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 귀촌인의 지난 여름 일상
< 2017. 8. 20. ~ 8. 31. >
지난 여름의 일상 모음 2
- 8. 20. 일요일 -
당진시 전통시장에서는 여느 지역처럼 5일장이 열리며
5일 10일 순으로 5일마다 장이 선다.
그런데 색다른 것은 31일이 있는 달의 경우에는 30일에 이어
31일엔 더 크고 성대한 장이 선다는 것,
31일이 아니지만 아내와 장구경을 가기로 했다.
주차후 시장 안으로 걸어 가는 길
벌써 고구마가 출하되고 있다.
우리도 고구마를 한 번 캐 볼까? 하고 말을 했더니
옆지기는 아직 맛이 들지 않았을 텐데
무엇하러 캐냐고 한다.
갈치를 사야겠다는 옆지기...
요즘 제주 해역의 갈치 수확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시중 갈치 가격도 대폭 하락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덕분에 오늘저녁 갈치구이를 먹겠네...
장에 가야할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에 생각하니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ㅜㅜ
- 8. 21. 월요일 -
매주 다니는 서산 원광한의원,
치료가 주 목적이지만 도침 치료를 마친 후이면
주변 맛집을 소개받아 식사를 하곤 했다.
오늘도 간호사에게 맛집을 소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간 별 문제없이 맛집을 소개 하더니
오늘따라 밑천이 떨어졌다며 원장님께 물어 보라고 말하더니
한참 뒤 생각이 났알까.. 맛 없어도 책임을 안진다며
한 곳을 알려주는 임간호사님...
하여튼 그의 소개로 식당을 찾아갔다.
나는 분명 서울 집 부근 순대국 보다 맛있는데...
아내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보면..사람의 입맛은 각각이다.
식사후 죽향골로 돌아 왔다.
아내는 비닐하우스로 가더니 사과참외를 따왔다.
두 개 중 하나는 농익어 쥐가 파먹었지만
애지중지 하던 것이라 버리기 아깝다며 구멍을 도려냈단다.
참고로 참외가 농익으면 행긋한 내음이 퍼지는데
그 냄새를 맡은 들쥐들이 찾아와 구멍을 뚫고 속을 파먹는다.
애써 농사를 지어도 호시탐탐 노리는 녀석들이
죽향골 주변에 참 많다는...
고라니, 꿩, 까치, 비둘기, 물까지, 참새...
아이고 아까운 사과참외~. ㅜㅜ
저녁 7시에는 엊그제 방문했던 갑장친구가 안내한
면천초등학교 탁구교실을 찾았다.
면천초등학교와 면천면사무소는 예전 면천읍성터에 위치해 있다.
그 면천읍성이 문화재 보전지역으로 고시되어 복원 중에 있다.
그런 관계로 근처 새 부지로 이사하여 비어 있는 교실을
당분간 탁구교실로 사용한다는 것...
나는 언제 저 고수들 내공을 따라 가려나
- 8. 22. 화요일 -
확성기 나팔처럼 생긴 꽃이 피어났다.
사진의 꽃은 얼핏 어느 레코드사? 아니 영화사를 떠오르게 한다.
긴가민가 한 기억...하여 검색 해 보았는데...
RCA VICTOR 레코드사 로고의 유성기 나팔이었다.
그러고 보니 DECCA, POLYDOR. EMI...
그런 레코드 회사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암튼 아내는 친정집 화단에 있던 것과 똑 같다며
백합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처가의 백합 꽃의 꼭지 부분에는
갈색 빛깔(무늬)가 있었고
저번에 아랫집 입구에 핀 백합도 갈색빛이 조금 있었다.
그꽃을 본래의 백합이라 하더니 ....
왜 저토록 하얀 꽃을 백합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핀 저 꽃은 백합이라 여기는 꽃보다 개화시기가 많이 늦어서
내가 보기에는 신품종으로 단정을 지으려 할때
대숲 위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파고 들었다.
비닐하우스에 물을 주려고 갔으나 펌프가 또 말썽이다.
모터는 분명히 회전하는데 물은 나오지 않는 것.
배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피고
마중물을 붓고 스위치를 넣고서 기다려 보지만..
물은 찔끔나오고 소리만 요란하다.
최종적으로 펌프를 교환하려는 생각까지 미쳤으나
차라리 관정(암반지하수)을 뚫는 것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장 급하니 별 수없이
물탱크에 받아 두었던 물을 양동이로 길어야 했다.
아이고 물나르느라 힘든다. ㅎ
참깻단을 털었지만 수확량은 별루다.
비맞은 참깻단이 아직 덜 건조 되어서 그럴까
일단 더 건조시켜 보기로 했다.
비닐하우스 안은 땅이 메마르지만
다행히도 화단과 화분의 흙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다.
그렇지만 빨리 조치해야 겠다.
하여 지하수 개발업체 세 곳에 견적을 의뢰했다.
그중 영성철물마트에서 소개한 업체가 가장 믿음이 갔다.
- 8. 23. 수요일 -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되는
2017년 제3차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 교육을 받는 날.
나같은 초보들을 교육시킨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야 신청했었다.
당진에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서울과 인천, 안양, 용인, 평택 등지에서도 왔다.
아마도 당진으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도
대거 참석한 듯하다.
전국 지자체에는 농업기술센터 조직이 있어서
유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싶다.
하여간 점차 귀농 귀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귀농은 연령대가 낮고 귀촌은 높다는 통계란다.
가구별 인구수에 있어서 귀농과 귀촌에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차이가 있는 등의 다양한 통계자료를 볼 수 있었다.
귀농 귀촌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가 준비해야 할까
7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얼추 2억 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50천만 원 이하의 자금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많네...
귀농귀촌 실행에 있어 가장 우선하여 선결돼야 할 과제는
가족간의 공감대 형성이며 그래야 추후 문제가 없단다.
요금 귀농 귀촌인에 대한 우대정책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하면 부족한 것은 어느정도 채울 수 있지 싶다.
첫날 수업이 끝나고 죽향골로 돌아왔다.
그간 호박은 무성한 이파리들 때문에 열매를 볼 수 없었다.
지나면서 잎만 무성하다고 푸념을 했던 그 넝쿨에
커다란 호박들이 보인다.
경기도 광주에서 모종을 얻어다 심은 아마란스
키가 훌적 자라 비바람에 넘어질까 싶어
고추처럼 지줏대를 세우고
로프로 아마란스 들을 지지시키는 작업을 해 주었다.
- 8. 24. 목요일 -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교육 2일차인 오늘은
다양한 약용작물들에 대해 배웠되었고
귀촌 귀농인이 알아 두어야 할
법과 제도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내게 어울리는(찾는) 부동산을 검색하는 방법도 배웠다.
현재의 지적도는 실제와 차이가 있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가 하면
관심지역의 땅값에 대해서도 배웠다.
- 8. 25. 금요일 -
오늘 오전에는 이사회가 있어서 참석해야 한다.
회사를 다녀 오자면 오후에 시작되는 영농교육에 늦을수도 있다.
하여 어제 담당공무원에게 미리 사정을 알렸고
방문지인 재배농가로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다.
암튼 회의 시간에 맞춰 회사에 도착해 회의를 마쳤고,
점심도 그른채 약속된 버섯재배농가로 향했다.
가는 길에 검은 벼 이삭을 보고 멈췄다.
난생 처음 보는 것이지만 보자마자 흑미라고 짐작했다.
농업기술센터 인근 원당동 버섯농가 방문을 마치고
고대 아스파라가스 농장으로 가는 길
기술센터 앞 비닐하우스에
국화를 가꾸는 여인들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열기가 후끈 한 곳에서 고생이 많으시넹~
고대면 아스파라거스 영농조합법인에 도착했다.
저런 곳에서 새로 솟아나는 새싹을 채취하는 농사일이라는...
이런 저런 농사일들을 보며
그렇고 그러한 고민들을 하는 것 같은 피교육생들...
그런 것이 안쓰러웠는지
담당공무원은 왜목항 근처 해변에 버스를 세웠다.
10분만 쉬어 가자면서리...
그리고 다시 출발...당진시에서 고대면으로 이동..
야생화 재배농가를 방문했다.
노란 상사화 군락....저것도 야생화인가
하여간 멋진 꽃이다.
넓다란 야생화 재배단지
교육생들은 농장을 둘러 보면서
농부의 부지런함에 놀라는 눈치다.
애초 어머니가 시작한 것을
아들 형제들이 함께 가꾸는 것으로 보였다.
올망졸망한 화분들...묘목들...
진달래 철죽도 당연히 있었다.
미니 스프링쿨러를 발견하고서
농장주에게 소개 받았고 죽향골에도 설치하기로 하였다.
야생화 재배농가를 떠나 대호지면으로 이동...
버스를 따라가다 길가에 늘어진 수수를 보고 멈췄다.
이 지역은 바다를 메워 간척 한 곳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버스를 따라 어느 다리를 지나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딸기육묘 작목장이다.
딸기 모종을 기르는 비닐하우스의 넓이는 800평,
비닐하우스 건설시 자부담에 일부비용을 시로부터 지원 받았다고 한다.
내부에는 12만 주의 딸기모종이 길러지고 있으며
9월에 포기당 600원 정도에
주변 딸기 농장으로 출하될 예정이라는 말을 들으며
360도 빙그르르 돌아 나왔다.
그렇게 귀농인이 경영하는 농원 4개소를 견학했고
마지막으로 당진시내 모 식당으로 이동하여 해단식을 하는 것으로
이번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교육을 마쳤다.
초보농부로 귀촌연습 중인 나에겐 아주 값진 경험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배울것이 많은데...
이번 교육을 기획하고 수고하신 당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
그리고 강사님들과 4개소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 8. 26. 토요일 -
아내와 합덕 맛집 순복이네 뚝배기집을 찾았다.
동방중기 박사장님 추천했던 식당...음식이 정갈했고 맛도 괜찮았다.
- 8. 27. 일요일 -
지하암반수를 시설을 할 업체가 죽향골을 방문하여 상담하였고,
결국은 그후 암반수시설(관정)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 내용은 나중에 따로 시간을 할애하기로 한다.
다만, 오늘 지하수공사를 하기로 계약하되
내일부터 관청의 행정절차를 거쳐 책임시공을 하기로 했으며
대금지불은 완공후에 하기로 계약하였다.
- 8. 30. 수요일 -
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배추모종을 공급한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러나 앞집에서는 받았다는데 우리에게는 무소식...
농협에 담당자에게 문의하였더니..
마을 이장에게 함께 전달하였다며 이장에게 알아보라했고,
이장님께 연락하였더니 반장들에게 분배하였단다.
우리 마을에는 이장님 이외에 몇분의 반장님까지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반장님 전화번호를 안내받아 반장댁을 찾았다.
물론 인사겸 배추 모종을 받기위해서다.
그런데 내가 속한 우리반에 내 이름이 없단다.
결국 행정기관을 통하여 주민등록을 등재하고 이사를 오더라도
각 마을별로 운영되는 마을번영회(주민회)?에 가입을 해야
다양한 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알게 되었다.
이장이나 반장이 주민을 위해 하는 일에 비하여
행정기관에서 보조해주는 금액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이장과 반장들에게 주었는데 나도 그런 비용을 부담해야
주민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비용은 연간 2만 원이라하여 그자리에서 부담하였다.
그리고 받아 온 배추모종...
그날 오후, 합덕읍사무소 서예반,
내 짝꿍은 초등학교 2학년, 그 아이의 진지한 모습을 담았다.
- 8. 31. 목요일 -
새벽부터 서들러 배추 심기위한 준비작업를 하였다.
며칠전 무우씨를 심으면서 배추 심을 곳을 정리해 두었기에
힘들이지 않고 작업을 할수 있었는데
배추모판 1판(128포기)을 두 이랑에 이식하였다.
그 곳은 보리를 심었던 곳으로
퇴비와 복합비료 그리고 토양살충제를 도포하고
흙과 섞은뒤 비닐을 멀칭했으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김장 배추를 심었다.
그렇게 2017년 8월이 지났다.
내일이면 벌써 9월, 세월이 덧없이 지난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값지게 보내야지..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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