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반 문의문화재단지와 추동의 봄
< 2013. 4. 13.~4. 14. >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거쳐
계룡산 감사와 신원사를 여행한 다음 전민동 숙소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야영을 못해서 인지 찾아 온 감기
그 기운을 내 쫓기 위해서라도 야영을 하려 했었다.
그래서 계룡산에서 대전으로 왔는데
일몰후여서 당초 찾으려던 대청호반 저 장소를
야간에 혼자 접근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하여 부득이 차선책을 생각했다.
원자력연구소들이 모여 있는 곳을...
그렇지만 그날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피시로 옮기느라
밤 11시를 넘겨서 겨우 도착하였고,
텐트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잠을 청한 시각은 자정이 다 되었을 무렵같다.
꿈나라에서 두 시간 쯤이 지났을까
텐트에 토닥토닥 내리는 빗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토닥토닥에서 후두둑 하다가도
다시 토닥토닥
일기 예보에선 해안지방부터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엔 다음 날 오전에 비가 내린다 해서
날이 샌 내일(일요일) 정오에나 비가 오려니 했는데..
이렇게 비가 일찍 찾아오다니...ㅜㅜ
아무래도 빗소리가 심상치 않아
아쉽지만 철거를 결정했다.
모처럼의 일요일 여정을 위하여 짧은 야영으로 만족하고..
사진을 남기고 철수하였다.
그후 숙소로 돌아왔었다.
철거하느라 잠을 설쳤고 늦잠을 자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주차장의 내 차를 본 친구님이었고
대청호로 나들이를 가자신다.
안그래도 혼자 찾아보리라 한 곳이었으니
당연히... 콜~~^^
친구님의 차에 올라
먼저 신탄진 벚꽃을 보러 출발을 했다.
회덕을 지나 신탄진 입구에서
핸들을 급히 돌려 KT&G와 철도정비창 길로 들어섰다.
우린 말만 들었지 가 보지 않는 곳이다.
대전에서는 이곳의 벚꽃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니 아니볼수 가 있겠나...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KT&G(구, 연초제조창)를
시민들에게 개방도 한다던데
그런 때는 오히려 찾기가 싫은 건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다.
밖에서 기분만 느껴도 충분하다.
지금의 회사에서 작년 이맘 때 만난
갑장 친구님은 나와 마찬가지로 오랜기간 동안
공직에 몸을 담았던 점
그리고 경력이 아까워
지금다니는 연구소의 필요로 만나게 된 인연이고.
주말부부생활까지 비슷하다.
서로 취미생활이나 성향이 유사해서
가끔씩 주변 여행에 동행을 하기도 하는데...
암튼 만나서 행복한 친구님...
그 친구님 덕분에 벚꽃 터널에 섰다.
개방을 하는지 모르지만
오전시간 인데도 차량통행이 분주 하다.
차량이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때
찍어보려 하지만...어렵네
사랑합니다. ^^*
우린 그것으로 만족하며 대청호로 떠나기로...
사실 벚꽃으로 유명한 창경원, 진해...
그리고 윤중로. 삼청동..등등에서
헤아릴 수없이 벚을 봤기에 꽃만 잔득있는 곳 보다는
주변과 어우러진 풍경이 훨 좋다.
하여 오늘 산보의 주 무대는 문의문화재단지
지난 설연휴에 왔었던 곳이지만
콜롯세움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겨울 눈이 쌓이고 고두름이 매달리던 초가가
봄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였었다.
그런 내 마음과 같은 친구님의 선택이
똑 같은데 놀랄수밖에 없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ㅎ
꽃잔디가 노루귀를 닯았나 바람꽃을 닮았나
우찌 저렇게 고울꼬~
눈이 쌓였던 운동장은 잔디였네...
그런 잔디 사이에 피어난 제비꽃
대청댐 조성시 1995년에 옮겨졌단다.
광주리와 소쿠리 그리고 맷돌...
그땐 집집마다
저런게 걸려 있었지...
마을 뒤 언덕으로 올라갔다.
진짜 마을이었다면
아이들 놀이터로 아주 훌륭할 것 같네...
저런 곳에서는
답배 가지 마른 것을 방망이 삼아
편갈라 야구하면 좋겠네...
석탑에 대한 안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듯
비교적 한산한 문화재단지
그 문화재단지 아래로 대청호가 있다.
원형 극장처럼 되어 있는 저 곳은
때때로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문산관 설명
조선시대 이곳 문의현의 객사라 한다.
객사라 하면 나라의 녹을 받는 관리들이
묵을 수 있는 그런 장소인 듯...
넓게 본 객사 앞
사실 이번에는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설명이 좀 궁하네..
올해 이렇게 무리지어 핀 진달래를
가까이 하기는 처음이다.
가까이 가볼까, 곱네...ㅎ
초등학교 때는 학급 꽃병에 꼽아 두려고
학교길에 앞다투어 꺽었던 그런 기억들을
추억할런지 모르겠다.
지금생각하니 그땐 자연스럽게 관리할 줄 모르고
부케처럼 짧게 모아 꺽었던 것 같다.
하기사 진달래는 꽃병에 꼽더라도
얼마지 않아 꽃이 시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땐 어리석어서
물을 갈아줘야 하는 것조차 몰랐던 것 같다.
아니 선생님도 그런 사실을 몰랐던지
아님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알으켜 주지 않았던 거 같다.
어릴 적에 없던 벚나무가 요즘은 많은데
대청호 주변에도 마찬가지...
벚나무가 저렴하고 잘 자라며
꽃과 그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것일까
언제부터인지 벚나무가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 하는 것 같다.
왜놈들의 국화라하여 터부시 했던 기억이어서
미류나무나 플러터너스나 은행나무가 나은 것 같다.
그리고 봄꽃으로서도
나는 진달래나 철쭉이 정겹다.
진달래 때눈에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호가 확 살아나는듯...
친구님의 혜안으로 좋은 사진을 얻었다.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보면서
대청호반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사진찍을 때가 참 좋았다고
중얼거릴 때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름에도 와 볼 것 같은 느낌
밤 늦은 시각에 피시앞에 앉아
사진마다 설명을 덧붙다는 것이 쉽지가 않네...
그렇다고 지체하면 숙제는 자꾸 밀리고
나중에 완성하려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낭패도 발생해서
가능한 빨리 정리하는 버릇이 있지만...
지난 주말엔 많은 곳을 다녔기에
정말 만만치가 않다.
이 사진은
꽃에 무슨 종이조각 같은 것이 묻어 있는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다
나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마침 접사랜즈가 끼어있던 터라
찍어서 확대해 보니 나비가 확실해서
날아가지 않게 조심하며 여러컷을 찍은 것이다.
접사렌즈로 나비를 찍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런 종도 처음이다.
꿀을 딸수 없을 것 같은 싸리꽃(조팝나무)이고
더구나 아직 피어나기 전인데도
피어나길 기다리는 듯이
앉아 있는 나비라고 생각하니
더욱 신비롭게 생각되었다.
찍은 사진을 리뷰해 본 친구님은
삼각대를 이용하여야 정확히 핀트를 맞출 수 있고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조언...
친구님을 일찍 사진에 입문한 작가여서
나는 많은 조언을 받아 일취월장하는 편...ㅋ
지금에 보니 그 때의 친구님 조언에 이유가 있었다.
핀트가 맞지 않았거나 흔들린 것 같다. ㅜㅜ
그렇지만 눈 주변과 다리의 뽀송뽀송한
솜털을 볼수 있어 걍 미소가 나온다.
그 옆엔 민들래가 한창이었다.
으이구...저 작은 벌이 보이네.
또 찍어야지...ㅎ
오늘은 왜 이리 작은 것들이 눈에 띨꼬?.
거기에 착륙한 아주 작은 벌...
간신히 접사에 성공,
비교적 핀트도 정확해서 만족스럽다.
옹기장 박재환옹의 옹기 체험장
그 앞을 지나는 친구님...ㅎ
각종 옹기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국정홍보처 홍보영상 중의 박재환 옹
요즘에도 가끔 TV에 나오는 듯
얼핏 다른나라가 연상됐다.
검고, 키 크고, 멀리까지 물 깃는 여인들이
쓰는 것 같이 보여서리...
저런 공구들을 처음 본다.
옹기 그릇을 만들 때 회전대 위의 시제품을
저 공구를 이용해 무늬를 내거나
파내고 하는 듯
긁거나 금을 긋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던 것들을 모은 듯
광택이 나는 것 그렇지 않은것이 혼재한...
실내에 조용히 안자 계시는 옹기장 님
친구님이 명함 같은 것 없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명함을 가르키면서 아들의 명함이라 말씀하셨다.
친구님은 한때 사진동호회를 운영하기도 했던
사진가여서 아직도 그들과 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정보를제공하여
옹기를 만들고 구어내는 광경을 함께 감상하며
담아 볼 생각을 갖는 듯하다.
사실은 지난해 대청댐 로하스 길과
공주의 청벽 사진 그리고 옥정호도 친구님이
정보를 제공하였거나 함께 갔었다.
다양한 민속예술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
봄 계절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눈에 띠었다.
기와집과 초가가 적당히
석여 오순도순 살아가는 옛 고향의 풍경
다양한 집모양 꽃모양
보기 좋다..
봄의 빛깔과
조상들의 자취를 회상할 수 있었다.
묘소와 그 옆의 초막
여기도 노란 빛
봄빛이네...카페 친구님이 내게 말했었지...
언젠가 방송에서 봄엔 햇빛이 약하기에 식물들은
빛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노란 꽃을 피운다는
식물학자의 주장을 들은 것 같다 하였다.
그래서 노란~꽃망을
곧 터티릴 것 같은 순간이다. ^^
이번엔 공예품 전시장
그 실내에서 본 바깥 방향
어? 철쭉 같은데...?
이번엔 짚 공방이라 해야 하나
볏짚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소품을 만드는 어르신 들
어릴 적 고향에선
남자들은
남자들의 사랑방이 있었고
여인들 또한
잘 모이는 집이 따로 있었으며
그것도 비슷한 나이대 끼리
농한기면 모여 앉아 저와 같은 광경으로
짚으로 새끼를 꼬거나
필요한 것을을 만들어 썼던것 같다.
마을내 각종 소식들이
전달되고
잉여 제품을 모아
마을의 공동자금을 만들기도 했다.
남자들의 방에 들어가면
매캐한 담배 냄새가 많이 났던 기억...
우리 시골에서는 봉세기라 불렀는데
사투리 일것 같네...ㅎ
한쪽에선 저런 것을 만들고
그 옆에서는 내기 장기를 두는가 하면
또다른 방에선 숨을 죽이며
국수내기 뽕을 치거나
노름판이 서고
끗발을 제다 논 마지기를 잃는 사람도 있었지...
또 봄빛이 보인다.
민들래를 보니 우리가 잘 찾는 태안 아지트가 떠오르네
그 곳의 국산 토종 민들래들과
미나리들...고사리들...
아산 외암리와 또다른 분위기다.
가장 다른 점은 담이 틀리다.
외암리는 돌담이고 이곳은 흙담이라는 것이
외암리는 실제 마을의 모습에 가깝지만
이곳 문의에는
장터에 가야 볼 수 있던 풍물들이 모아졌다.
대장간까지 있었다.
가끔 집에서 무엇을 만들거나 조작하려 할 때
저런 것...점 작은 것이 놓인 공간이
우리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보다 젊을 때
조금 너른 집, 차고 옆에 저런 모루를 가운데 두고
작은 선반, 톱, 대패, 그라인더 등을 갖춰
공방을 만들어 두면 은퇴 후에도 심심치 않은 것 같았었다.
그래서 가끔씩 공예품을 만들거나
고치는 상상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살지는 못할지라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도 괜찮지...암만~ ㅎ
작은 농기구들
아련한 향수를 짙게 만드는 장소였다.
내용은 못보고 찍어서 그냥 패쑤~
여기 저기 피어난 봄꽃
꿀따는 꿀벌을 보며
문의 면 소재지로 이동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안하던가...
식당엔 손님이 많았으며 안내된 곳의 벽에는
아래 사진처럼 각종 암벽장비기 걸려 있었으며
각종 등산 기록사진과
스키 등의 사진이 결려있었는데...
아마도 부부는 운동선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으며
여차하면 식등 문을 닫고
떠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메니아급으로 보였다.
친구님과 나는 식성이 비슷하다.
하여 그곳을 도로를 한바퀴 돌며 선정된 곳으로 들어 갔다.
식당명은 간판을 못봐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뉴는 청국장과 손두부...
뭐 그런 게 보여서 그냥들어왔는데 안내된 방의 모습이다.
우선 천정의 모습이 멋져서 찰칵~ ㅎ.
반찬 몇가지가 나왔는데...
메인 메뉴(청국장, 돌솥밥)를 기다리는 동안
반찬이라도 찍어 볼까나?
곧 돌솥밥과
청국장이 차려졌다.
음식과 생활란에 올릴까 했는데 그냥 이곳으로 분류...
귀찮아서리...ㅎ
돌솥의 물이 펄펄 끓는....
이거 맛이 그만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도 많았다.
나중에 또 찾을 것 같은 호수 식당....ㅎ
맛있는 식사를 얻어 먹은 후에도
친구님은 추동길을 가자 하셔서 황송했다.
그렇지만 그 길들은
이계절의 하일라이트를 보여주는 것 같다.
대청댐 아래를 지나고 있다.
이내 추동 길로 들어서고...
어? 앞에가는 저 사람 이박사 아녀?
그런 것 같아 따라가 보았지만 ...
자전거를 보니 이박사가 아니었다.
여러분은 지금
추동 길의 봄을 보고 계십니다.
대전사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ㅋㅋ
원래 고즈넉한 길이지만...
오늘 같이 좋은 계절엔
드라이브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답니다.
추동의 동명초등학교 인근
내가 다니는 세탁소 사장님의 친척이
부근에 산다고 했던 장소다.
탁트여서 시원하네...
이곳 대청호 역시 물이 많이 빠진 듯
길 가의 위 친척집 울타리
피어난 명자나무 꽃이 곱기만 하다.
명자나무 꿀맛이 어떨까?
그렇게 추동 길을 횡단하고
판암동 근처로 진입하여
전민동에 돌아오는 것으로
지난 주말의 여정을 마쳤다.
아름다운 대청호와 추동길을 여행시켜준
친구님께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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