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관악산 둘레길
< 2014. 3. 29. >
모처럼의 주말,
장거리 여행이 계획돼 있어 다리 근육도 키울겸
둘이서 뒷산에 올랐습니다.
예전에 약수 길러다 마실 때는 빈번히 오르던 곳인데...
참 오랜만에 함께 걷습니다.
지난번 용봉산에서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를 보고난후..
이젠 서울 관악산까지 활짝 피어났네요.
88서울올림픽 경기 전 우린 시흥동으로 이사를 와
지금은 정들어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땐 나무들이 아주작아 그늘이 적은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숲이 됐습니다.
약수터 아래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가뭄으로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약수도 겨우 흐르는 정도...
약수래야 건수를 모아 흘러내리지 않을까요?
예전에 정수기물이나 생수를 먹기 전에는
수돗물 보다 나으려니 여기고 저른 물을 약수통에 길러다 먹었지요.
그때 사람들은 약수꼭지 뒤로 물통을 줄지어 세워놓고
저런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곤 했었습니다. ㅎ
보라색 제비꽃이 피었네요.
제비꽃 사촌 같습니다만
이파리를 보니 제비꽃은 아니네요...
꽃 자체는 희색 제비꽃과 아주 흡사한데 말이죠
여기저기 빈번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석수역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에서
벽산아파트 뒷편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이사올 시기에는
벽산아파트 지역은 개발이 되지 아니한 낙후지역으로
판자촌 수준이었는데..
어느해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뒤
본격적으로 재개발이 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 단지가 돼 있습니다.
그 아파트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저런 시도 써 있는 거 같습니다.
서울 둘레길, 이 길은 원래 없었던게 아니라
서울 주변에 있는 길들을 죽 잇고 안내도를 붙인 것이죠
물론 정비는 조금 한것 같습니다.
좁은 길을 넓힌 구석도 있고
이정표를 잘 세웠으며
이따끔 자세한 안내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우린 시흥계곡에서 출발하여 벽산아파트단지 부근
현위치(호진약수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구 보니 이 길은 처음입니다.
옆지기는 여러번 다닌 길이라 하고....
산새도 봄을 지저귑니다.
참새처럼 작은게 아니고 비들기보다 조금 작을 듯...
그치만 색상이 화려합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고 있네요
어떤 아저씨가 길가에 무엇이가 심고 있었는데..
무엇을 심는지 물었더니 비비추라 합니다.
싹이 달린 비비추는 꼭 옥잠화 닮았습니다.
옆지기에 비비추가 뭐지? 하고 물었더니
옥잠화 같은데 옥잠화를 그리 부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연록이 피어나는 이계절이 좋습니다.
색상이 좋아서 다른각도로 찰칵...^^
저쪽 내리막 길을 MTB가 내려옵니다.
보기 좋아서 찰칵...
연이어 다른 사함들까지 내려오네요...
우리도 한 때 MTB에 관심을 가진적이 있었지요.
물론 그때 타던 자전거가 지금도 있습니다만....
옆지기가 두번이나 넘어져 팔을 다친 이후
비싼 자전거를 방치 하다시피 한답니다.
그 자전거들이 지금은 왜 이용하지 않니?
하고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호압산 아래까지 접근했습니다.
오늘 우린 서울대까지 가서 되돌아 올 계획입니다.
몰론 서울대 닾에서는 버스를 탈겁니다.
제비꽃 다운 제비꽃 발견...
저기 큰 웅덩이가 있네요.
마르지 않았기에 산새가 목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잣나무 숲 여기저기에는 대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둘레길을 걷던 이들이 잠시 뒤어가기도 하고
작심하고 소풍나와
도시락을 펼친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물론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것 같습니다.
보기 좋은 광경 이었습니다.
우리도 도시락을 준비하였으나
한참 더 지난 다음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앉아
고생하는 발을 벗어 햇볕을 쬐는 아짐들...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앙돼요~그러네요.ㅜㅜ
못 생긴 발을 함부로 찍으면 되냐고...
그러면서 쪽 뻣고 있던 다리를 거두며 발을 감추는 군요.ㅋㅋ
산수유가 코앞에 있었습니다.
산수유를 찍고 날 때쯤
뒷쪽 여인네들은 안심하고 다리를 펴겠지요? ㅎㅎ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체 얼른 뒤돌아서
한방 눌러줬습니다. 메렁~~^^
그치만 급작스럽게 찍느라 정조준에 실패~ ㅋㅋ
옆지기는 지금 걷는 이 바닥이 참 좋답니다.
그러면서, 면천 집앞에 깔면 어떻겠냐네요.
검토해 보자 했습니다.
호압사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행사 준비를 했나봅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돌부처
각도에 따라 겉모습은 달라 보입니다.
호압사는 여러번 왔던 곳입니다.
일요일에 오면 삼막사 처럼 이 절에서도
국수 공양을 할수 있다고 옆지기는 얘기 했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둘러싼 길을 이어놓은 것으로
157Km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없던 길을 새로 닦은 것이 아니라
옛부터 다니던 수많은 샛길들을 골라 이어 놓고
아까 설명하였듯이 이정표와 안내도를 통하여
산보객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한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까지 가려면 천주교 삼성산성지를 지나는 군요
아랫사진의 오르막 계단길은 호압산에 오르는 길이고..
우린 좌측 아랫길 내려 가야합니다.
앞서는 옆지기...
빨리빨리 걸어야 운동이 될터인데
사진을 찍으며 가는 내게 핀잔입니다.
그래도 내 눈은 배낭을 벼게 삼아 낮잠자는 모습을 향합니다. ㅎ
서울대학교 방향에서 본 이정표
뒤돌아 보며 한장 찍기 위해서리...
역시 보기 좋습니다.
천주교 삼성산 성지 부근입니다.
인간들은 정의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경우가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천주교 박해도 그 중 하나 이겠지요.
요즘 정치군 들이 자기의 잘못을 감추려...아니면 이목을 돌리려
공공의 적을 만들거나 관심을 회피하는 것 처럼
예전에도 그런일이 잦았는데
그런 일로 인해서 천주교 성지가 생기게 됐나 봅니다.
옆지기 세례명이 엘리사벳...+ ^^
성모상 아래에는
순교한 세분 성인의 유해가 모셔저 있다고 합니다.
옛 정치인들의 과오로 죽임당하고
방치하여 순교당한 참수장소를 후세들이 찾아 나섰습니다.
그들의 기록과 유해를 발굴하고
수습하여 다시 모셔진 곳이 성지라는 입니다.
그 주변에 관악산 둘레길이 있었네요.
이따끔 정자도 놓여있어
비와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쉬었다가 또 오솔길을 걷습니다.
서울대까지 2.8키로 미터
잠시후에는 2.1키로 미터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산중에 작은 운동장이 조성돼 있네요
진달래가 아직 온산에 활짝 피어자진 않고
온도가 비교적 높은 고도부터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니다 보면 관악산이나 북한산에
의외로 묘지들이 제법 보이곤 합니다.
안내도를 보니 서울대까지 2키로미터
삼성산 보덕사 ,
미림여고 가는 길도 보이네요
우린 서울대학교앞으로 갑니다.
잠시후~ 쉼터에 앉아 있는데
다다다..나무 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찾아 낸 딱따구리
윗쪽으로 올라가며....
나무줄기를 돌다다니며 쪼아가며
벌레를 찾는 듯 합니다.
머리에는 빨간 표식이 있습니다.
확연하네요.
몸을 비틀어 나무 표피를 쪼아뎁니다.
껍질을 벗겨네고...
작은 벌레를 잡아 내는 듯한 모양을 한동안 지켜 봤습니다.
저 편에도 쉬어 가는 이들이 계시군요
이제 서울대학교까지 1.8키로
진달래들이 많아집니다.
그만큼 기온이 따뜻하다는 거죠
독산동 아짐들이 서울대 방향을 안내를 해 줍니다.
여러부운~~
관악산에도 진달래가 많이 피어나고 있어요.
진달래를 찾아서...
서울대학교가 보입니다.
예전보다 건물들이 한층 많아졌습니다.
목적지에 얼추 도착했습니다.
신발과 바지가랭이에 묻은 먼지를
샅샅이 털어내고...
관악산 약도를 봅니다.
그러구 보니 관악산에 여러번 왔지만...
안가 본 곳이 훨씬 많습니다.
관악산을 산보하는 사람들
비둘기 한쌍이 앞에 있습니다.
그 길 건너편에
가꿔지는 듯한 복수초가 피어있더군요.
강남순환도로 건설현황
금천구 시흥동과 관악구신림동 사이를 잇는
터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기위해 길을 건넜습니다.
거기엔 꽃집들이 화초를 팔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버스를기다리며
예쁜 꽃구경을 했네요
아는 종류도 있지만 모르는 종류가 더 많군요
모르면 어떻습니까
눈이 즐거우면 되는 것이죠..ㅎㅎ
그렇게 서울 둘레길 산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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