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별장계곡
2014. 12. 20.
춥다고 방쿡하려니 좀이 쑤신다.
옆지기에 캠핑가지 않겠냐며 의향을 물었더니...
치악산 구룡야영장에 간다면 따라가겠단다.
참고로 구룡야영장은 국립공원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전기가 공급되는 등 캠핑여건이 좋다.
그러나 그런 지역에서 마음놓고 캠핑을 하려면
기한내 예약을 해야하는데 컴을 능숙히 다루는 젊은이들 차지이고...
우리같이 개으른 노년은 하늘의 별따기~
물론 성수기 주말의 얘기이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빈자리가 있을거라 생각돼 전화를 걸었다.
우씨~ 그러나 전화받는 근무자왈~
동절기에는 야영장을 폐쇄한다고 한다. 헐~!!
그렇다면 폐쇄하지 않는 곳을 알려달랬더니
월악산공원에 알아 보라해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월악산송계야영장은 가능하다고..ㅎ.
오랜만에 하얀 설원에서 야영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엔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 걸렸고
그곳까지는 두 시간 넘게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옆지기는 다음 눈 올 때를 기약하고,
별장계곡이나 한바퀴 돌아오자며 제촉해 집을 나섰다.
계곡 입구를 얼마쯤 지났을 때
나무가지에 메달린 무엇인가 바람에 흔들린다.
잠시후 다가서 가까이 가 보니
우유팩을 잘라 정성껏 만든 새 모이 통이었다.
실을 끈삼아 나뭇가지에 메달아 놓은 모습을 보구선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눈물 겹도록 정성스러워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훈훈하게만 느껴진다.
분명 어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만든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어른 같으면 더 굵은 끈에 더 높이 메달았을 텐데
허리를 숙여야 사진을 찍으니 말이다.
동네사람들아~ 우리동네에...
훌륭한 조류학자가 될 어린이가 있나봅니다. ㅎ
따스한 맘을 간직한채 능선을 타고 하산하여 벌써 집이다.
잠시후, 오늘 저녁은 배추전이라는 마님
사진을 찍으면서 좋다고 했다.
오늘은 웬지 더 맛있더라는...
요즘 저녁은 계속 웰빙여...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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