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영혼들의 숲, 국립 대전현충원

재넘어아재 2013. 6. 8. 07:44

 

 

호국 영령들이 머무는 그곳 현충원을 가다.

< 2013. 6. 6. >

 

 징검다리 휴일 첫날이다.

오늘은 현충일... 휴일이지만 귀경하긴 아쉬움이 있다.

 

토요일엔 초등학교 동창의 혼사가 있어

참여한 다음에나  고향에서 귀경이 가능하겠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님들의 영혼이 깃든

현충원을 우선적으로 방문해 보련다.

 

 

넓은 현충원이지만...

길 닿는 대로 한적한 곳을 찾아 잠시 머물며

 

 

임들의 넋이 편히 쉴 것을 기원하고

그들의 가족들과 자손대대로  위안이 되길 염원하기로 한다.

 

 

이른 아침부터  현충원으로 향하는 길이

예상에 비해 만만치 않다.

 

서울 등지에서 도착하는 버스를 위해

임시 전용차선을 만들으나..

 

나머지 차량들은

극도로 혼잡하여 여지없이 정체가 계속됐다. 

 

20분쯤 가면 충분히 도착할 길이었지만...

벌써 한시간을 넘어섰다.

 

 

그러는 동안 겨우 현충원 정문을 통과하였지만...

현충원 내는 더욱 통행이 어렵다.

 

 

오늘 여기서 갇히는 것이 아닐까...ㅜㅜ

 

 

조국을 위한 당신의 희생

자손만대로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연초 시무식후 들르는 곳이긴 하지만...

 현충일날 방문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이다.

 

 

사촌형님이 6.25때 전사하셔서

국립묘지에 묻히셨지만...

 

삶의 무게에 눌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 동안 관심조차 가지지 못했던 무심함을 반성 해 본다.

 

 

부지런한 가족들은

벌써 다녀오는 듯 출구로 나오는게 보인다.

 

 

이에 비해 나는 길 바닥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으니...ㅜㅜ

 

 

저 여성처럼 특별히

방문할 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꼽아줄 꽃가지를 마련하지 않은 채

빈손으로 가는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네....

 

 

전사하신 사촌형님을

그간 빛바랜 사진으로만 보아 왔었다.

 

 

어릴 때 보던 그 사진조차

 지금은 큰집 제사를 서울로 모셔가는 바람에

그 마저 볼 수도 없네...

 

그 정도로 그의 넋과 가족들의 아픔은.. 

다른 이들로부터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잊혀지는 듯...

 

 

잠시후 무턱대고 우측 건물 앞 길로  방향을 전환했다.

마침 주차할 공간이 있어 다행....ㅎ

 

차를 두고 걷는 방범을 진작에 쓸 것을...

 훨씬 낫네...ㅎ

 

 

국가에서는 그들을 잊지 말자고

현충일로 정하고

 

그 소중한 날

가족들이 쉽게 방문릉 할 수 있게 하는 배려차원에서

 

전용차선을 두고 공권력을 동원해서

편한 길을 마련해 주는 것 같아서 내심 든든했다.

 

 

혹시 미망인이 아닐까 짐작되는

그런 분이 보인다.

 

 

나 처럼 별 연고가 없는 사람도 있겠으나

대부분 그 가족들이 찾아 오는 것 같다.

 

 

훌륭한 임의 가족들이....

 

 

평상시는 신경을 쓰지 못할지라도

현충을 정하여 저렇게라도 방문해야 마음이 편할런지도...

 

 

이느 임이실까 그의 자손과

그 후손을 잉태하여 방문을 했구나...

 

아기에게 축복을...

아마 뱃속의 아기도 애국자가 될것이다.  

임의 유전자가 흐를 것이므로...

 

 

아까 현충원 오는 길가에

저런 꽃을 쌓아놓고 판매하던데...

 

현충원 안에도 판매하는 아짐들이 있었다.

부모님 산소에 가끔 꼽아주는 저꽃을 가하려고

 

나는.할인마트를 이용하는데...

몇가지를 움켜지면 만 오천 원쯤 했었다.

 

가격은 그와 비슷 한듯...

한 가지에 오천 원씩 

 

 

비석들이 질서있게 서 있는

묘지에 도착했다.

 

 

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평시에도 현충원은 개방을 하므로

언젠가 시간이 있어 방문해 자동차로 내부를 돌아 보았는데...

 

매우 넓고 잘 조성 돼 있어서

공원처럼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여느묘지들에 비해

아늑해서 밤에와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았었다.

 

그런 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어린 소녀가 꽃가지를 들고 방문하였고...

 

 

가족들이 음식마련하고 찾았다.

아마도 비석을 보아 군인 가족이었으면서 전역후

지난 2월에 이곳에 묻힌듯하다.

 

 

임(정기환)의 아내와 그 딸인듯

딸이 엄마와 함께 방문하여...

 

아버지 거기는 편해요?  여기서 우리는 잘 있어요...

그런 말소리가 들렸다..

 

 

1957년 복부중 돌아가셨단다.

역시 그의 아내와 손자와 손녀 인듯

 

 

모든 비석마다

나라에서 태극기와 꽃을 꼽아 영혼을 달래는 듯...

당연한 것이겠지만....

 

 

임(김정원)의 옆에

그의 아내도 합장되었나 보다.

 

 

배위란 애국지사의

배우자가 죽어 합장됐을 때 새겨지는듯 하다.

 

 

애국하다 돌아가신 그 가족들에게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거다...

국립묘지에 묻히는 영광을..

 

 

다니는 내내 내마음이 뭉클했다.

 

 

상사님의 가족은 이미 다녀가신 듯

 

 

의외로 여성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

 

 

비석에는 간단하지만....

직계가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아버지를 찾아오셨을까?

아니면 형이나 전우를 찾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목제로 만들어진 임시 비석은

최근에 만들어 진듯하다.

 

육군소령 이창근님...

저분에게 물어보니 이제 삼오제를 지냈단다.

 

군대에서 장교로 전역하여

85세의 나이로 사시다가 돌아가셨으며

여기에 묻히셨단다.

 

 

아마도 현직에서 복부중이 아니더라도

직업군인 또는 국위를 선양한 분들은 묻힐수 있는 듯

당연하다는 생각....

 

 

아까 그분의 얘기가

배위가 배우자(아내)인데...

 

어떤 비석에는

둘이 써 있는 분들도 있더라며 웃는다..ㅎㅎㅎ 

 

 

시신을 태워져 한줌의 재가 묻히겠지만...

 

 

죽어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닐까

 

 

그 후에 찾아오는 자손들을

함께 맞이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을까...

 

 

저 가족들 역시

최근에 만들어진 임시 비석앞에 서 있다.

 

미망인인지 아니면 어머니인지....

오열하는 듯 비석을 어루만지고 곡을 하셨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

 

 

군인가족이거나 전우인 듯

 

 

가끔씩 찾아와 마주하는 것 자체로 

 

 

가족들이 위안을 찾는지도...

 

 

가족과 제를 지내기 위해 미리 찾고

물수건으로 먼지를 닦는 듯....

 

 

그런 마음으로 가족이나 친구들이

묘지를 많이 찾기에...

 

 

그렇게 도로가 정체 됐었다.

다시한번 임들의 영혼이 평화로이 깃들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그 이상의 보상이 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간 임들의 희생에 비하면

국가나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씀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가족을이 묘지에 더 찾아오기 쉽고

찾아온가족들이 편안이 머물어 갈수 있기를....

 

 

내가 복문중에  많이 보던 비행기가 보인다.

좌측 것은 팬텀기...우측것은 F-5B

 

 

F-5기종 중에서는

 B  모델이 제일 이쁘게 빠졌다.

 

 

그래서 전역할때 만든 비행기도

 저 모델이었다.

 

흐미 제1전투비행단...내가 처음 배치를 받아

상병중참까지 근무했던 광주비행장이네...

 

 

내 앞에 어떤 가족이 가신다.

무릎이 성치 않으신 것 같은데...잘다녀 가십시오.

 

 

아이야...너도 커서 이곳에 묻히신 영혼들처럼 

나라를 위해 조국을 잘 지키거라...

 

 

그렇게 늠름히 자라고 우뚝서거라....

 

 

임들의 영혼의 안식을 기도한다.

그리고 영혼들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빈다.

 

 

그러면서 차를 둔 곳으로 향하는 중

 

 

역시 정체는 이어진다.

아무래도 유성IC까지는 계속 저럴 성 싶다.

 

 

그런 것을 아는 경험자들은  미리 준비를 하고 오나보다.

소풍 나들이 온 것처럼 쉬어가려는....ㅎ 

 

 

근무 중인 경찰의 도움으로

잠시 길을 터 주셨다.

 

 

공주 방면의 길은 붐비지 않을거다

 

 

당초 여수 향일암을 생각했으나

계룡산 동학사 앞 좌측 길로 들어서 계룡시, 논산거쳐

대아저수지를 여행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숲을 나서며

다시 방문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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