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임실.정읍 ] 옥정호에 봄이 오네

재넘어아재 2013. 4. 4. 18:22

 

 

옥정호에도 봄이 왔다네~

< 2013. 3. 28. >


새벽의 찬 기운이 감도는 호수 옥정호(玉井湖)

갈담저수지(葛潭貯水池) 또는 운암저수지(雲巖貯水池)라고도 한다.


전라북도 임실군과 정읍시 사이에 있는 이 저수지는

1965년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조성되었단다.


이 댐이 조성되면서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 강진면 일대에 걸친 18개마을이 수몰되었고

그로인한 실향민이 2만여 명에 이른다 했다.



주위에는 내장산국립공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 들고,

피어 오르는 운무로 근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발전하여

대청댐 가까이 있는 나 조차도 대청보다 자주 찾는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옥정호 수면 위로

옅은 안개가 드리웠다.



그 옥정호를 오랜만에 찾았다.

아니 가을에 몇번 왔었으나 새봄에는 처음이다.


암튼 붕어섬(외안날섬)이 보이는

음식점 설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아침을 거르고 온 지라

문을 열었는가 살펴 보아도 평일에는 손님이 없는지

굳게 닫혀 있을뿐 기척이 없었다.



옥정호는 설리 앞에서 보는 것 보다

뒷편에 있는 국사봉이란 산에 오르면 조망하기 좋은데

오르기 전에 설리 아랫편으로 접근해 보자.


사실은 지금까지 옥정호에 올 때마다

시간에 쫓기어 허둥대며 급히 조망하였으나


오늘은 천천히 주변을 다녀볼 작정이다.

옥정호는 저 외안날섬(붕어섬)이 있어 더 알려진 듯하다.



절벽 옆과 그 아래로 벼랑에 가까운 경사면이 있는데

한개에 몇톤씩 나갈 듯한 바위들이 불규칙하게 쌓여있어

조심하며 내려가야 했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곳에 도착하였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다시 올라오긴 힘들 것 같은 위험한 장소

저 아래 낙석들은 이곳에서 굴러 간 것들이다.



기왕에 내려왔으니

눈으로도 감상하고 다양한 조절을 통해 카메라로 담아 보자.ㅇ



화이트 바란스, 색온도 조절...

이거 나 같은 초보는 너무 어렵다.



자동으로 놓으면 밋밋한듯 하고

그렇다고 조금 조절을 해 보면



색상 왜곡이 발생하는 듯해서

신경이 쓰이네...

벼랑에는 잡초가 무성한 곳도 있었다.



다시 설리를 거쳐 국사봉으로 가야지...



한 자리에서 보거나 찍더라도

다양하게 느껴짐을 배운다.



여기 저기를 실감하면서 설리에 다시 올라왔다.

붕어섬을 가까이 당겨보자.


수면과 맞닿은 부위가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봄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 진듯...



도착한 후20분 이상이 흘렀지만

설리 주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ㅜㅜ


애꿎은 수선화만이

나를 반기는 구나. ㅎㅎ.



어제 어느 손님과 대전과 공주의 경계지점에 있는

검은콩수제비 집에 갔었는데


그 곳 뜰 앞에서 보니 저 처럼 큰 종류가 아닌

난쟁이 수선화도 있었다.



국사봉 입구 주차장으로 이동하였고

계단을 오른다.



잠시후 도착한 1전망대에서 보이는 설리

차량 두대가 도착하였고 하차한 사람 몇명이 보였다.



붕어섬을 조망하고선 다시 2전망대로 향했다.

물색이 야릇하네....ㅎ



화이트발란스 자동...



3전망대에 도착...

중천에 솟은 태양 아래의 동편 마을..



암튼 사람 눈으로 직접 보아선

느까지 못하는 것을 디지털 카메라가 왜곡시킨 빛은 야릇하다.



카메라의 각종 조절기는

어쩌면 왜곡을 조정키 위한 장치 인듯하다.


예컨데 일몰 때 전체 색상을 더 붉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 등등...



결과물이 미묘해서 찍은 사진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붕어섬이 그 전에 보다 더 노출되어 커진듯 했는데

아마도 봄가뭄 때문 인듯하다.


붕어섬에 보이는 흰빛 나무는

은사시나 자작나무가 아닐까 싶고...

작은 소나무도 주변에 심겨 있지 싶다.



그간 사진파일을 카메라에서 블로그로 옮겼을 때

화질이 급격히 저하해서 안타까웠었는데...



이번부터는 질이 훨씬 낫게 보일거다.

매번 느끼는 것이엇지만


사진 원본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면 뭔가 흐릿해 지고


때묻은 유리창 밖의경치를 보는듯

선명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었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이 올리는 사진은

그렇지 않아서 알아 보았는데

지인의 얘기대로 포토샆의 결과로 이해했는데...


오늘은 친구로 부터

문제의 화질을 다소 개선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그 방법은 포토웍스라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파일사이즈를 카페나 블로그에 적합하게 변환하여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것도 모르고 그 큰 원본파일을 블로그에 올렸는데도

그때마다 힘이 들었고 화질은 떨어졌었다.


이제 알았으니 지금까지의 올린 것들은

어찌할지고민이 된다. ㅎㅎ


저 멀리 가운데 봉우리 아래로

운암교가 있는 마을이 어렴풋이 보인다.


호수변을 돌아 본 다음 저기 우측 길을 따라

그 곳을 거칠 예정이다.



이번엔 마음먹고 옥정호를 찾았고

국사봉 전망대 꼭대기까지 왔으니...


좌측의 저 붕어섬 앞쪽 마을과 입석리를 둘러 보고...

우측 건너 마을 용운리까지도 가 봐야지



하여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평일에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휴일에는 그리도 사람들이 많더니...



입석리 마을 앞으로 들어섰다.

이제 활짝 피어나는 듯한 개나리가 반긴다.



앞에 보이는 것이 붕어섬인듯

붕어 눈처럼 위어 나온 부분과 이어질듯한 육지..지만

다 이어저 보였다.



가까운 듯했던 입석리 마을에서 본 붕어섬

수면을 경계로 데칼코마니 같은 그 반영이

척추같은 뼈대로 보인다.



붕어섬 끝 부근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는데

그 바위엔 왜가리처럼 흰새 몇마리가 앉아 있는 듯했다.



오를쪽 높은 봉우리가 국사봉이고

전망대는 능선 길 중간에 몇 개가 만들어져 있다.

희게 보이는 건물이 설리인듯 하다.



입석리에서 붕어섬으로 가설된 전선...

건너편 붕어섬 오른편 부근에 푸른색(가옥)이 보인다.



붕어섬의 가옥 부근에서 이쪽 육지로

건너오려는지 두 사람이 작은 배에 나와 조작준비를 하는 듯

푸른색은 벽의 색깔이었네...ㅎ



입석리 마을앞 빈 음식점 버려진 뜰에

봄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이 꽃이 피었다.



자주빛



건너편 저 바위가

입석리라 불리우게 된 바위가 혹시 아닐까.



표준 줌의 한계로 망원카메라로 바꾸고

점차 당겨보기로 하자.

바위 위에 새가 앉은 듯 보이고



방금 전에는 한마리가 날아가고

세마리가 있었네...ㅎ



흰 왜가리....

바위 위에 저렇게 앉아 있는 것을 처음본다.



바야흐로 봄이다.

버드나무에 새싹이 움트는지 연록이 감돈다.



엔진음이 들렸고

낚시꾼 부부 인듯한 둘이내려 지나갔다.


타고 온 배를 보기 위해 지나는 길 가

개불알꽃이 예쁘게 피었다.



모터보트, 저편에서 건너온게 확실한...



마당에 자란 잡초의 꽃



개나리 꽃을 찍으려는데

위령탑 처럼 생긴게 저편에 보였다.


능선 위 가느다한 길로 들어서

도착해 보니 기념탑과 애닯은 사연을 담은 시비 였다.

한번 옮겨본다.



사라진 흔적 가슴에 새기며

-봄향 김춘자

국사봉아래 운암강 흘러흘러 이룬 터전

하늘아래 구름과 땅 위의 바위가 어우러진 운암 

산자락엔 실한 열매 가득차고

조상님들 얼과 혼이 서린 골짝마다

오순도순 들어 앉은 마을들

수천년을 살았던 땅 수만년을 이어갈 땅


몸 붙여 살던 집 마음바쳐 짓던 문전옥답

속수무책 차오르는 물 속에 잠기는데

희로애락 함께하던 이웃들과 뿔뿔이 흩어지는데

설움은 삼켜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멈출수가 없었다.

삶의 터를 잃고 떠나야만 했던 애달픈 운암사람들

안타깝고 눈물겹던 그 날들은 시간 속에 흘러간다.


그림 같던 고향 !

꿈결같은 추억 !

그리움 담아 잃은 듯 새로이 테어나 여기에 있다.

운암강 그러안아 옥정호 탄생하고

외안날 물안개 피어올라 선경을 이루었다.

나래산 줄기따라 오색구름 날아드는데

지난날의 서러움은 푸른 물에 묻어두자

불현듯 찾아와 속마음 풀어 놓을 수 있는 고향

실향의 아픔도 망향의 애틋함도 고이 접어 가면서

한 세월을 가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온 산천에 새겨져 유구한 세월 이어가리라


구구절절 애닲기만하다.

"봄향 김춘자"를 검색해 보니 임실 출신 수필가로써

2011년에 58세였으니 아마 나와 동갑이 아닐까도 싶다.


초등학교 동창 중에 동명인이 있지만

사진을 보아 동창은 아닌갑네..



망향비라 해야 하나

뿔뿔이 흩어진 실향민들은

옥정호가 생명의 물이되길 빌었을 것이다.



기념 조형물



조형물 설명문



다시 입석리 마을 쪽으로 가면서

정자가 하나 보여서 다가섰다.

양요정이란다.



수몰될 때 철거된 것을 옮겼단다.



특이한 점은 정자 위에

칸막이 벽이 만들어져 있었다는...



그렇다고 사방이 막힌 구조가 아니라

삼면만 막혀있고 한개 면은 개방된 구조여서

용도가 이상한 것으로 생각됐다.



정자 앞 공터에서 야영하여도 좋을 듯...



수몰민들이 수몰을 인정하고 양보했기에

나 같은 사람이 옥정호를 방문할 수 있었을 게다.



입석리를 나와 용암리 방향을 가려는 도중

갓 피어나는 매화가 보여 멈췄다.



심겨진 것이 근래여서

나무의 세가 약해 보였지만 예쁘게 꽃을 피운다.



흰빛과



붉의 빛의 꽃이 섞여 있는듯 보였다.



국사봉 입구 주차장과 설리를지나

용암리로 진입로에 섰다.



그리고 이내 도착한 전망대...

호수 이곳 저곳에 전망대가 설치하였나 보다.



옥정호와 붕어섬에 대한 설명,

옥정호 물이 진안데미샘에서 발원했다하는데...

언제 함 가봤으면 좋겠다.



용암리 전망대에서 보는

옥정호 붕어섬과 주변의 국사봉 능선이 장관이다.



국사봉에서 보았을 때

붕어섬의 머릿 부분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앞에 있다.



다시 넓은 광경을 한폭에 담아서...



파나마운하가 있는 지역 처럼 보인다는..ㅎ



붕어섬엔 세 가구가 사는 것 같네...ㅎ



그렇게 붕어섬을 용암리에서 둘러보고

그 안까지 가 보려했으나 용이하지 않아 돌아 나간다.



옥정호 주변에 조성된 물안개 길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낸 길 중

하나 이겠으나



비교적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러나 나 같이 시간이 적은 사람들은

그림의 떡으로 보이네...ㅜㅜ



그렇지만 다녀가시는 분들은

꼭 읽어 보이소~~^^



용암리를 출발하여 운암리로 향하는데

처음 보는 새가 차창 밖 나무에 날아 든다.



저 다리는 27번 국도에 놓은 운암대교 이고

우측의 작은다리가 옛 운암교이다.


옥정호(운암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는 27번국도로써

순창으로 향하고 반대편은 전주쪽이다.



그 때 시각이 오전 11시

아무래도 대전으로 가야할 듯하다.


구경삼아 슬슬 국도로 올라가는 길

전주 모암산 아랫길을 돌아 김제 부근을 지난다.


1번 국도 주변이 평편한

평야지대 인듯하다.



논산이라...좌우간 가 보자...



오늘도 구경 한번 잘했고

찾아보고 싶어진 진안데미샘도 알게 됐으며

야영하기 좋은 곳도 찜했네


그리고 외안날섬(붕어섬)의 옥정호에 감춰진

애틋함을 보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