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여행기

[ 중국 ] 설보정 승마 트레킹(상편)

재넘어아재 2014. 5. 11. 19:08




[ 중국 사천성 ] 설보정 승마 트레킹(상편)

< 2014. 4. 26.>


2014. 4. 23.부터 4. 2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황룡과 구채구, 설보정과 청성산 등지를 여행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4. 26. 여행한 설보정 고산지역

승마 트레킹 체험을 상하편으로 나눴으며,

그 중 상편을 소개합니다.

 

=========================================================


< 여행 방법 >

 

설보정도 구채구나 황룡풍경구 가까이 있는 고산입니다.

사천성의 민산산맥 주봉인 설보정(雪宝顶) 해발 5,588 미터로

만년설이 덮힌 곳이라 합니다.

 

성도에서 400Km의 거리인

 해발 3,100미터 지점에 있는 천주사라는 소도시

 

그 곳 호텔에 전날 도착하여 준비를 하였다가

다음날 아침 설보정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설보정이란 곳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아직 미개척지라 하겠습니다.

 

고산지역은 일기가 불규칙하므로

각자 모든 준비물을 배낭에 담은 다음 출발을 하는데

 

길이 좁은 산악지역을 장거리 이동하므로

빵차라는 소형 사륜구동차를 나눠타고 간답니다.

 

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산 마을까지

이동을 하는 것이지요.

 

그 뒤엔 각자 배정받은 말을 타고

4~6시간 가량 만년설이 있는 설보정으로 트레킹을 한다.

뭐 그런 스토리를 연상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여행 시작 >

 

모닝콜 5시, 아침식사 6시, 그리고 출발은 7시입니다.
어젯 밤에 잠시 눈이 내린것을 보고 잠들었는데..


그대로인 걸 보니

새벽까지 더 내리지는 않았나 봅니다.



암튼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길

매화인지 벚꽃인지가 활짝피었는데...


먼산에는 눈이 하얗게 내린 모습이

이채롭기반 합니다.



아침식사가 부실한 듯 하지만...

흰 쌀죽으로 그런데로 요기를 했네요.


중국집에서 접할 수 있는 맛없는 찐빵 하나를 집어

고추장을 발라 억지로 삼켰습니다.



음식이 이렇게 부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정도로 한국인들이 찾지 않는 다는 반증이라 합니다.


소비자의 요구가 있으면 차츰 반영되기 마련인데

아직 그런 요구가 없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음식이 맞지 않다가 손님들로 부터 요구가 많아지면


식당들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음식을 식성에 맞게 개발한다는거죠.


암튼 식사후에 다시한번 찰칵합니다.

어두컴컴한 상태여서 솔직히 무슨꽃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살구꽃일까요



아마 일곱시인가 봅니다.

여행가방에서 트레킹에 필요한 것들을 배낭에 옮긴상태죠.

예정대로 버스가 출발했네요



점심은 도시락으로 준비가 된 것같습니다.

버스로 1시간 가량 진행하여 빵차와 만난다고 합니다.


참고로 빵차는 국산 봉고차 보다 조금 작은 차인데...

식빵처럼 생겼다고 해서 빵차라고 부르기도 하고...


달리면서 빵빵거리기에

빵차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천주사를 이탈하자 도롯가 나무들은

눈인지 설화인지가 피었습니다.



한시간쯤 달렸을까요



흐린 날씨에 유리창이 흐립니다.

그런 가운데 송판의 송주성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옛적 당나라 시절에 이지역 티벳과

당나라 사이에 전쟁이 빈발했는데 양국의 화친정책으로


당나라 문성공주를 이곳 왕과

정략결혼을 시켰었다는 흔적이라 합니다.



암튼 빵차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같네요.



지금도 저곳이 어디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설보정으로 들어가는 길과 인접한

어느 큰 길가일 것으로만 짐작을 합니다.



말이 기다리는 마을까지는 화장실이 없답니다.

하여 여인들은 미리 볼일을 보라고 귀뜸을 받았나봅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우리 어릴 때 보았던 뻥뚫린 아래에

널판지 두개가 놓여 있었다 합니다.


옛적 시골의 뒷간 상태였나 봅니다.

그 마저도 줄서 기다리면서 일을 보았다네요. ㅎ


그런 점에서 남성의 우월성이

아니 편리함에 감사를 하게 됩니다. ㅋ



그 화장실 너머로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빵차랍니다.

식빵처럼 생겼나요?


맨앞에 운전자를 포함해 두자리이고

두번째와 세번째 열에 세사람씩해서 정원 8명씩입니다.


우리일행 14명 해서 차량 2대인데

그곳 사람 한명이 타고가야 해서 한곳에는 4명이 낑겨가야 했지요.

저 때 시각이 오전 8시10분입니다.





제일 뒷쪽에 배낭들을 몰아놓고

이제 출발입니다.


빵차는 생산된후 지금까지

내부 시트를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는 것처럼


떼가 꼬질꼬질해서

어디를 함부로 잡고 있지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양보를 하느라 세번째 열에 탔는데

사진찍는데 상당히 지장이 있더군요




도로도 반대방행에서 차량이 나오면

거의 서로 다을 듯해서 아슬아슬할 정도로 좁습니다.


물론 중앙차선도 없고 시골의 농로 정도이지요.

그나마 대부분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아따끔 국경선 처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아무나 진입할수도 없나 봅니다.



얼마간 진행을 하다가 앞에 앉는 일행과

자리를 바꾸어 앉았습니다.


사진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양보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깨끗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촬영된 사진수가

2,500여장을 상회합니다.


그런 사진들을 지금 보고 계신 겁니다.

도로는 계곡을 따라 있고 옆에는 시냇물이 흐르지요.



그리고 간혹 마을이 있습니다.

대개 마을 중앙을 도로는 관통하고 마을사람들은


차가 지나가면

궁굼한지 나와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 앞을 지나는 길은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정기적으로 다니는 버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가끔씩 우리가 타고 가는

빵차 종류의 작은 차가 이따끔 다니는 것을 보았네요.


버스를 대신해서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용 자동차인지는 알지못합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하는 일은

주로 양 같은 가축을 주로 기르는 것 같았습니다.


마을 길마다 가축들이 서 있어서

통행에 지장이 되곤 했었거든요.




한무더기의 양 떼가 지나는 마을길은

저 짐승들과 양치기가 주인이어야 할텐데....

 

오히려 빵차가 주인처럼 우월한 위치에 있는 듯

뒤에서 빵빵거리면 짐승들이 알아서

 

길을 내주는 것 같더이다.

목동도 시큰둥하면서 니가 알아서 가던지 말던지...

그런경우가 많은 듯 하더이다.

 

 

그렇지만 서로 말다툼을 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한차례 양들이 지나고 간 자리에는

 

검은 콩들이 흘려 있는 것 처럼

염소 배설물들이 널려 있는게 보입디다.

 

 

어릴때 염소를 키워봐서 아는데

사실 염소배설물은 다른 짐승에 비해 냄새가 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깊은 계곡마을을

계속 들어 갔습니다.

 

 

간혹 외톨박이 어린 양이 보이기도 했지요.

그런 녀석들은 차를 보고서도 겁없이 달려 들기도 해서

 

다친 줄 알고 운전기사나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깊은 계곡으로 들어 갈수록

설산이 눈에 잘 띠고 비포장도로도 나타나곤 합니다.

 

 

외톨박이 녀석이 또 보이는군요.

자들은 사람을 친근하게 여기는 녀석들이어서

 

자동차를 친구쯤으로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따끔씩 오두막 같은 집이

보이기도 하고

 

 

먼 길을 떠나는 것 처럼

보이는 가족도 보였습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태워 주고 싶은

그런 모습이지요.

 

어쩌면 행색이 남루해 보여서

그런 생각이 더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먼 거리를

저렇게 걸어서 갈까요

 

 

우리네 5일장 처럼 그런 장이 어디서기에

그런 곳에 팔것을 지고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런 시골장이 있다면

구경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외딴집의 작은 밭이라 할지라도

둘레에는 저 처럼 울타리를 쳐 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아마도 들집승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거나

아까 봐았던 양 떼들로부터 눙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마을을 가면 돼지가 방목됩니다.

어떤 때는 한마리가 배회하기도 하지만

 

너덧마리의 가족이 다니기도 하고

어미가 새끼들을 몰고 다니는 모습도 흔했습니다.

 

 

양, 소, 돼지, 닭, 말, 야크...

이런 가축들이 방목되고... 사람들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그런 티벳지역을

빵차를 타고 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뚫어지게

밖을 내다보며 지나고 있습니다.

 

 

말안장에 올라 고삐를 잡고

높은 설산을 트래킹하기 위해 가고 있지만...

 

지금 저 순간이 모두들 좋았습니다.

마치 소풍장소로 이동하는 아이들 처럼 말이죠^^

 

 

비좁은 빵차가 덜덜 거리면서

티벳의 시골 마을 앞을 지나고 있어요.

 

돼지 몇마리와 닭이 보입니다.

먹을 것이 없는 거리를 배회하는 듯한 짐승들

 

 

먹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차라리 또래끼리 노는 것 같습니다. ㅎ

 

 

검은 소인지 염소인지...

도로 중앙을 걷다가 빵차에게 길을 내 주는 가축...

 

 

돼지 여섯마리를 만났습니다.

차에는 무관심하고 물가에서 풀을 뜯습니다.

 

 

저 집앞에 승용차가 서 있네요

아마 부잣집인가 봅니다.

 

마을 양지쪽에 모자가 나와서 지나는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골에서는 지나는 사람들이

그져 반갑고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은 우리도 마찬가지지만요. ㅎ

 

 

간혹 물을 건너기 위한 다리가 놓여있습니다.

그 다리에는 짐승을 매달아 놓았더군요.

 

산채로 매달았는지 가죽만을 저렇게 둔 것인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머리부터 다리까지 다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사체를 저리 매달아 두는 것이

 

어떤 풍습이나 뜻이 있을지라도

통째로 두면 결국 부패할테고 냄새가 고약할 텐데....

의미가 궁금했지만...

 

 

 

우리차에 가이드가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네요.

현지인 운전사도 알고 있을텐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ㅜㅜ


암튼 다리의 저런 모습을

오가며 몇장 찍은 기억이 납니다.


이따끔 소형 오토바이도 보였습니다.

어쩌면 저들에겐 큰 재산일 수도 있겠습니다.



앞쪽에 양 떼도 보이고 한 사내아이도 보입니다.

저런 시골 아이들이 학교는 다닐까요?



요즘 우리의 시골에 가면

노란 승합차가 마을마다 다니면서 학생들을


아침엔 픽업해 가고

수업이 끝나면 집에까지 대려다 주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시골초등학교의 폐교를 막으려고

당국이 노력을 하던데...



저 곳에서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저처럼 목동 일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이곳 마을에도 깃발이 펼쳐진 곳이 있네요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아직 마을 앞에 장승이 있다던지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라 하여

나무에 치렁치렁 메달아 놓은 곳이 있더군요



제가 어릴 때지만 우리 고향 마을에서도

매년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뒷산 큰 나무에 가서


제를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산신령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산지를 올린다고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

커서 보니 산지는 사투리 였고 표준말은 산제였지요.



얼마나 더 가야할까요

계곡이 참 길기도 한 것 같습니다.


유리에 햇빛이 비춰지고 있나 봅니다.

지금 처럼 얼룩얼룩 잡상이 생기는 경우가 그런 때죠.



몇채의 가옥이 있는 마을을 지나고



양옆에 침엽수가 멋지게 자라고 있는

쭉 뻗은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찬바람과 함께 맑은

계곡의 물소리가 쏟아져 들어 옵니다.



잠시후 다시 양 떼가 나타났습니다.

털이 복실복실한 가족이었네요



양들이 비껴 났는가 싶으면

또다른 양들이 길을 막고 섭니다.


그렇지만 목동과 양이 비껴 주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우리가 양떼와 양치기를 번거롭게 해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서더군요.



우리 운전기사는 간혹 클락숀을 빵빵대긴 하지만

양들이 놀라게 하기 보다는


그들이 알아서 피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았고

목동도 성급하게 양떼를 몰아 차를 비껴나도록



힘쓰지 않는 것 처럼 여겨졌으나

짐승들이 사람의 인내심 범위에서 적당히 피하는 것 같아

신통하게 느껴 졌습니다.



한무리의 양 떼를 지나면

잠시후 또다른 양떼가 나타나곤 합니다.



풀밭에 비해 양 떼는 많은 것 같았어요.

한정된 풀을 양들이 나눠 먹으며 자라야 하니


더 많이 먹이고 더 빨리 키워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 양치기들도 경쟁이 심할 것 같습니다.



목동, 또는 양치기는 남성 여성 구별이 없었으며

나이에도 관련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단지 양 떼를 이끌 힘과

밤에 초원에서 양을 지켜 낼 힘만 있으면



목동으로의 자질이 있다 할 것 같습니다.

다큐맨터리 같은 데서 보면


초원의 늑대나 맹수가 배가 고프면

야간에 민가를 습격하여 가축을 물어 가던데...



저런 가축을 몰고 다니다 산악등지에서

야영을 할 터인데


목동 혼자서 얼마나 두렵고

추위에 떨까요


그런 추위에 견디려고 저 여인 목동은

두터운 옷으로 무장을 한듯 보입니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장총은 아닐지라도

짐승을 위협할수 있는 공기총이라도 지닐 법한데


개나리 봇짐에 막대기만 들고 있네요.

그 뒤를 돼지가 뒤따릅니다.



언젠가 TV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만...

추운지역에서 어린 양떼를 몰고 풀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그러는 동안에 어린 가축이 자라고

자란 가축을 도착한 도시 시장에 내다 파는 생활..


그런 유목을 계속하며 사는게 그들의 인생인겁니다.

그녀도 그런 생활을 할까요?



저 목동은 함께하고 있는 가축들이

친자식들 처럼 느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때 시골에는 어느 집이나 소 한 마리씩은 키웠습니다.

논이나 밭을 갈아 농사를 지으려면 있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가 파하고 집에 돌아 왔는데...

내동보이던 우리집 소가 보이지 않을 때


알고보니 장에다 내다 팔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는 못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겁니다.

목동들은 그런 느낌을 자주 가질듯 하네요.



그렇게 길을 가다가 내옆 운전기사가

오른쪽을 보라는 시늉을 제게 하더군요.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오른쪽을 보라는 뜻을

인식하면서도 무슨 소리인줄 몰랐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그순간 운전기사는 답답했던지

차를 정지시키더니 후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정지한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에...

저런 조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던 것을

배우 주윤발을 닯은 운전기사가 발견을 하고 촬영하라는

얘기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산에 저런 큰 새가

있는 줄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꿩은 다들 보았겠지만...

한국에서는 저렇게 큰 새를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따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철새가 있지만

텃새처럼 자라는 것은 꿩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새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가이드가 있었더라면 분명히 물어 보았겠지만...


애석하게도 모른체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수꿩처럼 큰 조류를 말이죠.



자전거 여행을 하면 참 좋을 그런 장소입니다.

고산지역이래서 패달질을 하는데 숨이 찰지도 모르지만요.



우리는 좁다란 길을 한시간 가량 달려왔습니다.

속도는 시속 40~50Km 로 달리지만


길이 좁기 때문에 속도감은 대단합니다.

다들 손잡이를 꽉움켜 잡고 있지요


손바닥은 물론 흠뻑 젖어 있습니다.

배우 주윤발을 닯은 우리차 기사님입니다.



다른 곳의 운전기사처럼

많은 대학을 나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두개 대학은 나온 것 같아요

돌려대와 빵빵대...방금도 빵빵댔거든요. ㅋ



영감님이 끌고가는 양떼는

다 자란 녀석들이 대부분이네요.


영감님은 인도 사람 같은 인상이 풍겼네요

온종일 저렇게 짐승과 다니며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까요

요즘 세상에 살면서 MP3를 듣거나 라디오도 없이


온종일 아니면 몇개월을 저렇게

자연을 방랑하며 양 떼와 다닐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옥 몇채가 있는 작은 마을을 또 지납니다.

돌담아래 흙 구덩이를 흑돼지들이 지나네요.



수해 복구를 하는 것인지 하천정비를 하는 것인지

오렌지빛 국산 포크레인이 눈에 띠었습니다.


영문으로 선명하게 써있는 현대라는 글씨가

반갑고 민족의 혈기를 깨웁니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계속 상류쪽으로 올라갔습니다.



흙보다 돌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돌을 이용해 잡도 짓고 담도 쌓는군요.


어쩌면 돌들을 저리 가지런히 쌓는지

우리나라 돌담은 한수 아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치 성곽 같습니다.



멀리 무선전화를 든 아낙이

빗자루 질을 하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당겨 보았는데

무선전화를 하면서 청소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휴대폰은 아닐지라도

여전에 유행하던 유전전화기와 무선이 결합된

그런 부류의 전화기 같습니다.


문명이 이런 산골짜기에도

찾아와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기 시작하는 거죠.



길이 높은 곳에 있는지

마을이 저 아랫 쪽으로 보이네요.

마을엔 깃대들이 있습니다.



긴 깃대가 국기 계양대 처럼 서있고

그 곳에 붉은 천이 길게 늘어 뜨려져 있습니다.



물론 글씨가 써 있는지

경전이 인쇄돼 있는지 알수 없습니다만..

그럴 것으로 예상합니다. ^^



아랫 길림 길에서 윗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저 웟쪽의 설산들이 점차 가까워 옵니다.



모퉁이를 돌자 양떼가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양떼와 부딛힐 뻔하였지요.



우리의 주윤발 운전기사님은

모퉁이를 돌때마다 빵빵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가 있음을 상대에 알리는 거죠

지그처럼 양때이기에 충분히 피할 시간이 있지만


만일 양쪽이 달리는 차였다면

출돌하기 십상인 곳이 모퉁이 같습니다.



양치기? 목동? 암튼 그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나이대 이고


몸이 뚱뚠해 건실한 편이며

검은색 두터운 옷에 빨간 모자와 지팡이를 든 모습이

유행하는 패션이 같습니다. ^^



저 앞에 보이는

저 산이 설보정일 것 같습니다.



 

그 곳으로 가면서 한무리의 산새 떼가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약간의 내리막 길을

빵차는 속도를 내어 달려갑니다.

 

안전벨트는 했지만

한손엔 카메를 들고 다른 한손은 저절로 손잡이를

힘주어 움켜쥡니다.

 

 

 

또하나의 마을을 통과하네요.

길을 내면서 가끔씩 교행할 장소를 만들면 좋을텐데..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아까 그 새 떼들이

설산 가까이까지 날아 간게 보입니다.

 

 

 

다시 우리쪽으로 날아 오네요

마중을 나오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마을 주민인 듯한 부부가

장에 마실을 갔다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친척집을 다녀 가는지...

저 윗쪽 마을의 집으로 돌아 가는지도 모르지요.

암튼 우리와 방향이 같습니다.

 

 

 

역시 빈자리가 있으면 태워드리고

그리고 말이 서로 통한다면

 

이얘기 저 얘기를 할터인데...

아쉽습니다.

 

곧 계곡의 안쪽인데도

점차 제법 너른 터가 나타났어요.

 

전봇대가 보이는 것을 봐서

전기가 공급되는 마을인 듯 싶습니다.

 

 

 

역시 마을이 나타나는 군요

그렇지만 몇가구에 불과 한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옹기종기 모여 사는 것보다는 떨어져 간섭을 받지 않고

사는 풍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이층집도 보입니다.

이런 곳은 우리처럼 온돌집이 따뜻해서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목동 차림의 아짐이 지나고

그 앞쪽에 나무를 세워둔 것들이 보입니다.

 

 

 

목적지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말들이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빵차를 탄지 꽤 오랜 것 같았는데

시간적으로는 한시간을 조금 넘어섰습니다.

 

 

그렇지만 꼬부랑 좁은 길을

조심하면서 이곳까지 안내해 준 운전기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때 시각이

오전 9시 14분, 이제 전열을 정비해서



오늘의 주목적인 승마트레킹을 시작해야죠

그 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마을 사람들 중에


함께한 아이들이 눈에 띱니다.

우리의 왕언니께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 주십니다.



천진난만스런 두 아이를 보십시오.

남매 같았어요. 누나와 남동생 같습니다.


오늘 여정이 힘들었지만

저 아이들의 선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걱정이 순간에 지워지는 것 같아요



저런 타국의 오지 마을에 가서

그 곳의 마을 사람들을 대면하거나 하면


서로 인사도 나누고 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나 봐요.


여행사나 여행을 추진한 주최측에서 미쳐 생각을 하지 못했더라도

가이드가 코치를 하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런 일도 없이 진행이 되더군요

우리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아도

서로 좋은 인상을 가져야 좋을 듯 합니다.



암튼 말을 타는데 필요한 상식이나

안전을 위한 각가지 사항이 있을진데 그런 간단한 교육도 없이

각자 말을 타더군요.


타는 사람의 체구에 따라

적정한 말이 정해져야 할 터인데 그런 것도 없이

마구잡이로 저 말 내가 타야지...


뭐 그런 방법으로

먼저 골라 잡는게 임자라는 듯 했어요.



이번 여행을 추진한 우리 측 산악회는

책임질 일은 하지 않으려거나 그런데는 문회한이래서


각자 알아서 하라는 듯

방관하는 수준이었고


현지 마을 사람들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였는지

마찬가지 였습니다.



나는 통상 그렇게 하고

그렇게 해도 되는거구나 했습니다.


옆지기는 나에게 다른 사람들은

서로 좋은 말을 차지하는데 왜 아빠는 그냥 있어?

그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고르고 난 뒤, 허약하게 생긴 말이

결국 내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 말에게 미안 했습니다.

무게가 나가는 나를 태우게 되서 말이죠.



그러나 제가 믿는 구석이 한편에 있었습니다.

말들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것과


힘들어 하면 내가 내려서

함께 걸으면 되는 거지 했습니다.


 

 

 

말 주인의 아들과 딸일까요?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오늘 일정대로 움직여야죠

아마도 국내 여행사와 이곳 마을 주민이 연결되었고

 

오늘 이곳 설보정의 승마 트레킹을 위한

모종의 계약이 맺어졌고 그 계약을 이행하여야 하는 겝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보면

큰 마을 행사이자 수입원 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나와 배웅을 해 줍니다

 

 

 

서서히 출발이 시작되고

나머지는 뒤따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가이드도 처음이래서 얼떨떨 한가 봅니다.

 

 

제 배낭에 옆지기와 나의 복장

비가 오거나 영하의 기온에서도 최소한 버틸

 

내의와 동복을 비롯해 비옷이나 스틱까지 준비를 하였지요

무게가 만만치 않아 말이 힘들겠지만....

 

 

당초 일정대로 설보정을 오르는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만 혹시 설보정에 가면 은하수를

촬영할 기회가 있을까 싶어 여행 가방에 삼각대를 넣어왔으나

 

 

 

고산 여행에는 무게 때문에 산행 지장을 염려하여

여행가방에 그냥 두고왔으며


여분으로 준비했던 예비 카메라마져

두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여섯 시간 동안이나

말을 탄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녀 오는 길은

올라 갔던 길을 그대로 뒤돌아 나오므로



가다가 힘들면 그자리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다시 만난다는 희망을 갖고 가는거죠.



그리고 예상보다 힘들지 않기 때문에

여행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펀안히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현지인이 함께 가기 때문에

그닥 걱정될 일도 없는 듯 했습니다.



말을 오랫동안 타기 때문에

엉덩이가 아프기에 우린 MTB탈 때 쓰던 실리콘 패드를

입고서 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갔다가 승마체험을 한적있는데...

그 때 별거 아닌 것 같았고

 

지금 역시 별반 어려움이 없습니다.

훈련이 잘돼서 말이 알아서 잘 가는 것 같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여분의 말을 몰고가는 현지 주민도 있습니다.

 

 

 


날씨도 적당한 것 같고 말입니다.

 

 

말이 헛기침 하는 듯 푸드드 떠는 소리를

여기 저기서 실제로

 

그런 소리를 내더군요.

힘이들어 거친 호흡소리를 내는 듯 했습니다.



가끔 일이 보구 싶으면

잠시 이탈을 하기도 하고요...ㅎ



우리 일행과 말이 어느정도 혼연일체가 될때까지

현지인들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소에 질마를 얹고 많은 짐을 실은채

비탈진 고갯길을 걷는 것을 보면


기우뚱거리며 쓰러질 것 같아도

절대 그런일이 없다는 것을 경험 했기에


우리가 탄 말도 그러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옛적에 험한 산을 달리며 전쟁을 하고 하던 말인데...


겨우 비탈진 길을 사람을 태왔다고 해서

넘어 질리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앞에가는 옆지기는

낭떠러지를 지날 때 쓰러질것 같아서

겁이 난다고 하네요. ㅜㅜ



두발 달린 사람은 넘어져도

네 발로 가는 말은 그럴 수 가 없다고 일러줘도

무섭다고 합니다.



앞에 말을 끌고가는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합니다.


다녀온 후의 얘기인데

저 아이에게 장갑을 벗어주고 오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고 합니다.



해서 나중에 다시한번 갑시다.

그때 장갑을 많이 사가지고 가서 나눠 주면 되겠네~

그랬는데 다시 기회가 있을까요?

 

 말들은 목이 마르면 스스로 물가로 다가가

물을 마시더군요.

 

 

 

그렇지만 현지인은

많은 물을 먹게 두지 않더라구요.

 

아마 물을 많이 먹으면 지장을 주는지도 모르죠.

마라톤 뛸 때에도 마시기보다는

목만 축이라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재넘어가 탄 말도 물을 마시네요.

 

 

 

언제 왔는지 개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말들은 자기가 갈 길을 아는 것인지

고삐만 잡고 있어도 알아서 갑니다.

 

 

제가 탄 말은 작고 허약해 보였지만

실제는 힘이 넘치는 말이었나 봅니다.

 

 


앞말을 자꾸 추월해 가려고 하더군요.

동행하는 마부 중에는 여인도 있었나 봅니다,



옆지기도 이제는 적응이 됐는지

재미가 있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ㅎ



왼손에 말 고삐를 잡고

그리고 안장을 움켜 쥐고 몸을 의지하며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갑니다.


때때로 몸을 비틀어 뒷쪽을 향해 보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영 불안하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앞쪽 사진이 많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비슷한 장면은 피하려 노력했답니다.



보십시오 다른 색깔의 헝겁조각 같아보여도

자세히 보면 글씨가 인쇄돼 있음을요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함박눈도 아니고 싸락눈도 아닌 그런 눈이 말이죠.



기온도 점차 내려가서

앞서가는 분은 자킷의 모자를 쓰고 가네요.



저의 경우는 스타킹 처럼 얇은 발열내의를 입었고

그 위에 남방을 걸치고 방풍자켓까지 입었습니다.


배낭에는 우모복까지 갖추었으니 별걱정이 없습니다.

비가 내릴 때를 대비해서 방수복과


방수바지(오버트라우져)까지 넣어 왔으니

배낭이 무겁긴 하지만 든든했지요.



게다가 가능한 짐을 줄이려

몸에 걸치고 출발을 했기에 아직까지 기후의 영향이 없습니다.


내 무거운 체중과 짐 때문에

내가 탄 말이 힘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 일행들

말들간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오솔길이기에 앞 말이 서면 뒷쪽까지 연쇄적으로

서서 기다려햐 하더이다.


그런 길을 이제는 재미있어 하는듯합니다.

말들은 푸드득 하고 거친 호흡을 토해 냅니다.



잠시 서 있을 때는 말고삐를 틀어

방향 전환도 시도 하여 뒷편 사진도 찍어 봅니다.



제법 실력이 늘었습니다.

처음에 말탈 때 주의할 점 등을 가르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이 지친 나머지 계속 정지해 있는 경우는

양발을 위로 벌렸다가 몸체로 오무리며

몸통에 충격을 가하면 출발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전거를 타고 산악에 오르는 것 처럼

오르막에서는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기울여야 하고


내리막에서는 안장 뒷쪽 턱을 한손으로 잡고

몸을 뒤로 기울여 중심축을 뒷쪽으로 향해 줘야

말이 안전하게 내리막을 걷습니다.



어떤 말은 지쳤는지 오르막을 가지 않고

가만히 서서 계속 있으려 해서 마부가 고삐를 잡아 끌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물론 그 팀은 말을 미리 선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실하고 잘생긴 듯한 말을 잽싸게 고른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남들이 다 차지하고 남은 말과 함께 하지만

오히려 호흡이 척척 맞고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우리 앞은 잘 가지 못하고

우리 뒤는 따라오지 못해서 느긋합니다. ㅎㅎ



우리 바로 앞쪽의 말도 힘들어 하더군요.

길이 넓으면 추월하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어요..

오히려 털을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가자고 했네요. ㅎㅎ



눈발이 흩날려서 더 운치가 있습니다.

함박눈이 아니래서 조금 아쉬웠지요.



고도가 높아지고 점차 눈도 많아지면서

기온도 더 내려기는 듯 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앞쪽에 가는 어르신이

추워서 못가겠다며 비옷을 입고 가자면서 말을 세웠습니다.

아마도 출발할 때 미쳐 준비를 하지 못했나봐요.


옆지기에게 추운지 물었더니

아직 우모복을 껴입지도 않았다며 괜찮다고 하네요


웃쪽 보다 허벅지가 시리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배낭에서 오버트로어져를 꺼내 입게 했습니다.

우의도 준비상태구요.



그러나 몇몇분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알마후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지요.

그얘기는 다음에 얘기 하기로 합니다.



암튼 나도 말에서 내립니다.

아직까지 혼자 내리기는 부담스러워서

마부가 봍잡아 줘야 하지만요. ㅎ


잠시 너도 쉬고 있어~

회색말인데 털에 눈이 많이 묻어 있습니다.

안장에도 떼가 꼬질꼬질 묻어 있지요. ㅎㅎ



 

실리콘 패드 옷을 입어서 인지

다른 사람들 처럼 엉덩이가 아프진 않았지만...

 

발을 엊는 고리 윗쪽의 금속장구가 가랭이를 스쳐서

약간 고통스럽긴 했습니다.

 

 

아직 한참동안 가는데 지장이 없지만...

모두함께 전열을 재정비 합니다.

 

제가 탄말과 가족인지 입을 맞추네요.

서로 격려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 마부, 열두 세살 될 것 같았습니다.

손이 시릴텐데 맨손이어서 옆지기가 안타까와 했었죠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일 텐데

중국은 의무교육제도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점차 눈은 더 내리는 것 같고

날씨도 더 쌀쌀해 지는 것도 같네요.


다소 걱정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날씨정도는 트레킹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지요.



암튼 비옷 입는 등 추위에 보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다짐하며

다시 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다들 비옷이나 판쵸로 재무장을 했습니다.

나는 출발 때부터 방수 재킷을 입고 있어서


비옷은 불필요했습니다.

다만 아직 우모복을 껴입을 정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옆지기는 방수바지를 입어서인지

괜찮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여차하면 입을 수 있게

우모복을 배낭에 준비하고 있더이다.



그렇게 다시 출발했습니다.

옆지기를 바로 앞에서 지켜보며 뒤따르고 있습니다.


아까 제앞에 있던 말을

추월하여 출발을 했습니다.



옆지기도 이젠 이력이 난 것인지

승마트레킹에 차츰 익숙해진 것인지 안정감을 찾은 듯합니다.


처음보다 재미 있다고 하였고

이제 어느정도 약간의 자신감도 찾은듯 했습니다.



말이 섰을 때 출발시키는 방법도 알으켜 주었네요

사실 말도 소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 시골서는 누구나

소를 몰고 언덕에 올라 풀을 먹이곤 하지요.


풀을 잔득 배불리 먹고 잡이 돌아 올 때

아이가 소를 몰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어둠속에 함께 짐을 찾아 오는 것이죠

어둔 산길을 혼자 집에 오는 것 보다 소와 함께 오는 것이


몇백배는 더 편안하고 안전합니다.

아이가 엄마손을 잡고 걷는 것과 비견된다고 할까요.

암튼 그렇게 사람과 말은 함께가 됩니다.



그렇게 안전하게 가는가 싶더니

뒷쪽에서 약간의 사고고 일어난 것 같습니다


우리와 같은 부부의 아주머니가

말에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뒤어서 일어난 일이래서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말에 제대로 앉아 있지 않았던지 해서


말에 몸을 의지하지 못한 상태에

말이 움찔하는 찰라 말에서 살짝 떨어졌는가 봅니다.


다행히 다치거나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큰일 날 뻔 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눈은 더 내리기 시작하네요



다행이 아내와 나는 멀쩡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말이죠.


아내가 탄 말 뒷쪽으로

아까 그 개가 뒤따라 가고 있습니다.



아까 출발할 때에 비하여

길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 길이 이상이 없는지

우리가 안전하게 갈수 있는지...

누렁이는 점검을 하는 것 같습니다. ㅎ



눈이 조금씩 계속 내리는 산악 날씨

구름이 잔득 낀 것은 아니지만 어둑한 환경입니다.



잠시후 뒤가 소란스럽습니다.

멀치감치여서 자세히는 알수 없습니다.

 



말을 잘 다루지도 못하는 사람들인지라

말고삐를 잡아당겨 겨우 멈춰 설 수 있는 우리는

말고삐를 조심스레 당겨 섰습니다.


저역시 말에서 내려볼까 하였으나

뒷쪽에서 함부로 내리려 하면 말이 놀라 날뛰므로

절대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가 들려 왔습니다.



오른쪽은 낭떠러지와 다름없는

침엽수들이 서있는 급한 비탈 길입니다.


눈이 쌓여있긴 하지만 자칫 저런 곳으로

넘어질 수 있겠습니다.



높은 곳에는 눈이 더 많이 올 것 같습니다.

하늘은 눈이 쉽게 그칠 것 같진 않았어요.


하지만 트레킹을 중단하여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야릇한 신비감이 더욱 밀려왔습니다.

이곳 사람과 말들에게는 처음 가는 곳이아니라


너무나 익숙한 곳이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호기심을 불렀습니다.



고산지역의 깊은 숲에서 볼수 있는

상록수 가지에 붙어 있는 실같은 이끼류는 더욱 그런 마음을


부채질 하는데...잠시 서서

아무일 없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상록수 나뭇가지에 일부러 장식해 놓은

레이스 같은 연록색 뜨게실 모양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환상의 자연세계에 오신겁니다

하면서 환영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가면 넓다란 곳이 나온다 해서

다들 그곳에 가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다행히 낙마사고는 경미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지요.


아마 잠시 말고삐를 놓쳤거나

말안장을 한손으로 꽉압아야 하는데 순간

의지하지 못한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곳 트래킹을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면..


현지의 마부등 마을 사람들이 우리에게

실정을 얘기하고 구간을 짦게 단축하던지...



아니면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사 내지 권유를

우리 측에 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흐름의 분위기는 없고

각자가 나쁜 날씨속에 자칫 힘든 트레킹이 되겠다는 상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긴장이 되는지

현지인들과 어울려 담배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의 맹렬 여성들이라 할지라도

산중에서 춥고 움츠려 들긴 마찬가지 같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서 있게 되면

몸이 더 움츠려 들게 마련이지만요.


이런 때 따끈한 커피 한잔 몸을 녹여 줄텐데...

보온병에 커피를 두고서도

어찌 커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저 때 시각이

오전 10시 40분경 이었습니다.


암튼 일행의 분위기를 보아

회장을 비롯한 나이든 연장자 쪽에서는


날씨가 춥다며 여기서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의사고

일부에서는 눈바람이 몰아치는 날씨도 아니고


산악지역에서는 흔한 날씨인데

그대로 진행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지례 걱정을 하는 사람은 참여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운영진인 것 같은데


회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어찌하야 좋을지 고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참여자 개인들에게 공식적인 의사를

물었던 것도 아니고


뿐만아니라 행사 진행에 지장을 줄 날씨에다

안전상 문제가 있다면



경험이 많은 현지인들,

즉 마부나 말주인들이 먼저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서

경각심을 일깨워 줄 터인데...



그런 움직임이 없는데도

경험이 없는 우리 운영진측에서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듯도 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이 일행에게

공식적으로 일정을 문의한다면


나는 당연히 계획대로 진행하자고 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설보정 승마 트레킹을 위해

벼르다 신청한 것이고


그 것을 위해 경제적인 부담과

여러 준비를 해온 것인데 여기서 주져 앉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의사를 개진하여 팀을 나누던가

아니면 더 진행 해 봐서 그때가서 결정합시다.

이렇게 주장하려 합니다.



아내에게 두발로 걷는 사람보다

네발로 다니는 말이 눈길에서도 훨씬 안전하다.


문제가 되면 그냥 되돌아 나오면 되는 것이니

그렇게 하자고 귀뜸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다른사람들이 다 되돌아 가자고 하는데

혹시 사고라도 나면


우리때문이라고

핑계될 것이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저 때 시각이 10시 45분

원래 6시간 가량 승마트레킹이 예정돼 있는데

겨우 한시간 반 가량이 흐른 겁니다.



저 앞, 아니 저 위는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 사진으로 보면

마치 옛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모습 입니다.


 

이어서 하편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