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천 ] 가을의 성상리 텃밭에서
< 2014. 10. 11., 10. 17. >
지난 주 텃밭을 다녀가면서
다음 주말 고구마도 캐고 들깨도 채취할 요량으로
아우네와 딸네에 연락을 했다.
얼마 되지 않지만 함께 수확하고 나누는
기쁨을 맛보고자 하였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한 나절 지내는 것도 더 없이 좋으리라.
이른 아침 출발하면서
고구마 캘 때 쓸 호미와 푸대를 챙기고
들깨를 베려고 낫과 깔판까지 준비했다.
거실텐트 밑에 까는 그라운드 시트가 딱일 듯
아우네는 선약이 있어서 오지 못하고
큰 딸네가 사돈어른을 모시고 방금 전 출발을 했단다.
윗밭에 심겨진 들깨들은
벌써 채취했는지 휑하고 우리만 아직 남아 있다는.
세 이랑의 고구마 중에
먼저 한 두둑의 고구마 순을 자르고 비닐 피복을 벗겨냈다
지난 번에 다시 뿌려 소복히 자린 알타리 무우를
오늘은 좀 솎아야 겠네...ㅎ
딸 아이 얘기는 사돈 어르신께서
고구마 순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하다고 한다.
하여 고구마 순이 다칠세라 정성스럽게 걷어내는 옆지기...
그 앞쪽으로 들깨를 베어 놓았다.
들깨 냄새가 좋았다.
그 들깨를 옮겨 깔판에 펴 널고 있는 중
너무 익어 베내는 과정에도
들깨 알갱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게 느껴진다.
하여 많이 익은 들깨는
눞히지 않고 수직으로 세워서 깔판으로 이동하였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밀려
예상시각보다 한시간 이상 지체될 예정이란다.
딸네가 도착하면 함께 캐려고 했던 고구마를
할수 없이 먼저 캐기로 했다.
한 뿌리에서 수확한 고구마
농부의 미소가 은은히 느껴지지 않는가...ㅎ
모양과 사이즈가 제각각이다.
고구마 뿌리마다 저 처럼 달렸으면
풍작일 텐데.....
어떤 고구마는 저렇게 한 알만 달렸고
어떤 것은 이상한 모습으로 달랑 하나여~ ㅎㅎ
또 어떤 것은 세개가 열렸지만 고작 달걀 크기, ㅜㅜ
하지만 주렁주렁 열린 것도 있어서 즐겁다는.....
옆지기가 느낀 바로는
사이가 멀다고 해서 반드시 고구마가 크거나
많이 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단다.
예전에 일산 부근 주말농장 소출보다는 못하지만
파주에서 보다는 훨 나은 수확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흉작도 아닌 수확량인듯...
그러는 동안 딸네까지 도착했다.
고무가 줄기 채취에 열심인 사돈 어른...
마을 친구에게 얘길 했는데
고구마 줄기를 많이 가져 오라는
부탁까지 받으셨단다.
버릴 뻔한 줄기가 맛있는
식거리로 쓰여진다는 것이 좋았다는...
감은 채취하지 않고 방치할 예정이랬더니
이를 아깝게 여기는 사돈 어른...
사돈은 사위에게 감을 따 보라고 독려,
나 역시 모두 따가라고 했다.
두 박스를 따 냈는데도
줄어든 표시도 나지 않는다.
나는 들깨를 모두 채취하고 양지에 펴 널었다.
비가 오지 않아야 될 터인데....
비가 오면 저 방수천 위에 고일 것이고
물에 젖은 들깨는 추수가 쉽지 않을 거다.
벽오동과 향나무 아래에서 잠시휴식...
야외에 나오니 너무 좋다는 사돈...
그렇게 수확을 마치고 귀경했다는
수확한 모든 감은 어찌 처리하실까 궁금하다.
상자의 감은 떪어 홍시가 돼야 먹을 수 있는데
한꺼번에 홍시가 되므로
보관하기 힘든 면이 있어서
적당히 익었을때 낫개로 포장해 냉동시켜야
보관에 유리하다.
< 2014. 10. 17. >
그리고, 일주일 후 토요일
깨를 타작하러 다시 당진을 찾았다.
약속이 있어 다음 주 중에야 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 약속 시간이 변경돼
정오가 도서야 출발, 쿨러에 담아간 점심 식사를
먼저 먹구서 일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들깨 타작도 하고
다음 주 심을 마늘 밭을 일궈야 한다.
윗쪽의 깨는 건조가 됐지만
어제 내린 비로 아랫 부근에 물이 고여 있다.
한쪽을 높이 처들어 물을 쏟아내고
젹셔진 들깨 단을 햇빛이 쪼이도록 뒤접어 줬다.
씨 마늘이 한접이라 하니
6쪽으로 나누면 600포기나 된다.
요즘 마늘은 구멍뚫린 비닐을 이용해 심는다고 한다.
심을 땅에는 거름을 비롯해
석회와 유황제까지 주고 깊게 갈아줘야 하고
그런 것을 구하기 위해 면천농협 경제사업소에 들렀다.
두가지의 비료를 구입했다.
화학비료도 있었는데 조금씩 팔지 않는 바람에
20Kg 한포를 구입할 수밖에...
구멍이 뽕뽕뚫린 비닐도 10미터면 족하지만,
200미터 한롤을 구입해야 했다.ㅜㅜ
참깨까지 심는다 해도
앞으로 10년은 쓸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고구마 수확장소에 거름과 살충제
그리고 인공 비료를 골고루 뿌린 다음 깊게 팠다.
텃밭 가꾸기에서 가장 힘든 노동은
아무래도 땅 파는 것이다. 아이고 허리야~~
밭을 제대로 가꾸려면
최소한 관리기 정도는 갖춰야 할 것 같다.
샘에서 물을 길어서
비료를 한줌 섞고 배추와 무우에 뿌려 줬다.
잘 자라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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