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 ] 어상천 석교리 나무사랑교육 (2)
< 2015. 10. 10. >
나무 전정법을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보았었다.
나무의 모양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하거나
열매가 잘 맺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들도록
불필요한 나무가지를 자르고
올바른 나무형태로 가꾸는 일이 전정 작업인데...
지극히 상식적인 것 같으면서도
말이 쉽지만 시도 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
것두 작은 나무일 때 가능한 일이지
큰 나무(거목)의 경우엔 고려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묵은 나무에는 목신이 있어 나무를 벤사람을
해롭게 한다던지 하는 민간 신앙 같은 것이 존재하고
작은 톱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다치지 않고 베어낸 나무가(지) 원하는 위치로
쓰러지게 해야하는 문제까지....
통나무집 건축을 염두에 두고 많이 사용되는
엔진톱까지 마련하였으나 이리저래 의문점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점을 더 알고싶어 나무 전문가들이
모이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당초 고지된 모임 장소인 석교리 225번지를
어젯밤에는 캄캄해서 알지 못했는데 밝은 낮 이어서 쉽게 찾았다
주변에 도로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서 있어서
더 찾기 쉬었는지 모르겠으나 암튼 농막으로 향했다.
나사모(나무를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 교육 모임은
전국의 나사모 회원들의 농장을 돌아가면서 장소로 정해진단다.
올해 마지막이자 10월 모임이
어느 회원이 작년 단양 땅에 작년도 조성한
매실나무 농장의 상태를 회원들과 함께 살펴보고
여명 교수님(강사)로부터 이론과 실습을 전수 받을 장소라고 한다.
열정적인 회원들 일부는
영월지역에 계신 덕우산골 회원님의 농장에 어젯밤에 모였고
전야행사를 즐겁게 보내다 오신분 들도 계시지만
전국에서 모이다 보니 아직 도착하지 못한 분들까지 있는 듯..
교육은 9시 30분 약속대로 진행이 됐다.
어느 분이 다른 한 분에게
사진 속의 것을 볼펜으로 가르키며 이것이 무엇이지 아세요? 질문하니
답변자는 '나뭇가지가 이상하게 생겼네요' 그런다.
그런데 질문자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벌레입니다' 그런다.
내가 봐도 벌레 같지는 않은데...신기한 마음에 폰카를 들이 밀었다.
볼펜으로 한쪽을 힘주어 들으려 하지만
녀석은 가지인 양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한단다.
그래도 억지로 한쪽을 떼어 낸 저 벌레는
자벌레의 일종으로 나무를 해롭히는 해충이란다.
떼어 낸 그대로 나무가지 행세를 하는
저 벌레가 신기하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실내에 있던 사람까지 나오고
교육생들이 제벅 불어났다.
농장주가 준비한 따끈한 커피를 마시면서
교수님을 중심으로 둘러섰다.
유인물을 나눠준 다음
그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란다.
차량으로 가서 노트와 필기구를 들고 나왔고
그들과 다시 합류하는 중이다.
새로 조성되는 이 농장에는 교수께서 개량한
율곡매(강원도 강릉에서 600여년 자란 토종 매실을 개량)가 많단다.
엣적 신사임당과 율곡선생이 직접 가꾸었다는 기록에 따라
'율곡매'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
율곡매는 국내생산품 중에서 알이 가장 굵고
나무전체에서 꽃이 동시에 개화하고 착과 되며 성장한단다.
만개후 70일 후 생산되는 조생종이고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하여 장아찌의 아삭 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라는...
암튼, 요즘 식물의 이름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지은 것이 아닌 품종이 많던데..
우리국적의 품종 이름을 들이니
호감이 가는 품종이다.
요즘은 땅값뿐만 아니라 인건비가 비싸므로
좁은 장소에 인력이 적게 들어야 하므로 요즘의 나무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여 수종이개발 되는데
그 결과물이 왜성화 과수 묘목이라고 한다.
그런 장점으로 개발된 매실을 키우려면
조건을 충족시켜 줘야하는 바~ 농장주가 해야할 몫이라는...
나무를 관리하지 않게 되면
그야말로 자유롭게 자라므로 우리가 원하는 나무크기는 물론
수확하기 좋은 위치에 열매맺지 않는 단다.
땅을 깊고 넓게 파서 퇴비 등 거름을 많이 준 뒤
거기에다 묘목을 심는다고 원하는대로 잘 자라고
원하는 수형을 갖는게 아니란 얘기
지상의 나무는 땅 속의 뿌리와 같단다.
다시 말해서 나무가 곧게 윗쪽으로 크게 자라면
뿌리도 아래로 깊게 뿌리를 뻗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단다.
주변에는 콩밭이 있었는데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예전 고향에선 누런 콩잎을 따서 보관하였고
여물과 섞어 소에게 끓여 먹이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회원님들이 타고 온 차량...
매월 교육이 이어지는데
그때마다 저 처럼 전국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려 교육생들이 모여든 단다.
교육생 중에는 나같은 초보도 있지만
농장주나 묘목을 가꾸는 전문가도 있는 듯 했다.
나같은 초보를 모르는 용어가 등장했을 때 옆사람에게 묻거나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부지런히 메모를 하지만...
대부분 그냥 들는 사람이 많았으며
가끔씩 질문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처럼 보였다.
나무 줄기에 잔 가지가 많으면
뿌리 또한 잔뿌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더불어 나무가지가 한쪽으로만 있다면
반대편에 수맥이 있거나 바위가 있어 뿌리가 뻗지 못하는
것을 설명하시는 여명교수님..
그렇게 되면 성장후 비바람에 쓰러지기 쉽단다.
이러한 나무의 성질을 이용해 전정을 통해 뿌리까지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셨다.
나무가 윗쪽으로 자라면 너무높아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가지가 가능한 옆으로 퍼지도록 해야하는데...
윗쪽은 가지를 전정하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뿌리는 거름 주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란다.
뿌리를 수직 아래가 아닌
옆으로 그것도 멀지 않게 자라지 않게 유도하는 법은
나무를 중심으로 직경 1미터 주위를 파고
30센티 이내의 깊이로 거름을 주면
나무가 윗자라지 않게 키우는 것이 가능하단다.
나같은 문외한인 일반인이 보면
아주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은 매실나무 앞에 섰다.
매실나무의 경우 지상에서 40~80센티 부근에서
기주(기둥이 되는 주 가지)가 세 개의 가지로 나눠지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바람직 한데...
어린 묘목이 자랄 때부터 만드는 것 보다는
우선 나무를 키워서 전지를 통하여 그렇게 만들어야 한단다.
묘목서부터 그렇게 되는 나무도 있으나
그런 나무는 전지를 통한 것에 비해 훨씬 뒤처지는 것이
일반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하여 우선 기주를 남기고 나머지는 전지를 하는데
기주가 굽은 것은 지주를 세워서 똑바르게 해 줘야 한단다.
가지 전지는 가능한 짧게 해줘야
나무 스스로의 상처 부위를 치유하여 흠집이 적고 남고
빠른 회복이 빠르다는 것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묘목시장에서 과일나무를 사는데..
과일나무들은 서로 수분수 역할을 통해서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으므로 감안해야 한단다.
대표적으로 매실나무의 경우에도 은행나무처럼
단독으로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 것이 흔하다든 것이다.
율곡매의 경우는 8미터 안에
수분수가 있어야 하므로
하코드(살구품종)와 율곡매를 지그재그 형태로 교차해 심어야
서로 수분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가지에는 도장지(길게 자라는 가지)가 있는 반면
작은 가지로 남아있는 것이 있는데
수직으로 자라는 도장지 성한 것을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 해야 한단다.
제거하는 시기는 나무에 따라 다르며
매실의 경우 나무가 긁어지는 비대기인 가을에
전지하는 것이 좋단다.
그러나 농한기인 겨울철에 전지를 하면
어린 줄기가 동해를 입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고 귀뜸..
기주 이외에 열매가 맺는 가지가 있는데
장가지, 중가지, 단가지로 구분되며
장가지는 30센티 이상, 중가지는 20~30센티,이며
단가지는 10센티 이하라는 것을 알았다.
암튼 묘목을 심은후 너무 일찍 열매를 맺지 않게 하여
기주가 직립형태로 잘 자라게 해 주는 것을 강조하시는 교수님
가지가 서로 경합되면 결국 과실이 부실하므로
경합하지 않도록 개장(나무가지 사이를 열어줌)시켜 주란다.
잘못 관리된 나무를 찾아 회원들이 모여섰다.
이런 나무는 가지가 한쪽으로 자란 것으로 뿌리가
나무중심에서 한쪽방향으로 치우였기에
바람에 의해 넘어가기 쉽단다.
그러므로 지주를 세워 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잠시 간식 시간을 가졌다.
농장주께서 마련한 다양한 매뉴들 단감과 삶은밤, 포도하며
커피와 두유 및 박카스와 비스킷...
농장주는 이곳에 상지 않고 수도권에 사시는 것 같았는데
나처럼 귀촌을 위해 농장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
물이 없어 지하수를 개발할 계획이란다.
그동안 빗물을 받아 이용을 했다는데...
물탱크 이외에도 큰 용기마다 빗물을 받아 두는데
사진에서 처럼 지붕에서 흘려내린 빗물이 자연적으로
큰 그릇에 모여지는 구조가 재미있었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일전에 카페에
만첩홍매화 관리에 대해 문의했던 초보 회원이라 설명하고
오래된 홍매화를 이식해도 되는지 물었다.
이식할 거리를 묻는 교수님께
포크레인으로 파서 인근으로 이동할까 싶다는 말에
인근이라면 얼마던지 가능하다 하셨다.
매화는 잘 가꾸면 몇백년은 문제없이 생존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단다.
더불어 감나무의 경우는 베어내는 것이
당연하겠다고 의견을 주셨다.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르신들이 이따끔 계신데 나무메는 것을 업으로 하는
벌목공들이 멀쩡한 것을 생각해 보라며 일침했다.
그리고 우리 부지에 있는 나무들 중에서
향나무가 문제라고 지적하신다.
향나무는 뽕나무와 함께 다른 과수들에게 병을 옮기는
중간숙주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범으로도 과수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향나무를 심을 수 없게 돼 있단다.
소송우려도 있으므로 이 기회에
베어 버리라는 말씀까지 해 주셨다.
그래서 옛 주인은 감나무와 함께 향나무를 심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던 것일 거라고 생각해 보았다.
집을 짓고 몇가지 과일나무를 기르려고 했는데...
그럴려면 향나무를 베어내야 할 듯...아까워라...
지금 남아있는 향나무는 샘가의 전통 향나무 한그루와
벽오동과 목련사이의 키큰 향나무(옥향?)가 있고
더 키가커 능소화가 함께 자라는 편백나무가 있는데...
편백을 제외한 두그루 향나무가 애처롭다.
그런 설명을 들은 뒤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층층이 가지를 뻗는 소나무의 전지방법을 배웠다.
모든 노송을 보면 저와 같은 어린 소나무 처럼
층층이 가지를 뻗지 않도 있음을 알수 있단다.
그런 노송과 같은 아름다운 수형대로 가꾸기 위함이므로
잔 가지를 전정해야 기주가 잘 자라는데...
너무 많이 자르면 성장을 저해하므로
과일나무 처럼 가지를 세개 쯤 남기고 전정해 줘야 한단다.
윗층과 아랫층이 서로 엇갈리게 하는
즉, 개장 원칙을 지켜서 빛과 통풍을 도모해
주라는 설명을 빼 놓지 않으셨다.
소나무의 경우 분재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기주는 절대 자르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때에 따라서 40~80 센티에서
가지가 분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에서 분주하는 나무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접을 붙혀서라도 분주를 시켜야 한단다.
이런 접목 기술은 수준이 높은 교육이므로
나 같은 초보에겐 힘겨운 부분이고 별 필요가 없는 것도 같다.
왜냐하면 전문 과수농가를 꿈꾸지 않으므로...ㅎ
그래도 열심히 노트는 해 놓았는데...
언제 써 먹을지는 의문이므로 여기에는 기록하지 않기로....
그렇지만 그런 과정이 아상처리라 했다.
갑자기 비가 내려 농막으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강의가 이어졌다.
나무의 중심부의 목질은 생명이 없는 뼈대라는 것
생명이 있는 부분은
얇은 표피부분(녹색 빛을 띠는)과 그 바로 아랫부분(목질 바로위)이며
인체의 동맥과 정맥처럼 영양과 수분을 나르는 곳이란다.
그 곳의 일부를 칼로 자르면 당분간 길이 막히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치유해 회복이 된단다.
그러나 그동안은 그 윗쪽에서 원래 예정된 생장 등이
정지되거나 지연이 일어나는데 이런 원리를 이용하는 것 같다.
나같은 문외한에겐 어려운...
비가 그쳐서 다시 나무가 심겨진 윗쪽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고추밭 근처였는데 붉게 익은 것이 많았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회원님에게
저 고추에 비해 우리고추는 파란것만 주렁주렁 달릴 뿐
붉게 익는 것이 적다고 하소연 했더니
고추도 나무처럼 전지를 해 주어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새로 꽃피고 열매 맺는 것에 치중하는 나무를
어린 것을 생산하지 않도록 전지 해 주면
열린 열매를 잘 익는데 치중하지 않겠냐는 것...
알찬 내용을 많이 배우는 모임 같아서
멀리까지 힘들 온 효과가 푸짐한 것 같다.
다음 모임은 예천에서 가질 예정이라 던데...
그때도 가능하면 참석해야 갰다. ^^
가뭄에 부실한 나무를 찾아 가꿔 주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전지까지 해주거나 회원에게 전지를 실습시켰다.
먼 곳에 귀가해야하는 장거리 회원들을 위해
가능한 쉬는 시간을 줄이고 교육을 강행하되
강의를 마친 뒤 점심식사를 하겠단다.
다른 여정이 있어 떠나는 사람들도 몇팀 있었지만...
암튼 교육후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농장에서 몇키로 이동하여 도착한 식당...
영월군 남면 토교리 83-2 성지식당(033-373-0712)
농장주께서 여러 맛집을 다니며 엄선한 곳인 듯 싶다.
벗어 논 신발 수를 보니 나까지 합치면 18족이다.
10 여분은 식사를 못하고 떠나신 것 같아 아쉽지만..
나사모 회원들의 열정과 따스함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자리였다.
닭백숙이 특별히 맛이 있어서 과식을 할 정도였다.
맛있는 점심을 소개하신 농장주 배미향님께 감사를 올리고..
좋은 배움의 기회를 주신 여명 교수님과
더불어 참여하신 모든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식사 중에 양주에서 오신 대부님께서
천연 살충제 만드는 비법을 소개해 주셨는데
우선 자리공 뿌리를 캐서
무김치 썰듯하여 믹서로 갈아 두고서,
깐마늘 20알과 청양고추 10개를 믹서로 간 것을 합해
현미식초 1.8리터와 함께 섞어 3개월 동안 숙성시킨단다.
그 후 800배의 물에 희석시켜
작물에 뿌려주면 작물들에 해충 피해가 없이져 잘 자라므로...
대부님은 화학 농약을 쓰지 않신단다.
그런 저런 좋은 정보까지 얻는 식사를 마치고
귀경 길에 올랐다.
한껏 속도를 낼 수 있는 길을 만났으나
중간에 속도감지 카메라가 있어서 속도를
갑자기 줄여야 한다는...ㅎ
그렇게 영동고속도로를 빗길을 통해
무사히 귀경하는 것으로
나사모(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배움의
여정을 뜻있게 마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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