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파주 ] 비오는 호수에서 캠핑

재넘어아재 2011. 8. 3. 11:20

 

 

세살던 가족들과 호숫가 휴가 캠핑

< 2011. 7. 30.~ 8. 1. >

 

 

옛날 함께 세살이 하던 913-6번지 가족들과

아지트에서 짧은 여름 날을 보냈습니다.

 

비가 많이내리는 요즘,

그 맑던 호수가 탁한 흙탕물로 변해 있어요.

 

해감이 좀 가라 앉아 맑아지려는 것을 느끼려 하면

이를 시샘하듯 다시 호우가 내리는 일이 반복되었지요.

 

장마 때 부터 몇번이나 그랬는지조차 모를 지경입니다.

보통 내렸다 하면 하루 150mm 는 예사이고

 

만성이돼서 그런지 몇십mm는 비 같지도 않게 느껴지고..

게다가 그런 비라도 내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니 왠일이란 말입니까.

 

그렇지만 휴가 날짜는 이미 토~월요일까지 정해져 있기에

저는 하루 더 신청해 화요일까지 휴가를 냈슴다.

 

휴가지에서 자칫 홍수라도 발생하면 그야말로 낭패이겠기에...

그래도 가깝고 안전한 장소인 아지트를 선택했지요.^^

 

비가 내리면 텐트에서 영화라도 보게 하려고

빔프로젝터까지 마련했어요.

사실은 그 전부터 가지고 싶었지만요. ㅎㅎ

 

금요일 아내는 동휘네와 시장을 보았나 봅니다.

시장에 가서 삼겹살을 비롯한 채소류, 견과류, 과자 등을 잔득 사더군요.

그리고, 쿨러에 넣고 준비완료..

 

그런 다음 저는 아내와 안양의 모 음식접으로 갔습니다.

시집간 막내아이가 생일이었기에 기념 외식을 하기로 했거든요.

 

두 아이와 사위들과 식사를 하고 막내네로 모였습니다.

케익도 자르고 축하노래도 부르고...

 

--그 막내가 지금은 출산하러 방금전 병원에 입원을 했답니다.

아마도 순산할겁니다. 우리 딸 힘내라..ㅋㅋ--

 

다음 날(토요일) 오전, 아내는 새벽부터 미역국을 끓였나 봅니다.

제가 깨자마자 막내네 빨리 갔다주고 오라하더군요.

얼른 다녀와 아지트로 출발하잡니다.^^

 

이와 같이 여차저차 계획을 했지만

다섯 가족 중에 아쉽게도 두 가족이 펑크입니다.

 

한 가족은 친구들 등살에 그쪽에 합류하였다 하고..

또한 가족은 예약된 일을 마무리 하는라 부득히 참석을 못한다 합니다.

. . . . . .

 

이틀 전의 아지트 사진입니다.

물폭탄이 떨어져 호수 아랫동네 마을은 대피령까지 내렸졌다는군요.

 

호수를 많이 봐 왔지만

저렇게 물이 많이 차 오른 것은 저도 처음 봅니다.

 

호수 아랫마을에서 매운탕집 사장님이 걱정이 되는 지

제방에 올라 둘러보고 계시더군요. 괜찮겠지요 하고 위로를 했지만..

아마도 잠을 편히 주무시지 못했을 겁니다.

 

저 때의 시각이 저녁 7시 무렵

그 날, 온 종일 소나기가 내리고 산사태도 일어났지요.

 

 

유입된 물이 댐을 넘치지 않고

안전하게 자연 배수되도록하는 여수로

 

여수로의 용량이 부족하여 수위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을 겁니다.

 


스티로폴, 나무, 콘크리트 거푸짐, 문짝이 떠내려 가던데..

마치거친 물살엔 가랑잎 처럼 왜소하게 보이더군요.



저수지 제방의 길 인근까지 수위가높아지고...

물살에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여수로 쪽으로때내려 갑니다.

쓰레기 움직이는 것이 사람 걷는 속도보다 훨 빠르더군요.



보통은 여수로에 흐르는 물 깊이가 한뼙 남짓 되던데...

그날은 5미터도 넘는 것 같고,

그야말로무섭게 흘러내립니다.



파도와 같은 물결, 비가 더 내리면

저 둑도 온전치 못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렇지만 그날 밤, 예보와 달리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덕분에 호수는 아주 평온합니다.


.......


호수가 저럴 때 호수 상류인 우리 아지트

도도한 두루미는 흙탕물을 피해

아지트 정원의 작은 연못으로 피신을 왔더이다.



약수물이 고여 생긴

정원의 작은 연못은 피신하기 좋은 장소였을 겁니다. ㅋ



그 아지트에 우리도 도착을 했습니다.

타프와 살림살이를 설치하고.. 점심을 먹는 모습입니다.

첫날은 냉면을 준비 했담다.


모처럼 비도 안오고 좋은 날씨였어요.

잔디가 잔디가 오랜만에 눈부시게 푸르게 빛나더이다.


처음엔 저까지 다섯이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사진찍느라 잠시 비운 것이고요. ㅎㅎ




각도를 조금 조정 해서 찰칵



그날 토요일 저녁, 우리는 넓다란 운동장을 전세내

흰 타프로 스크린을 만들고 영화를 봅니다.



화로에 불을 지피고 삼겹살과 오리로스를 구었슴다.

삼겹살은 맨 나중에 참여한 대홍이 엄니가 가지고 왔고요.

불을 백패킹을 즐기시는 동휘 아빠가 지폈지요.^^



다음 날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요.


타프스크린(타프 아래에 장착하여 텐트처럼 사방을 막는 장치)을 쳐서

비를 막아야 했습니다.



밖은 비가 계속 내리기에 텐트 안에서 TV를 보았네요.

호박전도 부치고 수제비도 먹으면서...



잠간 비가 그치면 옆집 아이들은 공놀이 하는 것을 보고...



잠시 산책을 합니다.

물놀이 장소앤 물이 폭포처럼 흐르네요.

물놀이는 포기하고 걍 걷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다음 날(월요일)

여인 천국...즐거워 해서 다행입니다.

다음에 또 하자네요...에구구...^^



아침 식사후 잠시 비가 소강상태

그틈을 이용해 살림을 철수 했습니다.

. . . . . .


철수 후엔 소화리(KTX 광명역 인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지요.


이렇게 여름 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네요.

그 후는 다음 날까지 피곤했는지 잠만 잤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