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 세 가족의 합동 김장 행사
< 2016. 11. 19. ~ 11. 27. >
오랜만에 뒷산 호압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굴곡이 심한 흙길이었던 서울둘레길 중 호압사 구간이
얼마전 데크길로 개선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암튼, 바람도 쏘일겸 해서리 그리로 떠난다.
뒷산을 오랜만에 오르다니...
그러고 보면 올 가을은 유난히 바쁘게 보낸 것 같다.
오랜만에 올라왔더니 유쾌 상쾌하다는 모녀,
찻집이 생겼다는 호압사로 모처럼의 나들이를 하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차를 마셔볼까 했더니 공교롭게 문을 닫은 상태,
그러나 건너편에 사람들이 많아 우린 그리로 이끌렸다.
처음엔 국수공양하는 줄 알았다는....
그러나 보다시피 김장행사 중이다.
김장하기 참 좋은 날씨...봉사자들의 표정도 참 좋네...
한쪽 찢어 입에 넣어 주시기까지한다.ㅎ
김장은 겨우내 사찰에서 먹을 양식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놓은 상자들을 보면
김치가 필요한 곳에 나눠 주려 하는 듯하다.
다음 날, 외가에 찾아 온
서율이와 재율이를 꼬드껴 호압사에 올랐다.
아내는 나 혼자서 녀석들을 감당하기 힘들거라면서
결국 나중에 합류를 했고...
잣나무 숲에 조성된 군대형 식탁은
잘도 쓰이는 것 같다.
숲속에서 식탁에 앉아 가족끼리 도시락도 먹거나
앉아 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율아 우리도 다음에 오면 저기에 앉아보자..
정선 하늘길 트레킹에 저녀석들을 데리고 갔을 때...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기억인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걷는 녀석들을 보니
이젠 다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 결과, 총각무가 표준어이지만,
알타리무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알무 또는 달랑무라고도 한다.
중국무는 화북형·화남형·중국소무의 3군(群)으로 나누어지는데,
한국에서 재배되는 알타리무는 중국소무의 대표적 품종이라는 것.
총각무의 총각(總角)은 처녀 총각의 그 총각이 아니며
'상투를 틀지 않고 머리를 땋아서 묶은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뜻하는 말이랜다.
무청(무의 잎과 잎줄기)의 생김새가
총각의 땋은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농막에 막네처제네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선
우리는 텐트를 펼쳤다.
아내는 이따끔 일어나
절인 배추를 뒤집어 주었다는...
다음날(일요일) 아침 영동처제네도 도착을 했고
본격적인 김장 작업이 시작됐다.
일단 절인배추를 맑은 물로 헹구어 내면
나는 물 빠짐용 채반 둘레에 배추를 잘 쌓아 놓는다.
이제 절여진 것이 거의 소진 됐다.
어제는 우천으로 작업을 하지 않더니 오늘은 작업을 하네?
골조 외측에 OSB를 붙히는 공정을 하는 듯하다.
두팀으로 나뉘어 농막 실내에선 온갖 채소와 양념을 넣어
버무리는 작업을 하는 중이고...
다른 한팀은 밖에서는 절인 배추를
깨끗히 행구는 작업을 병행했다.
나는 배추의 물빠짐이 마무리되면
뿌리의 꼭지를 칼로 도려내는 작업을 했다는....
배추 속에 넣어질 양념을 조제 중이다.
무우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춧가루와 생강청까지
우리 땅에 직접 농사 지은 것을 활용하였고
나머지 쪽파와 새우젓 등은 구입해 사용하였다. ㅎ
한참 뒤섞다가 최종적으로 삶은 호박이 투척되었고,
잘 섞고 난 뒤부터 배추가 실내로 옮겨졌다.
각자 가져갈 김치는 자기의 입맛대로
양념을 적게 넣던지 알아서 담아가는 방법으로 김장을 했다.
나중에는 김치 속이 남을듯 하여
씻을 무우를 토막내 무우 김치를 더 담기도 했다.
작년에는 70포기를 했는데...너무 남는 듯하여
올핸 60포기만 하기로 했단다.
모두 들러 앉아 푸짐하게 수육을 나눠 먹었다.
집짓은 기술자들에게도 햇김치와 수육을 배달되었다.
그렇게 김장을 마치고 각자 귀가하는 것으로
올 김장행사를 마무리 했다는....
우리도 귀가하면서 건축현장을 돌아 본다.
상층부가 올라가고 있네....
내일 오후에 다시 저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수확한 배추밭을 갈고 마늘을 파종해야 하기 때문에....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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