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 서예 ] 양초에 글씨를 입히다

재넘어아재 2017. 3. 3. 08:48





[ 2월 ] 양초와 글씨

< 2017. 2. 24. >


금요일 한글서예 시간, 선생님께서는

리을(ㄹ)자가 유난히 많은 갈물 님의 작품 한장을 복사해 주셨다.

흐림체 'ㄹ' 연습을 더 하라는 의미이지 싶다.




가람샘은 초에 두를 서예 작품용 소재를 준비하고 있었다.

검은 먹에 동양화 물감까지 동원해서리...



가람샘은 많은 연습으로 내공도 길렀겠으나

천부적인 소질도 있는 것 같다.



그림과 글씨가 완성된 화선지를 초에 감을 만큼 적당히 자르고

다리미는 나이론보다 더 낮은 온도로 조절했다.


초는 섭시 60도이면 녹기 시작하므로

다리미의 표면 온도가 100도 쯤이면 충분하지 싶다.


암튼, 주변의 샘들에게 시범을 보이게 됐는데...

다리미가 묵직하여 여생샘들에겐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나더러 맏아서 작업을 해달랜다.



일단 두 개의 견본을 완성헤 봤다.

아까운 작품 초에 불을 붙이기가 쉽지 않겠네~



위대한 성과는 함께 이루어지는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이다.




지지난 주에 틈을 내 광명시의 다이소 매장을 갔었는데...

미색의 초를 구입하려 했으나


짙은 색상의 향초 밖에 진열된 것이 없어

살 수 밖에 없었고 그중에 작품으로 가능한 것만 골라


각자 작성한 화선지를 초에 두른 뒤 작품을 완성해 놓고 보니

그런데로 괜찮아 만족을 하는 것 같았다.




특히 커피 내음이 나는 어두운 향초는

다음에 흰색 물감을 준비해 작품을 완성해 보자고

선생님은 제안하셨다.



그 다음 금요일 한글서예 시간에...

하얀색 동양화물감으로 화선지에 글씨를 썼고


커피향초에 한바퀴 두른다음

다림질로 지그시 녹여 봍혔다.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는 것일까?



균형잡힌 아름다운 글씨처럼

마음을 정갈하게 갖추려 노력하는 것이

서예인인 듯 싶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