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 금천 ] 별장계곡의 겨울

재넘어아재 2014. 12. 23. 04:04

 




봄을 기다리는 별장계곡

2014. 12. 20.
 

춥다고 방쿡하려니 좀이 쑤신다.

옆지기에 캠핑가지 않겠냐며 의향을 물었더니...

치악산 구룡야영장에 간다면 따라가겠단다.


참고로 구룡야영장은 국립공원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전기가 공급되는 등 캠핑여건이 좋다.


그러나 그런 지역에서 마음놓고 캠핑을 하려면

기한내 예약을 해야하는데 컴을 능숙히 다루는 젊은이들 차지이고...

우리같이 개으른 노년은 하늘의 별따기~


물론 성수기 주말의 얘기이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빈자리가 있을거라 생각돼 전화를 걸었다.


우씨~ 그러나 전화받는 근무자왈~

동절기에는 야영장을 폐쇄한다고 한다. 헐~!!


그렇다면 폐쇄하지 않는 곳을 알려달랬더니

월악산공원에 알아 보라해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월악산송계야영장은 가능하다고..ㅎ.


오랜만에 하얀 설원에서 야영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엔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 걸렸고

그곳까지는 두 시간 넘게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옆지기는 다음 눈 올 때를 기약하고,

별장계곡이나 한바퀴 돌아오자며 제촉해 집을 나섰다.


계곡 입구를 얼마쯤 지났을 때

나무가지에 메달린 무엇인가 바람에 흔들린다.


잠시후 다가서 가까이 가 보니

우유팩을 잘라 정성껏 만든 새 모이 통이었다.


실을 끈삼아 나뭇가지에 메달아 놓은 모습을 보구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눈물 겹도록 정성스러워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훈훈하게만 느껴진다.


분명 어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만든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어른 같으면 더 굵은 끈에 더 높이 메달았을 텐데

허리를 숙여야 사진을 찍으니 말이다.



동네사람들아~ 우리동네에...

훌륭한 조류학자가 될 어린이가 있나봅니다. ㅎ



따스한 맘을 간직한채 능선을 타고 하산하여 벌써 집이다.

잠시후, 오늘 저녁은 배추전이라는 마님





사진을 찍으면서 좋다고 했다.



오늘은 웬지 더 맛있더라는...



요즘 저녁은 계속 웰빙여...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