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와 옥수수는 수확하고 냉이는 덤
< 2015. 10. 2. >
추석 연휴가 마지막 날
우리 서율이가 한복입고 인사를 왔다.
새해처럼 공손히 절을 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나 보다. ㅎ
담돌이는 절하기 싫다고 하지만...
서율이는 대견스럽네..사진을 찍어야 겠다며
억지로 다시 시킨...절 그래도 넙쭉 절하는 녀석이 귀엽다.
절을 하고 나선 자기 세상...ㅎ 재밋는 만화를 보잰다. 녀석에게 맛 보이려고 남겨둔 송이를 꺼내서 손질을 시작했다.
후라이펜에 구워 소금장에 찍어 먹었는데... 아이들은 조각을 입에 넣어 주면 뱉고 만다.
이틀후 죽향골로 향했다.
면천IC 를 막 나가려는 길 화살나무에 단풍이 곱게 들었다.
매번 텃밭에 올 때마다 통행료가 편도 4,700원이니 왕복 9,400원 만큼 든다.
통행료 만큼의 가치가 의심스런 들깨를 베었다. 아내는 동네 형님으로부터 깻잎을 따달라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 시간이 들어 포기 해야겠단다.
배추가 부쩍 자라나서 별장산 운동장의 배추는 이미 추월 한듯 싶다. 배추보다 추석 전에 놓은 덫에 꿩새꺄가 잡혔을까 혹시나 기대를 했는데... 4개 중 하나를 건드려 작동한 것은 보였으나 다른 흔적은 없었다. 덫에 올려 놓은 땅콩을 부리로 찍어 보거나 발로 밟았다면
문명이 목이나 다리가 덫에 걸려들었을 텐데.. 공연한 아니 허황된 기대를 했었나 보다.
밭둑 옆에 이식한 구절초 거름도 주고 자주 물도 줬으며 간혹 제초작업까지 했으나 잎만 무성할뿐 달랑 한송이만 겨우 피어나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분홍빛 구절초라는... 무성한 들깨를 베어내서 그늘진 곳에서 핍박 받던 배추와 무우에 햇빛이 많이 들겠다.
나는 대나무 몇그루를 베어내 비닐하우스 안에 심긴 고추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했다. 잠시 쉬면서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 보았더니 여문 들깨를 혼자 베고서
아직 자라나는 들깨 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중이랜다.
꿩이 잠자는 장소에 가면서
작년 베란다 화분에서 일부 떼어
나중에 심은 들깨들이 가뭄을 많이타서
펀프로부터 호스를 길게 연장하고 스프링쿨러를 통해 물을 주곤 했는데...
들깨보다 잡초들이 부쩍자랐다고 푸념했으나
냉이들도 많이 났다며 냉이를 캘 심사다.
보름전에 꺾어 봤을때 빈 껍질이던 옥수수가
오늘 보니 알이 가득 차 올랐다.
흐미~ 냉이보다 옥수수를 먼저 수확 해야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심을 걸...ㅎ
옥수수를 특별히 좋아하는 옆지기는 신이 났다.
주말인 만큼 차가 밀리기 전에 빨리 일을 마치자 한다.
내가 할 일을 마치려고 하우스로 향했다.
올해 죽향골 감나무는 흉년이어서
감이 몇개 남아있지 않네...
애초 고추 묘목을 고정하려고 1.2미터 말목을 박았고
나중에는 부족해서 1.8미터로 높였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도 모자라
2.2미터로 더 높혀야 할 정도로 고추가 계속자란다.
말목을 다시 박고 줄을 매서 나무를 고정시키는 작업.
겨우 완성시키고 농약을 치고 물을 주고 있다.
생강도 부쩍 자란 것 같고,
야콘도 많이 무성해 졌으며....
양배추도 탈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
얼추 내가 맡은 일을 마칠 무렵 옆지기도 마무리 했나 보다.
냉이를 캤는데 양파 자루로 두 포대나 된단다.
남아 있는 것을 캐면 가마니로 나올텐데...
다음에 오면 뿌리에 심이 박히지 않을까 싶단다.
가까우면 동네 아짐들 불러 뜯어가라고 하고 싶지만..
그 것도 곤란하다는 옆지기
그나저나 저 많은 것을 다 무엇에 쓰려오?
그날, 귀가해서 밤에 작업한 것은
옥수수 껍질을 모두 까서 솥에 삶는 일...
그리고 식혀 냉동실에 보관하는 작업
매번 압력밭솥에 옥수수를 삷더니
왠지 오늘은 냄비를 이용하던데...이유가 있는걸까?
토요일은 예전 관사에 함께 살 때 태어난
4층 은경이가 결혼을 했다.
그때 이웃들을 만나 이얘기 저얘기...
그날 밤 마쳐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냉이를 다듬고 씻는 일...
그리고 냉장고에 넣을 구석이 없어서
냉이 묵나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는...
냉이로 묵나물을 만들수 있는지 모르지만..
모든 나물은 대쳐 말려두었다 먹을수 있는 것 아닐까?
옆지기는 여차하면 말린 냉이를
멸치처럼 가루를 내서
국이나 찌개에 넣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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