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 문의 ] 새벽의 대청호(호수의 그림두편)

재넘어아재 2012. 11. 19. 08:10

 

 

새벽의 대청호, 호수의 그림 두편

< 2012. 11. 8. >

 

열흘 전, 새벽이었다.

대입 수능고사가 있어 출근이 한시간 늦춰진 날

직장동료들과 함께 대청호를 찾았었다.

 

일출과 더불어 멋있는 물안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그 곳,  "호수의 그림두편"이라는 찻집 앞...

우린 잔득 기대를 하고 갔었다.

그러나, 구름이 껴서 일출도 보지 못했고,

 

바람이 있어 물안개까지 없었지만...

새벽산책으로 치자면 기억될 곳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 날 담은 사진을 모아 본다.

 

암튼, 새벽 6시 숙소에서 출발해

대청댐 방향으로 향할 때부터 말이다.

 

 

 

대청댐 방향에서 추동방향으로 우회전,

잠시후 도착한 찻집 "호수의 그림두편"앞

 

아직 어둠이 깔려 분간이 어렵지만...

벌써 두분이 도착해 있었고.. 연이어 다른 이들도 도착했다.

 

서둘러 삼각대를 펼치고

일출을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물안개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잠시후엔 피어 오르겠거니 하고서...

 

또한, 호수 저편에서

탸양이 떠오르리라 믿으며 기다렸다.

 

 

잠시후 날이 밝아 오는듯 하였지만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내 옆의 천안에서 오셨다는

부부 사진가의 말씀이...오늘은 틀렸단다.

 

 

어떤 분은 성급하게 삼각대를 접고

차에 오르는 이도 있었다.

 

 

그러구 보니 일출 시각이 지났는데도

태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ㅜㅜ

 

 

동녘엔 구름만 잔득 낀 것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인 만큼 햇빛이 찾아주지 않는 이상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것 보다

그 과정...사진을 기대하면서 다니는 그 시간들을

어여삐 여기면 어떨까...

 

실망하신 사진작가님들을 뒤로한 채

우린 찻집의 여러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성한 옹기를 사다가 구멍을 낸 것 같지는 않고...

애초 만들 때 저럼 모습이었을  듯

 

 

그 그릇 안에는 전구를 넣어

야간에 점등을 하나보다

 

 

조각된 나무기등을 세워 두기도 하였고

 

 

몇개의 감이 매달려 있었는데...

주변과 잘 어울렸다.

 

 

모든게 찻집 주인의 의도로 보였는데...

 

 

아마도 예술가인듯 하다.

이 조형은 거시기 같네...ㅋ

 

 

짓궂은 사람들....참내...

 

 

아프리카 토인의 마을에 인접한 듯

괴상한 장승의 모습

 

 

 

넓다란 대지에

 

 

문을 연지 벌써

수십년이 흘렀을 법한 모습이었다.

 

 

목조의 색깔과 이끼

 

 

그런 모습에

 

 

지나간 세월이

고스란이 묻어 있었다.

 

 

닻과 재봉틀 받침 같은 오래된 철물들까지...

 

 

그리고 빛 바랜 물건 들

 

 

 가을의 모퉁이...

 

 

요즘 보기어려운 없는 옹기..그릇, 도구...

 

 

 

 

 

더불어 옛 농기구들....

낱알을 얻기위한 탈곡기구들...

 

 

물지게...

 

 

채와 화롯대

 

 

지게,  키, 소쿠리, 소반, 부엌문, 디딤돌, 멍석

 

 

광주리, 밀게,

 

 

질마, 탈곡기계, 절구대

 

 

 

풍구와 탈곡기

 

 

그런 잡다한 옛 기구들 위로

거미 부부가 집을 지었다.

 

 

연자방아도

 

 

묘지의 조상들도

 

 

햇빛을 기다렸고...

 

 

멍멍이도 기다렸고..

 

 

구시에 세워둔 젖은 검정고무신마저

햇빛을 기다렸지만...

 

 

햇빛이 없이

쓸쓸한 가을 아침을 맞아야만 했다.

 

 

그래도 그곳을 처음 찾은 우린...

 

 

멋있다고 느꼈다.

거의 잊혀져 가는 기억을 회상 시켜서

 

또하나의 작은 즐거움을 안겨준

그 날의 새벽아침이었고

 

 

저기 깊어가는 가을 단풍들을

 

 

희미하게 지켜 볼수 있어 좋았던

그런 시간 이었다.

 

 

이젠 대청댐도 가 보자

 

 

오랜만의 추동길을 마치고

...이어지는 아침의 드라이브 길

 

 

대청댐 가까이의

 

 

눈에 익은 길

 

 

청남대 방향으로...

 

 

오가삼거리를 거쳐

 

 

더블 에스커브 길을 지나

 

 

멈춘 곳은 현암사 입구 전망대...

 

 

잠시 댐을 지켜 보았다.

 

 

도도히 유유히 흐르는

아니 커다란 그릇에 그냥 담겨있는 듯한 대청호

 

 

잠시 지켜 보다가

 

 

 

출근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연구단지 도롯가 풍경

 

 

출근시간이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지금쯤

시험지를 받아들고 열심히 문제를 풀 시각이다.

 

 

그 젊은 이들의 꿈과 희망이

소망한 대로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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