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포천 ] 혹한기 생존하기 캠핑

재넘어아재 2011. 5. 25. 11:21

 

 

지장산 생존캠핑

< 2011. 1. 15. ~ 1. 16. >

 

 

올해들어 가장 추울 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사이의 지장산에서 캠핑했어요.

 

뉴스에선 최고의 한파를 계속 예고 했지만

흠~ 이런 때 캠핑을 해 봐야 그 참맛을 알쥐~ㅋ,

 

지금까지 캠핑 기록은 지장산에서 영하 18도였는데..

이번엔 25도는 되겠구먼~

 

암튼 지장산을 티맵으로 검색합니다.(지장산)

강추위 때 깊은 산중에서 솔로 캠핑을 감행해 보려구~

 

 

 

 

서울서 포천 시내를 지나

목적지를 가다보면 한탄강을 만나죠.

 

 

둥둥 떠내려가는 얼음섬 옆에서

철새인 오리들이 자맥질을 합니다.

 

 

몇키로 더 직진해

주유소 앞 쪽에 등장하는 지장산 입구길.

 

사진에 보이는 큰 산이 지장산입니다.

그 너머가 강원도 철원이구요.

 

입구 길 좌측의 <지장산막국수집>

 

 

입구길 우측은 <칡냉면집>

 

 

마을 길을 관통해 500미터 쯤 진행하면

중리저수지 제방이 나타납니다. 

 

 

제방을 지나면 호수죠.

농업 용수용인데... 얼지 않을 때

물 빛깔이 참 곱더라구요.

 

오른쪽 코너의 사람은

무엇을 할까요?

 

 

가까이가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패쑤하기로 합니다. ^^

 

 

저수지 오른편의 산길을 이용해서리...

이 길로 몇백미터 더 진행하죠.

 

 

좌측은 절벽에 가깝슴다,

여름엔 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맑은 물이

엄청 시원스럽겠져?

 

 

지장산 주차장입니다.

보통 주말엔 버스와 승용차들이 제법되는데...

 

워낙 추워서 그런지

오늘은 안보이네요.

 

 

앞 쪽이 산행 길입니다.

가끔 오프로드하는 차들이 오르곤 하죠.

<현수막을 보니 내년까지 통제한다네요>

 

오토캠핑하려면 아래 사진 말고

그 다음 사진의 길로 들어서야 함다. ^^

 

 

 

우측 앞쪽에 작은 길이 보이시죠?

험해서 승용차는 곤란하고 RV차량이나 갈 수 있습죠.

 

 

초입만 무사히 지나면 나머지는 별 문제 없슴다.

하체가 돌뿌리에 닿기도하고

 

나무가지에 차량 도장면의

흠집이나 손상은 각오하셔야 하지만요.^^

 

 

나머지 구간은

나뭇가지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아니~ 몇 분이 벌써 와 계시더군요.

그 곳엔 저 혼자 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는 먼저오신 분들과 많이 떨어져

세팅 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발전기를 가동할 것이기에

소음피해를 줄 수 있어서지요. ^^

 

 

옛날에 비해 많이 변화했더군요.

그땐 땡크 진지같은 군사 훈련시설이 있었는데

지금은 깨끗이 치워져 있네요.

 

눈이 내려 10센티정도 쌓여있는데다

녹지않고 얼어 있더군요.

 

텐트칠 곳을 정하고

차량을 좌우로 움직이며 앞뒤 전후진을 계속해서 다졌습니다.

 

눈 위에 텐트를 치고 난로를 가동하면

자칫 눈이 녹아 내부가 진흙탕이 될수 있잖아요.

 

그래서 진흑탕을 예방하기 위해 방수포를 깔기도 하는데...

번거로운 일이지만 대충 깔았네요.

혼자 쓸 것이니, 까이꺼 뭐~ 대~충~~^^

 

얼추 세팅이 완료됐는거 같아요.

미리 밥도 찌개도 해 놓습니다. ^^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멀고 외진 곳에 둔 발전기도 다시한번 점검하구요.

 

 

계곡의 냇가로 물 길러 갑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서 말이죠.

 

바람이 불 때면 솔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상상을 초월하지요.

이곳의 공기는 참 맑고 시원합니다.

 

아내는 이곳의 공기가 참 좋다면서

지장산을 좋아합니다만,

 

이번에는 두 친구의 혼사가 있어서

같이 못왔네요..ㅎ

 

 

눈위에 잣방울과 깍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해가 지났음에도 잣이 나무에 있나봐요.

<어디 숨겨두었다 꺼냈을지도 모르겠지만요.ㅎ>

 

 

가뭄이 매우 심한 상태 같습니다.

보통은 물이 무릎부근 깊이로 흐르는데 말이죠.

 

아무리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더라도

급한 여울 부근을 찾으면 구멍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곳에서 물을 긷습니다.

 

만일 여울이 없으면 도끼로 구멍을 내야하죠.

옛날 같으면 보통 물을 그냥마시지만...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먹을 물만은 준비해 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현장의 물은 설거지나 끓여 조리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구요.


 

낮인데도 오후에는

기온이 영하 15도로 내려가더군요

 

연료를 아끼려고 난로화력을 낮추면

성애가 금세 많아집니다.


보통은 무릎 정도의 높이까지 어는데

이번 추위는 낮에도 배꼽 높이까지 얼더군요

 

물론 화력을 낮추면

더 높은 곳까지 얼겠지만요...


 

그 후로도 몇팀이 더 왔습니다.

알고보니 전에 활동했던 카페에서 번개를 왔더군요.

 

제 텐트 칠 때 도와주기도 하고 친절한 분들이죠.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윈드님, 돌거울님...)


 

화력을 더 높여봅니다.

금방 열대지방이 되지만 다시 화력을 낮추게 되네요.



추워서 텐트 난로 옆에 있으면서 TV를 봅니다.

아내와 같이라면 서로 이것 보자 저것을 보자 다툴낀데....

혼자이니 그럴 필요가 없슴다. ㅋ


지장산은 밤하늘에 별이 많이 보이는 곳이죠.

별도 혼자 바라봅니다...ㅎ



달빛 때문에 별은 많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각자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죠

하얀 눈밭이 보이시나요?



난로의 온도를 낮추었더니

텐트 벽면 위까지 얼어버리 네요.


얼수 있는 것은 가능한 위쪽으로 옮겨 놓습니다.

테이블 위로 신발까지 올려 두어야 합니다.


윗쪽이 아랫쪽보다 온도가 높으니까요

그래도 얼수 있는 식품은 쿨러 안에 넣어야 하죠.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그런지 매우 추운 날씨지만

텐트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견딜만 했습니다.

물론 난로가 있어서리...



밤이 점차 깊어지면서 난로의 화력도 낮아지더이다.

그토록 밖의 기온이 떨어진다는 얘기죠


평소 가장 하단 위치에 놓고 쓰더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데 이번 추위가 강력하긴 합디다.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밖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갔지만


텐트 위 침낭은 전기요 위에 놓여있어 비교적 따뜻했습니다.

그렇지만 노출된 머리부분은 털모자를 써주고

발에는 텐트화를 신었네요.


자다가 볼이시려 눈을 뜨게 되더이다.

따뜻하게 달궈진 손으로 볼을 만지면 시원하다가 다시 손까지 시려집니다.

그정도로 기온이 내려간 것이죠.


꼬끼오~~하고 닭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마을과 많이 떨어진 곳인데...ㅎ


화장실도 가야겠고...에고...하여 할수 없이 일어납니다.

여명이 밝아 온 거 보이시죠?



세상에...온도계의 눈금이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끝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영하 25도로 잠정확정)


나중에 안 얘기지만 산너머가 철원지역인데

일기예보에서 철원지방 기온이 영하 26도였다 합니다.


이곳은 산악지역이니

그곳보다 기온이 더 낮았을 겁니다.

 

그러니 26도를 기록으로 해도 전혀 무리가 없겠죠.

더 낮은 온도계 구해야 하겠어요.




텐트 벽면을 탁~치면 윽~하고...얼음 조각이

우수수 소리내며 떨어집니다.



잠시후 어떤 분이 찾아오셨더군요.

시동 걸어 보셨어요? 그러는 겁니다.


시동이 안걸리는 차들이 있는데 한번 걸어 보라면서요.

걸어 봤지요.


헉~, 진짜로 안걸리는 겁니다.

우째, 이런 일이....ㅠ.ㅠ

. . . . .

만일 저 혼자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저 곳에는 고수가 계셨나 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제가 자는 동안 어렴풋이

시동을 거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고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행 중에 혼자오신 분이

텐트안에서 잠자다 추워서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짐작했었지요.


알고보니 아주 추울 때는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

엔진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던 것 이었나 싶습니다.(내생각)

 

 

한파가 몰아치면 배터리의 기전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디젤차의 경우는 연료필터 등에 함유된 수분과 성분이 얼어

연료공급에 지장을 받는 문제가 있답니다.


하여 당시 저곳에 있던 여섯 대의 차량 중

4대의 차가 시동불량에 걸렸었지요.

그중에 제차도...ㅜㅜ


여러번의 시동실패로 배터리가 나가고

결국 점퍼를 하고, 물을 끓여 도움을 받아

연료필터와 라인을 해동시켰기에 무사히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덕분이었지요.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만일, 저곳에 저혼자였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어른들이 시동거는 고생놀이를 하는동안

아이들은 썰매를 즐기더이다.



서너살 남짓 되는 귀여운 아이도 있었어요.

영하 25도아래로 내려가는 산중에서 대단들 하지요?



추운 줄도 모르고.....

벌써 자연을 배우고 건강을 지키며...한파와 맛서는

그런 지혜를 몸소 터득하는거죠...



춥다고 방콕하지 마시구여

귀찮다고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며

엑스레이 찍지도 마세여



걍 밖으러 나오셔요...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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