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생활

[ 우리집 ] 건강소금 겉보리소금 만들기

재넘어아재 2017. 8. 27. 05:06



[ 죽향골 ] 겉보리소금 만들기

< 2017. 7. 10. ~ 7. 11. >


7월로 들어서면서 죽향골에 비가 자주내린다.

할 일이 많지만 밭에 들어가 빠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 7. 10. 월요일 -


지난해 가을 이웃 아주머니로부터 겉보리 한 줌을 선사받았다.

그 겉보리를 죽향골 텃밭 한이랑에 심었다.


이내 싹이 돋아나 춥고 긴겨울을 이겨냈다.

그 파릇한 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까지 아무런 병치레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었다.


보리는 지난 현충일에 수확하였으며

보름후 자동차를 이용한 방법으로 타작까지 마쳤고

두 말 가량 수확해 보관 중이다.


오늘은 그 강한 생명력의 보리를 냄비에 덜어

'겉보리 소금'이라는 생소한 소금을 만들어 볼 참이다.



미리 밝혀 두건데 겉보리소금은 검색으로 알았으며

네이버 블로거 '달래맘의 맛있게 사는 이야기'를 보고

그에 따라 시연하는 것이다.


겉보리는 가공하지 아니한 자연 상태의 보리로

껍질을 제거하지 않아 위 사진처럼 통보리 형태의 것을 말한다.


이 겉보리로 보리차를 만들기도 하고

엿기름을 기르는데 쓰이고 있다.


암튼 첫 째 재료인 겉보리를 준비하여

물을 붓고 잘 저어 물 위에 뜨는 불순물을 비롯해

가라 앉은 모래 등을 걸러낸다.




좋은 겉보리소금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건강을 위해서도 철저히 세척해 줘야지...


보리에는 트리에놀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콜레스테롤을 억제시키고


비타민B군이 쌀보다 많아 피부에 탄력을 주고

장의 운동을 유연하게 해줘서 소화를 도와 준다고 한다.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


뿐만 아나라 더 깊은 검색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얻을 수 있었으니 참고로 하자.


겉보리는 성질이 약간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몸을 가볍게 하고 비위를 보하며 열을 없애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한다.


아울러 오랫동안 먹으면 힘이 세지고

건강해 진다고 한다.(본초)



특히, 겉보리는 소화기 질병에 특효가 있다는데...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복통, 구토, 설사가 잦을 때 특효가 있다고 한다.

이질과 장염에도 효과가 뛰어 나다고 검색되었다.


보리차, 보리밥 등 보리자체의 효과가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암튼 겉보리는 이미 준비했고....


그 다음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재료의 하나가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이 되시겠다.


비닐하우스 안에 둔 소금,

올해 구입한 두 푸대와 작년에 산 것 한 푸대,가 보인다.

그러나 재작년에 쓰다 남은 것이 생각 났다.


제일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것이기에 꺼내기 쉽지 않았으나

간수가 다 빠졌을 소금을 기어이 찾아냈다.




달래맘은 자기 블로그에 설명하기를

겉보리소금은 천일염을 원료로 사용하였으므로


분명히 소금이 확실하지만

일반 소금처럼 짜지 않으면서 은은한 구수함까지 베어 있기에

음식의 맛을 헤치지 않으며


입에 쩍쩍붙은 맛을 내천주는 중요한 천연조미료로서

귀하신 몸이 되는 겉보리소금이라고 표현했다.



세번째 원료인 쌀뜬물을 넣어야 하는데...

오늘은 혼밥을 해야하는 처지여서 이틀 분 쌀을 부어

만들어 붓고 잘 저어 주었다



그렇지만 잘 녹지 않아

냄비를 불에 올려놓아 온도를 높였다.


소금이 보리알 속으로 충분히 함침시키려면

뭉근하게 온도로 오랜시간 동안 가열해야 유리할 것 같다.


하여튼 겨우 끓는 정도로 온도를 맞추고

그 옆에서 인고의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끓기 시작하면.


온도를 낮추고 다른 일을 하면서

이따끔 살펴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예전 어머니가 생전에 만들던 석감주를 떠 올릴 만큼

비슷한 색깔과 냄새를 풍겼다.


두어 시간후 확인히였더니 온도가 너무 높았었는지

물이 많이 증발한 듯 하였다.


더 오래 끓이기 위하여

별수 없이 쌀뜬물을 더 만들어 부었다.



- 7. 11.화요일 -


거의 24시간을 끓여 주었을까

반 응고상태의 소금과 보리알을 국자와 나무주걱을 이용해

냄비에서 프라이팬으로 옮겼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인가.

이거... 이번 달 전깃세가 만만치 않겠다 싶다.




소금과 보리알이 한개의 결정체를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아랫쪽은 누릉지 처럼 아주 단단하게 굳은 상태여서

수저로 억지로 긁어내듯 해야 했다.



식혜(석감주) 단맛이 풍기는 결정체....

사진상으로 마른 것 같이 보이지만 아직 젖어 있다.

윗쪽을 그대로이고 아랫쪽만 굳는다.


결국 소금을 다른 용기에 옮기며

누릉지 처럼 된 아랫부분은 다시 주걱과 수저를 이용하여 분리했다.

혹시 프라이팬이 긁혔을지도 모르겠네...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으로 이동...

이제 볶아도 밑판이 긁히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다.

진즉부터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쓸 걸....



그렇지만 축축한 보리알과 소금,

온도를 높이면 탈 것 같고 그래서 낮추고 저어 봤지만..

빻을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아직멀었다.



아무리 좋은 소금이라지만 이렇게 힘이 들어서야~....

아무래도... 이것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달래맘 블로그를 다시찾았다.

거기에 답이 있었다 젖은 소금을 오븐에 넣었다는...


프라이팬과 함께 전체를 오븐에 넣고 빵처럼 굽기로 했다.

물론 나무 손잡이는 분리하고서 말이다


250도가 너무 높았나

표면이 검게 탄 녀석들이 보이긴 하지만...

소금과 보리알이 잘 말랐다.




팬과 구어진 보리가 약간 식은후 준비한 믹서에 조금 부었다.

그리고 스위치를 눌렀고 몇번에 걸쳐 갈아줬다.


요즘 신형 분쇄기처럼 곱게 갈리지는 않아,,

보릿조각들이 씹힌다.


그래도 몸에 이롭고 귀한 약소금

우리집 건강소금이니 아껴서 먹어야겠다는...


다음에는 더 정성들여 만들도록 하고

더곱게 갈리는 분쇄기를 사용해 보려 한다.



짜면서 달큰한 겉보리소금 가루를

빈 용기에 담는 것으로


우리집의 귀하신 몸,

건강소금.. 약소금이자 천연조미료가 탄생되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