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식구들과 지낸 여름휴가
< 2011. 8. 13.~ 8. 15. >
어느 봄 날 아내는 내게
이번 여름엔 처가식구들과 캠핑을 하면서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네~하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번에 그들이 초대 되었다.
덕분에 나는 처제와 처남 식구들과 모처럼 함께 캠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그런 얘기를 블러그에 남긴다.
. . . . . . . . .
자영업을 하는 처제네가 토요일도 일을 하기 때문에
오후가 되서야 함께 모여 출발하기로 했단다.
아내와 난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텐트도 치고.
잠자리도 마련해 놓는 작업들을 꼼꼼히 챙길 수밖에 없다.
(참고로 처남아이들 셋은 텐트에서 자는 꿈에 부풀어 있단다.ㅋ)
도착하면 바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들며..
사전에 전기를 끌어 조명등도 켜고,
식수를 떠 오는가 하면 모닥불 등
다양한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구름이 낀 날씨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쉬고 있는 팀이 보이지만...
우리 식구들은 이제 대전을 통과했단다.
비가 오더라도 함께 할 수 있게 의자와 식탁을 세팅한다.
풀가동 하면 13명이 앉아 쉴 수 있겠다.
된장찌개도 끓이고...
텃밭에 가서
풋고추와 들깨잎이며 호박잎까지 따 왔다.
밥도 뜸까지 다 들었음은 물론이다.
처남 아이들 셋이 자면 딱일 넓직한 텐트도 쳐 놓았고
이부자리는 가져오기로 했다니
저 메트리스 위에 깔고 덮으면 끝일게다.
6시 30분이 되어서야 기다리던 팀이 도착하였다.
인사를 나누고, 식사준비...
삼겹 고기도 분담해 굽기 시작...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만찬장이다.
그 중간에...찰칵,
희희락락 정담을 나누고
영화까지 보고선 그들의 예약된 방으로 자러 갔다.
그렇지만 그들은 잠에 들지 않고 한동안 웃음꽃을 피울거다
옛 추억을 회상하고 꺄르륵 웃으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아마도 잠이 모자랄 거다..ㅎ
다음날 새벽,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텐트 안에 누워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동화처럼 환상에 빠져보고...
나중에는 안개 낀 새벽을 걷는다.
우산쓰고 이리저리 걷는 산책도 너무 조오타~~
잔디밭 저쪽에 있던
어제의 그 팀은 철수를 했나보다.
이제 우리가 잔디밭을 독채로 사용할 수 있겠지? ㅋ
정적이 가득한 호수
비가 또 온다해서 호수의 물을 방류하는지 수위가 점점 낮아 진다.
텃밭에 물이 마를 사이도 없이 비가 내린다.
넓적한 것은 울금 잎사귀
올 봄, 곡성 장에서 구입해 심었다.
비가 너무 잦아 호박이 잘 여물지 의문
그렇지만 수분이 충분해 쭉쭉 뻗어가는 넝쿨
호방넝쿨이라 하면 떠 오르는 게 있다.
중학교 다닐 때 한 여름 이었을 거다.
가족들과 사당골 밭에 풀을 뽑거나 고추를 따러 갔었나 보다.
너무 더워 감나무 그늘아래로 잠시 피신해
물을 마시면서
언뜻 보이는 호박넝쿨과 그 사이로
파란하늘을 보는데...
호박넝클(정확하게 덩쿨손)이
조금씩 자라는게 실제 보이지 않는가?
마치 괘종시계의 분침이 보이듯 조금씩 자라는게 보였던 기억이
오늘에 와서도 생생히 살아난다.
숲속 정원 여기 저기엔 예쁜 꽃들이 피어 있고
흰 도라지꽃도 별처럼 빛난다.
새 연못의 수생식물들이 이젠자리를 잡은 듯
윗쪽 연못엔 고기들의 놀이터~
토종붕어들을 비단잉어가 좇아가고 있다.
술래잡이놀이를 하남?
막바지의 참나리...
고향 길을 걷는 듯 편안하다.
해바라기는 비가 싫어 고개를 숙였을까?
처음처럼....
저 윗사진 원두막에서 지낸 사람들이
남겨 두었나보다..ㅋ
이젠 무늬가 제법 선명해져서 사슴답게 보인다.
방목 상태로 자라던 녀석들이라 처음엔 사람을 피해 도망만 다니더니...
이젠 도망가지 않는 것이.. 가축이 다 된듯하다.
밤 낮없이 울어대는 장닭
딸아이는 닭소리에 깨어 잠을 설쳤다는 후문...
때 이르게 띠엄띠엄 피어난 코스모스
산안개가 피어나는 팔일봉 능선
6.25 사변 때 8일 밤낮동안 전투를 별여서
산이름이 8일봉이라 불린다는...
주차장엔 휴가 온 가족들의 차들
막바지 휴가철, 연휴를 편안히 보낼 것이다.
역시 안개가 자욱한 마장호수
산안개가 아니라 물안개라 해야하나? ㅎ
대체 비는 언제까지 오려는가?
비가 그쳐야 호수도 산책하고...
주변도 관광할텐데...
세차는 해서 무엇하리..ㅋ
망초 꽃잎도 비에 젖어 있는 아침.
아침 식사를 한다.
이곳저곳 산책을 하며 아침을 보냈다.
땀을 씻은 후 다시 호박전도 가죽고추장떡도 만들어 먹는 식구들...
그러면서 점심으로 별미라면서 라면에 국수를 넣고 끓여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식욕으로 이겨낼 기세로...
. . . . . .
밤엔 스크린을 밖에 세우고...
연속극 반짝반짝도 본다.
그리고 다음 날(15일 광복절)
아내의 아침식사 준비
어러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어깨가 무겁다. ^^
국과 찌개도 다시 끓이고
저 식사를 마친 후 해어질 처가식구들
언제나 건강하고 다복하기를...
감사와 평화를 기원하고 식사후 그들과 헤어졌다.
추석 때쯤 다시 보겠지.
그들을 보내고
아내와 나, 그리고 딸과 사위가 남았다.
텐트는 건조를 시켜 놓아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처럼 비를 흠벅 맞고 있으면 텐트를 걷기가 힘들다.
하여 햇빛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세간살이를 수납하면서...
일기얘보엔 흐리다 맑는다던데...
아흑~~계속 비만내린다.
기다리는 동안
나라꽃 무궁화를 감상하자.
무궁화는 우중에 보면 더 아름답다.
흰꽃보다 분홍 무궁화가 더 좋다. ^^
텐트와 타프만 남고 나머진 다 챙겼으니
비만 더 내리지 않으면 된다.
텐트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아내를 설득해
사위와 함께 귀경시키고 나만 남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잠자리가 찾아와 대신 동무를 해 주더라는... ㅋ
아이 형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일본에게 혼줄을 내주라고 주문을 걸어 본다.~
. . . . . .
맑겠다던 날씨는 기다려도 계속흐림...ㅜㅜ
할수 없이 젖은 텐트를 혼자 철거하였다.
지금 텐트는
방안에서 건조되고 있어 곰팡이가 슬 염려는 없겠다.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다는데..
여긴 비가 계속내려서 덥지 않게 휴가를 보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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