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는 안양천
< 2013. 2. 17.>
지난 주말, 토요일은 별 한일도 없이 후딱 지나가고 일요일 정오가 가까워 질 무렵 소화도 시킬겸 산보를 하자며 아내의 갑작스런 제안이 있었다. 왕복 9키로 미터쯤 하는 길을 나는 선뜻 나서며 카메라를 들었다. 어느 덧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지났고 안양천이 등장했으며 철새들이 많이 보인다. 흩어져 있는 철새 무리들은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무리가 있고 졸고 있는 듯 움직임이 없는 새들도 보였다. 또한 물 속에 수영하는 새가 있고... 돌 위에 서 있는 녀석도 있었으며, 바다에만 살 법한 갈매기도 보인다. 그런 철새들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금빛 오리가 보였다. 멀리 있지만 클로즈업을 시도~ 우~와~ 멋진오리다. 백조처럼 머리를 물 속에 넣기도 하고 다시 일어선 후 주변을 살피기도 하는데.... 암튼 매우 귀한 오리 종류같아 보았고 처음으로 접하는 종이어서 그런지 무척 흥분되었다. 갈매기도 신기한듯 옆에서 주시하고... 황금오리는 그런데 신경을 쓰지 않고 부지런히 먹이을 찾는 듯 화각이 좁은 망원으로 찍으려니 많이 흔들려서 중앙에 위치시키기 어렵네... 검은 부리에 흰 머리 몸통은 밝은 갈색빛으로 보인다. 흔들리지 않고 최대 클로즈업에 성공 꼬리가 검다. 눈으로 볼 때는 몸통에 무엇인가 업고 있는 듯 보였지만 사진으로 보니 꼬리였네... 날아 갈 것 같아 접근은 하지 못했지만... 암튼 좋은 촬영 소재를 만났다. 마장호수에서 원앙새를 발견했던 때와 같이 가슴이 벅찼던 감정이었고 보는내내 황홀하고 신비스러워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녀석이 나를 보았나? 좌우로 움직이며 멈칫 거렸다. 그때 다른 곳에서 오리 두마리가 갑자기 날아 들었고 이에 놀란 녀석은 아랫쪽으로 떠내려 가듯 나와 멀어져 갔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이따 되돌아 올 때 다시 볼 것을 기약했다.
다가서는 만큼 멀어져 가는 철새들
그렇지만 저 건너에 있는 녀석들은 가만히 있다.
그러구 보니 아직 잔설이 있네.
천변에는 걷는 이와 MTB 라이더들이 함께 이용하는 듯
오늘은 평소에 보던 철새 종 뿐만아니라
다른 종들이 보였다.
같은 종류이면서 무늬가 서로 다르기도 하다.
암튼 종류도 다양한 안양천 철새들...
안양시계에 접어 들었을 무렵
서부간선도로 고가 아래 강변엔
갯버들 가지가 보였다.
어느새 저렇게
우리의 삶 가까이
봄이 다가와 있음을 잊고 있었다.
도둑가시가 붙었다.
도둑가시의 씨를 붂아 가루를 내서 코에 뿌려
비염을 치료하기도 한단다.
유난히도 많이 내렸던 흰눈도 거의 녹아
붉은 색의 자전거도로가 산뜻히느껴졌다.
옆지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
기다리다 못해 먼저 갔나 보다.ㅜㅜ
안양천은 멀리 군포, 의왕, 안양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수로 넘쳤으나
요즘은 하수를 정수처리하고 천변을 공원하였다.
냄새나는 골치덩이 냇물이
맑은 시내로 탈바꿈 한 것이다.
철새가 찾아오고
운동하려는 시민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다.
녹아 무너진 눈사람은 오래된듯
자전거가 타기 좋은 계절이다.
자전거를 타는 여인들...
얼굴은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복면을 해서
구가 누군지 분간이 어렵다.
건너편은 광명시 소하리
전철에서 내려 걸어가는게 아닐지...
서율이네 아파트가 가까와 졌을때.
아가씨의 활기찬 걸음에서...
중학교 교실에 걸린 손가방의
코믹한 그림들에서...
아이의 따스한 얼굴 표정에서...
봄을 느낀 주말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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