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고창 ] 선운산의 가을..도솔암 가는 길

재넘어아재 2013. 11. 15. 07:37

 

 

 

 

[ 고창 ] 선운산 도솔암 가는 길

< 2013. 11. 1. >


회사내 같은 부서 직원들간의 업무 향상과 사기진작,

그리고 친목도모를 위해 계획된 1박2일 일정이 시작되는 날


황산여행 갔던 옆지기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으며

회사 앞에서 예정대로 9시 출발~~


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서 만나 다시 도착한 곳은

전북 고창 "청림정금자할매집"이다.



원래 당초의 계획에는

우선... 정읍 백양사에 들러 가벼운 산행을 마친 뒤


고창 선운사에 들렀다 담양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으나

공교롭게 같은 날 지자체에서 내장산 단풍행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예상되는 교통정체를 피하기 위해 백양사 일정을 취소하고

선운사로 직접 가는 것으로 궤도수정이 되었다.


정금자할매집 앞이 풍천이라 하고

풍천이란 바다와 이어진 셋강을 풍천이라는 직원이 있었는데...

전국에 풍천이 많다는 이론...


그 얘기는 내가 10여년 전 이 지역 사람에게 들었던 얘기와는

전혀 반대되는 소식이었는데...


내가 알던 그 얘기를 해 보면...

이곳 풍천에서 잡는 장어를 풍천장어라 하며


옛적에는 장어가 많았으나

오염 등으로 요즘에는 풍천장어가 씨가 말랐으며


풍천장어라하는 것은 모두 진품이 아니고 가짜(양식)라 했던

그 분의 얘기와 전혀 다른 설이어서 의외였다.



암튼 선운사와 도솔암까지 가려면...

엔진에 에너지를 보충해 줘야 하지...것두 정품 풍천장어로~ 암만...


미리 예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되돌려야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맛집이란다.


그 맛집의 최고 달인께서 직접

풍천장어에 대한 설명과 먹는 방법의 소개가 있었다.



농협 충주지점에서 단체연수 중에 맛집을 찾아왔단다...

충북이라 하니 괜시리 좋네...ㅋㅋ


장어라 하면 복분자가 빠질수 없는 듯...

운전하는 사람들 빼놓고 한잔씩...ㅎㅎ



장어에 복분자를 한잔 걸친 점심을 잘 먹고...

선운사행 차량을 탑승하려고 맛집 앞 주차장을 향하는데...


그 곳 정원에 활짝 핀 장미꽃이 보였다..

그 위의 베짱이까지....개미와 베짱이 우화에 나오는...


그 베짱이와 우리가

어쩌면 비슷한 것 같이 느껴졌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10년전 만하더라도


워크숍이나 연수를 하면서

맛집을 쉽게 찾지는 못할 형편이었던 같다.


암튼 다시 선운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관광 안내도를 보며 그 곳에 풍천이란 작은 하천이 있음을 발견했고


옛적 이고향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풍천 장어에 대한 얘기가 사실이란 것을 느꼈다.



물과 산행 중 간식거리를 서로 나누고...

도솔암을 목적지로 정하여 출발...단풍이 장관이다.



나는 카메라를 메고 도솔천을 따라 걷는다.

작년 야생화클럽의 사진에서 발견했던 그 도솔천 사진의

멋진 풍경을 보고 싶었다.



친구님의 말을 빌면

원래 이곳 도솔천이 사진 찍는 사람들의 포인트란다.


그러면서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

사진이 특히 좋다는 충고로 주말엔 하루를 할애하여

야영을 하려 계획하었다.


그 도솔천 가까이 선운사 가는 길가에

토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정겹다.



길을 걷다가 도솔천으로 잠시 내려가서 한장 찍고

다시 동료들과 합류하면서...



도솔천 길가의 단풍에 취하였다.

불교의 도솔천이란 기독교로 치면 요단강과 비슷한 의미 같다.


천국이나 극락으로 가는 길은

저렇게 아름다우리다.



크~아 취한다....ㅎㅎ



가을을 품은 저 윤나는 붉은 빛깔

주최 측의 탁월한 선택 덕분에 저 빛을 보는 것이리라.



그래서 움이 틀 봄부터

종달새는 그렇게도 찾아 와 울었나 보다. ^^



푸름이 움트고 산안개가 걷힐 무렵

살랑이며 찾아온 산들바람


그 곁에서 나뭇잎과 가지들은

그렇게 춤 추었나 보다.~



그런 도솔천과 단풍을 보면서

일주문을 지나고...



도솔천 길을 걸었다.

선운사 가는 길인데 왜 도솔천 길이라 하는지...



약간 이상했지만...도솔이란...

불교의 용어이고 도솔암이란 암자가 전국에 여럿이 있는데..



그 중, 이곳 고창 선운사 윗쪽에도

도솔암이란 암자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그 곳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내를

도솔천이라 부른다는 거고...뭐 너무 아름답다는 것...^^



아름다운 단풍 길 그 길을 걷는 이들은....

한결 같이 "아~ 좋다.!"를 연발한다.



혹은... 아 아름답다!.

아니면... 아 멋지다~라거나



참 잘왔네..를 반복해 중얼거리며

꿈 속 같은 길을 걷게 된다.



며칠 후이면 단풍이 더 좋겠다는

말들을 하였지만...나는 아쉬움이 없었다.



선운사를 우측에 두고 진입하기 전

도솔천의 모습에 다시 탄성을 지었다.



파노라마를 남기며 선운사에 들어갔다.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그리고 다시 나와 도솔암을 향한다.

도솔천 여러 곳에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야외 미술수업을 하는 듯 했다.



띠엄띠엄 앉아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과

단풍이라...더 멋지다.



순수한 자연도 좋지만...

인간과 어울린 자연의 모습이 나는 더 좋게 보인다.



옆에 다가서서 옆모습 사진을 찍겠다고 했는데...

그림에 몰두한 나머지 개의치 않겠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몇몇이 같은 유니폼이어서 물었더니

동덕여대 학생들이란다.



무척이나 진지한 저들 학생 중에

천경자 화백처럼 유명한 대가가 잠재해 있으리라



지금지나는 곳은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았지만...푸른 단풍처럼 느껴졌다.


잠시 다시 단풍이 시작되고...

저 멀치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그리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그저 보기 좋기만 하다.



요즘, 옛 적의 영화 친구란 영화

그 속편이 나왔다던데...그 친구란 단어가 떠오른다.



도솔천의 물이 조금 더 많이 흘러도 좋을낀데...ㅎ

그럼 물소리도 괜찮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희한하게도 많은 물이 모인 곳이 나왔다....ㅎ



하늘도 단풍도 반영으로 나타나



정말 멋지네...



도솔암으로 가는 사람들...

가다 힘들면 쉬어 가도 좋을 어느 가을 길...


언젠가 기억하리라..

눈매가 유난히 고운..그 방문자들은 말이다.



화첩에 그린 수묵화나

색색의 단풍을 보며 그때 그 가을을 기억하리...



아름다운 추억으로

어느날 다람쥐 처럼 불현듯 찾아와 미소를 지으리다.



사진을 찍으며 가느라 일행과 헤어졌다.



그렇지만 그 참나무 숲 옆

나즈막한 단풍나무 들이 벌인 가을의의 향연은

무딘 가슴에 숨을 불어 넣는다.



그 길가엔 주변의 바위나 돌을 이용해

세워진 돌탑 모양의 형상이 자주 발견되었는데...



언젠가 TV에 나왔던 그런 기인이...

이 주변에 살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어쩌면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중장비까지 동원시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커다란 돌도 있었다.



인공인 듯한 커다란 굴(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이 보였고...



잠시후 나타난 나무를 보고선

짐짓 놀랐으며 뷰파인더에 담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안내글을 보니 장사송...

참 잘생긴 반송 종류의 소나무이지만...

저리 큰 것은 처음 본다.



가까워지는 도솔암,



도솔암에 도착하며 기념촬영도 하였다.

사진찍느라 늦은 나를 기다리는 일행들에

몹시 미안하였다는...



그곳에 여러 건축이 있었지만 일일이 살피진 못했다.

따라서 설명하는 것은 생략하자...ㅜㅜ



그렇지만 그곳에서 제일 높은 곳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그 길 옆에는 좋은 글이 써 있었으며



건너편 천마봉인지 사자암인지를 보았다.



그 곳의 물건 파는 아주머니께 물어 보았으나

오락가락...잘 모르는 듯 하다.


하지만...그 큰 바위 산 아래에 서 있는

등산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다음 우린 내려와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불교계에선 도솔암 마애블이라 하고...

어떤이는 일반인(도인)이 개인적으로 바위에 새긴 것이라 한다.


옛적에 어떤 사람이 자기모습을 저 암벽에 새기고는

그 모습이 비가 맞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고자 했단다.


그를 위해 바위 곳곳에 구멍을 뚫어 버팀목을 세웠고

거기에 기둥과 지붕을 비롯한 기거할 공간까지 마련을 했단다.


그로인해 산짐승이나 도적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암벽을 보면 버팀목을 꼽으려 뚫었던

구멍의 모습이 선명하다.


아랫사진의 막대기를 든 두 여인은 모녀지간으로 이곳이 고향이며

친정에 다니러 온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암자를 올랐단다.


그 여인의 말을 빌면 친정어미니가 말씀해 주시길

시집왔을 때 바위벽에 집이 남아 있었으며


그곳에 살던 사람은 스님이 아니라 일종의 도인이셨다는거다.

요즘으로 치면 사이비 목사가 스스로를


구세주처럼 여기고 안하무인처럼 행동하듯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으로 표현을 하는 뉘앙스를 남겼다.


엄격히 말해서 불교의 마애블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들려

우리가 보아 온 그런 마애블과 달리 보였다.



어떻든 마이산의 돌탑들 처럼

바위의 암각화 그저 개인이 만든 것이라지만


전설같은 얘기는 여행객의 호기심을 부른다.

단풍처럼 아름답기만...



우리 같은 보통사람은 종교처럼 불확실한 것 보다는

자연처럼 눈에 보이는 사실이 더 좋다. ㅎ



기이하더라도 눈으로 직접봐야 시원~~

비바람에 넘어가지 않는 탑...신기신기~~^^



무슨 주문을 걸어 두었는지도...

돌 사이에 접착제를 썼거나 그라인더로 갈아 세웠을 것이라며


확인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설마란 단어를 떠올리며 나는 그냥 지나쳤다.



주변의 단풍들과 함께

오랫동안 저탑이 쓰러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소풍나온 가족이 쉬기 좋은 선운산 도립공원

그리고 도솔암 가는 길, 아니 도솔암 오가는 길이다. ㅎㅎ



해가 질 무렴이어서

오르는 방향으로는 사람이 적다.


주차장에서 1키로 미터 정도의 지점

그곳에는 여러가지 공원관리 시설이 있었으며


그곳 직원의 주차장인듯 세워둔 차량에

은행잎이 가을을 수놓고 있다.



일행을 불렀더니

손을 흔들어 보인다...사랑합니다. ^^



은행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의외로 빠르다는 것을 알았다.


허무한 세월...그렇지만..

우리 인생은 허무하지 않기 바란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사진가들이 제법 보였다.

해질무렵으로 빛깔이 좋기 때문일거다.



나도 기다리며 가을빛을 담고 싶었지만...

일행의 다음 여정을 방해할 수 있어 지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어여쁜 바지의 여인내가 서있는

낙엽과 가을 길을 담는 것으로 만족 하자.



도솔천의 그 위의 단풍진 모습으로

감사하기로 하며 입구로 향했다.



아까 입장할 때 보지 못하였던 인두화가가 보였다.

달구어진 인두로 송판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보았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모습을

목판에 새기다니 놀랍다. ㅎㅎ



아까 찍었던 지점 같은데...

정오무렵보다 색상의 깊이가 있어 다시 한장 찍었다.



석양 빛이 단풍에 더 묻어있다.



선운사 임구길 도솔암 가는길...



그 길의 단풍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언제인가 다시 올 그 가을에

또 찾고 싶은 길이다.



아마 저기 가는 저들도 같은 생각을 할지도...ㅎㅎ



아카시아보다 더큰 열매...저것이 뭣이더라...

옛 드라마 장금이 촬영지였단다.



그렇게 선운산 주차장을 출발해 다음 여정이 이어질

담양의 펜션"대숲속으로"에 도착하였고



그 여정 중 일부를 예고편으로 남기며...



다음은 담양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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