠른 걸음으로 옮겼다.

비닐하우스의 물탱크에 설치한 히타는 이상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저번에 설치했던 곳은 60리터 정도하는 스텐레스 물통,

히타작동으로 물이 기준치 아래로 증발할 경우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있다고 해서 구입했었으나


이틀후 사용 중에 그 히타는 고장이 났다.

물이 다 증발할 때까지도 전기가 차단되지 않아 결국 타버렸던 것,

하여 다음날 방문했더니 교환을 해 주었다.


결국 더욱 깊은 물에 사용할수 있는 저렴한 것을 추가로 구매했고

더욱 큰 1톤짜리 물탱크를 후우스 안에 들여 놓은 뒤


그곳에 히타를 넣고 온도를 70도 정도로 낮추어 두었다.

물의 양이 많아서 그런지 여태까지 계속 히타는 작동한 듯하다.


800리터 쯤하는 물의 온도가 70도 정도를 유지하면

축열하고 있는 상당한 열에너지가 외부기온이 영하 몇도로 내려가도

당분간 작물들이 얼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랬다.


히타 용량이 3Kw 므로 하루 사용전력은 66KWH 이고

하루 전기요금은 2,600원 가량이며 한달이면 8만 원 정도되겠다.



냉동실의 찌게를 데우고 지난번에 담은 김치를 꺼내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친다음 비닐하우스로 향했다.


나는 생강과 야콘을 수확하기로 하고

붉은 고추는 옆지기가 맡았으며 시호어머니는 풋고추를 따면 된다.


생강 수확시 방송에선 줄기를 잡고 뽑던데...

우리 땅에 문제가 있는지 뽑히지 않고 줄기가 뚝 끊어진다.

하여 삽으로 파 내는 방법을 사용..ㅜㅜ



토종 생강이어서 열매가 크지 않지만...

향기가 좋고 과육이 부드럽단다.



생강을 다 캤으니 이젠 야콘을 수확을 할 차례

어떤 것은 뿌릿 속의 야콘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야콘 캐는 것이 고구마 보다 낫다.




삽을 깊게 찔러 넣으면서 가지를 힘껏 뽑으면 된다.

고구마처럼 생긴 것이 열매이고 줄기아래 붉게 매달린 것이 눈이다.


작년에 저런 눈을 얻어 두었다 봄에 심었는데...

그것이 저 처럼 자라 열매를 수확하게 되었고

내년의 심을 씨앗까지 확보되었다.



그동안 옆지기는 붉은 고추를 한 양동이 땄고

시호어머니께서는 삭힐 고추를 한자루 잔득 따셨다.



옆지기는 수확한 생강을 보구선

김장엔 다 넣었으니 먹을 것 조금과 내년 씨앗용으로 얼마 남기고


나머지 모두를 건조시켜 보관해야 겠다고 했으며

야콘은 간식으로 먹으면 좋겠단다.



마늘 심은 곳을 덮으려 했던

동해 방지용 비닐은 눈이 내린데다 땅이 너무 질어

다음으로 넘겨야 할 형편이다.



시호 어머니와 옆지기가 고추를 딸 때

나는 가위로 작두콩을 수확해 자루에 담았다.



잎이 누렇게 변해가는 울금,

일주일 쯤 더 두면 줄기까지 누렇게 변할까?


누런 색깔이 뿌리에 접근해야 약성이 좋단다.

이제겨우 서리냄새를 맞았으니 땅이 얼려는 상태까지만

두었다 짬을 내 수확하려 한다.



참깨 몇포기를 진작에 베다 널어 두었으면서

관심없이 방치해서 너무 미안하네~ 다음에 거둘께...ㅎ



배추가 양배추 옆에서 고생하는 구나...

벌레들이 많은 것 같은데도 주인은 방관만 하고 있구나...



제철지난 토마토라고 푸대접 받고



익건 말건 그냥 두고 있어서 미안타~.

좀 한가 할 때 수확할게...^^



땅이 얼기전에.. 눈 아래 냉이를 채취하는 옆지기...

얼마칸이라도 캐서 시호네 나눠 드리고 싶어 하지만...

시호 엄니는 별 반응이 없는 듯...



설중 냉이 채취라....뭐 맛만 보면 됐지...

그래 그만하고 점심식사하러 갑시당~..



그렇게 일을 마치고 점심 식사하러 가는 길

농막 뒷편 목련 꽃봉우리가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에 쑥콩국수를 전문으로 하던 에이스식당에서

이젠 칼국수를 파는 것 같다며 들어갈까 저울질하는 옆지기.


그렇지만 나는 지난번에 뒤돌아선 손칼국수집부터 먼저 가 보자 했다.

김가면옥, 옆지기 역시 그집부터 가보고 싶단다.


김가면옥 가는 길에 먼저번에 기름을 짠 방앗간이 있었다.

문이 닫혀있는 것이 주말엔 쉬는가 보다.

언젠가 필요할수 있는 전화번호를 남기려 찰칵~^^



김가면옥에 도착해 보니 다행히 영업을 하고 있었다.

복원 중인 성곽옆에 있어 주차장도 넓직하고...



내부는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으나 분명히 손님도 많았다.

하여 들어갔고 모두 먹고 있는 칼국수를 주문,



암튼 잠시후 칼국수가 나왔다.

바지락이 많이 포함됐고 양이 상당했다.



 

손칼국수 인 줄 알았지만 기계로 뽑은 국수였다.

맛이 있었지만 청양고추 채썬 것이 있으면 훨 나을 것 같아서

부탁했더니 준비가 안됐단다.


다음에 올 때는 청양고추 두어개 따가지고 와야겠다.

한그릇에 6천 원씩...



서해대교의 통제로 인하여

34번과 38번 국토를 통해야 귀경할 수밖에 없다.


그토일 일찍 출발을 했지만

그날 교통정체를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삽교방조제와 아산방조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듯하지만...국도는 엉금엉금이다.



멀리 서해대교가 보인다.

다리하나 통제로 인해 교통대란이라니....

마치 귀성 전쟁을 치루는 것 같아 참 불편했다.



암튼 평상시보다 한시간 반쯤 더걸려 귀경하였는데...

그나마 저녁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지난번 야외 김장행사가 공교롭게도 담돌이 생일과 겹쳤던 것,

예상치 못하고 축하조차 못했었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딸네와 저녁식사 약속을 했었다.


딸아이에게 담돌이가 좋아하는 것을 먹자며 예약하라 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집 부근으로 정했던 것,


이유는 식당 안에 담돌이가 좋아하는 놀이시설이 있고

심지어 서율군이 좋아하는 게임기가 있다는...ㅎ

우리 담돌아 생일 축하여~~^^



서율아 반갑데이~.하는대도 눈 길 조차 주지 않도록

화면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나 보다.



은근히 드마리스로의 예약을 유도했는데

갈비집으로 정한 것은 의외였다.


아무래도 딸과 사위가 장인 주머니 사정을 봐서

저렴한 집을 찾은 것이 아닐까 싶다. ㅎ



그날 식사를 마치고서모두 우리집에 왔었다.

외손주들만이라도 외가집에서 자고 갔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녀석들이 엄마아빠와 따라 돌아가자 아쉬워하는 옆지기...

그런 옆지기와 함께 나 역시 허전했다.


- 12. 6. 일요일 -


큰 딸과 주일미사에 갔는데...

오늘 구내식당 매뉴가 동태국에 김치전, 새로 담근 김치가 나온댄다.

어찌나 땡기던지 아침식사를 외식했다는...ㅎ



옆지기는 어제 수확한 고추를 방바닥에 펼쳐 널고선...



씻은 작두콩을 한 소쿠리 가져와서는

나더러 잘게 잘라 달랜다.



저번엔 어린 것을 채취해서 별로 힘이 들지 않더니

ㅇ이번엔 의외로 자르는 것이 힘들었다.



직접 몇개를 썰어보니 너무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죽향골의 작두를 가져와 잘라야 겠다며 밀쳐 두었다.


내일 밥 지을 때 넣으라면서 세 알은 남겨 두면서 말이다.

어느해 정월보름 때 먹어본 것 같은데 우리가 농사진것은 아니지 않는가.


작두콩은 흰색이 자주색 보다 약성이 좋다는 말이 있다.

작두콩의 효능을 검색해 보면 작두콩차는 거의 만병통치 수준...


거기다 구수한 맛까지 있다.

몇번이나 우려내 물처럼 마셔도 그만이다.



건조기 한칸만 겨우 채웠다.

저 것을 볶아 물한컵에 두 조각넣구 뜨거운 물을 붓는데

하루 종일 몇번이고 우려 마실 수 있다.



- 12. 7. 월요일 -


 

친구네 부부와 점심식사 약속이 있는 날....

친구네는 애초 광명의 쭈꾸미집을 생각했었나본데


우리가 근래 개발한 물왕저수지 근처 음식점 주소를 알려주었다.

아무래도 우린 만두전골에 중독됐나보다~ ㅎ



일부러 오후 한시로 늦춰

약속시간을 정했는데도 주차를 겨우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 입장을 했고 2층으로 안내됐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창밖,



우리도 맛있게 먹었지만...

성호네도 역시 맛이 있다며 공기밥을 추가할 정도였다.



- 12. 8. 화요일 -


옆지기는 모임에서 하는 김장봉사행사에 가고

나혼자 집에 남아 블로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지난 주말 죽향골에 함께 갔던 시호어머니였다.

옆지기가 외출했다고 했지만... 알고 있다면서 현관으로 나와 보라신다.


하여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 현관으로 나갔더니

떡을 했다면서 쇼핑백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주시는 거다.

따끈따근 한 것이 금세 해온 것 같았다.




옆지기가 돌아왔을 때는 오후 세 시쯤,

시호엄니가 떡을 가지고 찾아왔더란 얘기를 했더니, 이미 연락했더란다.


지난 주말에 나눠 준 냉이로 된장찌게를 끓였는데...

모처럼 친정에 왔다는 딸네가 먹어 보고는 감동을 하더라면서


엄마 또 가서 더 뜯어오면 알될까? 하고 묻더라면서...

다음에 갈 때 꼭 다시 대려가 달랍시더란다. ㅎ


집에만 있자님 몸이 근질거려 별장산으로 산보를 갔다.

운동장 둘레의 남천의 색상이 은은하게 변했다.



얼마 전까지 붙어있던 노란 은행잎과 단풍잎들이

모드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 뿐이어서 을씨년스러웠다.



집에 돌아와 옆지기에게 오늘은 헬스장에 안가느냐고 했더니

작두콩을 더 썰어보겠다며 나더러 먼저 가랜다.



김장봉사가 무척 힘들었나 보다,

봉사라 하면 쉽거나 힘든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데로 해야 진정한 봉사다.


그렇지만 봉사를 가 보면 실제 서로 쉬운 것만 하려 든단다.

할수 없이 몇명이서 가장 힘든 배추씻는 것을 맡았는데...

하는 일을 돌아가며 하지 않아 너무 힘들더란다.


하여튼 옷과 양말이 물에 젖어 다 버리고 일을하다 점심식사를 했는데...

배추씻던 몇사람이 모든사람들이 식사후

단체로 도망치듯이 집으로 돌아왔단다.


하여 피곤한 관계로 작두콩이나 썰다 헬스장에 오겠단다.

할수없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003호 아짐과 외손녀가 있었고

딸네와 함께 인사를 하면서 외손녀에게 인사를 시켰다.


어색하게 바라보는 아이야 예쁘구나 건강히 자라거라.ㅎ

우리 담돌이 보다 한 살이 적단다.



엊그제 내가 너무 힘들다면서

텃밭에 둔 작두를 가져와서 썰겠다고 한 작두콩을 말이다.

깔판에 있던 고추는 건조기도 들어가고



결국 씨할 것으로 실한 것 두 개만을 남겼는데...

하나는 붉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흰 작두콩이라는...




작년에 열 알을 30센티 간격으로 심었는데 알고보니 너무 근접했단다.

내년에는 50센티 정도 간격을 넓혀 심어야 겠다.



어찌 힘든 콩을 잘랐는지 의아해 했더니

그냥 놓고 썰면 힘 들지만...모로 세워서 썰었더니

 

잘썰리고 힘도 그리 들지 않더란다.

아항~ 그런 방법이 있었는 줄 나는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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