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여름 ] 재넘어의 8월이야기

재넘어아재 2015. 8. 22. 12:01


 

[ 여름메모 ] 2015. 7. 14.부터 8. 17.까지

  

이일 저일 바쁘고 개을러

한동안 블로그를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 7. 14. 화요일 -

 

진즉부터 아내는 동네 지인들이

죽향골 밭을 구경하고 싶어 한다는 얘길 했었다.

 

차일피일을 미루다 이번에 꼭 같이 가야 한댄다.
나 역시 잘 아는 아짐들이니 별 수 없이 그러자 했고


오늘 점심 시각에 맞춰 면천에 도착하는 것으로 했었다.
그러나, 메르스 열풍에 겁먹은 아짐이 있어


그들의 방문은 다음기회로 미뤄지고

우리 둘 만이 평소대로 에이스 식당에 들어섰다.


손님이 많아 한참 기다리는 동안 정원의 꽃을 보며

핸드폰을 들여댔다.



면사무소 앞 옛집 한켠에서 시작한 식당이

쑥검은콩국수 매뉴의 인기로 그간 계속 확장된 듯한데...



지금은 전체로 확장이 됐는데도

손님들을 맞지 못해 대기 해여할 경우가 많다.



10여분 대기하면서도

주인장이 기르는 정원의 꽃을 보노라면 지루하지 않다.



또한 근처에서 국수 만드는 모습과

삶아내는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그렇게 기다리다 배달된 콩국수

열무김치에 달랑 콩국수 한그릇처럼 보이지만...

 


그 맛을 보고는

다음에 또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는....



죽향골 텃밭에 도착했다.

오랜 가뭄 후에 내린 소나기 탓인가


한 낮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려 활짝 열어 두었는데

그런 틈으로 빗물이 들어왔는데도 배수가 불량해 질척한 곳이 존재하는 거다.


그런 곳에 심겨 있는 참외며 가지가 몇포기가

시들거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들깨 모종 씨를 부었고 촉촉하게 물을 흥건히 뿌려도

며칠후면 바싹 말라 새싹이 제대로 발아하지 않는 것 같다.ㅜㅜ


가뭄에도 잡초는 계속 잘만 자란다.

그런 잡초 중에 매꽃도 있는데 꽃이 예뻐 뽑기 싫다. ㅎ


밭 입구길 할먼네 집 앞 호두가 주렁주렁 달렸고

짙은 분홍빛이 여름을 달군다.



설계사무소에 의뢰한 건축이 늦어지는 관계로

연장신청을 하기로 했었고 처리 기한 2년이 곧 도래한다.


이미 시공된 진입도로를 준공처리 하려는데

확인 측량을 해 보니 실제는 설계도를 약간 벗어 났단다.

 

남의 땅을 침범한 상태이기 때문에

땅주인의 사용승인서를 받던지 잘못된 곳을

재시공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2년전 면사무소(시청)에서 주민숙원사업이라며

도로 양쪽에 농배수로를 건설했는데...


그때 할머니네 쪽은 작은 배수로를 설치하고

2미터 도로 받대편 우리 밭 쪽에는

더 큰 배수로를 설치하려는데 토지주인 나의 동이가 필요하댔다.


그 길은 2미터에서 4미터로 확장해

주택 진입도로로 사용할 예정이므로


4미터를 이격하여 큰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부지 사용을 승인하였고


얼마전 그 배수로사이 폭 4미터의 길

97미터를 콘크리트 포장한 상태다.



면사무소(정확히 배수로 시공업체)에서 부지 경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겠으나..


현재의 결과를 봐서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진입로 공사를 진행한

건축주가 처리해야 한다고 설계회사는 얘기한다.


별수 없이 토지주인 옆집 아주머니께 말씀을 드려야 했고

해결방안을 상의 하였는데


아주머니께서는 그 길을 다 같이 쓰는 길이고..

우리 덕분에 넓직하게 길이 닦여져 다행이라 생각하신단다.


따라서 자기들 땅이 조금 들어간 것은

당연히 양보해야 할 것이라 여기신다고 하셨다.


나는 만일 도로로 들어갔다면 타당한 땅값을 쳐드리겠다고

간곡히 말씀드렸는데도 말이다.



- 7. 17. 금요일 -


오늘은 샘 주변을 콘크리트 보강을 하려고 죽향골로 향했고 수옥철물점에 들렀다.

모래섞인 시멘트 2포를 사려는데 주인이 용도를 묻는다.


오래된 샘터를 보강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는

모래섞인 시멘트는 강도가 부족하므로


시멘트를 더 섞어주는 것이 낫겠다고 친절히 훈수한다.

하여 일반시멘트 1포를 추가하고 흙칼까지 차에 실었다.



오늘도 별 수 없이 오전부터 찜통 날씨가 시작이다.

시멘트가 무거우므로 샘가까지 차를 이동해 세웠다.



엊그제 깨끗하게 치운 우물가 위로

대나무 잎사귀들이 며칠새 많이도 떨어져 있다.


뚜껑없는 우물로 수십년동안 낙엽과 비바람이 들어갔으니

우물 속은 오물이 많이 쌓여 있을 게다.


다음에 기회를 봐서 내부청소를 하기로 하고

오늘은 바닥을 보강하려 마음먹고 왔으니 땀을 흘려야 한다.


얼마나 덥고 땀이 비오듯하는지....

겨우 마치고 일어서려니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났다.



혼자 이러다 쓰러지는 것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여서

농막으로 들어가 윗 옷을 벗고 잠시 누워 있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 옷을 추스리며 문을 여니

옆집 할머니께서 수확한 옥수수를 삶았다며 가져오신 것,


이것이 시골의 훈훈한 인심이며 정인가 싶어 좋았다.

할먼네라 칭했지만 큰 누님 같으신 분....


소형 냉장고에서 비타500을 꺼내 드렸는데...

옥수수 맛 보다는 훨씬 못했을 것 같다. ^^



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펼쳐두고

라면을 끓이려 냄비에 물을 붓고 누릉지를 넣었다.



다음 주에나 죽향골을 겨우 방문할 수 있을 것이 예상돼

그때까지 텃밭이 마르지 않게 하여야 한다.


라면을 끓여 먹는 동안 점적호수를 이용해

비닐하우스의 작물들에게 흥건히 물을 주고서 귀경했다는...



- 7. 20. 월요일 -


메르스가 종식되는 분위기여서

지난 주 죽향골에 가겠다던 아짐들은 오늘 가기로 했단다.


하여 그분들을 모시고 에이스식당에 들러 쑥콩국수로 잔득 배를 채우고

소화도 시킬 겸 주변 산책을 하였다.


개교 100년을 훌적 넘은 면천초등학교에 갔다.

수령 1100년이라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보고서 감탄이다.

열려있는 은행은 수십가마 될듯...



시흥동 우리동네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년으로

훨씬 젊지만 밑둥이 썪고 불품이 없는데 비해

 


이곳의 은행나무는 300년이나 더 살았는데도

훨씬 거대하고 싱싱하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이 심었다는 이 은행나무는

면천하면 떠오르는 두견주와 함께 이지역 명물이란다.



이 큰 초등학교의 현재 학생 수가 120명이랜다.



밭으로 가려고 면사무소 앞에 주차한 차에 올랐으나...

기왕에 오신 아짐들을 태우고 면천향교로 향했다.



향교앞 연밭에 활짝핀 백련이 가득하다.



날씨가 너무더워 연못 가운데 정자는

가 볼 의사들이 없는 듯했다.



향교도 먼 발치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텃밭인 죽향골로가자고 보챈다.

 


- 7. 23. 목요일 -


집을 지으려는 632번지 뒷편 경계부근에 농수로 시설이 있는데..

지적도가 실제와 상이해 주택 신축에 지장이 있다.


이를 비로 잡으려고 시청 토지과에 정정신청을 했고

오늘은 농수로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담당자와 만나

업무처리를 한 후 죽향골을 찾았다.



우리는 참외가 더디 익는다고 이상해 했다.

약간 노란빛을 띠는 것이 있고 더 두었다 노랗게 되면 수확해야겠다.



지난번에 이식한 서리태가 제법 자랐기에

1차 순지르기를 했다.



삼채가 짙푸르게 자라고 있는데...

잎이 억세서 부추처럼 먹기가 힘들어 방치하지만


하우스의 작두콩과 고추가 무럭무럭 자란다.

그 옆 고구마도 줄기와 잎이 무성하다.



배달된 찰옥수수 모종 박스가 찌그러진채 도착했었다.

판매자에 다수가 부러져 있다고 말했더니


옥수수는 끊어지지 않았으면 똑바로 자리를 잡는단다.

들깨와 함께 이식했는데 잘 살아줬으면 좋겠다.


 

 - 7. 24. 금요일 -


서율이 애미가 승진시험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아이들을 돌봐달라는 청탁을 옆지기에게 하더란다.


당연히 우리가 봐 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주말에는 집에 있기로 하였다.


안양천까지 산보를 갔다오며

우리동네 전통시장인 대명시장을 거쳤다.



중간에 어르신들이 장기두는 광경도 지켜 보았다는...



- 7. 25. 토요일 -


예정대로 아이들이 우리에게 맞겨졌다.

근래 새로 생긴 취학전어린이 놀이방을 찾았다.

신나게 놀아주는 아이들이 보기 좋았다는...



- 7. 26. 일요일 -


주일미사 때 아이들과 함께 유아방을 찾았다.

장화라며 만들고 신고 있는 개구쟁이 서율이...


오후에는 어제에 이어 취학전 어린이 놀이방을 찾았다.

아주 재미있게 지내줘서 다행이다.



- 7. 27. 월요일 -


옛직장 입사친구가 마님까지 대동하고 죽향골을 찾아왔다.

방문을 희망하기에 얼마전 귀농한 논산친구네에도 연락했으나


신청한 농기계 AS가 예정된 날이라 해서 함께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친구네와 면천 여기저기를 다닐수 있어 좋았다.



은행나무와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를 거쳤다.

죽향골로 이동하여 첫 수확한 수박을 잘랐으며


귀경할 때 호박, 오이, 토마토, 가지 등...

한 보따리를 싸보냈는데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 8. 2. 일요일 -


장모님 생신행사를 위해 고향을 찾았다.

점심식사 중에 함께 건배하며 건강을 축원하였다.



건강하십시오.

생신 축하드립니다. ^^



- 8. 3. 월요일 -


오랜만에 죽향골을 찾았더니 얼마전 새로심은

오이들이 많이 매달려 있다.



붉게 익은 고추들도 보이고....

이따끔 캄슘결핍 현상이 보여 칼슘입제를 분무하였다.



엊그제 남겨둔 나머지 수박도 수확을 하고...

호박과 오이는 너무많아 귀경해 나눔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아내 담당이다.



- 8. 4. 화요일 -


밤에 비가 내렸으나 새벽에 그쳐서 별장산 운동장을 걸으러 나섰다.

촉촉한 잔디 사이로 쌍둥이 버섯이 피어났다.



잔디밭은 일요일만 사람들차지... 평일은 까치들 세상...



- 8. 6. 목요일 -


주말에 외손주들이 오는 것을 대비해 죽향골을 찾았다.

매주 두번씩 족향골을 가지만...


갈 때마다 너무익은 오이가 있게 마련이고

이를 수확해야 한다.

 

너무더워 참고에 보관했던 선풍기까지 동원됐다.



밭에서 금방 수확한 오이며 상치와 고추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 8. 8. 토요일 -


새벽운동을 나섰고 끝부분의 농장부터 찾았다.

누군가 '알썽달쏭'가족이 팻말을 붙힌 작은 텃밭,

그 곳엔 다양한 작물이 가꿔지고 있다.



내 것도 아니지만 잘 가꿔지는 농작물을 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신다는 것 그 자체가 좋다.


우거진 별장산 진디운동장 주위를

30분 가량 돌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점차 흠벅젖는다.



아침 운동하기 좋은 우리동네다. ㅎ



집으로 가는 길

주택이며 길가에 핀 꽃을 핸펀에 담는다.



오전에 외손주들이 도착하였고

오후엔 놀이방을 찾았다.


지난번엔 휴대폰으로 찍었으나

놀이방이 어둡고 움직이는 아이들을 담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디카를 가지고 갔었으며

그때의 사진을 모아 따로 정리하기로 한다.



- 8. 10. 월 ~ 8. 11. 화요일 - 


먼저 번에 측량한 632번지 결과서를 찾아야 하고

시청 토지과에 들러 지적도를 제출하면서

불부합한 지적정정을 마무리 신청하였다.


설계사무소를 방문키로 하였으나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다.

하여 인근 식당을 찾았다.


식당거리를 한바퀴 돌고난 뒤 아내가 선정한

이종구항아리짬뽕집에 들어섰다.


주문을 받으러 온 아짐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대뜸 항이라 짬뽕을 권해서 두말없이 그러자 했고


주변을 보니 사람들 식성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때

테이블 위에 미네랄 워터가 배달되었다.


저녁 때 같으면 연태고량주나 공보가주

작은 것 하나를 시켜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얇게 구어진 핏자 종류를 먼저 가져왔고

얼추 다 먹을 무렵에 본 매뉴가 등장하였다.


홍합이 가득한 짬뽕이었는데 보통매운 맛을 주문했었다.

기호에 따라 매운정도를 더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매운맛은 캡사이신을 사용하는데 비해

이집에서는 국산 청양고추 만을 사용한단다.



애초 배달된 항아리에 가득한 홍합 껍질을 분리하고

남겨진 짬뽕을 앞접시에 담아 먹으면 된다.



설계사무소에서는 내가 진입로를 내기 위해

세명의 마을주민으로 구입한 도로부지가 내 명으로 등기돼 있지 않아
그들로부터 토지사용승인서를 받아줘야 한단다.

 이미 도로로 포장된 옆집 아주머니네로부터도

인감증명서를 포함한 토지사용승인서도 받아야 하고


더불어 박선생의경우에는 은행에 의해 지상권이 설정돼있다며

이것까지 풀어야 준공처리가 된단다.


하여 이런 사실을 박선생께 말했고

관련되는 세 분의 인감증명서를 부탁하였다.


땅을 구입할 때 법무사 사무실에서 도로로 편입시킨 부지는

어차피 권리행사할 일도 없고 등기 비용만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기에


번거롭다는 이유로 들기를 하지 않았더니

이런 성가신 일이 발생하는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암튼, 죽향골에 봄에 심은 더덕이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동안 매주 두번정도씩 텃밭을 들렀지만...

잡초들이 너무 빨리자란다.


아내는 파밭을 매고 나는 들깨 모종을 준비하였다.

옆집 할머님밭에 엄청 커다란 호박이 있었는데...


할머님은 크기도 하지만 엄청 달고 맛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나중에 씨앗을 부탁해야겠다. ㅎ



어린 참께 모종을 겨우마치고 물을 뿌려 주었다.

서리태도 2차 순지르기를 하였는데


그때 따낸 어린 순을 무쳐 먹어도 될 것 같다.

생전 팥입국을 먹었으나 콩 순으로 끓인 국은 먹어보지 못했다.

아내역시 마찬가지랜다.


궁금한 나머지 시골 형수님께 전화를 했으나

콩잎(순)을 된장찌게에 넣으면 맛을 버린다고 삼가하라 하신다.


정 시도해 보고 싶으면 조금만 대쳐서

무쳐 보면 안다고....하여 그대로 포기했다.


고추며 토마토에 벌레 먹은 것들이 많이 발견됐다.

나방이들이 알을 많이 낳는 다는 뜻이다.


함부로 살충제를 주는 것보다 나방이들을 포집하기로 했다.

대형 해충포집기를 구입해 설치했다.


해충들이 좋아하는 불빛으로 유인해 날아들면

강력한 흡입공기로 빨아들여 방충망에 가둬지고

바람으로 강제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붉게 익어 수확한 고추를 건조시키기 위해

건조대를 만들었다.


청양고추가 너무 많다는 아내...

그렇지만 우리가 쓸 고추가루는 충분히 생산할 수 있겠단다.



예상밖에도 박선생네 지상권설정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내일도 힘들 것 같고 8월 13일에나 될 것 같단다.

8월 14일은 임시 공휴일로 설정돼

자칫 다음주에 서류가 될것 같은 예감이 불현듯 들었다.


아무래도 금주에는 안될 수 었어서

설계사무소에 사정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였다.


- 8. 12. 요일 -


19일 회사에서 있을 회의에 앞서

내가 속한 부서 직원이 보고 자료를 가지고 온단다.


물왕저수지에서 만나 자료를 받으며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 틈을 이용해 아내는 모임에 나가고 나는 관곡지를 찾았다.

그때 찍은 연꽃 풍경은 따로 분류하기로 하자.



그곳 신천지농장에서 양배추 20포기를 비롯한

가을오이 세포기와 상추모종 5포기를 샀다.



- 8. 13. 목요일 -


도로를 내기 위해 구입한 부지에 대한 사용승인서류를

갖추려 박선생님을 찾았다.


어제는 예약돼 있는 병원진료가 늦어져

부탁받은 서류를 갖추지 못했다며 오늘 오후에 처릴 해 주신단다.

연락을 기다리며 죽향골 텃밭을 다녔다.



고운 상사화들이 잡초에 쌓여있다.

돌보지 못하고 그냥 방치해서 너무 미안했다.



내년에는 잡초를 모두 제거 해야지....

마음 속으로 생각하지만 어쩌면 내후년이 돼야 할지 모르겠다.



바람에 흩날리는 더덕내음....

산에서 맡는 내음보다 훨씬 덜한 것 같다.



내린다던 비가 오지 않아 말라죽은 들께 모종들을 보충하고

스프링쿨러를 더 동원해 물을 주기로 했다.



먼저 심어 잘자란 일부 들깨는 순지르기를 하였다.



하우스 안에 심었던 오크라와 상추 등을 뽑아내고

양배추와 가을오이 그리고 상추를 심었다.


 

기다리던 박선생의 전화가 왔으나

요구했던 지상권해제 처리가 오늘은 힘들다면서


다음 주에 꼭 해주겠다고 머슥해 하신다.

할수 없이 다음 주를 기약하며 귀경하였다.

- 8. 15. 토요일 -


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

마을 어느 집 앞에 천사의 나팔꽃이 피었다.



홈쇼핑 채널에서 베트남 하롱베이 상품을 광고한다.

아내 회갑여행지로 어떨까싶어

처제들을 포함한 6명 예약신청을 하였다. 



- 8. 16. 일요일 -


아침 운동을 하러 별장산 운동장을 찾았다.



잔디밭 개방을 앞두고 물을 뿌리는 관계자



태극바탕의 바랑개비가 멋지다.



- 8. 17. 월요일 -

 

아내의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동사무소에 가는 길

겁게 핀 능수화 아래에서 세워둔 차를 세차하고 있다.


보기는 좋지만 차량 입장에서는

나무나 꽃아래는 벌레 배설물이 차량표면을 더럽히는 문제가 있다.

야영시 타프나 텐트역시 마찬가지...



죽향골에 도착해 텃밭 한바퀴를 돌아 본다.

매화나무를 갉아먹는 벌레가 있나보다. 어떻게 해야지?

나무를 잘아는 농약사에 가 봐야겠다.



봄에 그토록 이쁜 꽃을 피우는 나무인데... 안타깝다.



조건이 더 좋은 곳으로

옮겨 심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박선생께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으신다.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연락을 해달라고 연락을 달라는 문자를 넣었다.

기다리는 동안 실파를 심었다.



아내는 김장배추 심을 곳의 김을 맨다.



작년에도 고구마에 해코지를 하는 녀석이 있어

어떤녀석인지 궁금해 했었는데....

그 범인이 꿩이란 사실을 알았다.

 

냄새를 맡는지 어찌 저토록 알맹이만 캐 먹는지...

윗밭에 심은 한고랑 전체를 남김없이 파헤쳤다.

꿩 포획방법을 연구해야겠네..ㅜㅜ.



농협에 박선생이 혹시왔는지 문의했으나

오후 3시에 찾아오겠다는 전화가 있었단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넘어 오후 6시무렵 전화를 한 박선생은

다음날(18일)에야 가능하다는 전화를 주셨다.


할 수 없이 우리는 하루 더 묵기로 하였다.

그 덕분에 들깨 밭에 모종을 보충하고 물까지 더 줄 수 있었다.


- 8. 18. 요일 -


아침에 일어나 목마른 작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새로심은 실파를 비롯해 땅콩과 호박에 이르기까지...


상사화는 가뭄을 타지 않는 것 같이

초록 잡초밭 속에 핑크 빛물을 들였다.



뽑아진 잡초들이 건조되면 태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서류가 완료되 설계사무소에 전달하였다.

다음 주 중에 배추와 무우를 심을 계획이다.

거름을 뿌리고 골을 내려먼 바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