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당진 ] 천연 살충제를 담궜어요

재넘어아재 2015. 10. 31. 09:34


 


천연 살충제를 만들다

< 2015. 10. 26. >


 

 

별장산으로 아침 산책을 가는 길

감이 얼마나 익었는지 긍굼해 그 2층집 앞을 지납니다.


장대까지 갔다 놓은 것이

주인은 몇개씩 수확을 하나봅니다.



또다른 어느 집도 탑스럽게 익는 것은 마찬가지...



운동장 옆 잘 자라던 배추가 이상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주인이 혹시 아플까? 한동안 돌보지 못한 것 같아요.



엊그제 채취해 둔 은행잎과 집에 있는 계피

그리고 구입한 담금통과 현미식초를 가지고 텃밭에 갔습니다.


아내는 컨테이너에 널어 둔 들깨를 거두고

나는 자리공 두뿌리를 더 채취했으며

뿌리를 잘 새척해서 작두로 가래 떡처럼 썰었습니다.




아내는 효소는 값싼 양조식초로 담아도 될텐데

제일비싼 현미식초로 담는지 모르겠다며 시장바구니에서 꺼낸 현미식초,

현미식초 값은 다른 식초보다 2배 가량 비싸답디다.

 

암튼 담금통(22리터)에 식초 1.8리터짜리 세 병을 구입했으니

자리공이 모자랄 것 같아 두뿌리를 더 캤네요.

 

뿌리 이외에도 씨앗을 손으로 덥썩 훑어 바가지에 담았습니다.

손에 새빨갛게 물 들었고 얼른 씻어야 했지요.



작두로 썬 자리공 뿌리를 블랜더에 넣었지요.

예상한 것 만큼 갈리지 않아서 식초를 부었더니

그제서야 분쇄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다 자리공씨앗을 한움큼 넣었더니

독초뿌리를 분쇄한 것이라고는 볼수 없는 예쁜 색깔로 변하네요.


암튼 고추와 마늘, 쇠비름 계피, 자리공을

양파자루에 넣고 담금주 통에 넣은 뒤 식초 세병을 다 부었고,

이제 숙성되길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요.


천연 살충제 제조는 사람마다 그 방법이 다른 것 같았는데...

지난번 나사모 모임에서 배운 것에 부가하여


은행잎과 계피 그리고 쇠비름을 더 한 것

각자 제조법이 통일이 안된 것은 아직 검증이 덜됐다는 것같습니다.


내가 판단하기론 독을 가지고 있어 벌레들이 기피하거나

병해가 없는 천연 식물들의 효소를 농작물에 뿌려줘서


2중 3중으로 병충해를 막는다는 것이 기본 원리같은데

아직까진 충분히 검증되지 아니한 실험단계 같아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농약이 왜 생산되겠나 싶은 거죠.


한편 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화학약품(농약)은 유해하고 천연식물 등에서 추출한 성분은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이는 심각한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천연식물 등에서 추출한 성분도


역시 같은 화학성분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고

충고하는 그런 글을 말입니다.


예전 죄인에게 내리던 사약이 그렇고 독사의 독, 독버섯도 마찬가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이 매우 많다는...



한편, 비닐하우스 안에 두고간 들깨가 덜 마른 것 같아

하우스 안으로 옮겨 더 건조시키기로 했습니다.



윗밭에 한이랑 남은 고구마를 마져 캐기로....

꿩새꺄가 다 파먹은 줄 알았는데 일부 건재하다는...



천연살충제 효소 담금 작업을 완료한 다음 윗밭으로 갔더니

아내의 고구마 캐는 작업도 거의 마친 상태...



그런데 컨테이너 안에서 침울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안은 들깨를 말리려고...그리고 고구마를 큐어링하려고 따끈하게 한 상태...


예상에 비해 통풍이 잘 안되었던 원인으로

자루에 두었던 고구마 일부가 썪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고구마를 캐면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자칫하면 썪을 수 있다는 것을 내가 간과했나 봅니다.

아내는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시골에서는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추운 겨울이나 봄에 겨우 썩던데...왠일 일까 싶어

시골형님께 전화로 여쭤보았습니다.


자루에 보관하지 말고 박스에 넣어야 한다네요.

쌀자루는 엉성한 것 처럼 보여도 공기유통이 잘 안되므로

사전에 충분히 건조시켜야 하고


자루에 넣으려면 입구를 벌려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종이 포대에 넣은 것은 건재하더군요.



암튼 겉은 멀쩡해도 속이 썩어 있는 것이

가끔씩 섞여 있어 걱정입니다..



재미 있는 가을 수확일,

처음엔 쉬울 것만 같았는데... 참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깨우치는 일도 많고

얻는 것이 더 많은 것에 감사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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