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여행하며 야생화 찾아보기(4-1)
< 2013. 8. 12. >
2013. 8. 9.부터 8. 14일까지
백두산을 여행하였는데 그중 넷째 날 이야기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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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
첫째 날(9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연길로 왔으며
둘째 날(10일) 서파 산문을 거쳐 백두산 서쪽봉우리에 올랐다.
셋째 날(11일) 북파 산문을 통해 소천지를 거쳐 용문봉에 올랐고
백두산 천문봉에 올랴 천지를 다시 만났으며
하산을 하지 않은채 그곳 길림성 기상대 건물에
숙박을 위해 여장을 풀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일부 회원님들은 주변에서 자유촬영을 하기도 하였으나
지친 나는 따뜻한 온돌방에 등 대고 쉬기로 했다.
근처 건물의 간이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고
초승달이 천문봉 위에 기울고 있었으며
그 모습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잠시 세면을 하자마자 다시 따뜻한 방을 찾았으며
피곤한 몸은 이내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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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바쁘고 고단한 하루였다.
덕분에 달콤한 잠을 자다 자정이 넘어 깨어났고
밖으로 나와 배출을 하며 바라 본 밤 하늘이 경이로왔다.
그야말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졌다.
평생 저렇게 밝게 반짝이는 은하수를 처음 본다.
저렇게도 많은 별이 뜬, 그런 밤하늘을 쳐다 보는 것도 물론 처음이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숙소로 들어갔고
곤히 주무시는 일행을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카메라를 꺼냈다.
그리고 방풍자켓을 입었다.
삼각대가 없어서 바닥에 놓은 채
별사진을 찍어야 해서 정말 아쉬움이 컷지만...
저 밝은 은하수와 많은 별을 보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 생각을 하면서 칠흑같은 어둠 속에 광각렌즈로 바꿨다.
그리고 촛점을 수동으로 전환한 다음
조절링을 무한대로 조절해 두었다.
기상대 건물 위로 북두칠성이 멋지게 걸쳐있으나
삼각대가 없어 촬영은 불가능 했다.
그렇지만 은하수만이라도 찍을 수 있다는게
정말 행운이지 싶었다.
아래 사진은 2012년 봄
중국여행시 찍은 황산의 밤하늘인데...
위 백두산의 밤하늘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
또한 다음 사진은 2011년 강원도 횡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중국 황산의 사진과 강원도 횡성의 사진을
백두산의 것과 비교해 보면
백두산의 하늘색이 검은 빛이고
이밖의 사진들은 푸른 빛임을 알수가 있다.
이상해서 노출을 조절하며 십여장을 찍었지만...
모두 같은 결과로 나타나더라는...
어젯 밤 초승달이 북쪽 봉우리 위에 걸쳐있었으니
달이 진 뒤 한참이어서 광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까닭일까...
다음에 백두산을 간다면
그믐 무렵을 택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다시 숙소로 들어가 눈을 붙혔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을 때는
새벽 4시로 동녁엔 여명이 붉다.
하나 둘 일행들도 천문봉에 올랐다.
낮과 밤의 기운차가 상당해서 미리 우모복을 입고
그 위에 방풍자켓을 걸쳤다.
이렇게 쌀쌀한 새벽에 촬영이 가는한 것은
산악인님의 철저한 안내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좌측 사진은 기상대 건물과 관측시설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르편 낮은 편 불이켜진 듯한 창이 우리 숙소이다.
오른쪽 사진은 그 앞쪽까지 넓게 찍은 모습이고
관광객용 주차장과 도로 등 관련시설이다.
그렇게 동녁이 점차 붉게 밝아오고
그빛에 천지도 드러나 보이기 시작 했다.
모두들 감동 그 자체다.
이렇게 좋은 날씨를 우리게 주시다니 감사한 마응으로...
싱글벙글...^^
각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는 모습...
기다리는 동인 이모습 저모습
이풍경 저풍경을 보느라 지루하지 않았다.
드디어 태양이 보인다.
저 때의 시각이 새벽 4시 29분, 물론 중국표준시다.
북한측 봉우리에도 붉은 빛이 닿기 시작했다.
장군봉 근처일까 ?
저 계단을 오르내리면 다리운동 만큼은
절로 될듯하다. ㅎ
어젯밤 그곳에 숙박한 팀이
우리 말고 다른 한팀이 있었는데...그들인듯
어떤 이들이 야호를 외쳤다.
민족의 혼이 깃든 영산에 올라 경망스럽게 야호라니...
경건한 마을을 가져야 할진데...
야박스럽다 할지 모르지만 살짝 천박스럽게 들렸다.
하기사 나도 마음 속으로
혼자라면 야호라고 소리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장엄한 백두산의 일출...
떠오르는 태양 빛으로 대한민국을 감싸소서
모두의 염원대로 통일을 이루고 무궁히 빛나소서
마르고 닳도록 보전하소서
백두산에 떠오르는 태양들
삼각대를 휴대하지 못했지만
태양을 가운데 놓으려고 노력하였다.
물론 의도대로 찍힌 것도 있지만...
삐뚫어진 것도 있었다
특히 고배율을 넘어서면 아주 힘들더라는...
모든 사진을 풀 사이즈로 올리면 좋겠지만...
너무나 많아 한계가 있다.
나흘 째인 오늘 찍은 사진도
400장을 훌쩍 넘는다.
그중에서 몇장만 선별해 올리면 편하겠으나
요모 조모를 보여주고 기록하는 의미와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지만 가능한 많은 사진을 요약하고
압축하여 올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늘 것은
1부 2부로 나누어 실어 보기로 한다.
부지런한 일행들이 앞서가고 있는 장면이다.
저 아래가 달문이라는 곳이라는데...
과거에는 천지 물까지 내려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통제하기에 갈 수가 없단다.
저 분들은 나를 포함한 두 명 이외에는
여러번 오셨던 분들이래서
길에 익숙하고, 장소마다 어떤 꽃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렌즈를 장착할 것인지
미리 판단하고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런면에서 초행자인 나는 현장에서
렌즈를 잘못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곤 하였다.
그렇지만 요 사진 멋있네...히히
아마도 저분들은 이꽃 발견하지 못했을지 몰라...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다른 이들 보다 먼저 정상에 오르고 싶듯이
천지도 먼저 보고 이쁜 야생화도
먼저 보고 카메라로 담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남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지 아니하고픈 마음도 생기는 듯...
그렇지만 백두산의 경우는
길이 한정돼 있고,
포인트가 뻔해서 선택의 범위가 좁은 듯 하다.
그런 뜻에서 계절마다 여러번
방문하는 이유일 게다.
이 꽃은 사실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겁없이 나만 접근했을 줄 알았다.
초행인 나의 행동에 꽤 신경을 쓰는 듯해서
행동도 제한적이었고 절제를 했지만...
남이 보지 않을 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독자적으로 저 꽃에 접근을 했었다.
오금이 저려 더이상 아래로 진행하지는 못했으나
이리저리 조금씩 위치를 바꾸거나
지팡이를 움켜잡고 방향과 거리를 조절해 가며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 중에 제일 나은 듯한 사진이다.
그래도 꽃이 만개한 시기를 넘어 조금 불만스럽다.
조금 더 당겨 꽃이 크게 표현한 모습...
산에 난 구름 그림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듯
이리저리 보아도 모두 비슷하다.
꽃은 좋은데 저 건너 촛점이 흩어지고..ㅜㅜ
어제의 용문봉과 유사하면서도 또다른 분위기였다.
저 아래가 달문, 천지의 물이 넘쳐흘러
비룡폭포(중국명 장백폭포)로 내려가는 길목이라고 한다.
예년 같으면 저기 달문으로 내려 가
손을 천지에 담그기도 하고 물을 마셨다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이렇게 눈으로 직접본다는 것 자체 마저도
선택 받은 것이 틀림없다.
기온 변화가 심하고
바람마저 날아갈듯 돌풍이 불기도 했다.
그런 때는
모자를 얼른 움켜 쥐어야 했는데
유독 능선 부근의 바람이 많이 변화하였다.
심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
끊임없이 피고지는 백두산의 야생화들...
그들의 억척스런 생명력이
꼭 우리 한민족의 질긴 삷과 끈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높은 기상과 은근한 아름다움까지도...
베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천문봉 방향으로 돌아 가는 길...
고도에 따라 또는 지질에 따라 야생화의 종류가 다른듯 하다.
대체로 사람들 처럼,
같은 종류끼리 모여사는 느낌 또한 들었다.
어떤 것은 바람에 흔들리기 위해
태어난 것 처럼 보이는 종도 있어 보였다.
기상대로 들어가기전
다시 어제의 옥벽 건너편으로 일행이 이동한다.
나 역시 뒤따르고...
그리고 다시
기상대 건물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
보고싶은 꽃을 발견했다.
기상대 아래 작은 언덕,
쓰레기와 잔돌들이 섞여있는 틈사이로
피어난 야생화들...
갸냘퍼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본다.
저 들과 천지가 어우러진 사진을 보고
백두산행을 결심케했던 그 아름다운 꽃이다.
오전 8시를 넘어서자
관광객들이 급격히 몰려온다.
우리는 저들에 발견되지 않으려고
숙소로 들어와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용할 차량이 운행을 개시했으므로
하산할 채비를 시작하였다.
관광객이 참 많기도 하다.
개인적인 추산으로 5/4은 중국인들이고
나머지는 한국인들이 아닐까 싶다.
얼핏들으니 지난 주말 백두산 관광객이
10만명에 육박한단다.
쉼없이 이어지는 승합차의 행렬을 보노라면
운전 솜씨만 기가 막히게 생각했으나...
저들이 가지는 수입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땅이어야 할 만주땅...
아니 백두산의 대부분을
중국 자기들 땅인 것 처럼 행세하는 것 마저도
어쩔수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북한이
한편으론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게 느껴졌다.
하여 빨리 통일이 돼
우리민족의 영산이 보호되기를 갈망하며
천문봉 꼬부랑 길을 승합차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며 하산하였으며
비룡폭포지역을 탐방하기 위해
그 곳으로 향하는 환승장에 도착하였고 그 다음 이야기는
다음 편에 잇기로 한다.
<아래는 예고 편> 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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