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 대전 ] 갑천을 걷다.

재넘어아재 2012. 9. 16. 23:03

 

 

대전 갑천변을 걷다.

2012. 9. 16.

 

집안 형제들이 모여 벌초를 하기로 한 날이다.

일찍부터 일어나 서둘러 출발을 준비하는 새벽이었다.

 

고향엔 벌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는지

일정이 취소됐다고 갑작스런 연락이다.

 

비오는날 갑자기 시간이 생겨 며칠 전 아침에 찍었던

갑천 길의 야생화를 생각케 한다.

 

서브카메라 조작이 서툴렀는지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이 영 시원치 않았었다.

 

어차피 어디 특별히 갈 데도 없으니

우산을 쓰고서라도 천변길을 나가 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 갑천변으로 나갔을 때

하류측 방향을 본 모습이다.

 

하류측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에 운동인지 산책인지 짬뽕이다.ㅋ

 

며칠전 지나며

잠시 멈췄던 그 지점에 다시 섰다.

 

 

가을바람에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는

우리에게 친근한 느낌을 안겨 주는 것 같다.

 

 

하류지역 고수부지로 내려가면

풀섶에 피어난 신품종 코스모스들을 볼 수 있다.


아마 몇년전 키운 코스모스에서

씨가 떨어져 자연발아 하였을 그 꽃들을...

 

 

지난번 여름, 감천길에는

메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

 

이번엔 각가지 나팔꽃이 발견됐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붉은 색의 유홍초와 코스모스가 보인다.

 

 

엔진음이 들려서 쳐다 보았더니

아저씨들이 예초기로 풀을 베 내고 있었다.

 

아마도 구청 등 행정관서에서

강가를 깨끗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작업인 듯하다.

 

꽃들도 많이 피어나고

술섶에 벌레들도 많을 텐데...너무 이른것 같았다.

서리가 내린 이후에 하면 좋을텐데...

 

 

저기서 조금 더 진행하면

코스모스들이 있는데...안타깝네.

 

피어난 꽃과 함께 그루 째 베어 진다면

씨를 맺지 못할 것이고

 

일년생인 코스모스는 내년엔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

 

 

 

아저씨에게 얘기를 했고

저 분들도 꽃은 피해서 예초를 한다해서

마음이 다소 놓였다.

 

 

그렇다 할지라도 혹시모르니 예쁜꽃들을

좇아 다니면서 담아보자...

 

여러 그루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라면

작업자들의 눈에 잘 띄지 못해 잘려나갈 꽃들이 많을 거다.

 

많이 살아남아서 씨를 맺고 퍼트려

내년에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신품종 코스모스는 재래종에 비해

꽃송이가 두배 정도는 크고 색상이 다양하다.


 

그렇지만 꽃송이가 재래종 보다 적어

뿌려지는 꽃씨도 제한적이래서 많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땅이 척박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한 포기에 한두 송이밖에 피지 않는것 같다.

 

 

이밖에도 억새와 갈대가 피어났고

왜가리들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미국쑥부쟁이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봉산동 방향으로 가려다

관평교 아래 지천에 만들어진 어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물길이 만나는 갑천에는

잿빛왜가리가 흰빛 왜가리(짝??)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핸들을 상류쪽으로 틀고

패달을 밟는다.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인근 천변의 벤치

아침꺼리를 주섬주섬 꺼내 놓구선 이곳저곳을 보면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인 주말...

어제(토요일) 종일 문경 패러글라이딩을 마친후

돌아 왔기에 피곤했지만

 

지금 올리고 있는 사진을 선별하였고

겨우 블로그에 올리는 거였다.

 

방문자들이 심심치 않게 하기위해선

사진만이래도 올려야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비록 내용은 이제야 쓰고 있지만....)

 

가능한 그럴려고 노력해서인지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더 많은 듯 하다.

 

암튼, 주일 정오에 다달할 쯤,

차를 갖고 전민동과 관평동 사이 갑천길로 들어섰다.

 

비가 내리지만 갓길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목에 건 뒤 우산을 꺼내 들었다.

 

제일 처음 만난 이 꽃

나중에 이름을 알았는데 새팥이란다.

 

사람들의 팥이 아니라

자그마한 새들의 팥이란 의미로 들렸다.

 

 

 

여기저기의 여러 꽃들을 만났으며

비가 내려서 촉촉히 젖은 꽃잎들이 보기 좋았다.

 

 

그 많던 메꽃은 역시 보이지 않고

대신 미국둥근나팔꽃이 많이 보였다.

 

 

비가 오리라 예상하지 못한 듯한 커플이 집으로 가는 양

봉산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저런 경우를 대비해

배낭엔 방수방풍 자켓을 휴대했던 기억이다.

 

 

개망초꽃

 

 

벌개미취와 미국쑥부쟁이,

쑥 줄기 가운데 흰 솜뭉치 같은 것을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흰나비가 날아와

쑥부쟁이 꽃위에 사뿐히 날아 앉았다.

 

 

살짜기 더 접근을 더 할수 있었던 것은

아마 비가 내려서 나를 느끼지 못해서 였을 것 같다.

 

 

갑천변(뚝방길과 고수부지)에 핀 다양한 야생화들

풍경 위주의 사진을 찍다가 작은 꽃들을 찾아 다니는 것도

나름 재미가 쏠쏠하다. ㅎㅎ

 

 

찍어 보았자

이름을 알지 못하는게 부지기수이지만...

 

가끔 검색해 이름을 알아내는 것도

뜻이 있는 듯하다.

 

이건 여뀌 같은데...

이런 사진은 삼각대를 이용해야

 

사진의 질이 좋을 듯 하지만...

한장한장 정성을 들이지 못함을 자책해 본다.

 

 

 

아이고 이게 뭐드라...

(박주가리)

 

 

이 꽃은 나도 처음 본 것 같다.

어떤 친구님이 며칠 전에 알게된

애기나빨꽃(좀나팔꽃)이 확실한 듯하다.

 

 

여러가지 꽃들이 엉켜 피어나는 갑천변

꽃구경 하기 좋네..ㅎ

 

언젠가 야생화들은

돌연변이가 많다는 말을 들은적 있다.

 

이렇게 섞여 있어서 살아가므로

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얀꽃끼리 함께 지내기도 하고

 

 

 

흰꽃과 노란꽃이 가까이 있기도 한데...

그 것은 저들의 운명일거다.

 

사람으로 치면 운명,

아니면 인연.. 그런게 아닐런지

 

 

 

죄측 아래의 꽃은 남자들 정력에 좋다는

야관문이 아닐까 싶다.

낭중에 다시 검색해 보기로 하고.... ㅎ



여뀌도 종류가 많은 것 같다.

흰꽃도 있고 이처럼 붉은 것과 섞인 것 등...다양하다.



애기나팔꽃 알고보니 참 많이 보인다.



애기나팔꽃 보다는 많이 크지만...

보통나팔꽃 보다는 작은데...나팔꽃도 종류가 참 많은 것 같다.

(미국둥근나팔꽃)



빗줄기가 굵어 졌다.

사진을 찍으려 수풀에 다가서야 해서

바지 가랭이가 다 젖는다..



신발은 방수화라구 신었는데...

뭐가 잘못됬는지 발끝이 축축해 진 것 같다..ㅜㅜ



세상에는 별의별 식물들이 많아...

식물인지 곰팡이종류인지 헷갈리는 것도 있다.


저기 노란줄기 곰팡이 아닐까.

잎이 없어서 가까이 가기도 싫네..



그렇지만 반가운 것도 볼수 있어

분홍색 애기나팔꽃도 만났다.


분홍색 꽃의 잎사귀는

흰색에 비해 잎사귀의 테두리 윤곽이 더 짙은 느낌이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

착한 삼형제... 막내는 쑥잎 아래 숨어 있다. ㅋㅋ



다행인 것은 날카로운 환삼덩굴에

손을 베이지 않았다는것..ㅎ


어디가나 무성히 자라서

길을 막기도 하는 환삼덩굴


이번에 보니 꽃색상이 두가지였다

흰색(연두색)과 약간 붉은색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어디선가(방송?) 환삼덩굴을 채취해 나물처럼

맛있게 먹는 단다.


그리고, 고혈압약으로도 좋다고 했던 것 같다.

이건 씨앗(꽃)이 붉은 빛



이건 꽃(씨?)이 연록색이다.



붉은별꽃(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 삼형제

꽃이름이 유홍초라고 한단다.



꽃이 예쁘게 생겼지만...

수술이 좀 이상하게 생겼네..ㅎ


송이에 다음에 피어 나려고 준비하는

어린꽃 들도 보인다.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거미도 잔득 움추리고 있고...



오호 이런 것도 처음보네...

며느리배꼽이라는데 나는 보랏빛진주꽃이라 부르고 싶네..ㅎ

노란게 오래되면 보랏빛으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비내리는 갑천 길을 걷는 중에

사람들 몇을 만나기도 했다.


엄마 옆에 따라 내옆을 지나던 사내아이가

비가 이렇게 오는데 누구 보여 줄려구 사진을 찍어요? 하고

내게 물었다.


나, 애인 보여 주려고 찍는단다.

아이, 그럼 아저씨 결혼 안했어요?


나, 물론 했지~~

아이, 그런데 왜 애인이 있어요?


나, 우리가족, 친구, 자연을사랑하는 사람은 모두다 애인여~~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글 끄떡이며 지나 갔다.


그들을 30분 후쯤 돌아올 때 다시 봤는데...

이번엔 웃으며 많이찍으세요 하면 지나 가더라는...ㅎㅎ

늦게서 저들의 모슴을 찍었다.



숨어 지내는 나팔꽃무리



시간이 경과할 수록 보이는 것은

찍은 종들이고 찍지 아니한 종은 잘 모이지 않는다.



막간을 이용하여 네잎클로버를 찾아보자.

가운데에 보이시면 그대에게 행운이 깃들겁니다.^^



아는체 눈 인사를 하며

KTX가 지난다.



고수부지 쪽으로 이동할 때는

색좋은 달개비가 맞아 주었다.



그곳에서도 개량 코스모스들,

예초기에 베이지 말고 부디 살아 남거라...



수고하며 코스모스 정상에 오른 줄기여

편하게 쉬었다 가기를...^^



천변 고수부지에서도

식물들은 함께 어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식물들의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물방울을 매달고 있늠 코스모스

햇빛이 있었다면 수정같은 물방울이

영롱히 빛날 텐데...ㅎ



시간이 허락된다면...

떨어지는 순간을 찍을 수도 있겠다. ㅎ



그렇게 갑천 고수부지에는

비가 촉촉히 내렸다.



너무많이 내려 지금 쯤은

물에 잠겼을지도 모르겠네...


고향 형님께 안부전화를 했다.

지난 태풍은 바람이 많아 불더니

이번 태풍은 비름 엄청 뿌린다고 걱정이시다.ㅜㅜ



갑자기 조깅하는 외국 여인이 지나갔다.

흔드는 손에 답례를 해주면서...


비가 내리는데도

건강을 위해 달리는 저 모습에서

열정을 느낀다.



소가 잘 먹는 것 같은데...

검색 덕분에 차풀이란 것을 알았다.


차를 끊여 마실 수 있다는 것일까?

이름이 궁금하네



식물에 따라서 잎사귀에

물이 묻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것도 있다.


토란이나 연잎처럼 저 잎도 그러네...ㅎ

좌측 아래 작은 흰꽃은 "쇠별꽃"이란다.



층층이 꽃 종류인 익모초

박하꽃도 찍은 것 같은데...잘못돼 지워졌나?ㅜㅜ



태풍의 영향을 받는지

바람에 흔들려서 렌즈의 촛점이 오락가락...하던데...

일반 줌렌즈에 비해 접사렌즈가 심한 것 같다.



각가지 풀벌레와 꽃들



서로 어울려 친하게 지내거라



어떤 것은 줄기로,

또 어떤 것은 줄기나 가지에...


호박넝쿨처럼 생긴 저녀석은 가시박이라 하는데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며

다른 식물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한다.



견고하게 의지하고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아야해...



그리하여 분홍빛꽃(쥐깨풀)도 피우고



연보랏빛이며



심오한 우주의 빛깔로

자신을 표현하고



정열의 빛으로

개성을 뽐내기도 하는 듯



우리는 갑천변의 삼형제



도로변 아스팔트의 차선 색깔대로

피어난 애가나팔꽃



빨간우산 검정우산

비가 내려서 개똥참외가 잘 자라겠다.

빛나는 노랑별꽃



저 잔디밭 길,(하류방향)

갑천 뚝방 도로 안쪽에 조성된 숲길을 걷고싶다.

(서울의 여의도광장의 숲길처럼)



반대편 상류방향,

잔디는 잡초도 없이 잘 관리가 되는 듯하고



비갠 어느 오후

혼자 걸어도 좋을 그런 길을 발견한 듯 하다.


^*^

 

'일상과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룡산 현암사 입구  (0) 2012.10.08
동화울수변공원  (0) 2012.09.27
전민동에서 관평동까지...  (0) 2012.08.07
숙소앞 주말농장  (0) 2012.07.14
전민동을 걷다  (0) 201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