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여행

[백두산 3] 지하산림-소천지-용문봉-북쪽봉-천지

재넘어아재 2013. 9. 2. 07:02

 

 

 

백두산을 여행하며 야생화 찾아보기(3)

< 2013. 8. 11. >

 

2013. 8. 9.부터 8. 14일까지

백두산을 여행하였는데 그중 셋째 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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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째부터 여행할

< 백두산 북쪽 봉우리 일대 >

 

 

 

 

< 내가 백두산을 찾게 된 동기 >

 

정년을 몇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총무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대전의 모 연구소로부터 인력 지원을 요청받았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제일 적격이라며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지금보다 정년이 길다는 장점,

또다른 일을 해 본다는 것에 살짝 매력을 느꼈으며

 

결국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였고

집이 서울인 나는 혼자 대전으로 내려왔다.

 

주말부부 생활을 하면서

대전지역이 주 여행 무대였고,

 

그때 찍은 사진이나 느낀 소감 등을

취미삼아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이 일상화 되다시피 하였는데..

 

그중에 내가 있는 동네(유성 전민동)와 갑천 주변을 주제로

찍은 사진도 블로그에 기록한 것이

 

근처에 사시는 블로거에 갬색되었고

내 블로그를 찾아주셨으며..고운 댓글을 남기셨기에

 

그 분의 블로그를 답방하게 되었으며

그 블로그에 마침 장엄한 백두산 천지의 모습과 함께

 

부근에 만발한 야생화 사진을 발견하고

그 모습에 반하게 되었다.

 

그런 나머지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하여

백두산 가는 법(시기 등)을 소개 받게 되었으며..그후 1년을기다리다

 

결국 이번에 백두산 야생화탐사팀에 함류하게 되었다.

만일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백두산은 생각조차 없었을 것 같다.

 

한편, 그분은 블로그에서 사진만으로 보았지만..

성함을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클럽에서

어느 분인지 닉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나 아는체 하지 못하였지만....

 

그분께 이자리를 빌어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며 글을 잇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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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 가기로 하자.

첫날(9일) 연길에 도착해 서파 산문까지 여행하였고,

 

들째 날(10일)은 백두산 서쪽 언덕에 올라 천지를 감상하였으며

금강대협곡과 왕지를 탐사한 다음 북파 산문근처로 이동하고

 

예정대로 산문밖 휴가산 산장호텔에 들었다.

그 호텔에서 깨어난 우리는 중국여행 3일째를 맞는다.

 

다음은 오늘 여행할 장소를 설명키 위한 안내도

오늘 새벽엔 습지탐사가 계획돼 있고,

 

그림 아래 부분에서

지하산림 지역이 첫 방문지이다.

 

 

지하산림을 탐사한 다음

소천지를 거쳐 용문봉을 트래킹할 것이고

천문봉에 오르는 것이 오늘의 여정이다.

 

 

 

에스맨 님과 3시 50분에 호텔 앞으로 나갔다.

사실 백두산 위쪽 지역은 한국과 같은 경도상에 위치하여

 

한국과 같은 시각에 실제 일출이 일어나는데도

표준시는 한국과 보다 한 시간 늦다.

 

그래서 중국내에서는 한 시간 만큼 더 일찍 서두르게 되고

그 시간 만큼 먼저 밝아오는 듯하다

 

 

나는 일행과 함께 4시(한국시간 5시)쯤 버스에 올랐고

곧이어 습지 부근에 근접하였다.


이렇게 일찍 서두르는 이유는

시원할 때 사진을 찍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정식 입장시간을 이용하면

일반 여행객과 맞물려 방해 받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비용 또한 경감시키기 위함이며

새벽이슬을 머금은 야생화를 담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인듯도 하다.

 

 

4시 30분이 넘어서면서

월량.....라고 써 있는(달 밝은 수풀...)뭐 그런..

습지지역에 도착하여

 

 

다양한 색상, 모습, 크기의 야생화를 관찰 중이다.

나는 패랭이와 물매화만 알겠다.



작년에 인터넷 카페에서

물매화란 꽃을 처음 접했었다.


넋 빠지게 신비스러워 했던 그 이후

실제 처음 접하면서 한껏 마음이 벅차올랐다.


얼굴도 모른채 오랫동안 연애 편지를 쓰다가

상봉하는게 그런 심정일까? ㅎ



여명에서도 사진은 찍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빛이 부족한지 고수들은 이슬내린 풀밭에 선뜻 업드리고


교대로 후레쉬를 비춰 주며...사진을 찍는모습을 보니

한마디로 서로 손발이 척척 맞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까진 심취하지 못하여

그냥 패쑤한다.


나는 걍 사진찍는 사람들이나 찍으련다.

옷 버리잖오~^^



그렇지만 접사로 물매화는 담아야쥐~~

사실 신비스러움을 오늘 처음 벗기는 꽃이어서 마냥 좋다.


수술에 물방울이 구슬처럼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네..ㅜㅜ


 

이긍 아가야~ 노출이 맞지 않구나...

하지만 미안하고 아까우니 그냥 둘께~~



나는 아직 사진의 하수인 것은

어쩌면 찍은 사진을 차마 버리지 못함에 있는 것 같다.


패랭이 아닌가? 우리나라 토종에 비해

무늬가 없고 사이즈가 큰 것 같다.



습지랄까 평원이랄까

안개가 옅게 드리운 곳에 약간 불그레하게 여명이 깔리고 있다.

그 옆을 지나는 우리 일행


참고로 백두산 지역은 고원이면서

습지가 널리 분포한다는 것을 알았다.



잠시후 새벽 5시 5분경

그곳 백두산 부근 습지의 일출이 시작되었다.



백두산에서 봐도 똥그란 해...ㅎ

동그랑 땡 먹고 싶다..ㅋ



야생화를 찾으며 걷고 있는 내내

평원의 일출 모습에서 눈을 뗄수 가 없었다.

안개도 바람따라 흐르고...



태양이 습지 위로 솟아 오르면서



이젠 본격적으로 서둘러 야생화를 찾는다.

이중에서 물봉선만 아는 초보



패랭이, 물매화, 달맞이꽃 만 아는 바봉이

아 맨 윗 줄 처음 것은 들쭉이라 들었다.

저 열매로 빚은 술이 들쭉주라고...


열매의 맛은 블루베리와 매우 흡사하였다.

그렇지만 블루베리는 개나리 처럼 키가 큰 데 비해

즐쭉은 30센티에 불과한 난쟁이.



촬영을 얼추 마치고 나선후.. 서둘러 버스와 헤어진 곳으로 나왔고

아침식사를 위해 호텔로 돌아 왔으며


식사후 북파 지역을 탐사하러

산문(백두산 출입사무소)으로 이동하기 전에


호텔로비에 앉아 정겨운 담소를 나누다

함께 전용버스를 이용해 산문으로 이동하였다.



어제 더녀 온 서파와 마찬가지로

오늘 역시 백두산 입장권과 승차권을 구입하여 이용해야 한단다.


어제 곡예 운전을 하던 승합차 보다

훨씬 큰 버스인데도...


승차인원을 늘이기 위해 통로까지 펼치는 의자를 펼쳤다.

그만큼 여행객이 넘친다는...



백두산 북쪽 봉우리 지역을 관장하는 건물인듯...

중국의 정부 또는 지자체 등에서 다양한 직원들이 근무하는 것 같다.

군인, 경찰, 공무원, 안내원, 버스기사 등


이따끔 상당히 높은 철탑이 서있었는데

이동통신용(핸드폰) 중계무선국으로 생각되었고


운전 방향 저 먼곳에

비룡폭포(중국명 장백폭포)가 얼핏 보였다.



비룡폭포를 가는 줄 알았더니

소천지를 거쳐 용문봉이란 곳을 오른댄다


아래 보이는 급류는 백두산 천지로부터 흘러 내려와

비룡폭포를 거친 물이다.



소천지라 하여 천지처럼

작은 분화구가 있나 보다 짐작을 했었다.


백두산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소천지라는 말은 전혀 알지 못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예상밖에도 분화구는 아니었고

그냥 무늬만 소천지였다.


사진을 찍으려 들자.. 고수들은 다시 찍을 기회가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빨리 움직이란다. 헥헥~



둘째 날 사고를 친 이후여서

솔직히 나는 조심스럽다. 약간은 눈치밥 먹는 사람이 된 듯ㅜㅜ...



하여 일행이 사진을 찍으면

겨우 시늉을 내어야 할판...배알이 사알짝 뒤틀렸다. ㅜㅜ



그렇게라도 찍은 덕분에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탐사기라도 남기는 것이긴 하지만...



소천지 윗쪽으로 어느정도 올라간 언덕...

그 언덕은 야생화로 조성된 꽃밭 같이 생각 될 정도로 꽃이 많았다.

물매화 군집도 보이고



솜털같이 보이는 저 것도 이름을 모르겠다.

물론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두련다.



언제 마음이 내키면 그때

하나하나 기억해도 좋고 그 때마다 이름을 달아도 될듯 하네..


저 아래 열정적인 저 분들은

많은 이름을 알고 있고, 못보았던 꽃을 보려고

백두산을 찾는 것 같았다.



나는 여행하면서 꽃을 볼 뿐인데...

저분들은 꽃을 보기 위해 여행하는 점이 나와 다른 것이다.



매화는 꽃이 진 후 매실이 열리고 나중에는

열매가 살구처럼 누렇게 익던데...


물매화 역시 열매 같은 것이

매달리는 것 같다.



깃털 처럼 생긴 저 꽃도 지천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속에서 많은 물매화를 만난게

대박이라는 생각이 든다. ㅎ



저 털을 채취해 말려 보면 어떨까

혹시 솜을 대신해 침낭 속으로 써도 되지 않을런지...



우리일행은 의외로 한참동안 머물었기에

나역시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저기 있는 고수들은 대부분 사진 한장 한장에

정성을 다하는 것 같았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후다닥 속사로 찍는 편이어서

핀트가 맞지 않는 것이 다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만족한다.

100장 찍어서 대작 한장 겨우 남기는 고수들 보다는



박리다매가 더 나은 듯...

하여 나는 사진이 많다...그를 설명하느라 말도 많고....



사진을 몆장 씩고 다시 이동하며...

그러다 힘이들어 잠시 쉬기도 하였다. 헥헥...


훈련소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도 들었다.

어떤 때는 우리가 지금 속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살짝드는 까닭은 대체 무엇인지...



어쩌면 다들 느끼고 있으면서도

일반인들 보다 야생화를 더 보기위해서는 어쩔수 없어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적지를 침투하는 유격훈련을 하듯

신호에 따라 넙쭉 업드려 몸을 숨기거나

제빨리 움직일 것을 요구 받는다.


능선너머 저 아래에서 우리가 보일수 있기때문에

암행을 하여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까지

탐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저기 다니는 차량에 감시자가 타고 있을 경우

우리가 발각될수 있어서 이를 에방하기 위함이란다.



그렇게 용문봉이란 곳을 오른다.

꽃을 탐사하면서...그런 발걸음 속에 보이는 야생화들...

고도에 따라 종류가 변화됨을 느낀다.



먼 저쪽에 노란 꽃무리가 느껴져

망원을 동원해 당겨보지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하기사 꽃 앞에 있다 하여도

이름을 알지 못하겠지만...구절초는 알겠네..ㅎ



중국의 가이드라고 하는사람이 배치되어

우리와 조금 떨어져 다니며... 정지 또는 이동을 결정하였다.



군인인지 산림청 공무원인지

아니면 백두산 공원관리소 직원인지 별 관심은 두지 않았으나

이상하게 생각은 되었었다.


우리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는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속의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하여

잠을 자지 않고 사방을 사주경계하는 모습이 언뜻스친다.



암튼 일반에 완전히 공개 하는 것 보다

특별비용을 부담케 해서라도 촬영하고자하는 사진가들에게


일부에게 공개하는 것이 어쩌면 중국의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지역을 어느정도 보호하고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암암리에 벌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정도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것 같다.



일반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서쪽 봉우리와 북쪽간을 트레킹하는 코스가 폐쇄되었다 하면서


어떤 사람은 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관계당국 입장에서는 해명이 궁색할 것이다.


에전에는 우리가 가는 코스가 개방되어

시간과 힘만 있으면 얼마던지 다녔던 것 같았다.



사실 이렇게라도 백두산 지역이 촬영되어

알음알음 알려져야 관광객들이 이어져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중국측에서 생각하였을 수도 있을거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공개하면

황폐해 질수 있어 피해야 될 일이라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높이를 더하며 다양한 지형을 보여주는

우리민족의 혼이 깃든 영산 백두산...



우리 영토를 이용하지 못하고

비싼 달러를 들여 중국을 통해만 방문할 수 있음이 개탄스럽다.



나는 처음에 저 계곡물이

천지로부터 흘러 내리는 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단다.



먹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당근 그렇단다.

뿐만아니라 물 맛이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일급수라고....


차갑고 너무 깨끗해서 고기도 없단다.

무슨 폭포라이름이 있는 것 같던데...이름을 까먹었다. ㅜㅜ



어쩌면 꽃보다 저 물이 귀해 보였다는...

손으로 물을 퍼서 입에 부었는데 그동안 손이시러웠다.


물맛은 물론 최고

빈 물병에 백두산 생수를 가득채웠다.



수목한계선을 벌써 지났기에

백두산 오르는 길 사방이 훤하게 드러나 보였다.


맑은 공기 속에 보이는 백두산 일대가

그야말로 숨막히게 아름답다.



한국에서 같으면 한장한장

큼직하게 보이도록 올릴 터인데...


한꺼번에 다 보여주려면

이렇게 작은싸이즈로 바꿔야 해서 아쉽다.



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지만 이렇게 라도 다 모을 수 있어 다행스럽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해도

20장까지만 올릴 수 있던 것에 비하면



근래 이렇게 많이 올릴 수 있으니

많이 발전한 것이다.


암튼 이렇게 작은 사이즈라도

백두산을 느끼는데 충분하리가 생각되고


현장을 전달하는데

없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에 만족스럽다.



사진이 아까우니

오전, 오후..아님 지역 등으로 나눠


편수를 늘려서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기억력이 부족하여 여행시 기억이 필요한 지명

또는 인명 등을 메모해 두는 습관이 있다.



나중에 돌아와 후기를 쓸 때

사진과 메모를 대조하며 참고를 하려는 뜻에서...



이번에도 역시... 메모장과 필기구를 옆구리에 찔러 넣고

여행을 하였으면서


그저 숨을 헥헥거리며 숨을 몰아 쉴 뿐

도무지 메모장을 꺼내 보질 못했다.



따라다니기 바쁫 탓에... 겨우 카메라를 꺼내

셧터 누르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가장 바쁘게 돌아다닌 행로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일행들은 이런 여정에 아주 익숙한듯

모두들 경쾌한 샷터음을 즐기고 있었다.



어느새 나역시 탄성을 지르며 셔터를 열심히 눌러 댔다.

바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말이다.



회원님들이 이미도착해 이리저리 흩어져 천지를 감상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따라다니기 바쁜 나는

좋은 자리를 얻기는 언감생심이다.


어제의 서파와는 또다른 느낌

어제보다 날씨가 훨씬 좋아서 천지의 물이 깨끗하기 보인다.


다만, 어제보다 물이 멀고...계곡이 가려

시야가 좁은 점은 있지만...


보고싶었던 두메양귀비가 천지를 굽어보는

그 광경 앞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바쁜 회원님께 부탁해 인증샷을 남겼다.

우리동네 블로거님의 사진에서 보다 개체수가 매우 적었다.



그렇게 꽃의 수가 적은 이유는

우리가 늦은 시기에 왔기 때문이란다.


한 보름전 쯤 왔어야 두메양귀비가 많다고....

다만 그 시기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지금처럼 온전히 천지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큰 단점이 있단다.



바림이 심했다.

조그만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낭패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한발자국만 더 가면 낭떠러지다. 그렇지만 정말 멋지다.


바람이 심해 렌즈 앞에서 흔들리는

꽃의 촛점을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누구든지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하수인 내가 그러니

고수들인 회원님들은 어쩌랴..


나 역시 그래서 그들있는 곳은 은연 중에 피하고 싶었다.

물론 부득이 한 곳이 많았지만 말이다.


그무렵 식사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각자에 지금돼 배낭에 들어 있는 도시락이 꺼내 졌다.


하수인 나는 배고픔도 잊었던거였어..히히

암만~ 먹어야지 그래야 기운을 차리지....


그렇게 원기를 보충하느라

식사하는 광경을 사진으로 남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맛이 너무 좋아서 였는지. 아니 백두산 샘물에 너무 취했는지..

아마도 얼른 먹고 더 담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



야생화앞에 섰을 때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애써 지장물을 정리하고

공을 들이며 사진을 찍는데 비하여


나는 있는 그대로 대충 많이 찍으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저분들은 작품을 남기려하고



나는 그냥 기록을 남기려는 것이

조금 다른 듯...


이리 저리 경치를 보고 야생화들 감상하며

스치듯 느낀점,


아무래도 백두산의 야생화들이

다윈의 진화이론에서 처럼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다.


백두산을 6월말이 되어야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9월이 되면 다시 눈이오고 얼음이 언다고 한다.


그 사이에 꽃을 피우고 종족번성을 위한

씨앗을 퍼트려야 하기에


다양한 수종들이 반갈아

아니 다투며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삶을 느낄만 하다.


나름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스스로 진화하였고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도퇴된다는

엄연한 자연을 실감하였다.


어쩌면 인간사회도 경쟁이지만...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 저들이 피우는 꽃이기에

야생확 더욱 값지지 않을까?




그런 백두산의 자연을 야생화를...

중국인 가이드의 눈을 피해가며 찾고 있다.


위험하지만 야생화가 조금이라도 더 무성한 곳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야 다른 이와 조금이라도

다른 풍경을 찍을수 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네...


또한 파노라마 사진도

그런 의도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약간은 흥분하여 붕 뜬 상태에서

백두산 정상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백두산 기를 듬뿍 받은 상태로

우린 하산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어제처럼 일행과 헤어져 미아가 될 일도 없다.

그런 가뿐한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오를 때 무리를 하였는지

다리가 휘청이기도 해서 지팡이를 더 움켜 쥐었다.


저 앞에 보이는 천문봉으로 간단다.

흐미~ 사람들 많네...


거기까지는 승합차를 타고 오른다고 하며

그곳에 오르는 꼬부랑 길이 예술이라고...그래 그곳으로 가 보자..



옥벽폭포를 지난다.

옥벽폭포는 내고향 영동의 옥계폭포와 비슷한 이름이다.



폭포처럼 정신없이 내려갔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지팡이로 간신히 세우면서...


세상에...그렇게 비탈진 돌무더기를

성급하게 내려가다니...사진찍을 틈도 없었다.


소천지에서 빙 둘러 오른 먼 산 길을

중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지름 길로 내달아 친 것이었다.


그렇게 가이드의 명령으로 세찬 유격훈련을 하였으며

덕분에 한 시간이나 절약됐다고....


어느듯 살짝 속는 듯한 기분

그가 좀 거북했던 것 등이 다소 가라 앉았다.

이제 나도 일행처럼 면역이 된 것인가?



다시 비룡폭포 물을 만났다.

비룡폭포는 다음 일정에 포함되어 오늘은 천문봉으로 간댄다.



그렇게 천문봉으로 가는 승합차에 올랐다.

자리를 잡지 못해 사진을 포기하였다.


내려올 때를 기약해야 겠다.

혹시 찍지 못하더라도 둘째말 서파에서 내려올 때

찍은 사진을 보아도 유사할 거다.



승합차에서 내리자 마자

곧 천문봉 폐장시각이 된다며 서둘러 천문봉을 올랐다.


와~!~! 천지다.

파란 하늘에 먼 봉우리들 위로 흰구름이 떠있었다.


아마 저 방향이 남쪽이겠지?

불현듯 그 곳의 가족들이 생각 났다.


함께라면 좋았을 걸...

역광이래서 천지의 수면이 사진상으론 흐리게 나왔다.



잠시 뒤돌아 보니

이제 관광객들이 거의보이지 않는다.


양동이 밑에 구명이 뚫린듯

승합차들이 산문으로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천문봉 아래

주차장 인근 건물(길림성 기상대) 옆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건물내 막사(군대 내무반 같은...)에

숙박을 할 사람들만 남았다.


인자하신 덕산님께서

가까스로 귀한 인증샷을 남겨 주셨다.



허름한 복장의 수비대(군인?)들도

이곳에서 숙박하는 이들에게는 관대한 것 같았다.


혹시 위험한 곳으로 가지나 않을지

경계의 눈초리는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고...



오랫만에 느긋한 오후를 맞는 기분...

여기에 계속있으면 일몰을 볼만도 할 것 같은데...


점차 찬바람이 심해졌고

해가 지려면 한참 있어야 한다...피곤이 몰리는 시각,

잠시 누워 쉬고도 싶었다.


그렇지만 언제 이렇게 좋은 날을 또 만나랴~하며

회원님들은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다.


그게 그거지만 나도 찍어야지

나 혼자인 것처럼 사람이 보이지 않게...


백두산 정상을

파노라마로 이리저리 살펴 훑어 담았다.


물론 상태가 좋지 않은것이

또 나왔지만...ㅜㅜ


파노라마 사진에서 톱날처럼

무늬가 생기는 것은 잘못 된 것이지만...

어여쁘게 봐주자..ㅎ



앞을 보고 뒤도보고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보고 또 본다.



내일 아침에도 올라와 일출까지 본다면서...

눈이 부릅트도록 실컷 본다.



아~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들과

색다른 사진을 찍어야쥐~


나의 첨단 장비 2000미리 망원을 꺼냈다.

하기사 나 같은 초보만이 가지고 다닐 초망원 렌즈다.


그렇지만 누구의 렌즈보다

색 다름을 보여주자


천지 물 건너 저쪽 북한 땅을 본다.

오른쪽 아래 철제 구조물은 일종의 케이블카 같고


경사지 돌무덤 위로 지그재그로 난 모양의 것은

콘크리트 계단인 것 같다.


그 건물 아래 물가에는

모터보트 두대가 메어 있는 것이 보인다.



서파에 오르는 게단에 1442개였는데...

저기 저 계단은 몇개나 될까. 아시는 분?


아마도 북한군 초소에서는 천지에서 식수를

길어다 마실텐데...


졸병들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 까마귀는

사뿐히 자유롭게 날아 다닌다우~~^^



일행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숙박할 장소로 가서 짐을 풀고 쉬자는 의견과


천혜의 주어진 기회인데

기다렸다가 일몰을 담고 내려가지는 견해가 있었으나


일단 숙박장소로 가서 짐을 풀고

자유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으며



후다닥 몇장을 더 찍으며 하산하였다.

그리고, 기상대로 이동했으며 몸을 풀었다.



아침부터 강행군을 하였고

사진도 많이 찍은 날이었다.


옆지기는 취소하고

나 혼자 간 게 참 다행이라고 느꼈던 날이다.

애고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