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야생화 탐사(마지막 편)
< 2013. 8. 14. >
2013. 8. 9.부터 8. 14일까지 5박6일 동안 여행한 백두산,
그 중 마지막 여섯째 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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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정 >
첫째 날(9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연길공항에 도착하였고
화룡을 거쳐 이도백하 근처 천사호텔에 숙박하였다.
둘째 날(10일), 백두산 서쪽봉우리에 올라 울컥하며 천지를 보았으며
북파 여정을 위해 북파 산문으로 이동하였다.
셋째 날(11일), 백두산 북쪽 용문봉과 천지를 보았고
천문봉의 기상대 건물에 숙박하였다.
넷째 날(12일), 천문봉에서 일출을 본 뒤 하산해 비룡폭포를 보았으며
소천지와 지하삼림을 탐사한 후 산문밖 산장호텔에 들었다.
다섯째 날(13일), 산장호텔을 출발해 두만강변을 따라
북한 무산광산 부근을 스쳐 지나며 용정에 도착하였고
마지막 만찬후 용정호텔에 숙박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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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여정 >
여섯째 날(14일)인 오늘은 연길 공항을 통해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그 전에 용정에서 연길공항으로 향하는 길..
그 부근의 야생화를 탐사하는 계획이 서 있다.
새벽부터 귀국가방을 서둘러 준비를 하는 중..
어제 신청한 기념품이 도착했다.
백두산 지역에서 채취된 잣과 목이버섯...
가격 대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고수회원님들의 말씀...
암튼 가방에 기념품을 넣은 다음 버스에 실었다.
새벽 5시, 용정 호텔을 출발하기 직전,
이번 백두산 여행을 주관하신 산악인님과 안내자 백두산님,
여행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 협의를 완료하고...
약속된 시간에 출발했다.
연변자치주 운전면허 시험장 인듯한 건물 앞을 지나
용정시내 도로를 진행 중이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일송정이란 곳이다.
이번 백두산 여행은 야생화 탐사가 주목적이지만..
덤으로 우리민족의 뿌리와 항일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 일송정이 그런 곳이며
용정(龍井)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一松亭)과 해란강(海蘭江)이 실존하는 땅 용정(龍井)을 보며
그저 숙연해 지는 그 언덕에 세워진 일송정
예상한 것에 비해 옛 것은 아닌 듯
그 주변에는 우리민족(조선족)들의 항일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것 처럼 느껴졌으나
과거를 되돌아 보기 위한 기념물은
실제 보잘 것이 없어 아쉬은 생각이 들었다.
일부 한국의 뜻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작은 위안을 삼는다.
어찌 보면 중국에서의
우리 교민(조선족?)들의 위상을 나타내 주는 것도 같고...
살아가는데 급급해 항일의 역사를 발굴하고
간직하는 데까지는
아직 의식이나 경제적인 여유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인 듯하다.
정자 천정에 그려진 용무늬
저 건너편에 방송 송신탑 같는 시설이 있고
정자 옆에 피어있는 참나리가 보인다.
당겨 본 송신탑,
우뚝 솟아있어 용정 지역을 충분히 커버 할 듯
주변에서 장구채 꽃 등 몇가지를 찍었다.
천문봉에서 달문 방면으로 갈 때...
그리고 비룡폭포(장백폭포) 근처에 많던 꽃이다.
장구채를 정면에서 접사
일송정에서 용정시내 또는 반대편 등을 내려다 본다.
넓은 평야지대 대부분에는 벼가 심겨 있었다.
백두산님의 말을 빌면
이곳은 19세기 초만해도 원래 벼를 심지 않았었단다.
왜정시대 때 우리 조상들이 농사지을 땅을 찾아
이곳 만주 벌판까지 진출해 왔고
이주해 온 우리 한인(조선족)들이 고향에서 가지고 온
볍씨를 논을 일구고 시험재배를 하였으며..
결국 성공함으로써
옥수수만 먹든 때놈들이 겨우 쌀밥 맛을 봤다고 합니다.
그런 유서 깊은 땅인데...
요즘은 한족들이 점차 늘어나 걱정이라한다.
아래에 벼가 심겨진 논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흐르는 냇물, 그 강이 해란강이라고..
생각보다 매우 작은 듯
일송정이라 해서
언덕에 서 있는 한 그루의 큰 노송을 생각했는데...
저 것일까? 빈약하기 짝이 없다.
잠시 둘러보며 야생화를 찾았지만 아까와 비슷해서
다시 자리를 옮기기로....
백두산님의 안내로 이곳저곳을 다니지만...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그리고 며칠 사이로 꽃이 지거나...
예상을 빗나가 아직 피어나지 아니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 같다.
그래서 예상한 꽃이 없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꽃이 피어 있기도 한 것 같았다.
백두산 지역이 넓기도 하지만,
고도 차이가 많이 나는 까닭에 그럴 것이고...
급변하는 기후의 계절적 영향도 있을 게다.
덕분에 야생화는 참 다양한 것 같다.
많은 꽃들이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 중 처음 본 꽃 중에서는
물매화 다음으로 기억되는 예쁜 꽃이
저 솔채 꽃이 아닐까 싶다.
예쁜 솔채를 보았으니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 ㅎ
이 꽃은 우리 조상들의
흰저고리를 연상시키는 듯....
비가 내리고 있지만...잠시 길가에 정차,
내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 중인 예스맨님...
옛 과거제도에 문과와 무과에 나오는
중국에서 그 문과에 합격하면 심는 나무래나 뭐래나..ㅎ
언젠가 묘목시장에서...
옛 양반가에서 태어난 자식이 귀하고 총명하게 크길바라며
회화나무를 심었다는 얘기가 생각났었다.
뭐 그와 비슷하게 설명됐던 나무였고
그 나무와 열매 설명에 관심이 발동했던 것 같다.
야생 안개꽃일까 ?
달개비 꽃을 담고서 다시 출발이다.
색상이 참 곱게 나왔네..ㅎ
사실 나 같은 초보만 이뻐하는 꽃 같다.
다음 도착한 곳은 모아산,
공원화 되어 있어서인지...
이른 시각인데도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구름난초라던가 풍선나초라던가
뭐 그런 난초를 찾아 갔는데 아직 시기가 이른 듯 했다.
잔득 기대하고 갔는데...
이곳을 소개한 백두산님은 겸연쩍어 했었다.
단체로 여행온 듯한 사람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 곳에 도착해 보니 다른 사람들이 왔다간 흔적이 보였는데...
가이드의 말을 빌면
백두산님 이외에도 야생화 탐사 안내자가이드를 하는
현지인이 또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지역을 야샹화를
찾아 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고..나중에 오는 이들을 위해
가능한 훼손되지 않게
탐사하여야 하겠다고 하는 회원님들...사랑합니다.ㅎ
요것도 처음 보는 꽃인데...끝물인듯
부드럽게 곱다. ^^
풀섶이래서 다니기가 용치 않다.
다니다 보면 야생화를 본의 아니게 밟을 수 있고...ㅜㅜ
넓게 분포하기에 각자 분산해서
사진을 찍게 되는 듯...
특정한 것에 둘러모여 설명을 듣곤 하지만
이름을 금세 잊고 만다.
물론 이름도 모르고 찍는 것 투성
이것은 무슨 수박꽃이라 했던 것 같은데...
역시 처음 보는 꽃이었다.
안개꽃이 아닐까
솔채꽃에 앉아 있는 벌을 발견
살금살금 조금씩 렌즈를 접근시키며 찍었다.
꿀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달아나지 않아줘서 고마워~~^^
국내에도 이 꽃이 분포하는 것 같은데...
초보인지라 관심 없이 봐 와서 인지 나는 처음 본다.
개똥참외처럼
수박이 야외에 나면 이처럼 작은 것 아녀?
하긴...수박 꽃은 노란 것인데..
직접보고 찍을 때는 몰랐었는데...
노란 꽃(씀바퀴?)이 의외로 멋있다.
널부러지게 피어있는 솔채 꽃들...
귀한 꽃 같은데...
우리라도 가까이 해 주야지...암만
이렇게라도 다가서지 않으면
누가 찾아 주겠나. ㅎ
꽃기린이라던가?
목이 길다고 그렇게 부르는 것인가
함께 보며 즐거워 한다는 것
그런 마음일 때가 아마도 행복하다 하나보다.
작지만... 무궁화 같이 생겼네...
이것도 비슷하지만 좀 다른 것 같구....
백두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나
이곳 역시 야생화의 종류가 많은 것 같았다.
어릴때 많이 보던 타래난...
초등학교 등교 때 저 꽃을 한움큼 꺽어 오던
여아가 있을 정도로 흔했었다.
야들도 성질이 다양한 듯
많이 꽈진 것 들꽈진 것 ..ㅎㅎ
초등학교 때는 회전을 연상했었는지
시계꽃이라 불렀었던 꽃이다.
솔채와 나비...
솔채는 성별로 치면 여성스럼 꽃처럼 여겨진다.
어디선가 솔채란 닉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여성일 듯 싶다.
타래난 접사
이런 사진
저런 꽃을 담는
야클 선배님들...
저들의 열정에 주눅이 든다.
부래옥잠인 듯 한 저 꽃도 좋았다.
그러구 보니 솔채 색깔과 비슷하다.
다음 흰꽃도 위의 꽃과 비슷한 분위기..
즉 부드럽거나 연약하고..물가에서 피는 꽃같은...등등..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횐님들 덕분에
야생화들이 신 났다.
야생화들은 끊임이 없는 미소를 짓는다
찾아오는 이 누구한테도...
비바람이 불어도 그치지 않으며...
포기하는 법이 없다.
보는 이들을 반가이 맞이하고
마음 편안하게 해 주는 야생화
때로는 향기나 색깔로...
모양으로 유혹한다.
부드러움과 섬세함...
선함과 고움으로 내가 다가와
떠나지 않고 나를 물들인다.
몇 발자국 뒤에 서서
빙그레~ 미소 짓는 그대... 야생화
그를 끝으로 버스에 몸을 싣고
연길공항으로 출발하였고...
이내 공항에 도착하였다.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창립한지 60년이 흘렀나 보다
신라면 광고판도 있었고
공항에는 국내 공항인양 한글간판까지 보였다.
그리고 수속을 마치고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기에 개인이 탑제할 수 있는 화물의 무개가 20Kg까지이고
이를 넘으면 별도 화물운송료를 과금하는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는 바람에
회원 몇몇이 부랴부랴 짐을 꾸리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었다.
어쩌면 항공사의 급작스런 횡포이기도 했지만..
사전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실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무탈하게 귀국할 수 있었고
나는 운이 좋게도
창가 좌석을 배정 받았다는....
덕분에 하늘에서 보는 세상을 만끽했다는...
중국의 도시와 산하
바다와 하늘을 촬영할 수 있었다.
내내 비슷한 장면이라 약간 식상하였지만...
우리 영공과 바다에 접근 했고.
안도하면서 평화로운 바다를 보았다.
흐림을 만회하기 위해
조절을 했기 때문에 약간 왜곡된 사진이 있지만..
애교로 봐 주시길...
영흥도나 선재도 일것 같다.
영종도 공항에 접근
우린 그렇게 안착하였고 그리운 품에 안겼다
재넘어와 함께 해 주셨던
갈매님, 덕산님, 물매화님, 산악인님, 석태님, 예스맨님,
그리고 지강님 내외분,
청원님, 회색늑대님 잊지 않을 겁니다.
아울러 끝까지 읽어주신
야클의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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