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 안양천 장미꽃길이야기
< 2014. 7. 23. >
최근에 입문한 메졸리나 텐트 가족과 훌쩍 떠나려 했던날
공교롭게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단다.
우린 상관이 없으나 갓 시작한 친구네 입장에서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을게다.
다른 청명한 날도 많을진데
굳이 큰 비 오는 줄 알면서까지 야영을 강행할 이유는 없다.
하여 우린 다음에 다시 함께할 기회를 도모하기로 했다.
옆지기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맞장구...^^
대신 안양천으로 산보를 가잔다.
내리던 비는 잠시 소강상태, 그틈을 이용해 출발~
옆지기가 먼저 출발한 뒤 먼발치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
집근처 은행나무는 오랜만에 비를 흠뻑 맞았다.
한참 앞에가는 옆지기를 따라가면서..
마을 길을 살펴본다.
세월호..관련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던 곳엔 흰꽃이 피었다.
꽃집 화분들에 오늘은 물줄 필요 없겠네.
색색의 고운 그리고 날씬한 바지를 입고
젊은 연인들 저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 떠나면 좋겠네...ㅎ
금빛공원에서는 영화 촬영이 있는지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다.
은퇴전 삼청동이나 가회동 길을 가다보면 성가실 정도로
촬영이 흔했는데.. 오랜만에 그런 광경을 본다.
갤 줄 알았는데 빗방울이 또 떨어진다.
비를 피할겸 대명시장 안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시장을 막 벗어난 노상엔 옥수수를 네개씩 놓고
2000원 이라고 붙여 놓았다.
색깔있는 찰옥수수는 흰 찰옥수수보다 맛이 없고
비싸다고 내게 넌즈시 얘길하는 옆지기...
하기사 지난주 60개 들이 한자루를
들이고 삷아 냉동실에 채웠다니 가격을 잘 아시겠네...
모퉁이를 돌아설 때 다행히 비는 시늉만 낸다.
그래서 그냥 횡단보도에 다가서 신호를 기다렸다.
모서리의 가게는 레져 용품을 취급했었는데..
어느새 핸드폰가게로 변했네..
녹색 보행 신호가 들어와 예전에 많이 걷던
시흥역(요즘은 금천구청역) 길을 향한다.
예전엔 버스도 흔치않아 시흥역까지 걷는 경우가 많았다.
옛 대한전선 공장은 다른데로 이사를 가고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며 울타리를 쳤고
거기에 그려진 숲사진 옆으로 우산 쓴 아낙이 길을 간다.
시흥역 길 우측 공터는 옛 운전면허 교습장이 있었다.
그 공터를 메꽃이 바라보고...
옆지기는 새로지은 금천구청사로 나를 이끈다.
이 시간대엔 구청 12층의 구내식당을 일반인들도
이용할수 있다는 거다.
구청 건물밖 정원에는 각종 화초가 자라고 있었는데..
분홍 배롱나무가 제일 먼저 반겼다.
근사하게 지어진 청사 지하
과천 정부청사를 생각나게 하는 자연이다.
이미용실 병원 및 각종 매점들이 입점해 있고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도 그런 면세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정오를 넘긴시각, 늦으면 반찬이 떨어진다며
서둘러 구청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승강기 안은 일반인(공무원이 아닌)이 대부분으로 보였다.
정오가 가까운 시각부터 배식을 시작하는데
공무원들이 먼저 식사를 한 다음
일반인들은 나중에 이용하는 순으로 배식된단다.
이로 인해 주변 식당 영업이 지장을 받으므로
구청은 매월 2회씩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전 직원들이 주변의 개인식당을 이용하게 해서
상생하는 정책을 쓴다고...
암튼 먼저 4천 원씩하는 식권을 구입하면서
구청 뒷켠 철수한 군부대 부지를 본다.
이지역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이슈, 군부대 이전 문제
결국 군부대는 다른데로 이전하고
지금은 택지개발을 하느라 한창인 것 같다.
식권을 구입해 다시 서는 줄...
식권은 코팅돼 있어서 다시 재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오늘의 매뉴는 콩나물밥,
필요한만큼 양껏 덜어 먹으면 된다고...
12층에서 밖을 보니 옛 대한전선 부지와
경부선 기찻길 부근이 훤히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려갔다.
1층에는 지역 부녀회(암닭 우는 마을?)에서 만든
수공예품을 비롯한 소품이 판매되는가 하면
커피와 생쥬스를 판매점이 있었다.
나는 저렴하고 뜨뜻한 아메리카노, 옆지기는 시원한 토마토주스로...
한 때 식사 값만큼 비싼 커피를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상하게 비쳐 졌는데
어느새 어른들에게도 다가서는 것 같다.
커피한잔 들고 벤치에 앉아 담소하는 것이 예사인 것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거쳐
안양천으로 갔다.
요즘 구민들이 안양천을 선호하는 것은
천변 뚝방길 위에는 고가 서부간선로가 있어서
낮에는 따가운 햇빛을 가려 시원하고
지금처럼 비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비를 피해 산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아래로 각종 화초를 심어 가꾸기에
다니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요즘 때가 지나긴 했으나 아직 싱싱한
장미까지 있어 심심치 않다.
이젠 눈으로 꽃만 감상하기로 하자.
더불어 감미로운 음악과함께...^^
기차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새마을호가 지나는 소리, 저 기차 타본지도 오래됐네..
정자에선 헝님들이 장기를 두고...
비가 내려서 MTB 타던 이들은 실내에 머무는듯...
이 장미들은 빗물을 맛보지 못하고
수둣물만 마시고 살았을 것 같다. 아니 지하수인가?
하늘이 고가다리에 가려 비를 맞지 못한다.
파이프 라인이나 급수차를 통해서 적셔진 흙에서 자랐다.
그래서 이땨끔 베란다의 화분처럼...
가뭄을 탈때도 있으리라...
주인 잘못만난 우리집 화분들 처럼....
그래도 산성비를 맞지 않아서인지
철이 지났는데도 꽃잎 상태가 좋은 듯하다.
무늬가 있는 신품종까지 있는 것을 보니
자립도가 낮은 구청이면서...
신경를 많이 쓰는 듯해서 다행스럽다.
88년 올림픽이 열리기 전 해,
이 동네 이사 올 때는 구로구 였는데...90년대 중반 쯤에
다시 금천구로 분구가 됐었다.
그때부터 청사도 없이 임시로 몇개 건물에 분산해
세살이를 전전하다가
몇해전 새 청사를 짓고 이사한 것이다.
역사가 짧은 구이기에
면적도 인구도 적지만...서울의 가장남부에 위치하여
자연환경은 관악산 산림과 근접해 있어서
공기가 비교적 맑다는 장점에...고향 다음으로 오래 살고 있다.
그 곳을 청소하고 화초들을 정리하는 사람들...
직원인지 자원봉사지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
저분들 노력 덕분에...
오늘 안양천의 장미를 아름답게 감상할수 있는 것 같다.
요즘 무궁화가 피는 계절이다.
엊그제 면천 것과 달리..원래의 무궁화여서 더 정감이 간다.
비가 맞지 않고 햇빛도 부족한 가운데
저토록 예쁘게 장미를 가꾼..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네~
비가 잠시 그쳤는지 안양천 자전거 도로에
바람을 가르는 사람이 보인다.
좋네....
안양천 건너 광명시 소화리 방면
KTX광명역사 인근의 새로 조성된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오랫동안 농지와 벌판으로 남았을 듯한 곳이
어느새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좌측 윗쪽의 꽃이름을 몰라
일하시는 분께 물었더니 시티화라고 하셨다.
그러나 검색해 보니 의문?
아까부터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던 옆지기가
이젠 그만찍고 땀이나도록 운동을 하랍신다.
하여 한동안 별별 기구를 다니면서...
운동을 하여야 했다는...나를 여기까지 댈구온 목적이 있었네...
고마워 마눌~~^^
그렇게 점심식사와 산책겸 운동을 마치고
경부선 철길 넘어 옛 한양아파트(현, 힐스테이트아파트)를 거쳤다.
그렇게 안양천변을 돌아 한양아파트를 거쳐 시흥대로를 넘고
우리 마을로 되돌아 오는 산책을 마쳤다.
만일 재율네가 집에 있었다면 거기까지 갔다 왔을 터인데
오늘은 짧은 거리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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