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시흥 ] 관곡지의 오전과 오후

재넘어아재 2012. 6. 26. 14:44

 


시흥시 관곡지 연꽃테마단지

2012. 6. 23.~6. 24.


(6. 23. 토요일 오후)

영흥도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 숲을 보았고

장경리 해변에서 노을 속의 바다와 풍차를 보았다.


그리고, 대부도 할매칼국수집을 거쳐

관곡지에 도착하면서부터 사진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관곡지는 네 번 다녀왔다.

작년에 첨 갔었으며 올해는 일주일 전과 지난 토요일 오후와


더불어 일요일 새벽에 다시 갔었는데..

지금 보는 사진을 찍은 시각은 토요일 오후 7시25분이다.


이곳 관곡지(官谷池)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08에 위치한 연못이다.

이 연못은 조선 전기의 농학자 강희맹(姜希孟)이란 분이

세조 9년 명나라를 다녀오면서


중국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이곳 하중동 관곡에 있는 연못에 씨를 심어 재배하여

널리 퍼지게 된 역사적 장소라 한다.



암튼 하지가 얼마 전에 지나서

낮의 길이가 점차 짧아 지지만


앞으로 한 시간 쯤은 여유를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거다.


아내는 큰 아이네와 따로

마음 내키는 데로 다닐 것이고...



나는 사진을 찍으며 구경다닌다.

사실 찍어 온 사진을 보며 토를 다는 것은 벅차네....



나는 상 아마추어여서

언제나 처럼 여행용 렌즈로 나섰다.



지금의 여행용 렌즈(18-250mm)는

중국여행을 가면서 구입한 것인데...


칼짜이즈 16-80mm에 비하여

분명 화질은 떨어 지지만...


여행 기록을 남기는 데는 참 편리해서

주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아내는 꽃봉우리가 지난 주와 똑 같네...

왜 그대로지? 하고 혼자 중얼거리듯 얘기했단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사진가가

활짝 핀 연꽃을 보려면 아침에 와야 한다고 일러주더란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1주일 전에 보았던 꽃봉우리들이 지금은 만개했을 거라며

애써 관곡지를 찾았던 것이었는데...ㅜㅜ



이제라도 그런 사실을 알게 돼 다행이다.

저 게 아침에 피었다가 오므린 꽃이란 말이지?



성미 급한 마님은 열어 보자는...

에고...ㅋ


사위는 그것을 보고

꽃 속에 샤워기가 들었네~ 그런다.ㅋ



우린 지금 관곡지의 오후를 감상하고 있다.

이 봉우리는 아직 개화하기 전인 것 같고



이 송이는 개화하였다가

오후의 햇빛을 피해 오무린 것인가 보다



그렇다면 개화된 것들은 내일 새벽에 보기로하고...

지금은 저녁의 풍경을 담아 보자.



노을의 빛깔이 수면에 비추고....



더위가 점차 식기 시작하는 이 시각



비닐 하우스의 반영 속에...

고개 숙인 잎줄기가 호를 그린다.



다양한 종류의 연 잎이



물 위에 비추인다.



렌즈를 광각으로 교환하였다.

저 번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부레옥잠



보통 사람들은 연꽃과 수련을 잘 분류하지 못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 여서 검색해 보았다.


연꽃은 잎이 크고 물방울은 연잎 위에 또르르 맺힌단다.

이에 반해 수련은 잎이 작고 물방울이 맺지 않는다.


연꽃은 꽃대가 물위로 쑥 올라와 수면위 0.5 ~ 1m 위에서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는 반면에...


수련은 수면 바로 위에 꽃을 피우고...

흰색,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핀단다.


연꽃은 6월 말~8월 말 사이에 피고,

수련은 5월 초~7월 말에 핀단다.


연꽃의 열매는 연밥이라 해서

다양한 먹을거리로 활용되는 반면에


수련의 열매는 보기 어렵다고 하며

4개의 열매가 물 속에서 썩어 싹을 티운다고 한다.


바로 아랫 것이 연꽃



저 꽃이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오후가 되어 오므린 것이라니...어찌 알았겠나..ㅋ



연꽃은 광각사진도 괜찮네....

푸른하늘에 흰구름이라도 있었으면

더 낫겠지만...



내일 아침은 망원으로

저들을 찍어 봐야지..ㅎ



오후 늦은 시간 인데도

나들이 가족이 제법 많았다.



다음 날 아침에 대부분 활짝 핀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됐지만...


지금 이 순간의 저 꽃들은

아직 전혀 만개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주민들이 산보 나오신 듯

산보나온 사람들 손엔 카메라가 없다.



내일 아침에 이 자리에서 찍을 수 있으려나

비교사진을 보면 좋을 텐데...



흰색 종인 듯



어떤 곳은 좁은 데에

다양한 종류를 함께 심었지만



이 곳은 넓은 호수 같은 데에

한 가지 종류만을 심었다.



연꽃을 보고계신 스님



연꽃은 불교와 관련이 많아서 일까?



그렇게 오후의 관곡지를 보고서



집으로 향하는 길.

연속극 덩쿨째...를 보러가잔다. ㅜㅜ


출입구 화분엔

하늘을 향해 자라는 화초 고추가 심겨 있었다.


. . . . . .

(6. 24. 일요일 새벽)

다음 날 새벽 6시

벌써 삼십여대의 차량이 길 가에 주차해 있었다.


어제 알게 된 정보데로

여기저기 활짝 핀 연꽃들이 반겨준다..우와~~^^*



여제 껴놨던 광각으로 걍 찍기로...



어제 오후엔 앞으로 필것 같은 봉우리들이

대부분 피어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부지런히 돌아 다니면서 담는다.



해가 뜨면

다시 오므린다 하니...그 이전에 찍어야지..ㅎ



주변을 보니 온통 나 보다 훨 좋은 고급 카메라들을 가지고

커다란 망원을 끼고 있다.


이젠 나도

망원으로 바꾸어 찍어 볼까?



망원으로 바꾸고 다니기 시작했다.



여성 작가들도 많이 온듯

아무래도 여성들이 섬세해서 사진을 더 잘 찍을 듯..



사진가들은 남녀 공히

대부분 삼각대를 사용하는 듯 하다.



나도 힘빠지면 삼각대를 써야지...ㅎ



아직은 괜찮다.

그리고 여러장 중에서 고르면 되기에...ㅎ


저런 작가들은 대부분 뽀샾을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충 흔들리지 않도록

감도를 높여 사용해도 경험상 별문제가 안된다.

물론 어두울 때는 제외하고...



저런 사진가들은 작품성을 중시하므로

한장 한장 촛점과 구도와 노출에 정성을 쏟지만...



나는 순간순간의 다양한 광경을 담는 것에

정성을 기울인다.


그렇게 몰두하는

그 순간들을 나는 즐기는 듯 하다.


아무 변형없이 찍힌 그대로의 사진에

약간의 설명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의 화질이면 된다.


저 두송이가 언제 쯤 피어 날 것인가

일주일 뒤?



머리를 살며시...그리고 빼꼼이 내 밀어 보이는 녀석.

엄마 닭 깃털 속에 숨은 병아리 인양..

치마폭을 잡은 어린아이 처럼 보였다.



사진가들이 더욱 많아진다.

어휴 크고 묵직해 보이는 장비들...



수도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사진가들이 벌 나비 처럼

이 곳 관곡지 연꽃을 찾아 온다. ㅎ



종류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이제 막 피어나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름답다.



한송이에 촛점을 맞추고

오랬동안 두고 찍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피는 광경...오므리는 광경을

연속으로 찍어도 그럴 듯 할 것 같은...



흰 꽃, 붉은 꽃



작은 꽃, 큰 꽃

피는 꽃 지는 꽃.....



물 위에서 또는 수면에서 피어나는



각 가지 연꽃이 관곡지에 있었다.


홀로서기를 연습하기도 하고



함께 지내는 지혜를 배운다.



그런 다양한 세상을



친구들과 얘기 나누고



또한 관찰한다.



각자 혼자 였지만

저 순간은 하나로 동체가 되지 않을까



벌과 꽃도 어느 순간은 하나 일런지 모른다.



어느 순간은 땅과 물과 꽃이 하나 일 거다.



전형적인 연꽃이 내 앞에 있다.



내가 저 꽃인양....

저 꽃이 나 인 것 처럼 생각을 교환해 본다.



제트기 꽁무니의 뜨거운 열기처럼...

부처님의 자비를 토해내려 하는 듯 하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우리는 만나서



서로를 궁금해 하며

묻고 탐익한다.



그러면서 다름을 발견하고



공통점도 찾아 살아 가는게



우리 네의 삶이 아닐까



이것 저것을 생각 해 본다.



연꽃은 벚꽃처럼

모두가 함께 피어나기 보다는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데

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더러운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하는 이들이 많지만...



나는 그 보다...

장기간 동안 환하게 피어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잎사귀 아래에서

누가 보던 말든 말이다.


그렇다 보면

누군가 찾아 와 주지 않을까?



관곡지에 가려면

새벽에 가라고 말하고 싶네~~ㅋ



큰 꽃들도 좋고...



잎사귀도 좋으며...



사진 찍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수 있어 좋다.



물론 연잎에 고여있는

물방울도 조오치~~^^



벌이 꽃을 찾듯



사람들이 관곡지를 찾는 듯하다.

자기보다 큰 장비를 가지고 온 그 열정을 보라



골몰하고 몰두하는 그 정성을 보자

어디선가 언제까지나 작품이 전시돼 계속 숨쉬지 않을까 ...



해가 뜨면 증발돼

없어질 작은 물방울 일지라도



얼마후엔 져버릴 꽃일 지라도



다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 함께 소중하게

한장 한장 담아보자....



블로그에 올려져



오래오래 두고 감상하는 것도

아마 행복일 거야


관곡지에 실제 가지 않고도

10% 쯤이래도 간 것 같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대가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게 나의 보람이 아닐까



오늘 정말 망원을 마음껏 당긴다.

대포를 가진 어떤 이가 묻는다.


무슨 렌즈입니까?

네~ 소니 G렌즈입니다. 콘버터도 꼈어유~~


아마 저기 대부분의 풀프레임 바디에

70~300mm 정도인 것을 꼈던데...


나는 크롭보디에

70~400mm 를 썻고...거기에 콘버터를 꼈으니

그들에 비하면 초망원에 가깝다.



화질이 다소 떨어져도

블로그에 싣는데는 지장이 없겠다 싶어

막찍어 댔다.


인물도 주로 뒷 모습이나 풍경 수준이어서

비난 받을 것도 없다. ㅋ



정말 진지하지 않는가

남들 잠 잘 시각에 새벽부터 촬영에 심취한 사람들...



어떤 동호회에서는 커피까지

준비하고 나왔으며...

노장회원과 여성들도 많이 포함됐나 보다.



물론 가까운 동네에서

마실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아리따운 아가씨도 ...^^

사진은 아름다움을 찍기에...


사진은 좋은 것만 보고 담기에

정말 좋은 취미 활동이라는 사진 애호가가 계신다.



더러운 진흙을 담는 게 아니라

실제 아름다움을 지켜 보면서 행할 뿐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모아

파인더를 통해 관찰된 것을 수집하고


애지중지 관리하는

취미여서 진정 좋을 수밖에 없겠다.



마른 잎사귀 속에 담긴 물은

삼투압에 의하여 걸러진 것인지... 이슬이 모인 것인지


그 과정은 알수 없지만...맑은 것처럼

사진은 아름다운 것, 좋은 것만을 담아내므로


흐린 영혼을 맑게 변화시키는

좋은 활동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느끼는 이 아침에

부레옥잠 보라색 꽃이 피어나고....



건너 편에서는

왠 아짐이 색소폰을 들고 있다.



자세히 보니 연주를 준비하는 듯

악기의 금빛 찬란한 모습...


오디오를 튜닝 중이니

잠시후엔 연주를 듣겠네...ㅎ



전자 반주음과 함께

색소폰을 소리가

또다른 관곡지 풍경을 연출 한다.



아침 해가 떠 오르는 그 때



은은한 연주가 시작됐다.



그 고운 선율 속에

사진가들은 연꽃을 계속 찍는다.


사람들은 렌즈후드를 많이 쓰던데...

나눈 효과가 적은 것 같아 좀처럼 사용하지 않지만....



특히 오늘 같이 구름이 낀 아침엔...

거추장 스러워서...



없이 찍어도

멋있게 잘만 나오는구만...ㅋ



색상도 곱게 나오는 구먼..



붉은 것도...



보라색도...



물속 잎에

달팽이들이 많은 것을 보아 무공해 인듯..ㅎ



관곡지에 가거들랑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곳들을 찾아 보기를....



그 런 곳에 더 많은 종류의

연꽃을 볼수 있다.



커다란 복숭아 같네...ㅎ

써~억 하고 베어 물어도 맛이 있을 같다..



어디엔가 심취하고 몰입 한다는 것



그런 사람들이 아름답다.



그런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이곳으로 모여있고


연꽃 촬영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실현시키는 그들이 아름답다.



잘 찍거나 못 찍어도

꽃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저 왜가리 처럼

나도 객으로 다녀 갈 뿐인 것을...



지금 이 사진들은 찍는데...

고수가 입문자에게 하는 말 중에 오늘은 구름이 끼어

꽃이 오래 피어 있을 거란 얘기가 들렸다.



그렇다면 빛에 따라

연꽃이 피고 지고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연꽃이 더 오래 피어 있다 할지라도

8시 반까지는 집에 돌아가야 하고



딱히 더 찍어야 할 것도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이것 저 것을 살피니

못본 녀석들이 보인다. ㅎ



저 물방울은 어떻게 생겼을까...

다른 것에는 없는데... 왜 저기만 있을까? 의문



산보나온 사람들은

사진찍는 사람들이 신기할 판..ㅋ



한바퀴 휘~익,

빠른 걸음으로 돌아 보는 나는


마지막 꿀을 따러 다니는

벌같다.



흰 꽃의 꿀도 따고

붉은 꽃의 꿀도 섞어야지...



쌍둥이 형제들도 찾아보고



자매들에게도 들러 본다.



연꽃 사진은

석가탄신일 때의 연등의 느낌 처럼


불을 켠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현상이 있는 듯



작은 수련 종류들이

어우러진 모습의 관곡지



한번 쯤 갈만 한 곳이다.



고즈넉한 시간대를 택하여

돌아 보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이른 아침시간에

방문하시길....



양산을 준비해도 좋고

챙모자를 써도 좋다.



잘 관찰하면 물닭도 볼수 있고



어린 병아리도 관찰할 수 있다.



반영된 연꽃을 보면서

상념에 잠겨 보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아직 빅토리아 연의

꽃은 없지만....



핸펀 카메라이면 어떠하고.

잘찍지 못하면 어떠하리...


그냥 나오는 데로 보이는 데로

감상하면 그만인 것을....

그저~ 마음 편히 다녀 오시길....


관곡지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