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 사등오토캠핑장
2014. 5. 3. ~5. 5.
지난 주, 둘째 외손주 담돌이가 집에 왔다.
우리 재율이 방끗~
외할머니가 머리를 면도칼로 밀었다던데...
아직 그대로인겨? 머리를 감추게..ㅎㅎ
형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캠핑간데이...
니 혼자 잘 놀고 있거라...아랐쥐?
. . . . .
하여 내비에 주소를 입력합니다.
거제도 사등오토캠핑장
현재시각 2014. 5. 3. 07: 55
운행거리 400Km, 도착예정 시각 12:54
어휴 다섯시간이나 걸린단다.
딸과 사위의 생일을 맞아
캠핑을 함께 하자고 옆지기에 제안을 했단다.
옆지기는 외손자와 함께 하고 싶었는지
캠핑때 서율이도 댈고 가자한다.
예약은 딸네가 맡기로 했고....
예약된 장소가 거제도 였던 것..그래서 출발이다.
옆지기는 둘째네에서 서율이를 댈고와 옆에 앉히고는
그저 푸근해 하는 모습이다.
출발 전에 우리 서율이 사진을 한장..찰칵~
서율이 태명은 담덕이.
첫 사진의 형이다.
외할아버지 조심운전 아시죠? 흐흐
알았어 안전벨트 혀~
그나저나 경부고속도로가 밀리는지
티맵은 이상한 고속도로로 우릴 안내했는데
한참동안 정체였다
지나면서 보니 시방 몇중추돌여...참내...
여행 떠나면서부터 저러면 얼마나 황당할꼬?
조심운전 합시다~~
경부고속도로 대전을 지나 대진고속도로로 분기
충남 금산군 부리면을 지나며 200키로미터 남았으니
당초 목적지 400의 절반을 움직인 상태
출발당시에 비해 도착예정시간이 1시간 반이나 지체...
음 교통체증이 심하구먼...
통영에 도달할 즈음 이건 고속도로가 아니라
시내 출퇴근 때 처럼 가다서다를 반복...
원래 약속시간보다
벌써 두시간을 넘게 지체됐다...
그래도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그게 워디여~
바다도 보이고 좋기만 하구먼...암만...
서율아 인천 바다 보다 훨씬 좋다야~ 그지?
거제도에 무슨 다리가 이렇게 많노
다행히 나오는 차가 많은데 비해 가는 길은 텅 비었다. ㅎㅎ
거제도 다리에는
바다의 물결모양이 디자인 됐네...
우회전 하라구? 알았어
그래서 도착한 사등오토캠핑장...
예약을 했지만...
먼저 도착하는 사람들이 좋은 장소를 선점한 관계로
우리가 차지한 자리는 윗쪽 외소한 지점...
그러면 워뗘~ 바다가 보이는 장소면 되는 거지
괜찮아~ 사위님과 우리 딸님아~
미안해 어쩔줄 모르는 아이들을 토닥거렸다...ㅎ
그리고 세팅 준비를...
이건 옆지기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최근 이사 관계로 엉망진창으로 쌓였던 곳에서
찾아 선별한답시고 차에 싣긴 했으나
빠트린 것도 있고 그랬지만...
얼추 지낼수 있겠다.
서율이는 탐구활동에 몰두 중...
할부지~ 이거 어떻게 움직이는겨? ㅎㅎ
먼저 와 있는 옆집에 인사를 하구...ㅎ
서율아 한바뀌 돌아 볼껴? 고개를 끄떡끄떡~
알았어 앞서거라~ 내 너를 따라 갈게
우리 집에서 20미터 쯤 갔을까? 아이가 그곳에 멈췄다.
저 형들 뭐하는 거지?
신기 신기~~
녀석이 주져앉아 무엇을 하는가?
말을 거는 것 같다.
물론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
다른 곳에도 가야지 빨리 가자~~
그러나 잠시후 인절미에 콩고물을 묻힌듯
녀석 옷이 흙범벅이 됀채로
멋쩍은 포즈를 취하며 나를 보고 있다.
이긍~ 이를 어쩌냐...할부지 할무이한테 혼나게 생겼네.
얼른 털어보자 외손자님아...
아흐~ 이런 외딴 곳에
무슨 텐트가 이리도 많이 왔을꼬?
것 참~
서울서 400키로나 되는 장소가 이정도인데...
다른 수도권 캠핑장들은 어떨까
정말 끔직하게 많네...
그런 환경 가운데서
연휴를 즐기려고 대부분 가족들과 온 것 같다.
안그래도 큰 텐트를
두집이 같이 왔는지 서로 합체 하려는 듯...
텐트칠 장소가 부족하자
주인은 차량을 한곳으로 이동시켜 줄것을 요구...
한 때 은퇴하면 캠핑장을 운영해 볼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암튼, 캠핑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진즉에 포기 했다.
캠핑을 하는 것은 좋지만...
운영하고 그런 것을 싫기 때문에...ㅎ
복잡하고 간도 쓸개도 빼놓고 해야하는 일은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ㅎ
처음 캠핑을 나온 남성들이 꺼리는 것 중에 하나...
여성들 옆에가서 하는 설거지가 아닐까?
그렇지만...저 아젠 초보는 아닌 듯~
반바지에 슬러퍼 신고 간부급 같네..ㅎㅎ
둘이서 사이좋게 하는 캠핑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인데 저들은 누리고 있다.
세송이를 굽고 있네...?
사실 음식점에 가면 고기를 구으면서
저렇게 불판에 올려놓은
버섯에 고인 물이 좋다며 먹어 보긴 했으나
솔직히 맛도 없고
좋은 줄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햐여 손이 가지 않는다는....
암튼 이곳 저곳에 야영준비가 한창이다
대충 돌고 다시 우리집으로 가는 중
아까 서율이가 관심을 보였던 그곳까지 왔다.
벌써 밤?
갑자기 시진이 어두워 졌네~
연속극 봐야하는데...ㅎ
암튼 차해원(김희선) 이쁘데이....ㅎ
쌍둥이를 저렇게 배역하다니...웃기는 짬뽕이다.
암튼, 사위의 형님네도 도착했다
그리고, 조촐한 자축 생일 파티가 이뤄졌다. 위하여~
아이들 상도 따로 차려졌다는...
라면이 먹고 싶데서 급히 끓여지고...
케익도 놓아지고 자르기도 했는데 사진은 까먹었다..ㅜㅜ
서율이는 우리와 원두막에서 자겠단다.
잠자자 하는데도 계속 불켜고 놀자하는 서율이...
그렇게 놀다 라디오까지 만지며
한참동안 가지고 있던 녀석은 겨우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진 서율이 사랑해~ 했더니
자기도 그런다며
졸리는 눈으로 하트를 지어보인다.
어제 보았던 꼬꼬를 보고
나들이를 나선다.
저 녀석이 이담에 커서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캠핑했던 것을 기억 할까?
낯선 바닷가에 와서 이리저리
다녔던 기억을 간직할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먼 훗날이더래도
이 글과 사진을 볼수 있다면 오랫동안 추억을
가슴에 품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지금 이글을 작성하는 중에도
내 앞에 앉아서 사진을 보다 할머니한테 갔다.
말을 시켜보면 기억은 하는 것 같긴하다.
열흘 이상이 흘렀는데도....
이 캠핑장이 오랫동안 인기를 지속하려면
개수대를 확장하고 실내로 유치하여야 할 것 같다.
날씨가 쨍한 하절기만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 같은 블로거는 물론이고 캠핑하는 사람들은
모두 카페(동호회)에 속해
서로 정보를 전달하고 얻으므로
평판이나 이용의 편이성은 금세 전파될게 뻔하다.
그렇지만 여건상 사등캠핑장은 잘하면
캠퍼들이 많이 찾고 싶을 듯...
시설을 조금 더 보강하면
저런 공간까지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고
주인도 그런 점을 다 간파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 성 싶다.
그간 캠핑을 많이 했지만
사용료도 저렴해서 이용에 별 지장은 없었다.
지금처럼 이용객도 많지 않았고
그렇지만 몇년 전부터 캠핑 붐이 일어나면서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캠핑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가는데 비해
캠핑장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은 물론이고
지자체 와 개인들이 캠핑장을 개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캠핑장 개설에 필요한 법령이나 규정 등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넓이는 어떻게 하고 무슨무슨 시설을 갖춰야
허가할 수 있으며
운영할 때 하수 배출은 어떻게 하여야 하고
비용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등
이런 것이 없이 돈이 된다 싶어
민간까지 가세하여
우후죽순처럼 캠핑장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방치되는 실정이다.
나는 아내와 함께 그전부터 캠핑을 다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외엔 저런 캠핑장을 가지 않는다.
캠핑은 평시 지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공기 맑은 야외로 나가 조용히 지내려는 것인데.
저렇게 캠핑객이 북적대는 곳에서는
조용히 지내는 것 보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거다.
그래도 집에 있는 것 보다 좋다면...
집에 있는 것 보다 캠핑을 가는 것이 훨씬 낫다.
다소 소란스럽고 북적되며 불편할지라도
못보던 친구나 가족들을 만나는 것 또한
더없이 좋은 시간이니깐....
근데 서율아 너 뭐하는겨?
아니 누가 돌을 모아 쌓아 놓은 것 같은데...
왜 그것을 발로 밟고 부수는지
파괴 본능이 사내 아이들한테 타고 나는 것일까?
흡~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네..
이와는 대조적인 여자아이
공기놀이를 하려고 그러는지 상의를 감아 올리고
거기다 작은 돌들을 줍더라는....
캠핑장을 한바퀴 돌고
요즘의 캠핑 분위기를 느꼈다.
지금 저런 자리가 캠핑지로 젤이다.
땅을 잘 골라 잔디가 심겨져 있어
우선 평평해서 어려 모로 좋다.
걷는 촉감도 좋고 장비 세팅시 수평이 잘 맞는다.
팩도 잘 박을 수 있고 바람에 먼지가 일지 않으며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또한 저런 곳은 잔디를 포설하면서
배수가 잘되게 시공돼 있기 마련이므로
혹시 비가 오더라도 별지장이 없다.
아까 잔듸 위에서 넘어지지 그랬냐...ㅎㅎ
어느 집 앞에서 잘 생긴 애완견을 만났다.
급 관심을 보이는 아이
주인이 아이를 발견하고 귀여웠던지
안락의자에 앉히고 하얀 애완견을 옆에 두면서
만져보라 했지만....
두려운 나머니 의자에서
성급히 내려왔고, 애완견은 아쉬운 나머지....
꼬리만 흔들더라는....
음~ 여긴 개수대에 남자들 천지네~
아마도 숙달된 캠퍼들로 진단된다.
잔디 구역을 선점해야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경험자들은 야외에 나왔을 때
설거지 정도는 남자가 기본적으로 해 주어야
아내들이 다음 캠핑을 허락한다던지
캠핑장비에 대한 지름신 영접에도
안주인의 반대가 적다는 것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우리 외손자님 어디를 가시나?
텐트사이로 막가네? ㅎㅎㅎ
할애비가 안보여 불안했는지
아니면 쉬가 마려웠는지 높은 쪽에 있는
우리 텐트를 찾아 가는 듯하다.
이눔아 할애비를 떼놓고 혼자 갈수 있는겨?
섭섭타~~ㅜㅜ
멀리서 지켜보니 그래도 뒤를 한번
보면서 할애비를 기다려 주는 우리 서율이...ㅎ
아무리 봐도 대단혀
몽산포는 더 엄청 나겠네...ㅎ
그날 딸아이 시숙네는 하루 일직 떠났다.
그렇게 그날이 지나고
다음 날 사위와 딸아이는 주변 관광을 갔고
우리 셋이 남았다.
우리도 저 바다에 갔다오자.
운동삼아 걸어서 가고 올 때는 택시로 오면 될거 아녀...
서율군은 노느라 바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안쓰는 장비 철거하느라 바쁘다 바뻐
얼추 철수준비를 마치고 서율군과 마실을 간다.
저 누이 지금 뭐하는거여?
스카이 콩콩? 치~ 나도 타고 싶네....
너는 어직 어려서 못타~ 더 크면 사줄께~~ㅋ
그말을 듣고 서율군은 기분이 좋아졌나 보다.
땅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개미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나 보다.
서율아 그런 미소 보여줘서 고마워~
그래도 우리, 캠핑장을 더 돌아다녀 보자
저기 누나야 가는데 안따라 가 볼껴?
멀리 아랫 동네로 내려 간다.
치~ 할아버지 우린 할머니한테 가요.
우리 텐트로 가는 길
쭉이어진 우리 마을
그 길을 통해서 돌아오는 서율군...
이틀이나 떨어져 있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겨?
얼른 오너라~ 우리가 기다리잖아~ ㅎ
저 바다로 마실 갔다오자...
그 때쯤 이모와 이모부도 오실거야...
그러면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너희 집으로 가는거여
알았쥐? 엄마아빠 본다니깐 좋은지
살짝 기분이 좋아 졌나보다,.
네가 나중에도 이곳을 기억할런지 모르겠다
셋이서 바다로 가는 길
1키로쯤 된 거리를 출발했다.
그 길에 핀 야생화
그러나 200미터 쯤 갔을까?
녀석은 할머니 뒤쪽으로 가더니 어부바를 해달랜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 오는 길
우리셋 기념촬영이나 남기자 야~.
그동안에도 아이들은 뛰어 놀고 있었다.
아랫 동네에 새로 이사 온 또다른 집
그 이쁜 집이 지어진 모습을 보고.
거제 바다를 아쉬워 했다.
오월 연휴캠핑(226회)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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