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 독도에서 강릉까지
< 2017. 6. 21. ~ 6. 23. >
- 여행기록 마지막 14번 -
2박 3일 여행 사흘째, 여행 마지막 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밟아봐야 할 성역 독도에 와 있다.
그 작은 섬 독도에는 고작 1시간 가량 머물 수 있는데
벌써 울릉도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울릉도에 도착하면 거기서 다시 육지행 배를 타고
즐거운 나의 집으로 간다는.....
- 6. 23. 금요일 -
일행들은 하나 같이 어렵게 방문한 독도에서
이처럼 짧게 머물다 떠나야 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불만이지만 더욱 두리번 거리며
독도 언저리를 둘러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도리가 없다.
나 역시 언제 다시 이곳을 찾으랴 싶었을까
빠진 곳이 없나 셧터를 눌러 댄다.
저기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바위
그리고 엄지와 검지를 말아 동그라미를 그린 듯한 구멍바위 하며
나란히 펼쳐 서있는 바위들...
그 모습이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사운드오브뮤직)에서
대령의 가족들이 마지막 공연을 할 때
하나 둘 퇴장하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햐여간 애국가에 나오는 그 독도의 아침을 보듯
감격스런 여운을 상기하며 다시 눈여겨 보는 것이다.
그토록 보고싶던 독도를 찾아 가슴이 벅찼으나
이제 헤어 진다는 생각을 하면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왔다가
다시 부대로 귀영하여야 하는 그런 직전의 심정이렸다.
1900년 대한제국 정부는 지방 행정 제도를 개편하면서
울릉도와 죽도, 독도를 묶어 하나의 '군', 즉 울도군(지금의 울릉군)을 만들었단다.
울릉도에 '군수'를 상주시켜
울릉도와 독도의 수호와 행정 관리를 강화였으며,
이를『관보(官保)』를 통해 세계에 공표하였다.
이는 서양 국제법체제로서도 한국 영토로 재선포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도란 명칭은
공식적으로 1906년부터 부르게 되었단다.
옛날엔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석도라 불렀는데
그중 우산도(于山島)는 가장 오래 동안 독도를 부르던 명칭이라 한다.
『삼국사기』,『고려사』,『세종실록』,『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에서
독도를 우산으로 기록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하여튼 우리 역사에 기록된 우리의 섬이 분명한데도
왜놈들이 억지 떼를 쓰므로 우리 민족들에겐 더 애착이 가는 섬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독도는...
꼭 밟아 봐야 하는 성지처럼 됐다.
이슬람교도는 일생에 한 번 이상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던데...
독도는 백두산에 이어 한국인이 꼭 찾아야 하는 장소로 변모한 것이다.
어쩌면 독립기념관이나 현충원 보다도
독도를 찾고 싶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게 아닐까.
그런 마음에서 일행들은 대한민국 동쪽 땅 끝을 방문하고
이를 증명해 두려 사진을 찍는 것이리라.
저들은 의기가 양양해져 어깨가 들석이는 것 같지 아니한가
마치 힘든 고봉을 정복한 사람들 같다. ㅋ
( 물론 나 개인의 생각이지만....)
그곳을 굳건히 지키는 우리의 대한의 아들 독도경비대원,
그 늠름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승선하라는 방송에 일행들과 함께
뱃쪽으로 억지로 이동하며 셧터를 눌러대는 나.
어떤이는 몇번이고 방문하기도 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한 번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런지....
그렇지만 울릉도 중에서 이번에 가 보지 못한 곳이 있어
다른 계절에 한 번쯤 더 방문하고 싶다는...
문샘 부부도 사업상 이번 참석이 어려웠지만...
한 번쯤은 꼭 방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탐방에 합류하였다고 한다.
하선할 때는 서로 경쟁하듯 나서더니
탑승할 때는 그 반대로 마지 못해 어정쩡하게 끌려가는 듯..,ㅎ
그 것을 왜 탓하랴 인간들의 본성인 것을....
동도 꼭대기에는 등대와 경비대 건물들이 있으며
부두에서 그곳까지 작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었는데...
정작 사람들은 계단으로 다니는 듯하고
생필품은 케이블카로 실어 나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다 위의 독도의 모습은 밟아 보았으나
그 아래 주변 바닷속은 어찌 생겼을까 궁금하다.
하여 검색해 볼 수밖에...
한 번 쯤은 읽어 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독도의 지형, 독도 주변의 해저는 울릉분지와 같은 큰 분지,
여러 고지대와 화산섬, 해산 등으로 이루어져 복잡한 해저지형을 보이고 있다.
독도는 이 중 울릉분지의 북동쪽 끝부분에 위치하며
독도가 속한 화산체의 서쪽 화구륜(crater rim)에 해당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울릉분지가 수심 2㎞ 이하이므로
독도는 해면 아래에 높이 2㎞ 정도, 하부 지름 20~25㎞인 봉우리 형태로 솟아 있다.
독도 하부는 수심 약 2㎞ 이상인 해저면에서부터
원탁형의 매우 큰 화산체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독도는 화산체 정상부분 중 극히 일부가 해수면 위로 노출된 것이다.(펌)
여기서 '해산'에 대해서도 알필요가 있겠다.
해산(seamount , 海山 )
주변 심해저 평원으로부터 최소 1,000m 이상 솟아올라 있는 대형 해저화산.
더 규모가 작은 해저화산은 놀(knoll)이라 하고,
정상이 편평한 해산은 기요(guyot)라고 한다.
대서양 북동부에 나타나는
그레이트 메테오르 테이블마운트(Great Meteor Tablemount)라고 하는 해산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산으로,
그 높이는 4,000m가 넘고 바닥부분의 지름은 110㎞에 달한다.(펌)
하여튼, 전세계 해산들은 약 2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독도는 하나의 해산 중 끝부분에 위치한 것으로 보면 될 듯하다.
그렇게 노출돼 있는 독도의 서도와 동도를 포함하는
전체 모습을 정성들여 마지막 한 장에 담았다.
그리고 울릉도로 향한 돌핀호에 다시 올랐다.
다시 좌석에 앉았을 때의 시각이 오전 8시 53분,
독도를 출발한 시각이 9시였나 보다.
그리고 카메라를 켜고 촬영한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돌려가며 보았으며 어느새 울렁거려 내 눈은 저절로 감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울릉도에 다시 도착할 무렵,
그 때 시각은 오전 10시 50분,
선원이 연 출입문 너머로 울릉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핀호를 하선할 때의 시각은 정각 11시
독도에서 울릉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아직까지도 길게 늘어선 하선 행렬...
버스타러 가는 길
그 길가(상가 부근)에 피어난 이름 모를 노란 꽃을 본다.
버스에 오른 옆 좌석 여인들은 독도에서 흔들던
자랑스런 태극기를 전리품 삼아 좌석 손잡이에 꼽아 두었다.
맡겨 둔 짐을 찾고 점심식사를 한단다.
창밖에 보이는 왕호장대 군락
저 때는 식물이름을 몰랐으나 여행을 마치고 서야
이름을 알았다는...
울릉도에서 가장 기름값이 싼 주유소라 했던 것 같네,,.ㅎ
우리가 이용할 식당가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기다리라는...
하여 입구의 유두화를 본다.
돌아가신 누님 집에 길렀던 꽃나무인데...
독이 많은 잎을 자칫 아이들이 접촉하면 위험에 처할 정도로
독성이 심한 수종으로 근래 알려 졌다.
심지어 가지를 꺾어 젓가락 대용을 쓴 사람이
숫가락을 영구히 놓았대나 뭐래나...그 정도로 독이 많다는 얘기,
그렇지만 꽃은 참 예쁘기만 하다.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면서
겉 보기엔(첫 인상이..) 핸썸하거나 또는 예쁘고 청순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경험하듯이
저 식물이 비유로 인간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저 노란 꽃은 본디 순하고
아름다울 것 같네...
그냥 기린초로 알고 있었는데...
섬기린초라고 부르는 꽃, 육지의 기린초와 좀 다른가 보다.
울릉도는 생성 때부터 육지와 격리돼 있었기에
식물들이 육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단다.
자생한 울릉도의 식물은 육지의 것과 다르게 진화 했다는 거다.
그렇지만 저 장미는 아닌 것 같다.
한글서예반 이샘이 찾아와 귀뜸해왔다.
농협이 운영하는 히나로마트가 바로 근처에 있으며
싸다는 정보를 방금 입수 하였다고....
하여 식사 전 잠시 다녀오자며 일행에게 바람을 잡으니
나도 어쩔수 없이 구경삼아 따라나섰다.
함부로 사람을 믿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는 운전기사를 철석 같이 믿었었으나...
하나로마트에서 직접 확인해 보니
우리가 본 물건들이 하나같이 이곳에 다 있었고
(섬백리향 화장품만은 없는 것 같다)
또한 값이 더 저렴하더라는...
뿐만 아니라 택배 배달까지 주문할 수 있어 여행하면서
물건을 들고 다니는 수고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울릉도를 여행할 사람이 이글을 읽는다면
아주 달콤한 꿀 정보가 아닐까 싶네 ,~
후박나무라 했던가.
색다르게 생긴 나무를 상가 주인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
아마 박정희 대통령이 군시절에 방문했었나 보다.
세월이 더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그의 딸이 그의 명성을 많이 훼손 시킨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저 나무는 그런 우리의 역사의 과정을
다 지켜 보았으리라.
울릉도는 육지와 다른 특유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어서
여기서 나는 식물들 그리고 해산물들의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우린 12시 정각에 식사가 시작된다는 연락을 받고
얼른 식당으로 들어가 앉았다.
운전기사가 설명하였듯이 울릉도 역시 경상도여서 음식은...
대체로 맛이 좋은 것 같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정도로
충분한 맛이 있었다고 기록한다. ^^
줌마들은 뭐가 아쉬운지 주변의 가게를 들락인다.
독도아지아(독도아저씨?)가 잡고 아니매가 건조하는 섬댁이네?
오징어를 말릴 때 태양초 고추처럼 태양빛 하에 말려야 맛있고,
품질 좋은 오징어가 된다고 세뇌가 되었는데....
섬댁이네 주장은 그와 달랐다.
오징어를 태양에다 말려야 좋다구요? 천만에요 만만의 콩떡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요즘 고추 태양초라면 믿을수 있습니까?
순수하게 태양에만 의존하면 불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잖아요.
요즘 고추 말리듯 처음엔 건조기를 이용해 상하지 않게 하고
그후에 태양 빛을 쏘여 건조하는게 제일 입니다.
우리집(섬댁이네)은 남편이 잡은 오징어를...
어머니가 정성들여 채취하고 건조 시킨 나물들을
며누리인 제가 전국에 팝니다.
해양 심층수로 씻어 말려서 깨끗하고 맛있다는 오징어...
얼마나 맛있는지 시식해 보란다.
육지서 울릉도산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당시 울릉도로 시집오려는 여자들이 없어
울릉도 총각들은 도시로 위장 취업한 다음
여자를 꼬드껴 결혼하면 울릉도로 다시 귀향하는 수법을 썼는데..
거기에 자기가 당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섬댁이가 좀 유별난 것 같았다.(내 생각에...)
나는 솔직히 오징어의 제일 맛있는 부위는
첫째가 입이고, 둘째가 귀 이며, 셋째가 다리라고 생각해 왔다.
즉, 몸통이 가장 맛이 없다고 여긴다.
그런데 맛을 보여줘야 맛을 알수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섬댁이네는 오징어의 몸통 부위를 일부러 찢어 내게 주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나는 귀를 찢어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섬댁이네 하는 말...
자기는 평생 오징어의 귀와 다리는 먹지않고 버린단다.
오로지 몸통만 먹는 다며 나에게도 몸통 만을 먹으랜다. 허~ 그것 참!!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겠다며 촬영을 하려하자
못생겨서 싫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그래서 두 손이라도 찍겠다며 셧터를 눌렀고..
나중에는 반 축(열마리)을 샀다는...
그렇지만 내 입이 싸구려인지 그 동안의 익숙한
오징어 맛이 아닌데다 조금은 싱겁고 아까운 마음까지 들어서
섬댁이네 오징어는 여간해선 죽향골 냉동실에서
함부로 외출하지 않는다는...ㅎ
울릉도의 도로는 경사가 심하고 포장이 성치 않아
택시는 쌍용의 사륜구동차라야 한다던 버스 운전기사의 말이 떠올랐다.
오징어 산지 답게 항구 인근에는
건조하는 오징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그리 흥하진 않은 듯했다.
육지(동해안)에서는 여인들이 말리던데....
울릉도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정박해 있는 오징어 잡이 어선....
동해안 항구에 비해 몇 척되지 않는 것 같네...
하기사 요즘 오징어 어장이 서해로 이동해서
동해안 어민들이 울쌍이란 소식도 있었다.
일행들이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우리가 타려고 했던 강릉행 뱃시각이 오후 2시 였으니
한 시간 일찍 여유를 두고 도착한 것이다.
그런데 얼토당토 아니한 현실이 발생했다.
14시 출항으로 알고 예약한 강릉행 여객선의 출항시각이
17시 20분으로 변동되었으니
무턱대고 그때 다시 오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 운영진에서 뱃시각을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선사에서 일방적으로 출발시각을 바꾼 것인지 알 수 없다.
터미널(선사)에 연락해 봐도 관청에 하소연 해 봐도 그랬다.
민초가 별 수 있나 기다려야지...
나는 그때 아까 본 택시를 타고
행남등대나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무거운 배낭은 터미널에서 쉬면서 기다리겠다는
일부 일행들이 맡기로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뿔뿔이 흩어졌고,
나역시 짐을 두고 카메라만 들고 나섰다.
부둣길을 통해 아까 그 택시가 있던 시내로 향하는 길...
그 부둣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만났다.
고기 이름은 들었으나 기억에 나지 않네....
비닐봉지에 넣은 것을 보면 낚싯꾼이 아니라 여행인 인듯하다...
부둣가 지붕아래에서 제비가 푸드득 날아가 그곳을 바라본다,.
오랜만에 보는 제비집, 오~호!! 새끼제비까지 있었네...
노랑 주둥이의 어린제비들...네 마리
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새끼들에게 먹여주는 모습을 담고 싶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나는 행남등대에 오를 거다.
혹여 시간이 되면 나중에 돌아 올 때 다시 만나겠지.....
다음에 울릉도 여행 올 땐 코스 연구를 해야겠어....
택시를 찾기 전에 울릉도 주민을 만났고
그 분에게 택시를 타고 행남등대를 가려하는데 가능한지 물었었더니
등대로 가는 도로가 없으며
등산해서 걸어가야 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댄다.
하여, 행남등대 가는 것을 포기한 채
어느새 해안산책로에 접어 들었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시간 충분하니 저 곳이나 올라가 볼까나...
첫 날 그냥 지나첬던 곳이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무너질 것 같은 바윗구멍을
콘크리트로 보강해 놓은 곳이었다.
누가 봐도 콘크리드 구조가 흉해 보일텐데 안타깝다.
보다 자연스럽게 해 놓으면 좋으련만...
구멍으로 보이는 또다른 세상...
바닷쪽을 보면 멀리 행남등대가 보인다.
최대한 당겨 보았다.
그렇지만 오늘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네...
그길에 우리 일행을 만났다.
시흥동에 오래 살다 고향시로 이사를 하셨고...
정든 문화원 식구들과 이번 탐방에 부부가 신청을 했으며,
지난 번 부여 탐방도 함께 했었다고 하신다.
섬기린초 군락지가 보였다.
어둑한 검은 바위가 역겨워 보일까 싶어
자연은 섬기린초를 저기에 움트게 하였으리라.
다른 풀과 함께.. 잠시 노오란 봄빛에 잠겨 본다.
낙석으로 부서진 산책로 교량...
안내문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야 했다.
거기서 잠시 머무는 시선들...
저들도 하얀 행남등대를 오르고 싶었을까
지금 시각이 오후 2시 20분
아직 2시간 이상 뱃시각은 여유가 있건만....
멍하니 한 곳을 응시한다.
기린초 식구들 사이에 객이 하나 끼었는데
그 모습이 나같다.
척박한 바윗 틈에 어쩌다 정착하였는지...
그곳에서 매마른 자연과 싸우며.. 후세를 위해 꽃 피우는 모습이다.
근래들어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게 있는데
자연은 우리 인간 세계와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타포니...암석 표면에 생긴 벌집같은 구멍을 그리 부른단다.
끝 없는 바다, 수평선...
기공과 행인? 용암에 갖혀 모인 공기 주머니가 기공이고
기공에 다른 광물질로 채워지면 행인이라 부른단다.
네 개의 꼭짓점에 뿔을 가진 테트라보드
그 중 하나의 뿔이 동강이 나 있다.
수십톤의 무게지만 큰 파도에는 날아 다니기도 한다니
자연의 힘은 무한하다 하겠다.
중앙에 뼈대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에도 굵은 자갈조차 없는 모습이 의외였다.
저동해안산책로와 도동해안산책로는 연결돼 있지만...
중간에 끊어져 있어 행남등대 가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해안으로 어어져 설치돼 있는 보도교들...
어제 유람선을 타고 섬일주를 하면서 보았던 광경이다.
태풍 때 아까 본 테트라포드가 날아갈 정도이니
훨씬 가벼운 다리의 철계단 쯤은 쉽게 파손 될 수 있겠으나
그래도 방치하는 것 같아 아쉽다.
하여간 나도 저길을 걸었지만
앞서 울릉도를 다녀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저동-도동간
해안산책로를 꼭 걷기를 추천하는 곳이라 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중간에서 뒤돌아 서야 했다.
하여튼 급작스런 뱃시간 변동으로
일행들이 당황하긴 했어도 덕분에 해안 산책로를 또 걸었다.
솔직히 나는 태풍이 불어 배가 며칠쯤 운항하지 못해
울릉도에 더 고립돼 있어도 좋을 듯 했었다.
엎어진 김에 운다는 속담처럼
울릉도에 온 김에 성인봉에도 오르고 관음도도 가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저 때 시각이 오후 3시 40분
우리가 타고갈 시스타호가 막 도착하여
내리는 사람들과 탈 사람들로 인해
부두에는 사람들이 빽빽히 늘어서 있다.
우리배가 늦어진 것은
강릉에서 출발한 배가 울릉도로 직접오지 않고
독도를 먼저 들렀다 왔기 때문이라는데...
간혹 그런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와 우리측 여행사가
미리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는 것 같았다.
하여튼, 17시 20분 발 씨스타 3호 승선권을 받고서
여객선 터미널 뒷편의 커피집에 들러 쉬다가
강릉행 시스타호에 승선했고
마지막 한 컷을 찍은 뒤 무거운 카메라를 짐가방에 넣었다.
이제 사진은 그만찍고 잠을 자련다.
문득 핸드폰으로 이따끔 촬영을 했지만...
잠자지 않고 돌아 다니는 사람도 많네
하여튼, 강릉항에 무사히 도착하였지만
당초 계획대로 라면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을
밤 8시를 넘은 시각이다.
계획에 없었던 저녁식사를 한 다음 출발하기로...
큰 식당이 없어 버스 두 대가 나눠져 식사를 한 듯 싶다.
1호차는 해물 순두부 정식,
요것 은근히 맛이 있어서 구와우마을의 순두부가 떠올렸다.
식사를 마친 나는 식당 앞 뚝방에 잠시 올랐다.
그 뚝방은 강릉 남대천 양쪽의 제방이었고
멀리 시내 쪽의 야경이 보이는 곳이었다.
그렇게 강릉을 출발한 버스는 서울 출발한 장소에
자정무렵 무사히 도착했다.
그날 버스 안의 에피소드,
늦은 밤이어서 최종 목적지를 앞 두고
중간 버스정차장에 세워야 귀가에 도움이 되는
일행이 몇 분 계셨었지만... 버스기사는 계약에 없는 사항이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일행들로부터 빗발치는 원성을 듣고서야
그는 마지 못해 버스를 세웠다.
운전기사는 깔끔도 하지만 아주 까칠한 성격이었다.
애초 버스를 탈 때부터 그는 쾌적한 여행을 위한다는 사유를 들어
우리에게 해산품은
아래 짐칸에 보관할 것을 종용 했었다.
그러나 어떤 분은 도중에
배낭에서 오징어를 꺼내 여럿과 나누어 먹었나 보다.
어찌 알았는지 버스기사에게 공개 핀잔을 받기도 해서
일행들의 불만은 팽배해 있던 터였다.
그렇지만 안좋은 일은 경험이라 치고 좋은 좋은 추억만 남겨야지...
아름다운 울릉도와 신비스런 독도,
멋진 사진을 끝으로 남기며
2박 3일의 금천문화원의 탐방여행 기록을 마친다.
울릉도/독도 여행 모든 과정을 기록하려 노력하였으나
여러가지 부족한 면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후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여행기를 마쳤으니 아쉽고 시원 섭섭하다.
하여튼 끝으로 여행을 주관하신 금천문화원 임나영 선생님과 사무장님,
그리고 2박3일 함께하신 문화원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불어 먼 곳까지 동행하시면서 우리를 격려해 주시고
특히 순두부 정식까지 찬조하였을 것 같은 이종학 원장님과
조윤형 부원장님 감사요~^^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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