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당진 ] 성상리 텃밭의 콩타작 그리고 감따기

재넘어아재 2014. 11. 17. 07:34


 

 

 

감따고 콩타작하는 가을풍경

< 2014. 11. 9., 11. 16. >


 

지난 번에 대두와 서리태를 수확하고

이를 건조시키려 깔판 위에 펼쳐 놓았었다.


며칠후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리겠단다.

츠암나~ 타작도 못했는데... 뭔 가을 비까지 온다는 거여?


그래서 마치지 못한 콩 타작을 하려고

서둘러 텃밭으로 궂은 날 여행 떠난다. ㅜㅜ



옆집은 놉을 얻어 야콘을 수확 중이다.

주인은 트랙터로 뿌리를 파헤쳐 올려 두고


수확에 참여한 여인들(주로 할머니)을 통해

야콘을 따서 모으는 방법이다.



참고로 야콘의 열매 크기는 고구마만 하고

모양은 흡사 다알리아 처럼 매달렸다.




호박즙 처럼 달큰한 액체로 상품화 하는 것 같던데...

한약처럼 비닐팩 포장을 하는 듯



우리 샘...저 샘에 도룡용이 서식하는데..

어찌하면 좋을꼬? 물을 그냥 마셔도 될까?


그러구 보니 천성산의 도룡용이 얼핏 생각나네

어느 여승의 얼토당토 아니한 청와대앞 단식과 통치자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


그에 따라 국책사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국가적으로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했었던 아픈 기억


우매한 종교인 그리고 정치인들

그만 저 찬물에 코박아 세수하고 정신들 차리소~




세라피나가 재율이와 함께 방문했다.

노느니 감을 따고 싶단다.



애구~ 아서라 애기를 업고서 할수 있을까?




장대로 몇개를 따더니만...

재율이가 보채는 바람에 이내 포기..


왜 보챗을까 나중에 알고보니

날씨가 춥다고 두터운 옷을 입혀 너무 더웠다는..



빨리 자라거라...ㅎ



재율이 토마토를 먹을수 있는지 보거라~.

서리가 왔는지 잎이 시들었다.



우리 것 보다 좋던 배추가

왜 저렇게 변할까?



타작을 하는 도중에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

얼른 타작을 중단하고


비맞지 않게 타작하던 콩을 비닐로 감싼뒤

보관시키고 할수 없이 귀가...했었다.



그리고 하릴 없이 바쁜 일주일....


새로운 일요일 아침이 지나는데...

TV에선 밤부터 또 비가 내릴 예정이란다.


하여 옆지기와 타작을 마치기로 하고

텃밭으로 다시 출발했다.


지난번 콩 타작 하던 것을 햇볕에 펼쳐놓고

건조가 되는 동안


오늘은 큰 맘먹고 감을 따려 한다.

사다리를 놓고 중턱까지 올랐으며


우선 가까운 곳은 손으로 감을 땄고

먼 곳의 있는 것은 감전지로 수확을 해 보지만...


서투른 탓에 30% 정도는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고 터지고...아이구 아까운 것..ㅜㅜ



이거 진땀이 나는 구먼 그려~ㅜㅜ

사진은 냉이를 채취하던 옆지기가 찍어 줬다는....




윗쪽의 열매는 허실 없이 수확할 수 있지만

수평 방향의 감은 떨어지기 일수다.


성한 감은 곶감을 만들겠다는 옆지기

떨어져 깨지는 녀석은


감식초를 담거나

칼로썰어 건조기로 말릴 작정이란다.



내가 감따는 동안 콩타작 중인 옆지기

지난번에 펼쳐진 저 콩들을 장대로 얼마나 후드려 쳤는지

온 삭신이 쑤셔 우리부부는 혼이 났었다.




암튼, 감나무에서 내가 내려오자마자

선풍기를 작동시켜 달랜다.


선풍기로 풍구를 대신해 껍질을 불어내

콩을 골라낼 것이다.



저 갈퀴는 지난 번에 수옥건재상에서 4천원을 주었고

수수깡빗자루는 3천원에 구입하였다.



감은 너무 많이 따서

담을 용기가 부족하였다는...



그리고 힘이 들고 위험해서

다음에 형편을 보아 더 수확하던지 까치밥으로 두기로...



다음에 감을 더 딴다면
콩타작때 사용한 저 포장을 감나무 아랫방향에


지면에서 띠워 고정시키고

감을 흔들어 낙하시키면 수확이 쉽지 않을까?



키도 하나 사야겠단다..ㅜㅜ



결국 오늘도 타작을 완료하지 못하고

20프로는 남았지만 한 말 넘을 정도로 수확했으니 만족이다.ㅎ


아직 건조가 덜 되어 터지지 않는 콩깍지가

남아있음에도 날이 저문다.



나머지는 지난번 처럼 비맞지 않게

잘싸서 향나무 밑에 두었다.




저 감을 우짜지?



마을 곳곳에 조명등이 켜지고

대나무숲 참새 떼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퍼지는 저녁


야영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걍 귀가해서 '가족끼리 왜그래'를 편히 보기로 했다.



아~ 그리고, 지난번에 심은 마늘일부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옛날이 그립다.

텃밭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