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과 주택

[ 귀촌 ] 벽난로와 거실극장

재넘어아재 2017. 2. 8. 01:26




[ 귀촌 ] 가정극장과 벽난로

< 2017. 1. 23. >


신축 중인 농가주택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감춰져 있던 내 속 마음도 차츰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


은퇴전 내가 귀촌을 꿈꾸게 된 것은

미세 먼지로 찌든 도시를 떠나 공기 맑은 시골에서 살고픈

소박한 마음에서 싹 텄을 거다.


자그마한 텃밭이 딸린 시골 집,

노후에 소일할 수 있어 좋겠다며 출발된 생각은

자연스레 실행으로 옮겨져 간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숨어 있는 것이 있었으니...

도시에선 어려운 나만의 작은 극장을 만들려 꿈꾸었지 싶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볼륨을 맘껏 높일 수 있는 공간,


20여년 전, 홈씨어터 흉내를 낸 적 있다.

제깐엔 제법 투자해 스피커와 리시버 앰프를 좁은 거실에 설치했던 것,

물론 모니터는 배가 불툭한 대형 브라운관 TV였다.


그러나 TV 이외의 장비에 전원을 넣기만 하면

아내는 아래 윗층에서 쫓아 오겠다며 만류하고 난리였다.



결국, 그때부터 TV는 수명이 다하도록 쓰였으나

앰프와 스피커는 코드가 빠진 채 구석에 방치돼야만 했다.


그간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고 먼지만 겨우 닦아 줬는데

이제 먼지 쌓인 그 스피커 시스템을 다시 작동시키고 싶다.


그 당시에도 고급은 아니었지만

그 절름발이 시스템에 다시 따뜻한 숨결을 불어 넣고 싶은 거다.

뭐 지금은 훨씬 좋은 것들이 시중에 많지만 말이다.



그리고 벽난로가 있는 거실에서 지내고 싶은 것도

귀촌해야 할 한 가지 이유였지 싶고, 그런 것에 관심이 생겨서

틈나면 찾아 다니며 눈팅을 하곤했다.


건축관련 박람회나 전람회, 전시회와 발표회 등에...

하여튼, 며칠 전 건축박람회 때 상담했던 벽난로 업체로부터


오늘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나도 약속 시각에 맞춰 그리로 향했다.




난로업체 관계자에게 현장의 거실 모서리 지점을 향하며

벽난로를 놓으려는 장소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자로 길이를 재고 계산을 해 보더니

연통공사비만 2백만 원을 상회할 것이 예상된다고 대답했다.

무슨 굴뚝세우는 비용이 그렇게....ㅜㅜ


그가 임의로 정한 모델로 제시한 견적이 7백정도,

중간급이 그 정도이고 모델에 따라 변동폭이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으로만 보고 모델을 정하면 후회를 하므로

부부가 직접 매장을 방문한 뒤 고르는 것이 정석이라며

전시장을 따로 방문해 달랜다.


아무래도 몇군데 난로 업체를 다녀 봐서 설치여부와

적당한 모델을 선정해야 할 것 같다.




싱크대가 놓일 곳에 방수공사를 한 듯하다.



내부벽체 OSB 공사도 거의 완성 단계이고.

빔프로젝터가 놓일 천정엔 내 요구대로 전원선과 통신선이 인출돼 있다.


스크린까지의 거리가 4.5미터 이면

150인치 크기의 화면을 투사시킬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벽난로 굴뚝의 높이는 바닥에서 천정까지 5미터 정도,

그위 지붕 굴뚝에서도 윗쪽으로 1미터 이상까지 갓을 달아 높여야 한단다.


이를 감안하면 연도(굴뚝)자재가 추가 되어야 하고

그 만큼 공사비가 늘어나게 된다며 관계자는 내게 설명하였다.


업체에서는 화재 안전을 위해 국제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을 수입해 시공하므로 공사비는 비쌀 수밖에 없단다.



암막스크린도 문제다.

거실의 층고가 높아 위 아래 창문을 덮을 만한 것을


시중 기성제품 중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아마도 맞춤 제작을 해야 할런지 모르겠다.ㅜㅜ



전람회 때 잠시 들었지만 난로의 수명은 집과 같다고 했다.

집을 신축할 때 벽난로도 함께 설치해야 비용이 저감되기 마련이다.


통상 벽난로는 주택의 수명과 함께 하는 물건이므로

평생을 같이 지내는 것으로 보고 검토하랜다.



비용도 만만치 않으므로 심사숙고 해야하고

그렇게 설치한 벽난로가 건축주들의 깊은 애정을 받는단다.


난방비도 줄여 주면서 분위기도 돋구어 주기에

중고 매물이 거의 없는 것이 벽난로라며 관계자는 설명한다.



벽난로 관계자로부터 벽난로는 유럽쪽이 발달돼 있으며

역사가 짦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서 수입된 제품이 주류이며


일부 뜻있는 메이커에서 국산화를 시도하여

질이 많이 향상되고 있으나 중요부품은 수입해 사용한단다.


벽난로에서 우리의 기술이 취약한 분야는 소재이며

내열유리와 단열재 등을 수입해야 하므로 가격하락에 한계가 있으나

이를 극복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다.



요즘 시장개방으로 선진국의 좋은 난로들의 보급이 늘어나고

업체간 경쟁으로 수입가격이 저렴해 진 것 같단다.


더불어 벽난로 애호가들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찾는 이들이 증가한다고 했다.


간략적인 견적은 국내 벽난로 3대 메이저인

삼진벽난로, 삼미벽난로, 수프라벽난로의 제시 금액을 봐선

서로 모델들이 상이해서 비교가 곤란했다.


그러므로 시간을 아껴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듯하다.

하여 3대 메이저를 방문하기로 했다.


먼저 수원에 매장이 있는 삼미벽난로를 시작으로

판교의 수프라벽난로와 광주의 삼진벽난로를 찾아가게 됐다.

공교롭게도 폭설이 내리던 날,



수원 화성을 부근을 지나



삼미벽난로 전시장을 찾아 난로들을 구경했다.

직원이 설명하길 벽난로에는 주물난로가 있는 가 하면


철판을 용접하는 방식,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 모델이 주류란다.


벽난로 선진국은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추운지역 국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서유럽산 모델들의 품질이 우수하며

값이 비싼 반면에 사용은 간편하단다.



실내에서 두는 벽난로는

야외 장터에서 토막낸 드럼통에 불을 피우 것과 다르고

초등학교 때 태우던 화목난로와는 다르다.


벽난로는 나무를 있는대로 넣고 적당히 태우기 보다는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어야 하고 효율이 좋은 난로여야 한단다.


이따끔 나무를 넣더라도 꺼지지 말고

오랫동안 끈기있게 타게 만드는 것도 기술이랜다.



거실로 유해 연기가 유입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완전연소를 추구하여 불탄후 재 처리가 쉬워야 한단다.


사용자의 여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

개발하고 상품화 된 것을이 많이 충시돼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되는 것 같다.


삼미벽난로와 수프라벽난로 그리고 삼진벽난로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친절하고 잘 설명을 해 주는데...



중소 업체들이 제시하는 금액보다 높은 것 같고,

같은 모델이 아니어서 가격비교는 좀 어려운 것 같았다.


큰 업체는 수입선과 모델이 다양하고 사후관리면에서 유리하지만

중소업체는 나름 전략적인 상품으로 경쟁을 하지 싶다.



요즘의 난로는 단순히 나무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미로형 구조로 다중연소 시켜서 열효율을 극대화하기에


저녁에 나무를 넣으면 불씨가 새벽까지 남아 있을 정도이며

경제적인 난방에 쿡킹 기능이 있는 것도 있는가 하면


멋진 디자인으로 실내 분위기를 살려 주기에..

전원주택 보급과 함께 벽난로 설치가 급증하는 추세란다.



그렇지만 가짓수도 너무 많고 값도 비싸

쉽게 고르고 결정하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는 것 같다.



난로를 보면서 주변에 전시된 리클라이너 쇼파도 구경했다 .

이 것도 좋은 것 같은데...뭐 이렇게까지 비싸다냐.~ 나 원 참~




구경다니는 참에 광명 이케아까지 돌아봤다.

참 희한 한 것들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욕식부터 주방하며 침실 조명 등등



구경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은 모르지만....




주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




모두 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처럼 무엇을 보러 다닌다는 것이


나중에 더 나중에는 추억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설렘이고 작은 행복이었다고 기억되지 싶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