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여행기

아시아 최대 황과수폭포 가는 길 < 귀주성 22 >

재넘어아재 2016. 8. 19. 04:55





[ 중국 ] 귀주성 황과수폭포 오르는 길

< 2016. 6.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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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6.부터 6. 11.까지

중국 귀주성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안순시(安順市)에서 5박 6일 다섯 째 날,

오전에는 두파당, 천성교, 은추련을 거쳤고,


방금전 오찬을 마친 뒤 황과수폭포 분재원을 지나

이제 곧 황과수폭포가 보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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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과수 분재원을 뒤돌아 보며

파노라마 사진을 담고 폭포를 향해 출발했다.




벌써부터 폭포음이 들리기 시작하였지만..

점차 그 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잠시후 짜잔~ 하고 보이기 시작하는 폭포

그 아래엔 물방울이 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저 때의 시각이 오후 1시 48분




숲사이로 잠시 빼꼼하게 보이는 황과수




좀 더 트인 곳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좀처럼 다가 서기가 어렵다.


저 사람들이 찍고나면 나까지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느새 우리 일행들은 저만큼 멀어져 간다.



별수 없이 포기하고 일행들을 쫓아가야 했다.



키 큰 미루나무 위로 잠시 보이는 황과수....

마지막 떨어지는 지점 바로 한계단 높은 곳의 작은 폭포도 보인다.



이번에도 앞이 보이는 곳은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서 있어 그냥 통과...



잠시후 확 트인 곳이 나타 났고

황과수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아내를 불러 이제부터는 떨어지지 말고

서로 붙어서 다니자며 제안을 했다.


평소 여행을 하면서 남들은 사이좋게 붙어 다니지만...

나는 사진찍는데 정신이 팔려 떨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 자신은 늘 혼자이더라는 것이고

그것이 불만이라는 거다.



뭐 내가 아내와 떨어지려고 카메라를 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느낀다는 아내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사실 누구든지 사진을 찍다 보면

피사체에 집중하기도 하고 잠시 지체하는 일은 예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지기가 혼자 앞서가는 것 처럼 보일 뿐인데도

나는 뜬금없이 아내 탓을 하는 것이다.


평소 둘만 다닐 때는 항상 옆지기가 모델인데...

어찌된 것이 이번에는 가까이에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암튼 이곳은 소음이 크고 매우 복잡하기에

서로 멀어지면 다니 만나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가능하면 붙어 다녀야 한다.



요근래 풍경을 보면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던 곳은

백두산에서 천지를 처음 봤을 때와


그후 비룡폭포를 보았을 때의 감동이 기억에 남는데..

그 이후 이 황과수 폭포가 장관인 것 같다.



물론 천지를 봤을 때 울컥 솟아나는 감정 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전율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저께 마령하대협곡에서 어떤 젊은이가

"이 마령하 협곡의 폭포들은 별거 아닙니다.



황과수 폭포에 가면 정말 "억"소리가 납니다."란

말을 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여기서 저 폭포까지의 거리는

몇백미터 가량에 불과 하지 싶다.


아래로 떨어진 폭포수에서 발생한 물보라는 폭포보다 더 높이

숫구쳐 앞쪽 언덕 너머를 향하는 것 같다.



잠시후 여기서 보이는 좌측편 길로 더 접근할 것이고...



더 가까운 정면 쯤에는 물보라 때문에



우산도 소용없이 온몸이 흠뻑 졌기에

더 이상 접근 하지 못한단다.



하여, 다시 높은쪽 언덕으로 비껴 오르게 되며



그 곳에서부터 황과수폭포에 이르러서는

뒷편의 수렴동(동굴)을 접어 들게 된단다.


수렴동 동굴의 몇군데 구간은 폭포 쪽이 개방되어

그야말로 폭포수가 커튼처럼 드리워 쏟아지는 광경을 체험한다.


그렇게 수렴동을 통과한 다음 우측 출구로 나와

우리가 도착했던 곳으로


뒤돌아 나오는 과정이

이번 황과수풍경구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어느새 아내옆에 밤샘과 예나샘께서 합류했다.



폭포 십리 밖부터 물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니만...

황과수 물소리가 과연 웅장하다.



앞에 보이는 저 황과수폭포가

세계4대 폭포라는 것은 여행 전에 방송을 보면서 겨우 알았다.


사실 3대폭포라 하면 이과수와 나이아가라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그러나 4대폭포라 하면 생뚱맞은 느낌이다.



3대나 4대 폭포가 무슨 순위일까 의심이 들었다

높이일까, 넓이일까, 수량일까, 그것 참 아리숭하다.


일행들의 1조에 속하면서 버스 뒷쪽에 주로 앉았던...

동갑네 3총사가 만나셨다는...^^



다른 포즈로 다시 한장...찰칵~^^



세계3대폭포, 세계4대폭포, 세계최고폭포를

이리저리 검색해 봤다.


세계3대폭포는 공통적으로

나이가가라, 이과수(이구아수), 빅토리아폭포 라고 하는 것 같다.


세 폭포의 특성을 살펴보면 나이아가라는 명성,

이과수는 넓이, 빅토리아는 높이를 치는 것 같다.



단, 높이는 빅토리아 폭포가 상대도 안 되는 히든 보스가 있는데

바로 베네수엘라에 있는 앙헬 폭포.


물줄기 높이만 807m, 총 높이는 979m에 달한다.

나이아가라의 15배, 빅토리아의 8배 가량.


하도 높기 때문에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모두 물보라로 퍼져버려


폭포 특유의 굉음조차 없는 괴퍅한 폭포이며,

수량 자체는 매우 적은 편이라는 것...



하여튼 3대 폭포의 공통점인

엄청난 물량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며,


접근성도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이 잘 닦여있는 3대 폭포보다

훨씬 나쁜 편이라서 그런지 인지도는 훨씬 낮단다.



너비로도 세계 최대 폭포는 따로 있는데...

메콩강의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에 있는 코네 폭포.


너비가 10.7km, 하지만

높이가 아주 낮아서 이게 폭포인지 햇갈릴 정도라 한다.


아시아 최대의 폭포인 중국의 황과수. 내앞에 있는 저 폭포까지 끼워서

세계 4대 폭포라고 말하기도 한단다.



그러나 황과수를 소개할 때만 4대 폭포라고 하지,

위 3개 폭포를 소개할 때 4대 폭포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그냥 대륙별 안배, 황과수를 억지로 끼워넣는 형국.

황과수의 높이는 77.8m, 너비는 101m이며 수량은 비교할 수도 없다.



4대폭포라는 황과수는 중국 내에 있기에

중국 한나라만 방문하면 되지만...


공교롭게도 앞서 소개한 3대 폭포 모두는

두 나라의 국경에 걸쳐 있으며, 각 나라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폭포의 다른 모습을 보려면 출입국심사를 받고

넘어다니면서 봐야 한다는 점이 똑같다.



어느 나라 쪽은 폭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좋고 저 나라 쪽은 가까이서 보기 좋다는

짜증나게 갈등되는 조건도 셋 다 갖추고 있다.


우리 한국에서 가 보기에는 셋 중에

미국에 있는 나이아가라가 가장 가기가 쉬워 유명하지만...


세 군데를 다 가 본 사람들은 대부분은

3대 폭포 중에서는 나이가가라가 가장 작고 볼품 없다고 평가한단다.



이구아수나 빅토리아는

울창한 정글 안쪽에 있으며 다 보려면


산책로를 따라 하루종일 트래킹을 해도

시간이 모자라지만


나이아가라는 작은 도시 바로 옆에 있어서

대자연 속이란 느낌이 훨씬 덜하고


몇 시간만에 충분히 다 보고

나올 수 있는 규모라는 점이 그렇단다.



명성이 큰 나이라가라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높이와 너비에서


나머지 두 폭포에는 크게 밀리니까

실제로 보는 것 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



물론 비교적 그렇다는 거지 나이아가라도

이구아수나 빅토리아 폭포를 직접 보지 않은 이상

누구라도 거대함에 감탄할 만한 큰 폭포이다.


최대의 유량을 자랑하는 이구아수 폭포

이구아수 폭포가 세계 최대의 유량을 자랑하는

폭포라고 하더라도 착각하지는 말자.



이구아수 폭포는 아마존 강에 있는 폭포가 아니라

훨씬 작은 이구아수 강에 자리 잡은 폭포다.


이구아수 폭포는 북아메리카의 나이아가라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힌다.



하지만 어느 한 시인이 이구아수 폭포를 본 후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하고서는


“아, 가엾은 나이아가라.”라고 읊조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이구아수 폭포다.



특히 이구아수 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있으면

다물어진 입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아무 말 없이 흰 포말이 솟아오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이 위대한 자연에 대해 갖추어야 할

예의인 것처럼 느껴진다 것.


지금 보이는 곳이 황과수의 수렴동을 걷고 있는

앞선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저기쯤 가면 사진을 찍느라

진행하는 것을 잊고 이쪽을 바라보지 않을 까 싶다.



며칠동안 텃밭에서 풀도 뽑고... 고추 등 이것저것 수확한 뒤

오늘(8월 19일) 귀가했다.


아파트 옥상에다 고추를 널어 놓고

밀린 여행기를 쓰면서 부족한 정보를 얻으려 검색해 봤다.


그런데, 우리가 황과수폭포를 여행한 후 얼마쯤 뒤

황과수폭포 상류지역에 큰 비가 왔었나 보다.


하여 황과수폭포 접근이 통제가 되었었단다.

아마도 물이 많아지면 수렴동이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한 듯 하다.


하여 그때 간 사람들은 먼 곳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서야 했단다.


그러나 우리는 다행이도 적당한 시기에 여행을 했었나 보다.

저앞 황과수 폭포 뒤의 광광객들 모습이 보인다는 것...


우비를 그대로 입고서

우산까지 들고 동굴 안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수렴동굴 안으로도

폭포수나 물방울이 튀기 때문인듯 하다.



암튼, 우리 최적기에 왔기에...

물줄기에 따라 저 곳(수렴동)이 커졌다 작아지는 모습을 본다.

일반 카메라로는 잘 보이지 않아 망원렌즈를 사용했다.



정녕 나는 세계 4대 폭포인 황과수폭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세계3대가 못되는 것이라도 말이다.


세계3대폭포가 제 아무리 크다 할 지라도

나는 지금보는 저 폭포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듯 하다.



나뭇잎에 겨우 붙어있는 개미 입장에서 보면

자그마한 웅덩이나 더 큰 연못 위에서나... 아니 큰 바다에서도

압도 당하는 것은 똑같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저런 폭포가까이 내가 서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고

굉음은 설레던 가슴을 더 울리게 한다.




게다가 이따끔 무지개까지 연출된다는...




솟구처 오르는 물보라는 안경이며 렌즈를 적신다.



하여 불보라가 다가오는 듯하면

우산으로 앞을 가리지만 자연 앞의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그때는 별수 없이 물보라가 없는 틈을 이용해

주머니의 수건을 꺼내고



얼른 닦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러는 순간 뒷편에선 사람 두 세명이 나를 추월한다.

인정사정 없이 말이다.



더구나 렌즈를 닦을 때는 폭포를 등지면서 고개를 숙인채

제빨리 작업을 마쳐야 하고



그 다음은 얼른 렌즈뚜껑을 덮거나 방수포로

막아가면서 촬영을 해야 했다.



물보라가 피어 올라 내게 다가서는 것이 보이면

카메라를 보호하느라 연신 몸을 돌려야 했다.



극세사 타월은 조금이라도 더 마른 쪽을 이용하였지만..

잠시후엔 렌즈에 이슬이 맺히곤 하였다.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사진찍는 이가 많지만...

나중에는 포기하는 이가 많아지더라는...



우산쓰고 촬영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을 테고

렌즈와 화면에 물이 묻어 조작이 어려운 면도 있지 싶다.



암튼 렌즈를 닦고서 잠시후면 화질이 나빠진다.



그때 서투리 님이 추월하시고...

한 장 남기고 가시죠. ㅎ



어떤 때는 물보라가 일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지만 렌즈가 깨끗하지 않아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안타깝다.


저기 줄서서 황과수 수렴동을 가는 사람들...

저들의 모습이 장관이지 않은가...


수렴동 가까이의 사람들은 우산을 접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그 쪽 방향으로는 물보라가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기류의 영향인지 물보라가 이따끔

비껴갈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뿌옇게 보이지 않던 폭포아래가

훤히 보이기도 하였다.



때때로 떨어지는 물을 당겨보는 재미...



먼 곳이 잘 안보이는 곳은 가까운 풀꽃을 관찰하기도..

서로 엉켜있는 식물이 7, 8종은 되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벌개미취 꽃과 비슷한....



저쪽 앞에서 나를 발견한 박샘과 예나샘...

카메라맨을 보면 아는체 해야 사진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교훈...ㅎ


아내가 어디있는지 소리쳐 물었지만...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폭포소리 때문에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가까이 붙어서 다니자고 했으나 소용이 없다.



저기 줄서서 기다리면서 어떤 때는 한참동안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관리인이 통행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키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안전사고를 의식해서 일 것 같다.



공사 중인 도로에서 오가는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듯이 말이다.



그나저나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줄기를 보면

질서가 있게 흘러 내리는 듯하면서도 제각각 이란 생각이 든다.



저기 줄지어 있는 모든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할거다.



저기에 쏟아지는 폭포는 앞서 설명한

물 분자인 한알갱이의 H2O 에서 시작해 구름에서부터


빗물로 이곳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운명을 거쳐 이순간 황과수에 모였을 것이고



그리고 하류로 내려가면서 다른 운명을 만나고

바다에 까지 이르겠지만....



어떤 물방울은 또다른 지하로 흘러 가는가 하면



또 어떤 물방을은 증발되어 공중을 여행할 거다.



그런 생각 이런 생각을 하며 꽃을 본다.



멍하니 아랫쪽을 보는데...무지개가 피어 오른다.

어떤 물방울들은 무지개가 되었구나.



무지개의 강도도 조금씩 변화된다는....



무슨 식물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물방울들은 솜털에 앉아 쉬고 있었다.



물은 생명이다.

저 뾰쪽한 빠알간 꽃,



저 움푹한 종 처럼 생긴 노랑꽃



그 옆의 작은 나비



푸른 초목과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신비롭기게 보였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