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남 ] 옛 직장 친구 이야기
< 2017. 5. 15. ~ 5. 23. >
- 5. 15. 월요일 -
한문서예 강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영일빌라 부근 도롯가 언덕에 분홍색 예쁜 꽃이 피어 났다.
가뭄 때문인지 한 뿌리에 한 송이씩 겨우 피었지만
분홍 낮달맞이꽃은 탑스럽고 요염하다.
내년에 저 꽃씨를 구해
죽향골 돌틈에 꽃잔디 대신 잔득 뿌려도 좋겠다.
덥지만 잠시 걸어 갈까나... 시흥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다.
색색의 으아리를 본다.
한때 토종 으아리를 화분에 심고 나선형으로 철사를 세워서
타고 오르게 했던 기억의 꽃이다.
- 5. 16. 화요일 -
자동차 운행거리가 30만 키로미터에 이르다 보니
점차 잔고장이 늘어난다.
문이 수시로 잠겼다 열렸다를 반복한다.
우측 조수석 도어 배선을 교환해야 한다길레 정비소에 맡겼다.
캘리그라피 강좌가 있는 문화원까지는 버스 한정거장 거리
시간 여유가 있으니 그냥 걷기로 한다.
잠시 어느 빌라 창가에 꽃이 눈이 홀렸다.
저렇게 꽃을 가꾸는 이는 보지 않더라도 아름다울 것 같다는...
꽃집의 아가씨는 예쁘다고 하지 않던가?
문화원 근처 언덕 길 아치에 붉은 장미가 피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장미의 계절이다.
오랜만에 왔다고 선생님께서 반긴다.
강좌에 빠지는 날이 많아 배움의 진도가 느리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잖아요. ㅎ
함께 시작한 아경샘의 펼쳐진 습작을 담아 보았다.
한문서예 초대작가 반열에 있는 아경샘,
얼핏 10년 이상 글씨를 쓰셨다는 것 같은데...
달랑 붓 한 자루 가지고 있는 나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강좌후 정비된 차를 찾았고,
다음 목적지는 광명 이케아로 정했다.
죽향골에서 쓸 작은 사다리와
리어스피커를 거치할 선반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사다리는 싱크대 찬장이 높다하는 아내가 쓸 것이고,
선반은 내가 쓸 것이다.
사다리는 베크벰, 너도밤나무 재질...
물론 접이식이다.
8섹션 19번 진열대의 701.904.12번을 찾아
카트에 실어야 한다.
물건을 고른뒤 사진을 찍어두면 편하다.
사실 이케아는 작년에 아내와 처음 갔었는데...
경험이 없던터라
첫 날 구매에 실패 했었다.
사디리와 선반재료를 구입한 다음 귀가하였다.
- 5. 17. 수요일 -
한문서예가 있는 날,
그렇지만 서예강좌를 빼먹고 아내와 죽향골로 향했다.
도착후 제일먼저 보게 되는 보릿골...
보리 이삭을 보면 삼라만상 인간들의 군상같다.
모두가 비슷하지만 하나같이 다른 자세와 모양을 하고 있으니...
가뭄이 심하다.
저번에 나눠심은 단풍나무가 시들어 물부터 줬다.
아내는 고사리밭 잡초제거 담당..ㅎ
- 5. 18. 목요일 -
어젯밤엔 사다리를 조립했고
오늘은 리어 서라운드 스피커를 선반에 거치했다.
건축업체 작업팀이 오전에 죽향골에 도착했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싱크대 뒷편 마무리 타일작업은 내일이나 모레
기술자가 방문할 거라 한다.
대리석 절단 작업을 할 때 공기압축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다.
현관을 들락일 때 꼭 필요한 것 같네...
농촌에서 공기압축기가 필요하므로
겸용으로 쓰러면 2마력 짜리를 구하라며 내게 권했다.
- 5. 19. 금요일 -
타일 작업자가 도착해 작업을 했다.
작업을 마친 뒤 식사하러 가자고 했더니 다른 곳에 갈 길이 바쁘단다.
할수 없이 아내와 둘이 국수집을 찾았다.
우리는 죽향골에 가면 그야말로 할 일 투성이다.
가뭄과의 전쟁, 그리고 잡초와의 전투를 벌이느라
어떤 때는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 5. 20. 토요일 -
시골에선 보통 새벽 5시면 깨어난다.
눈 뜨면 새소리가 깨웠는지 저절로 깼는지 알수 없다.
가운데 조금 우측
멀리 산너머 제일 높은 산이 가야산이다.
내일은 아내의 고향 친구들이 오기로 한 날이다.
하여 나는 미리 멀치감치 피신을 하려 했으나
내가 다 아는 중학교 선배 또는 한 살 후배이거나 동갑네 이다.
아내는 야외에 타프와 테이블을 놓아 달랜다.
- 5. 21. 일요일 -
아내의 어린 친구들이 11시쯤 도착해 식사를 하였고,
타프 아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 같다.
나는 가뭄에 목이타는 보리와 감자에 물을 주는 중...
벌써 뿌린 도라지 새싹은 도통 보여주지 않지만...
보리는 벌써 익어간다.
- 5. 22. 월요일 -
죽향골을 떠나 귀경길에 올랐다.
담준이가 보고 싶은데다 상추를 전할겸 작은아이네 들렀다.
공교롭게 목욕 중이었다.
급할땐 저처럼 세면기를 이용한다하네...ㅎ
- 5. 23. 화요일 -
지난 주말 친구(성호네)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무창포 여행 중인데... 잠시 논산 혜림이네에 갈 생각 없냐는 거다.
그러면서 우리집도 방문하고 싶다는....
무창포에서 귀경하면서
논산과 죽향골을 거치겠다는 계산을 한 것 같은 성호네는
혜림이네로부터 이번 주(며칠내)에
딸기 농사일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그 전에 우리와 함께
딸기농장을 방문할 수 없는지 물어 왔다는 거다.
부부가 무창포 여행 중인 성호네는
논산에 들러 혜림이네를 보고 그 다음에 죽향골까지 방문하겠다는 것,
그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다.
암튼 죽향골에서 서울집으로 올라와 하룻밤을 자고
아침 식사후 논산을 향해 출발을 했다.
사실 딸기농장은 하루전 저녁때 방문을 해야
새벽에 일어나 딸기 수확을 도와줄텐데...콘도에 있다는 성호네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점심시간에 맞춰야 한다.
광명-오산간 새 고속도로에 올랐다.
멀리 보이는 회색 빌딩 숲, 화성이나 동탄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미세먼지 가득한 콘크리트 숲이 좋다며
모여사는 우리 인간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순간
공기 깨끗한 죽향골에 터 잡은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딸기 농장 확장 작업을 하면서 농사일까지 하는 혜림이네...
이 사진을 현재 농사짓고 있는 딸기하우스다.
재작년부터 100미터 길이의 비닐하우스
4동에 딸기를 농사를 시작한 혜림이네....
올해 4개 동을 추가해 짓고
내년부터는 두 배로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요즘 농사를 지어 소득을 올리려면
노동집약적인 일을 선택해야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딸기 농사도 마찬가지...
모든 공정에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만 하는 농사여서
접근과 작업이 쉽도록 키높이에
배지(培地)를 설치하는데 배지란 생물이 자라는 공간+ 영양분이라한다.
딸기 배지에는 딸기를 고정하는 흙대신 펄라이트와 코코피트를 섞은
상토를 까는데 영양분이 없는 재료라 하며
여기에 심은 딸기에는 특별하게 제조된 영양분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물과 함께 배지에 공급한다는 거다.
조제된 영양분을 먹고 딸기가 생육된다.
올 9월부터 운용될 딸기 하우스 내부,
얼추 준비가 되고 있는 듯 보인다.
작업 인부가 거처할 살림집의 내부를 공사하는 중이다.
공기업에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혜림이네는
하우스일을 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데...
올 가을 부터는 가능하다는....
딸기 배지용 상토들이 쌓여있다.
상토는 자연적인 흙보다 작물의 생육에 적합하게 만든
일종의 인조 토양이다.
원래 상토(床土]란 모내기용 모를 기르는 모판에 뿌리던
붉은 흙을 그리 불렀다고 하는데....
내 개인적 생각엔 일종의 세균이 적은 흙을
상토라고 불렀지 싶다.
온갖 잡균이 없어야 생물이 뿌리를 내리고 초기 성장하는데
일반 흙보다 유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무학교에서 나무를 이식할 때나
고추나 화초를 이식할 때 착생율을 높이려면
절대 거름(비료)기가 없어야 한다고 가르키는데
초기에는 흙에 미생물이 적어야 좋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내가 나를 불러 가 봤더니,
죽향골의 구기자를 저처럼 지주대에 기르면 좋겠단다.
딸기를 다음어 젬을 만든 흔적...
지금도 딸기를 따내 농협에 수납을 할수 있지만...
너무 바쁘고 벌만큼 벌었으며
그리 경제성도 높지 않으므로
배지에 수분과 영양공급을 중단시키겠단다.
따라서 마음대로 따먹고 가져가라는 혜림이네....
딸기는 수확후 보관이 곤란하므로 먹어치우는 방법밖에 없다.
너희는 이제사 꽃 피우면 무엇하누?
낼부터 너희에게 밥을 안준다는데... ㅜㅜ
우리가 딸기를 따먹는 동안
혜림이네는 인부들과 함께 신설하우스 작업을 하고 있다.
저 배지 안에는 접적호스가 포설되 있어서
딸기가 자라고 맛을 내게하는 영양분을 모터펌프로 공급시킨다.
전기가 농사를 짓는다고 봐야할 듯,
겨울에는 춥지않게 해주고
햇빛이 따가우면 통풍을 시켜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스피커도 설치해 음악까지 틀어준다는....
요즘 저런 LED등이 생산된단다.
우리 비닐하우스에도 설치해야 겠네~
실컷 먹었는데도 가져갈 것까지 남겨 뒀다면서
두 상자씩 가지고 싣고 가랜다.
농장을 돌러 보기로 했다.
바로 옆에 개울이 있었는데 자줏빛 꽃 벌판이다.
차광막이 씨워진 곳은 기존하우스 4개 동이고
끝편이 신설하우스 4개 동이 보인다.
개인 농장들이 서로 떨어져 있어
많이 적적할텐데...자주 망문하지 못해 친구네에 미안하다는....
성호네는 경기도 이천산...
본가에서 복숭아 재배를 하기 때문에 과일 재배엔 능하다.
그러나 농사일을 죽으라고 싫어하는 부부...
우리와 혜림이네 하고는 삶의 방식이 좀 다르다는....
암튼, 알려 주는 데로
우리는 복숭아 어린 열매를 솎아줬다.
농장을 둘러 보고 서로 헤어질 시간...
드럼통을 이용한 소각장치...고거 괜찮아 보이는 군,
죽향골에도 하나 만들어야겠네...ㅎ
그곳에서 세가족이 아쉬운 작별을 했고,
성호네는 무창포 콘도로 들아갔고 우리는 죽향골로 돌아왔다.
200개 포트에 상토를 붓고 참깨씨를 넣었는데...
비교적 잘 자라고 있다.
그러나 작두콩과 땅콩은 다시 심어
예상대로 부실하다.
그런데 고추 잎에서 이상한 조짐이 발생했다.
이거 병하는 거 아녀?
새로 돋아나는 잎이 유난히 오글거린다.
배나무 열매와 잎 견본을 채취하고
고추사진을 들고서 급히 당진시내로 갔다.
배 열매와 잎을 보더니
배는 해충피해가 있으니 살충제를 주어야 하고
봉지와 함께 3가지 농약을 처방하신다.
고추는 병이 아니라 생육장애로 보인단다.
그에대한 약과 살충제와 살균제(항바이러스제) 역시 3가지,
거기에다 참깨용 비닐과 고구마용 비닐
더불어 꿀고구마 묘목 한 단까지 15만 원을 훌쩍 넘는다.
그날 몇그루 과수에 방제작업을 했다.
비닐하우스내 고추에도 방제를 하고 싶었으나
그 안의 채소를 채취해야 하기에
성호네가 다녀간 뒤에 살포해야 했다.
그렇게 또 한 주일이 지나간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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