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과 주택

[ 귀촌 ] 준비하는 재넘어의 4월

재넘어아재 2016. 4. 27. 09:10




[ 당진 ] 재넘어의 텃밭이야기

< 2016년 4월 >


- 4월 2일 토요일 -


지난달엔 고사리를 심고 고목도 베어냈으나

텃밭은 아직 정리가 더 되어야 하고


비닐하우스 안은 모종심을 준비도 해야한다.

하여 죽향골로 가는 길...


성상리를 들어서며 면천중학교 앞 도롯가

화사하게 핀 어느 집의 봄꽃을 본다.



만개할 홍매화가 반기는 죽향골,

그아래 베어진 나무들을 보면서 썩기 전에

비닐로 덮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썩게 내버려 둘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간이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덮으면 좋다고 했다.

암튼, 방법을 찾아야 할것 같네...


원래는, 나무를 벤 조사장에게

플라스틱 파렛트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나무를 쌓아 달라고


주문했으나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나무를 먼저 베어냈기에 나는 실망스러웠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누구던지 일을 맞길 때는 견적서에 공종을 자세히 작성케하고

그에 따른 일의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하겠다.


시키는 사람과 그일을 맡은 사람의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꼈고 분명히 얘기된 말을 나중에


뒤엎거나 없었던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선

남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물론 모두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관리기를 이용해 비닐하우스 안을 갈고 있다.

도중에 작년 가을에 뽑지 않은 양배추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며 멈췄다.


알이 찬 양배추를 모두 수확하지 않은 것은

밭에 심겨진 채 겨울을 나면 뽑아서 냉장고에 둔 것 보다


보관에 유리할 것 같고

이따끔 필요할 때마다 수확할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배추 몇포기를 수확하기 위해

한겨울에 비닐하우스를 방문하는 것은 서울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비경제적이었기에 사실상 방치됐다.


오늘은 날도 저물고 안하던 일을 하느라 지치고 피곤하다.

내일 아침 일어나 밀린 작업을 계속해야 겠다.



농막에서 자고 난 다음날 ,


- 4월 3일 일요일 -


새소리에 깨어난 새벽, 목련이 곧 만개할 듯하다.





나무를 베어내 굴삭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장이 되는 바윗 돌을 치웠나 본데...

저 돌은 예전 디들방아에 쓰였던 것인 듯하다.


죽향골 부지 중 대지가 일부 있는데 30년 전의 집 터다.

그 집에서 사용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밭이 딱딱해 기계도 엄청 힘들어 했지만...

어제 남겨둔 양배추를 뽑아내고 몇번이나 밭을 더 갈았다.


기계가 그토록 힘들어 하는데 인간인 나는 오죽했을까?

팔이 빠져나갈 듯 했고 몸살이 날 정도다.


그렇지만 시기를 넘기면 그 이상 손해므로

계분 다섯포와 복합비료를 뿌리고 더 갈아주어야 했다.





쉴 때는 양배추 싹을 정리해 모았다는...

어제 저녁에 몇개의 싹을 씻어 쌈장에 찍어 먹었더니


의외로 그 맛이 아주 괜찮았다.

하여 버리려던 것을 모아 정리해 집에 가지고 가련다.





마늘과 양파에는 지난 번에 준 추비와 물 때문인지

그 효과가 제법 나타나서 많이 실해졌다.





4, 5월은 마늘이 굵어지는 비대 시기라 했다.

그 시기에는 추비를 주기적으로 주어야 하고 물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검색되었다.




마늘에 거름을 하고 물을 뿌려준 뒤

비닐하우스 내부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기계로 갈아엎기 어려운 장소를 찾아다니며

로타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하우스 밖 몽산 등산길을 오르는 아낙들이 보인다.

에이~ 나도 힘든데 밭 위 언덕까지라도 올라가 보련다.

혹시 바람꽃이나 노루귀 같은 것이 있진 않을까?




그러나 산 속엔 그런 것은 없고

가시덤풀 속에 목련이 몇그루 서 있었다.




어릴때 물곳(무릇)이라 부르던 식물과




산죽이 보일 뿐이었다.




그 뒤 남은 일을 가까스로 마치고,

지난 달을 생각해 봤다.


그 달에 심은 고사리 밭은 작년엔 성상리 마을 주민이 경작자로

그 집에서 야콘을 심었었다.


그 경작자로 하여금 늦가을 수확한 뒤 밭을 갈고서

폐비닐은 수거해 주도록 요구하였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불가피 작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그 작업을 경작자가 당연히 해 줄 것으로 믿었던 작업을

그는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같다.


요전에 마을 이장직분까지 맡았던 분이 말이다.

당연한 도리이자 상식일진데...


이를 거부한 경작자가 한심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애써 생각하면서


별수 없이 고사리 업자에 부탁하여

다른 인부들을 동원해 비닐을 수거하게 하고


트렉터로 밭을 갈도록 하였으며

이에 필요한 비용까지 내가 부담하며 고사리를 심어야 했다.


그 때 수거한 폐비닐을 담은 가마니가 뒹굴고 있다.

저 비닐가마니가 무엇인지 그 경작자는 알 것인데도

모른체 하며 방관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 면에서 내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시골의 인심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앞으로 같은 마을에 살면서 마주칠 것이다.

그때 서로 겸언쩍어 할 것이며 서로의 감정을 감추려 애쓸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해

아픈 마음을 달래며 귀경하였다.



- 4월 4일 월요일 -


한문서예 교습으로 문화원에 가는 길...
길가에 큰개부랄 파란 꽃이 보였고




하얀 조팝 꽃이 산골의 등굣길을 연상시켰다.



- 4월 5일 화요일 -


진주에 있는 주택 설계업체에서 죽향골에 오기로 했다.

하여 텃밭에 내려가 업체관계자를 기다리며 홍매화를 본다.



당초 이천의 목조주택업체를 선정하려 했으나

예상했던 것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 망서리게 되었고


저번에 칼국수집에서 만난 베로니카 자매님 댁을 건축한

양평의 H 주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업체에 현장을 직접 방문 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그 업체와 설계를 포함한 신축을 계약하고 싶었던 것,

그러나 역시 양평의 H주택 마저 바쁘다는 핑계로

현장방문을 피하는 듯하다.


배가불러 적극적이지 않는 회사라면

결과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는 하였다.


그들 회사의 대외 이미지가 아무리 좋을 지언정

건축주인 내가 굳이 저 자세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여, 좀 더 적극적인 신생 업체를 찾기로 했다.

그 바람에 우연히 인연이 돼

오늘 진주에서 달려오기로 한 업체인 것이다.



그 업체 헤바하우스 사장이 직접 찾아왔다.

진주에서 새벽에 출발해야 이른 시간에 당진을 도착할 것이다.

요즘 시대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진다.


우선 그의 첫 인상이 좋았고

나같은 초보 건축주의 입장을 충분히 꿰똟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적극성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집짓는 과정 등에 대해

일일이 내 블로그에 올려질수 있으며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개되기에

잘못한 일이 노출돼 업체에 흠집이 날수 있음을 얘기했고,

이를 감내할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그는 즉시 동의하면서....

업체 광고도 될수 있으므로 성의를 다하겠다고 하였다.



집이 지어질 장소와 방향을 확인했고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얘기 해줬다.



아무리 봐도 곱기만한 만첩홍매화를 보며

당초 2년전 행정상 건축신고를 한 당진시청앞

건축설계 업체를 찾아갔다.



당진 건원주택, 건축신고 행정절차를 밟으며 설계된 도면을 보면서

앞으로 설계변경 절차를 밟기로 했다.


헤바하우스와 건축설계도면을 확정하고

그 도면을 건원주택에 제출하여 변경 행정절차를 밟으면 된다는 것.

나도 처음 본 당초의 건축설계 도면이 있었다.



헤바하우스 사장은 다음 목적지인 태안으로 향했고

나는 아내가 기다리는 죽향골로 가는 길,



면천면사무소 옆에 살구꽃이 활짝피어 있었다.




마늘밭과 더덕밭의 김을 매는 아내...수고 하셨네~.

설계는 아까 헤바하우스에 맞기기로 했수..




- 4월 6일 수요일 -


금천문화원 4월 향토사탐방 가는 날

명재고택을 가기위해 관광버스에 올라 여행을 시작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을 비롯한



정림사지를 탐방하고 정림사지5층석탑도 보았다.



서동공원 궁남지의 유록도 느끼고



백바강을 유람했으며 논산 명재고택도 다녀왔다.

이날 탐방기는 물론 따로 정리했다.



- 4월 8일 금요일 -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변을 다녔고

다음날은 지인 혼사에 다녀오면서 벚꽃축제장을 돌아 봤다.



헤바하우스로부터 1차 설계도면이 도착했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진 도면인데...


너부 비좁은 느낌에 욕조가 빠졌으며

방의 방향도 마음에 들지 아니 하였다.



2층방까지 합하면 30평 농가주택 면적이지만

어딘지 부족한 느낌..



하여 베로니카 자매님댁 기본 설계도를

참고하라며 보내주었다.


참고로 자매님댁은 우리가 방문했었고

10여년 전에 지었으나 아쉬운 점이 없었다는 집이다.


그러나, 다용도실이 조금 더 넓으면 좋겠다고 하였으니

이를 감안하고 단층에 방은 둘로 줄이기로 하였다.



- 4월 11일 월요일 -


한문서예를 배우러 문화원 가는 길...

날씨가 너무 좋았다.


서예공부만 아니면 공주 신원사를 가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담밖으로 나온 봄꽃으로 대신하자.



영일빌라 옆 별장산의 벚꽃도 아름답지 않은가. ㅎ



유모차를 탄 아이의 화사한 모습도 보고



봄나들이 가는 부부의 옷차림에서 풍기는

설레임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나는 따라서 좋다.




시흥동성당 수녀님도 나들이를 가시려는지

문화원 앞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시는 것 같다.




백산초등학고 담장 안을 본다.

어린 은행나무 새싹이 운동장 흙빛을 즐기는 것 같다.




서예반원 어르신 중에

오늘 책거리를 하겠다는 분이 계셨다.


책거리란 옛날 서당에서

글을 배우고 익히던 때부터 내려 오던 풍습으로


천자문부터 시작해

소학, 명심보감 등을 공부했는데


책 한권을 모두 공부하면 '책거리 또는 책씻이"라고 하여

한 과정을 마쳤다는 뜻에서


학동이 훈장님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축하는 행사였단다.


부모는 아이의 학문이 성장하는 것을 기뻐하고

스승에 감사하였는데....


이때 '지식을 꽉채우라'는 의미로

정성이 가득한 떡을 만들어 서당에 돌렸단다.(발췌)


암튼 지금 예전처럼 책거리를 할수는 없으나

가까운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가기며

참석하신 모든이가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 행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식당 앞 건물 외부에 장식된 투명 장식을 보았다.


베란다와 계단 등의 공간에

일종의 선룸 개념을 도입한 사례같다.


준공검사후 공간을 이용하거나

에너지를 절감할 목적으로 많이 적용되는 것 같아

유심히 관찰했다는...



라일락 향기 바람에 흩날리는 월요일 오후




약속이 있다는 옆지기와 함께하진 못하고

혼자 죽향골을 찾았다.


성상리2리 마을회관 오른편으로 양파밭이 보였다.

김매는 풍경이 좋아 찰칵~~^^



우리텃밭에 도착해 농막으로 가며보니

아내가 김을 맨 곳에서 더덕 새싹이 돋고 있었다.




관리기의 로타리 날을 혼자 끙끙거리며

구굴기로 바꾸어 달았다.


작업이 만만치 않아 어둑해 질 무렵이 돼서야

겨우 세 고랑을 얼추 완성시켰다.





비닐 피복작업을 하려니 너무 흙이 매마른 것 같다.

하여 물을 뿌려 주기 위해 스프링쿨러를 설치하고 작동시켰다.


겨우 오늘 작업을 마치고

피곤한 나머지 저녁식사후 곤한 잠에 들었다.






- 4월 12일 화요일 -


새벽에 깨어나 윗밭 쪽에 올랐다.

지나 번에 머위 싹을 채취했는데도 저만큼 또 자라났다.

양파자루에 깨끗한 잎사귀를 채취하였다.




아침식사를 한뒤 촉촉히 젖은 하우스의 흙을 보며

다른 사람들을 하우스 재배를 어떻게 하는지 배울겸

마을 사람들을 찾아 뵙기로 하였다.



마늘밭 옆의 대파가 꽃이 피려하는데

대파에 꽃이 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 아내는 꽃이 피면 못먹었던 것 같다며

사전에 몇뿌리 캐 오랬었다.




그 옆 마늘밭에 물을 뿌려주었다.



잠시후 김씨 어르신네를 찾았다.

작년 진입로 공사시 아쉬움이 있다는 그 어르신 이다.


그 때 부족한 것을 차기 공사시 해 주기로 했기에

이를 상의할 겸해서 찾아 갔으나

뵙지는 못하고 하우스 안에 자라고 있는 고추모종과




문 밖에 자라고 있는 부추를 보았다.

부추도 비닐로 멀칭작업을 하면 잘 자라는 것 같네...




다시 나오며 옆집아주머니네를 갔는데...역시 안계셨으나

밭에 제배하는 달래를 보았고



파랗게 자라는 청보리도를 보고 되돌아 왔다.



중기회사 박사장이 약속대로 찾아와 공사 협의를 하였고

작성된 견적서를 제출 받았다.


소문대로 매우 성실한 분이란 인상을 받았는데

이 분께 이번 정리작업을 맡기기로 하였다.


차기공사는 이번 공사 결과를 따져 보고

결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사람이 느끼는 첫 인상은

실제와 거리가 면 경우가 많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기 마련이다.

말을 번지르 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랬다.


그리고 상대에게 너무 기대를 갖지 않기로 했다.

지난번 고사리 심으면서 가졌던 내가 상상했던 기대는

어이 없는 마음의 상처로 흔적을 남겼다.




노란 민들레 보다 하얀 민들레가

귀한 취급을 받는다.


하여 하얀 민들레를 삽에 담아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 심기로 했다.




10여뿌리 이상을 옮겼고 물까지 듬북주었다.

내년에는 흰 민들레가 많이 피어나겠네...ㅎ




중기회사 박사장과 함께 김씨 어르신 댁과 노씨내 아주머님을 찾아가

공사 시 보완할 곳을 알려주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방문했으나 아무도 안계셨기에

괜히 그옆 교감 선생님댁이 궁금해 진입하고 있다.



복숭아나무가 곱게 꽃을 피웠고

그 아래는 쑥들이 지천이다.



딸기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으며



흰 민들레들도 환하게 꽃을 피웠다.



그 분들이 다시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얼핏 보아선 화분도 정리돼 있어

이따끔 사모님이 다녀 가시는 듯한 생각도 해본다.



다시 밖으로 나가 우리 농막 건너로 보이는

언덕 집을 가 보기로 했다.



김씨 어르신 댁 앞을 지나고



마을 앞길을 지나 그 댁을 찾았다.

그 집앞, 화단에 예쁜 꽃들이 잘 가꿔지고 있었다.

할미꽃도 보이고



수선화도 가득했다.



우리 옆집과 사촌지간이라는 노선생님 댁,

참 예의가 바르고 반듯한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 노선생으로부터 많은 농사정보를 배웠다.


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멀칭용 비늘은 녹색이 좋다는 것과

점적호스를 고추 옆으로 두 줄로 해야 좋다는 것


더불어 시장에서 파는 모종은 품질을 알 수 없으므로

고덕 상몽리로 가서 구매한다는 것까지 알았다.



근처에 매화접목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 계셔서

예쁜 매화를 얻기도 한다며 다음에 소개햬 주겠단다.


지금 저 아래 보이는 것은

나 처럼 서울서 내려와 귀촌하려고 준비하는이의 밭이랜다.

많은 과실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노선생 집으로 돌아왔다 .

하얀 민들레가 많게 하는 방법은


꽃이 피어난 뒤 씨앗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망으로 씌워 주면 급속히 번진단다.




작년에 그런 작업을 해서

올해 흰 민들레가 많아 졌다고....



노선생 어머님도 계시지만 외출 중이셔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다음엔 아내와 찾아와 인사드리고 싶은 이웃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농협에 부탁하여 고덕의 모종파는 집을 알아냈다.


처음엔 문봉리에 있는 줄 알았으나

문봉리 이장님으로부터 예산 고덕에 있다며 연락처를 받았고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아내 내비에 입력시켰다.


그렇게 찾아간 모종을 양산하는 농장을 찾았다.

규모가 상상외로 대단 했다.



아주머니들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었다.

직접 농장으로 가지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택배로 보내는 경우도 있나보다.

암튼 일반고추 40포기 한판과 청양고추 15포기를 샀다.



면천서 합덕가는 길, 소의 형상이 있는 곳에서

분기하여 들어 가는 곳이었다.



모종을 사왔으나 어두워 심지는 못했다.


- 4월 13일 수요일 -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 임시 공휴일이다.

문화원의 한자서예도 쉬기로 했으니 어젯밤을 농막에서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밭 주변을 산책한다.


얼핏 달래가 어찌 저렇게 큰 것이 있을까하고

다가가서 살폈으나 인근 양파밭에 버려진 양파가

작년에 썩지 않고 돋아난 싹이었다.



작년에 측량했던 밭 경계 말뚝이 보인다.



풀이 무성해서 보이지 않던 빨간 말뚝이

봄이 돼서야 보이는 것..




일일이 다니면서 쇠막뚝을 박았다.




다시 농막으로 내려 오는 길...

원추리가 무성하고



상사화가 많이도 자랐다.



나중에 안 것인데....

저번에 나무를 자른 대머리의 아저씨는


조선생 남편의 지인이었고 스님이셨단다.

때문에 고목을 베기 전에 향을 피우고 예를 갖추었나 보다.


조사장은 밭주인의 무탈을 위해 사전에 빌었다며

향 값과 막걸리 비용을 청구 했었다.


조사장은 내게 듣기 좋으라고 그리 얘기를 했겠지만....

아마 작업자들의 안전을 우선하여 빌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 혼자라도 작업을 해서 고추모종을 심어야 하는 시기였고

귀경해 투표를 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하여 부족한 머리를 짜 내서 점적호스를 풀었다.



꼬이지 않게 이랑에 두 줄 나란히 점적호스를 펼쳤다.

적당한 간격으로 핀을 박았다.


도중에 모자라는 핀을 더 사와야 했고

호스가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였음은 물론이다.


우선 두 골만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구입한 모종은 두 골 심을 만큼만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협에서 구입한 녹색 멀칭비닐을 펼쳤다.

가격을 검은색보다 곱절이 비싸지만...질기다.


녹색필름이 하우스 안에서 멀칭 효과를 한층 높힌다는

노선생의 말대로 효과가 컷으면 좋겠다.



작년에 썼던 검은색 비닐도 많이 남았지만....

그것은 들깨나 고구마 심을 때 쓰면 되지 싶다.

역시 혼자 풀 준비를 하고서




비닐을 당겨 골에 펼쳐 놓은다음



그리고 고추모종을 가져와 심기 시작했다..



물론 줄자를 펼쳐서 50센티의 거리를 두었으며



골 중간에는 1미터를 띠워서 모종을 다 심고서

펌프를 가동해 물을 흠뻑 주었을때



인천의 더 프라스틱이란 업체(010-8288-9845)에 주문한

견고한 중고 파렛트가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출발한 화물차에서 짐이 내려졌다.


더플라스틱이란 업체는 참 진절하고 진실한 회사였다.

배송 운전기사가 어린 딸을 대리고 왔다.


점심시간에 도착한다기에 함께 식사준비를 하였으나

괜찮다며 극구사양을 해서 과자 값이나 하라며 만원을 주었더니

고맙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암튼 파렛트는 다음에 작업할 수 있도록

농막 옆에 쌓아 두었다.




그때 그옆에 핀 노란 배추꽃이

이뻐서 찰칵~





- 4월 14일 목요일 -


헤바하우스로부터 건축설계도면이 다시왔다.

당초 도면에서 2층은 다락으로 대체하고 단층화한 도면,


온실은 준공후 선룸형식으로 개량하는 방법을

고려하겠으니 빼자고 하였다.


거실 화장실엔 욕조가 필요할 것 같다고 요구했고

풍수에 맞게 방을 남쪽에 배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



- 4월 15일 금요일 -


2차를 수정한 도면이 도착하였다.

방 두개를 남쪽으로 배치해서 더 나은 듯 보인다.


그러나 몇몇개소는 더 개선해야 나을 듯하다.

주방과 거실을 4각으로 배치함과 아울러


아이방으로 통하는 복도와 온실로 표기된 부분을 없애

거실면과 방을 붙히도록 제안하였다.


외형상 요철부분은 가급적 단순화시켜 비용을 줄이고

향휴의 유지까지 도모할 것을 요구했다.



몇시간후 보완한 도면이 도착했다.

거의 완벽하게 고쳐진 것 같다.


앞으로는 설계자가 추구하는 미관과 경험 등을 고려해서

의도를 가미할수 있도록 여지를 주었다.


나중에 옆지기가 귀촌 조건으로 주장한 찜질방을 나중에 지으면 되고

지하의 토굴도 나중에 연결시키면 될거다.


상세 명세서 등을 작성해 건축을 진행시키기로 하면서

자재 선정 등은 변화될수 있음을 암시하였다.



- 4월 16일 토요일 -


주말이 돼 텃밭으로 가려는데

막내가 외손주들을 대리고 집에 왔다.


우리가 가려는 텃밭을 따라 가겠다고 하여

가족이 다 동원되었다.


당진시장에가서 몇가지 모종을 사 오려는데...

딸들도 함께 가겠단다.


모종을 사서 나올 즈음 점심시간이 됐고

텃밭에서 먹을 고기를 구입하려고 정육점을 찾던 중에

면천가는 길 우측으로 하나로마트가 보였다.


마트 윗층에는 식육식당을 두고 정육을 판매한다고 했다.

나는 차라리 여기서 먹고가자고 했다,


삼겸살부터 목살, 그리고 등심까지...

각자의 구미대로 구워먹었다는....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상추는 무한리필...

거기다 아이들 놀이기구까지 비치해 있다는...ㅎ



당진시장에서 구입한 모종은

여러가지 상추와 호박, 오이, 참외, 수박, 박., 토마토,




더불어 고덕 상몽리까지 가서 고추모종을 더 사왔다.

우리만 먹더라도 세 골은 심어야 한다며 옆지기는 주장하기에...

하우스용 꽈리꼬추 세 포기는 덤,



천둥도 치고 비바람이 얼마나 심하던지....

그런 와중에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할아버지를 찾아 가자고 했다는 담돌군(재율이)

속내는 할머니에게 어부바를 하고 싶은 거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속에 저녁을 먹었고

그 와중에 면천진달래 축제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불꽃놀이 폭음이 들렸다.


온가족이 농막 밖으로 나가 비를 맞으며

불꽃놀이를 보았다.


서율이에게 불꽃놀이 광경을 본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처음이라며 아주멋졌단다.


작년에 불꽃놀이를 근접해서 보여주려고

정선 하이원을 갔던 것인데 공교롭게 행사를 중단했기에

불꽃놀이를 보여줄 수 없었다.




불꽃놀이후 나는 주말연속극을 본 뒤 비좁은 농막에서 나왔고,

우중이지만 루프텐트를 펼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도 비바람 속에서도

농막에서 편히 잠을 잤다고 해서 다행스러웠다는...


- 4월 17일 일요일 -


새벽까지도 폭풍이 불고 비가 많이 내렸다.

그렇지만 날이새면서 비가 그치고 바람도 약해졌다.


일찍 깨어나 하우스 안을 점검하고

비스듬한 모종을 일으켜 세워 줬다.



이번 비로 완전히 해갈된 듯 하다.

비닐하우스 밖이 흥건 해서 안으로 스며든 빗물



북쪽은 더 심해서 하우스 안이 논처럼 변했다.

그렇지만 비 그치고 이틀이면 물이 없어지더라는....

암튼 좋지 않은 현상이다.





마늘은 부쩍 더 자라고 더 실해진 느낌이다.



고목을 잘라 내면서 심은 묘목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다니면서 10개의 묘목을 밟아주었다.



매실과 살구나무를 비롯해



체리와 감나무, 자두나무, 아몬드 등이다.

내년에 대추나무를 비롯한 여러가지를 더 심기로....



어젯 밤까지 심겨진 어설픈 것들을 보살피고



꺾여진 것이 있어 안타까와 했다.

새 잎이 나와 줬으면 좋겠네...



작년에 심은 곰취가 나왔다.



상추는 비교적 싱싱하지만 아무래도 더 심어야 한다는 아내....

어딘가 씨앗이 남아 있으니 뿌려주면 된다.



오이 두종류를 몇포기씩 심었다.

오이가 위로 뻗어갈수 있도록 끈을 매 주어야 겠다.



가지도 몇포기 심었다.




들깨도 다섯포기...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나룰 불렀다.




식사후 녀석들은 건조 중인 텐트에 올라 좋아라 하였다.

너희 면천 집에서 학교 다니고 싶지 않냐?

면천초등학교 멋지더라...ㅎ



이제 오후가 다가와 귀경준비를 서두른다.

더덕도 부쩍 자랐다.




귀경길에 면천 진달래 축제장을 잠시 들렀다.



진달래축제 얘기는 따로 모아 두었다.




- 4월 18일 월요일 -


일주일새 은행잎이 많이 자랐다.

근래 여기 저기 행사와 모임이 중복돼 여간해서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후늦게 죽향골 텃밭을 찾았다.

중기 업체와 상의도 하고...



- 4월 19일 화요일 -


어젯 밤부터 땅콩 모종을 준비했다.

마른땅콩을 까서 물에 조금 불리고 그 위에 부직포를 덮어 두었다.

그러면 새싹이 트지 않을까.





비닐 하우스 내부에 둔 물건을 한쪽으로 옮기고

바닥을 평평하게 고른다음 파렛트 까는 작업을 온종일 했다.


- 4월 20일 수요일 -


오늘은 오후에 문화원 한문서예가 있는 날이다.

오늘 오전 중에 파랫트 위를 정리하고 귀경할 에정,


좌측 안쪽은 두 줄로 그리고 중간 쯤에 한줄로 놓은

파렛트 위에 둔 물건들을 정리했다.




한 줄로 놓은 반대편,

그러구보니 몇장 더 놓으면 나을 듯 하다.



- 4월 21일 목요일 -


싱크대 주위에도 더 넒직하게 깔아서

작업하기는 훨씬 나아졌다.


파레트 15장에 40만 원을 투자 했는데...

무겁고 튼튼해서 저가 경량에 비해 훨씬 비싸다.



요즘 갑자기 내린비의 영향인지 우물물 색깔이 뿌옇다.

그런 물에 작업복을 빨아 널고



땅콩도 포트에 넣고서

며칠새 마르지 않도록 아랫부분을 적셔 주었다.

오늘 작업을 마치고 귀경을 서둘렀다.



마늘이 상상 이상으로 잘 자라줘 뿌듯하다.

흰 냉이꽃 너머 멋진 마늘....




그리고 양파들, 내년엔 재배 면적을 넓혀볼까~



호박넝쿨이 뻗듯 자라는 더덕....

다음에는 지주목을 세워 줘야겠다.



차에 막오르려 하는데 다섯잎 클로버가 보였다.

그대에게 이 행운을...^^




- 4월 23일 토요일 -


며칠동안 날씨가 불순해 공사가 미뤄지기를 반복한다.

그런 와중에 옆지기는


잘 어울리는 마을 아짐들로 부터

우리 밭에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갑작스런 황사에 미세먼지로 연록이 보이지 않지만.

서산 개심사의 청벚이 필 시기,

하여 잠시 다녀오자며 비상소집을 했다.


나들이에 적당할 날씨가 아니어서 교통소통은 오히려 잘 될 것이니

찬스를 살려 밭을 거쳐 개심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는 개심사로 가는 길이 차로 가득하다.

개심사까지 거리는 2키로 남짓...


거기까지 저처럼 차량들이 줄지어 있으니

오늘 개심사 진입은 아예 틀린 것 같다.



하여 다음 주중에 다시오기로 하고

신창저수지 입구에서 차를 돌렸다.


대신 그 아래 꽃이 가득한 집의 꽃을 보기로 했다.

자목련과 박태기....





그리고 홍매화를 본다.

개심사 안에 있는 홍매화 보다 더 탐스럽다.



매실도 많이 열렸다.




나오는 차량은 별로 없는데

들어가려는 차들을 계속 넘쳐 꼬리를 문다.



농장 주인이신 박정현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귀촌한지 20년이 되셨단다.




취나물을 말리는 것이며

아주머님은 개심사 입구에서 산나물 등을 판매하신단다.



언제 다시 찾아 전정법을 배워야 겠다.

꼭 찾아 오라는 박선생님과 헤어져 아쉽게 귀경하였고

다음 주 초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 4월 24일 일요일 -


모처럼의 휴일, 뒷산 운동장으로 산보를 갔다.

잔디가 파랗게 새싹을 돋았고 훼손된 곳은 화단으로 변했다.

저기 흰꽃핀 나무는 무슨나무지?



귀룽나무일 줄알았으나 그와는 다르다.

먼곳에서 보면 비슷했지만...



날씨 좋고 환경은 더 좋고....




해질 무렵이어서 사람이 많이 줄어든 듯하다.




운동장옆 텃밭들이 보였고

아이와 채소심을 밭을 정리하는 부부가 있었다.



다음에 오면 저렇게 변해 있겠지? ㅎ



- 4월 25일 월요일 -


원래 내일(화요일) 개심사를 다시 가는 것으로 정했으나

서예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면천 중기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공사 관계로 현장에서 상의를 하고 싶다는 것


하여 화요일에 내려가려던 계획을

오늘 오후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됐다.


텃밭에서 1박을 한뒤

내일(화요일) 새벽 일찍 개심사 청벚을 보고

봄 나물을 뜯은 다음 귀경하는 것으로....


마을 아짐 세분 중에 한 분은 예산에 가 있어

참여하지 못할 처지지만 개심사를 다녀오신 분이었다.


양해하에 나머지 두 분을 모시고 텃밭으로 갔다.

여인들끼리 농막에 주무시게 하고 나는 텐트에서 잤다.




자정에서야 잠자리에 들은 아짐들을 깨우지 못하고

공사 중인 텃밭을 돌아 봤다.





밭가운데로 트렉터가 다닌 관계로 대각선 길이 생겨서

농사 짓기도 나쁘고 전원주택 부지로도 적당치 않은 모습이었다.


부동산에 팔려고 내 놓았아 찾는 손님은 있지만

괜찮은 부지인지 의심을 하더라며 번듯하게 정리를 하면 좋겠다 했었다.


그 말에 일리도 있고 농사에도 나을 것 같아 시작했다.

나중에 규모가 더 커지겠지만 견적은 5백 남짓,




새로 심은 10개의 묘목 대부분이 새싹이 돋아났다.



그러나 두개의 묘목은 소식이 없다는....

늦잠을 나는 녀석도 있는 거지...




지난번에 부러진 참외,

마디사이로 새싹이 돋아나 다행스럽다.




상추는 완전히 착생하였다.

며칠후부턴 수확해도 될 듯하지만..아무래도 더 심어야겠다.




수박도 가드다한 줄기를 뻗기 시작했다.




아짐들도 깨어나 아침준비를 하였기에

이른 시각 개심사로 갈수 있었다.




이꽃저꽃...만발한 벚을 본다.




다수의 사진가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아짐들 따로 나 따로...분홍과 연분홍이 다르듯

아짐들은 구경...나는 촬영...ㅎ



지금 헤아려보니 100여장을 찍었다.

그 것은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몇장만 싣는다.



흰색과 분홍색 겹벚....




그리고 청벚....




맨 나중의 꿀풀까지....남기고




주차장에서 호떡 굽는 차를 발견하고

일인당 2개씩 8개를 주문한 쌍둥이네 어머님을 대신해

굽는것을 구경하는 동안



옆에 차를 세우더니 아짐 셋이 내렸고

내옆에서 호떡을 주문하면서 개심사 바로 앞까지 차타고 가는 방법을 묻는다.

어디서 왔는지 물었더니 합덕에서 왔단다.


나는 면천에 귀촌하려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더니

자기 남편은 건축업을 한다며 지금 면천에서 편백나무집을 짓고 있다며

한번 가보라라며 소개를 하더라는....


암튼, 개심사 입구 마을사람들이 판매하는

취, 고사리, 참죽 등을 한 보따리씩 구입해 그곳을 떠났다.




잠시 신창저수지 옆도로의 쉼터에 정차했다.

보랏빛 등꽃 아래 저수지를 보았고




인근 목장에서 고사리 꺾는 꾼들을 보았다.



그리고 다음 도착한 곳은 면천 면사무소 앞 에이스식당

오늘 개시한 검은콩 쑥칼국수 매뉴,



다들 맛있다고 극찬했다는....




계산할 때, 사장님이 직접 채취한 쑥을 다듬고 있었다.



아짐들은 텃밭에 다시가서 쑥이며

민들래와 개망초 순을 채취하였고, 삼채까지 잔득 채취해 귀경했다는...


배부른 나머지 졸리는 바람에 화성휴게소에 들러

잠시 눈을 붙혔고 냉수로 세수까지 하였다.


무사히 집에 돌아와

문을 열자 자스민 향이 우리를 맞았다.



자스민은 처음에 보릿빛으로 꽃피우며

향기가 식을 때 쯤 깨끗한 흰꽃으로 성숙한다.



돌이켜 보면 2016년 4월은

내 삶에서 참 바쁜 여정의 한 부분으로 기억될 것 같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