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태화산 마곡사
< 2013. 3. 29.>
어제 관촉사를 다녀오면서... 빈 화분 세개를 샀다.
작년 정읍 구절초 축제 때 구한 구절초가 베란다 구석에서
갸냘픈 싹을 티우고 있는게 안타깝고
고향에서 가지고 온 박하...
창가에 두면 바람이 불 때 박하향기가 흩날려 줄줄 믿고
팻트병 잘라 몇뿌리 옮겨 심은 것...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난을 옮겨 심어 주려고 해서다.
저렴한 플라스틱제가 많지만
요즘엔 자기로 만들어 진 것이 좋아 보이던데
이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흙을 포함해 한 개에 만 오천 원이라 해서
별수 없이 지갑에서 신사임당 문양이 있는 5만 원을 꺼내 주었는데
돌아오는 것은
사임당의 아드님이 그려진 5천 원만 돌아온다.
아마 이 사실을 옆지기가 알면 잔소리 꽤나 하겠지만...
기록을 남기려고 그리고 어차피 알겠기에 밝힌다.
암튼 늦잠에서 일어난 오전... 갸들을 정성 껏 심었다.
그리고 금산 추부면 지동저수지 부근엘 갔다가 다시 공주를 향했고,
일을 확인하려는 곳이
도로 이정표에 마곡사가 가까이 있음을 보여주는 지라 온김에
공주 마곡사를 들러 가려고..
내비에 입력시켰다.
그리고 처음으로 도착한
마곡사 일주문,
주변 관광지 안내도
마곡사 연혁
불교에 대한 깊이가 부족해
설명이 서투르므로 그림으로 대체...ㅎ
옆지기는 광양 매화축제장에 가서 밤 늦게 귀가한다 하니
그 때까지 느긋하게 여행을 하는거다.
그리고 저녁 때 잠시 안양에 들러
약속한 50미리 접사렌즈를 수령해야 한다.
해탈문, 솔직히 저 문을 통하지 않고 옆길로 갔다.
건물이 좀 삐뚤어져 있어서리...ㅎ
사진을 잘못찍어서 거나
파사사탑처럼 진짜로 기우뚱하게 기울어 것인지...나원참 ~
천왕문 역시 건물 옆을 지났다.
전생에 지은 죄가 있는지
사천왕상이 나는 보기가 싫다.. ㅎ
사실은 그 뿐만아니라
결혼 전까지만 해도 단청조차 보기가 싫었었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 차츰 적응이 되었는지
단청 정도는 단순하게 무늬나 불교양식 정도로 이해하고 있고
불교 건물에 단청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줄 안다. ㅎ
암튼 마곡사로 통하는 다리를 만났다.
마곡사를 처음 보면서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그 역사도 깊다는 것을 느꼈다.
엊그제 본 관촉사에 비해
그 규모 면에서나 분위기에 있어서도 윗급에 속한듯 하다.
다만 은진미륵불이라는 큰 불상이 있는 관촉사에 비해
위축이 될수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관촉사에는 없는
시냇물이 절 안에 흘러내려 훨씬 아름답다.
그 맑은 시냇물 위에 놓인 극락교를 통해
대웅전이 있는 곳으로 건넌다.
그 다음 우측에 보이는
범종각, 목어와 북까지 함께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대웅전들 비롯한 커다란 절집들이 펼쳐 있다.
절 주위의 우거진 숲이 있어
마곡사의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대광보전 앞의 높고 아름다운 석탑
그 석탑 옆에 안내글이 붙어 있었지만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자의 색깔이 발해서 잘 보이지도 읺는데도
저런 상태로 방치하다니...
영어로 표기하였다면...
외국인도 방문한다는 얘기일진데...
그들이 볼까 창피하였다.
그에 비하면 아래 안내는 쓸만해 보인다.
탑 자체는 잘 보전하고 있어 보였으며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저렇게 철제 기둥으로 보강했다는 것은
건축 구조상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있으니
얼마나 피곤할 것인가...
자세히 보니 큰 기둥의 나무는
그 표면이 썩고 금이 갔으며 부르터서 성치 않다.
그래서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을 게다.
뿐만 아니라 단청의 색깔까지
벗겨지고 발색된 것을 보니 안타깝기그지 없다.
마곡사 약수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저렇게 플라스틱 바가지를 비치하기 보다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도난이 염려된다면 절 이름을 음각하면 어떨지...
종단 차원에서 생각해봄직 하다.
바람이 세차서
풍경이 크게 흔들리며 울어댄다.
성황각,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다녀야 제맛인데...항상 아쉽다.
이곳 저곳에서 딩동대는 풍경
응진전이란다.
어려운 불교 교리
마곡사는 백범 김 구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절이란다.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던 곳인가 보다.
그 옆으로 난 시내,
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깨끗해 보이는 마곡사
저 안쪽으로 민가가 있는 듯..
주변 등산로와 암자가는 길
절집은 무거운 기와가 잔득 쌓여 있기에
추녀 부근이 무게가 집중됨에도 취약한가 보다...
대부분의 기둥을 추가로
보강해 놓은 것을 보면 이유가 있는 듯 한데...
앞으로 절 건축물을 지을 때
보강되는 기둥을 대체할 보강제를 추녀부근에
원천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어떨지...
대웅보전까지 보조 기둥이...
이거 보기 흉하네...
네 모서리에 처마를 받쳐주는 것을
활주라 하나 보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연등 설치공사를 시작하였다.
아마 대움전을 비롯한 빈 공간 빼곡하게
연등을 설치할 듯 하다.
한국33관음성지 제5호 마곡사
지혜의 길을 찾는 집이라는 이 심검당은
스님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방이라 한다.
머리가 긴 것을 보면 스님은 아닌 듯
벤치에 앉아 옷깃을 여미고 있는 방문객,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끔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산사
호젓한 산사를 찾고 천천히 걷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장소가 없을 듯한
절이나 성당 같은 곳에 와 있지 싶다.
아무도 해를 끼치지 않고
어떤 스트레스도 받을 염려가 없는 곳
무엇인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위안을 찾기 쉬울 것 같은...
때로는 목 놓아 소리하듯
마음 속으로 북을 칠 수 있는 곳
다리를 건너면서 하나 둘.. 멈춰서
아래 흐르는 물을 보는 듯
소리없이 유유이 흐르는 냇물에서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그런 절간 집이 개축되고 있다.
썩은 석가래를 빼 내고 새 것으로 교환하는 듯...
지난 겨울이 몸서리치게 추웠던지
대나무들이 단체로 동상을 걸린 자국을 많이 볼수 있다.
평일이래서 그런지
고요란 단어가 떠오르네
보통의 마을의 주택은
집집마다 비슷한데...절집은 위치마다 형태가 다르다.
절 내부에서 집을 짓거나
개축을 할 때 전문가에 자문을 받거나 하지 않을까..
그래야 후세에
문화재로써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지 도 모르겠다.
금속제 종, 나무로 만든 목어, 가죽으로 만든 북
모두가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
시냇가 건너 천왕문이 보인다.
여름이 되면 녹음이 우거져 전혀 보이지 않을 듯
흙과 헌 기와를 쌓아 만든 듯
이제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각
다리 건너 주차장이 보인다.
극락교 위에서 아쉬움을 삼키며 찰칵
사람들이 지나며 몬 것은 물 속에 던져진 동전이었다.
그 때 손잡고 들어 오는 커플에
마곡사를 인계하고서....
천왕문 윗쪽의 절집 명부전
유별나게 추녀가 위로 쳐들게 지은 듯 하다.
10왕 중의 하나가 염라대왕이었스~
안쪽을 향한 넓은 사진
불교에서 교구가 있는듯
지역으로 분할돼 각 지역에 산재된 작은 암자들까지
관리를 하는 듯..
젋은 스님이었는데
개와 함께 걷는 운동을 하는 듯 했다.
봄 소식을 알리는 꽃을 발견할 수 없었던 마곡사는
남성미가 흐르는 절 같다.
탄소발자국...
그렇게 마곡사의 분위기를
한층 느끼고...
아까 들어 온 일주문을 통해
귀경을 하는 것으로..
마곡사 여행을 마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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