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을 졸업하며
< 2015. 2. 4. >
어느날 우리부부는 예전 어릴 때 먹었던
죽 얘기를 했었습니다.
흰 쌀에 정구지를 넣어 끓인 죽과 갱식이 죽을 떠 올리며
맛있는 죽으로 평가했었지요.
그래서 인지 옆지기는
며칠 전 갱식이 죽이라며 끓였습니다.
특별히 재료를 준비하지 않고
묵은 김치와 흔한 콩나물을 비롯한
남은 밥 같은 것을 섞어 끓여내는 이 죽은
끓이는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고 그때마다 맛이 다르더군요
내 짐작으로는
경(갱)상도 방(식)으로 만든(죽)이 아닐까 라고
우스게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ㅎ
암튼, 이제 저의 주민등록상 나이가
6학년에 접어 듭니다.
보통 생일을 맞을 때 미역국을 먹는것과 같이
5학년을 보내는 의미를 부여해서
갱식이죽을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저에게 시집 온 옆지기
항상 믿고 의지하며 살아 온 그 옆지기를 고마워 하면서
갱식이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누구랑 함께 한다는 것,
그 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 바람, 커피, 꿈, 나무, 하늘, 음악...
지금 무엇(누구)과 함께 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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