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쭈꾸미 여행
<2011. 3. 26.~ 3. 27.>
오랜만의 단란한 주말,
옆지기는 쭈꾸미가 제철이라며 맛 보러 가자더이다.
작년 말 영흥도 십리포 다녀 온 이후부터 한동안은
평소 좋아하던 캠핑을 가지 못하였슴다.
지난 1월 22일은 모처럼 시간을 내
서해안으로 캠핑을 함께 떠나던 길
고속도로 정체로 많은 차들과 함께 정차 해 있는데
갑자기 대형 화물차가(졸음운전인 듯) 우리를 추돌하는바람에
차는 공장으로,
우리는 병원으로 가야만했었습니다.
그 이후 두달간 그동안 승용차(렌트카)을 이용하다가
겨우 차량이 완전히 고쳐졌기에 오랜만에 캠핑 길에 나선 것이죠.
이번 여행은 고속도로 서해대교부터 시작합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주말의 날씨여서 나들이 차량이 많았습니다.
쭈꾸미는 서해 어느 곳이나 먹을 수 있겠지만
아내는 그중에서 간월도를 이미 정해 놓은 듯하데요.
동네 아짐들과 여러번 갔던 곳을 떠올리고
회자되는 그 곳을 말입니다.
간월도 가까이에 몽산포오토캠팽장이 있어 다행이고
쭈꾸미는 점심으로 먹으면 되겠지?
또한 도중에 냉이 있을 만한 곳에 차를 세우고
쉬엄쉬엄 가자는 주문도 들었으니 그런 곳으로 루트를 정해 본다.
서울서 안면도로 가는 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째, 고속도로 서산 iC를 이용하는 방법 인데
IC에서 시내를 관통해 태안을 거치는 77번 국도 이용방법이 있고...
둘 째, 역시 서산IC에서 태안으로 진행하는 도중에 부석방향으로 빠지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창리에서 다시 77번도로로 합류하면 된다.
셋 째, 서산에서 더 진행하여 홍성IC를 통해
간월도와 창리를 거쳐 77번 국도와 합리하는 방법이다.
그 중에 두번 째 루트가 멀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가장 한적한 길이기에 이번에 이용키로 한다.
예전에(몇년 전까지 내비가 없던시절)
자주 다니던 길이다.
어느 해 늦은 봄,
그 길에서 냉이가 많은 것을 발견했던 기억으로...
찾을지는 자신하지 못하면서...요행을 바래본다. ㅋ
그렇게 가다가~
부석사 인근의 풍광이 좋은 솔밭부근에 멈췄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곳이지만..
경치가 그만이었는데...
태풍피해 인지소나무가 많이 쓰러져 마음이 아프다.
기념관 같은 건물과 사당인듯한 고택도 보이고...
지나치는 길이지만 좀 쉬었다 가자.
밭에 파릇한 풀이 보이니 냉이가 있는지도 몰라~ ㅎ
언듯봐도거대한 게 오래된 향나무다.
안내문을 보니 서산 송곡사 향나무이고 수령은 550년되었단다.
향나무 저쪽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무슨 박물관이라고 써있다. 거기도 가보자.
아내는 그런덴 별 관심이 없고
밭에 냉이가 있으니 호미를 꺼내 오랍신다.
트렁크를 열고 꺼내 오는 동안에 벌써 한줌을 채취했단다.
그렇지만 벌써 꽃이 폈다고 한숨..
나는 냉이보다 사금파리가 더 반갑네..
좀처럼 보기 힘든 사금파리.. 이게 얼마만이여~
요즘은 사기그릇이 없어
사금파리는 보기 조차 힘들다. ㅋ
냉이는 이따 뜯기로 하고 먼저 기념촬영을..
닐 암스트롱 복장을 한 엘리사벳...그럴듯하다.
입장료를 받으면 도로 나오자고 했는데...무료였다 ㅋ
안에는 여러가지 볼만한 것이 있었다...
동영상도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들어가지 않았다.
잠시 휘리릭 둘러 보고 가야하니깐.
별에서 떨어진 운석
오른쪽 것은 국내에 떨어진 최대의 운석이라 한다.
운석은 검고 단단해 보이는 것이 윤기가 났다.
수석으로 쓰이는 오석(검은 돌)같이 생겼다.
계절별 별자리들이 나타나 있다..
별자리는 다양해..
평면 거울을 평행하게 둔 무한 거울사이에
별 처럼 작은 빛을배치했는가 보다 신기해~~
벌자리를 관측하는 기구인가봐~
종류도 여러가지 있다.
만원짜리 돈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조금 다른 것도 있고...
고인돌 같은 큰 바위벽에
새겨진 별상들도 많이 있었나 보다.
지난 번 남도여행시 찍었던 꽃이다.
그땐 접사용 렌즈가 없었지만.
백마를 구했으니 한번 찍어보자.
원래 사이즈는 팥알만 한 것인데...
나팔꽃 처럼 크게 찍혔네..
색도 곱고.. 그럴 듯하다. 쩝~
이 부근 어디에 냉이가 많던 밭이 있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대신 아늑한 농촌풍경 이나 찰칵~
길 우측(서해측)에는 무엇을 심으려는지
잘 갈아 둔 황토밭도 이뻐서 찰칵~
또 가다가 마늘밭도 찰칵
요즘은 웬만하면 비닐을 이용해 재배하는 듯하다.
우리가 과거에 비해
농업부문에서 증산을 할 후 있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비닐을 이용하는 것이 그중 하나 일게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아마도 논 작물까지 비닐을 이용하지 않을까?
창리를 거쳐 간월도에 도착했다.
저번에는 물이 차올라 말대로 섬이었지만...이번엔 육지다.
광각렌즈로 찍었더니 섬이 작아 보인다.
잠시 걸어서 간월암에 들어간다.
비바람에 용마루 상했는지 기와가 파해쳐 있었다.
식당가에서 좀 나은 횟집을 찾았다.
다른 손님들도 쭈꾸미를 찾는듯 해서... 우리도 역시~~^^
티비에서는 쭈꾸미 알이 배(머리?)안에 그득 하던데.....
실제 알이 있는 것은 몇마리 안됐다.
그렇지만 참 맛있다는 옆지기
안면도를 한바퀴 돌아 나오면서
휴양림 인근 솔숲부근에서 야영 할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제법 되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당초 야영계획지인 몽산포로 향했다.
도착하니 일몰시간...
후닥닥 카메라를 들어 일몰을 지켰다.
빨리도 어두워지며 숨는 태양이 아쉽네...
야영객들이 울긋불긋 제법 많다.
오토캠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참 좋은 레저 활동이 틀림 없다.
가족들을 더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
함께여도 좋고...혼자여도 좋다.
제작사도 많아져 장비가 더 다양해지고,
구하기도 쉬우며 그만큼 가격도 싸졌다.
부부나 친구,
가족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캠핑..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회사에서는 쉬 피로해 지는 사람이라도
우찌된 일인지 캠핑지에서는
밤을 세워도 피곤치 않다.
몇잔 못마시는 술이지만...
캠핑지에서는 웬만큼 마셔선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누어 장비를 분담해 설치하고,
음심물도 각자 마련한 것을 합치면 진수성찬이 된다.
집에선 대접받지 못한 반찬도
캠핑지에선 명품 요리로 대접받는다.
왜냐하면, 숲으로.. 바다로..자연가까이 나가면
사람들은 마술에 걸려들기에...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욕조가 없어도
나만의 왕궁에서 숲속의 요정처럼 씻고 쉴 수 있다.
뿐만아니라 극장이 없는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우리 가족만의 영화를 볼수 있으므로... 캠핑이 좋다.
빈 자리에 찾아 올
사람을 기다리는 것 만으로도 좋고..
이글거리는 불을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기에...
집에서 형과 나는
원다니느라 같이 놀기 힘들지만
캠핑장이 있는 숲에선
항상 같이 놀아주니깐... 정말 좋다.
집에서는 대화할 기분이 안나지만..
밖에 나와 모닥불 앞에선 왜그런지
따뜻한 말이
술술풀려 나오니깐.... 좋아~
도시에선
친구들끼리 함께 모이기 힘들지만.
캠장에선 자연스래 어울릴 수밖에 없으니까
추워도 아주 좋아...
캠핑에서가 아니면 이렇게 밀접하게
먹구 나누기가 어디 쉬울까.
. . . . . .
밤이 지나고
다른 태양이 떠올라요.
새벽에 깨어난 어른들은 아이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따뜻하게 모닥불을 지핀다.
향긋한 솔향이 느껴지지 않는가
떠오르는 태양아래
밤에 내린 찬 서리가 녹기 시작한다.
새로운 아침이 찬란하게 알린다.
나는야 혼자 온 아짐이지만
이 여인내도 모닥물 좋아한다오~
이 기분에
나는 혼자서도 캠핑을 즐겨 한다우~~ㅎ
이 곳 저곳 텐트가족들이 깨어 난다.
가뿐하게 일찍 일어나
어제의 그릇을 깨끗히 씻고
아침 준비를 하는 여인은 따뜻한 물까지 데워 오셨다.
아름답지 아니한가..곱다..보기 좋다~
어제 모셨던 주님이 탁자 위에 있네요. ㅋ
재넘어 수고한다고 용돈까지 주신다.
서리가 잔득 묻었지만...옆지기는 얼른 주어들면서
좋은데 쓰겠단다.^^
뒷짐에 돈을 집어들고
저렇게 바닷가를 산책해 본 적 있수?
날씨가 푹해진다더니 그래도 바닷가는 춥더이다.
손도 시리고, 볼도 시럽다.
그래도 멀리 배들은 일터로 가고
개펄의 일꾼들은 집을 짓는다.
아이들은
귀여운 동물과함께 놀러 나오고...
저런 양심의 엄마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일찍일어나 내일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다운 것일 겁니다.
이렇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텐트를 걷고 냉이 사냥을 갔습니다.
땅콩이 십겼던 밭이었나?
봄 나물을 케는 여인이여
그대는 아릅답습니다.
사랑스런...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불미나리가 잘 있는지도 확인을....ㅎ
채취할 정도로 자랄 즈음 또... ^^
태안 쭈꾸미 여행을
추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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