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 겨울이야기
< 2016년 1월 >
2016. 1. 26. 화요일 음력으로 내 전화번호와 같은 날,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단다.
아이들이 퇴근해 접근하기 좋고
귀가하기 쉬운 곳으로 정했다는 광명시 '담원'.
입구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가..
옹기 인듯한 큰 용기에 물이 가득하고 그 위에 꽃을 띄웠다.
만져 보니 생화 같은 데 맞을까?
그대가 있으므로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이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 . . . . .
어린이집에서 나와 병원을 들러왔다는 담돌이(재율)
이마에 뭐(해열테이프?)를 붙이고...
아이들이 먹을 만한 게 마뜩지 않네~ ㅜㅜ
그래도 좋다는 담돌군...
일하는 아짐은 아이와 할아버지가 똑 같단다.
그나저나 녀석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네..
담돌아 얼른 기저귀에서 벗어 나거라
올핸 할아버지와 들살이 한번 가야 하잖아? ㅎ
식사후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찰칵~
< 2016. 1. 28. 목요일 >
오늘 오후 비가 제법 내리겠다는 예보가 있었다.
지난 번에 텃밭을 다녀오면서 짚더미를 제대로 단도리히지
못한 것이 영 찜찜했다.
고사리 심을 밭의 집더미를 덮은 비닐이
바람에 벚겨질듯 위태스러운 것을 보았으면서도
눈이 내리는 것 쯤은 괜찮다고..
애써 여기곤 아산 외암민속마을 난로전시회에 갔던 것.
그래서 아내와 면천 텃밭을 찾았다.
그 뒤 눈이 제법 내렸는지
샘터의 대나무를 보니 많이 휘어 있었다.
그간 텃밭을 오가면서 이따끔 휘어있는 대나무들을 보며
왜 그토록 많이 휘어있을까 의문을 가졌었다.
그 원인을 알지 못했었으나 오늘 해답을 찾았다.
폭설에 의해 대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는 것이며
눈이 녹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지 않는 것이라고....
일어서는 것 보다 햇볕을 더 많이 받기 때문 일까?
그러나 쓰러진 나무는 어쩌면 불행하다.
베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다는...
나무들은 빛을 찾아 빈 공간으로 가지를 뻗는다.
ㄱ그그래서인지 샘가 나무를 제거해도
나중에 다시 보면 계속 침범한다는...
펌프가 작동을 멈출정도로 파이프가 얼었으나
우물 뚜껑 위 눈이 녹은 것을 보면 샘물의 온기의 영향인 것 같다.
뚜껑이 없었으면 저런 잡티가 우물 속으로 들어 갔을 텐데
아무래도 뚜껑 공사를 잘한듯 싶다.
오늘 할 일은 짚더미를 덮은 비닐을 펴고
말뚝을 박아 밧줄로 제대로 묶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서리태 타작을 하여야 하고
고추를 따는 것이다.
맨 처음 우린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타작부터 하려고 했으나
아내는 너무 춥다면서 날씨가 풀리면
다시 오자는 바람에 그러자고 했다.
자긴 하우스의 고추를 딸 테니
나에게 짚더미의 비닐 작업을 하잖다.
작업을 수월하게 끝낸 우리는
옆집 아짐댁을 찾아 인사하며 칼국수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더니
위장이 좋지 않다면서 극구 사양하신다.
별수없이 둘이서 칼국수집을 찾았고,
우리가 안내된 방의 두 아주머니 옆 상에 앉게 되었다.
그들의 대화 중에 우자연스레 우리까지 엮였다.
두 분은 우리처럼 서울서 귀촌하셨단다.
거기에다 같은 교우(베로니카)라는....
결국 그분들의 권유에 이끌려
그들의 집(서로 아래 윗집)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마당 주위에 심어있는 나무들...
특히 사과나무를 보니 수형 조절에 전지한 것을 봐서
예사 솜씨가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반갑게 맞아주신 주인장(형제님)은 10년 전에
대기업에서 은퇴해 이곳에 집을 짓고 귀촌하셨단다.
자매님은 차와 함께 사과와 고구마를 내 오셨는데
커피 빼고는 모두 자급자족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옆 액자에 박근혜 대통령을 그린 그림이 보였다.
언제 박대통령을 그렸냐면서 물었더니
자매님이 반색을 하시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형제님이 은퇴한 다음 귀촌을 하셨고,
심심풀이로 연필화를 그리는 것을 취미삼았는데
그때 그린 것이라는 거다.
안그래도 박대통령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뜻밖에도 박대통령으로 봐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는...
전화를 받고 계신 자매님 건너편에
벽난로가 보였고 그 옆에 걸린 액자엔 부부를 그린 연필화가 더 있다.
액자아래 가구는 자매님의 조각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 했는데 부부의 그림 그리는 것과 조각하는 취미가
너무도 좋아 보였다는...ㅎ
벽난로용 장작이 현관에 가득 쌓여 있었는데...
헝제님 댁에 푸근하고 풍성한 인심을 엿 볼수 있는 것 같다.
윗집 베로니카 자매님 집 방문을 마치고,
이젠 아랫집 베로니카 자매네 댁을 찾아 갈 차례.
어찌 본명(세례명)까지 같을까? ㅎ
아랫집 베로니카 자매님 댁,
지은지 3년밖에 되지 않아 건축자재의 단열성능이 좋단다.
하여 윗집보다 따뜻하다는...
방에서 내다보는 전망이 참 좋았고...
비료푸대에 심은 대파를 보고
우리도 내년부터는 저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2016. 1. 30. 토요일 >
대전에 사는 초딩 동창이 딸 혼사가 있어 KTX에 올랐다.
아산 천안역을 조금 못미처 였던 것 같다.
날씨가 푹해서일까 얼음이 녹았다.(얼지않은 것?)
안산 천안역을 지난 조치원 부근으로 짐작되는 지점,
눈이 제법 쌓여 있는 모습이다.
서대전역 부근의 무슨 백화점 옆 어느 예식장,
초딩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식사와 차를 마시고 친구들과 아쉽게 헤어졌다.
혼자 서대전 네거리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무슨 공원이 있었다.
지하철을 기다리지만 한참동안 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10분에 한대 꼴로 배차 시격이 길었다.
집에 전화해 보니 서율군이 아직 집에 있단다.
냐석들이 좋아할까 싶어 빵을 한 보따리 사 들었다.
< 2016. 1. 31. 일요일 >
어제 담돌이는 자기 집으로 갔고
서율이는 할머니와 가겠다고 해서 남았었다.
아이가 워낙 개구쟁이여서 주일미사를 가려면
다른이에 피해를 줄까 싶어 유아실로 간다.
처음엔 우리만 있었다.
유아실엔 축성받을 초 상자가 쌓아있었는데...
녀석이 싡나게 올라가더니
꼭대기에서 아래로 '쿵'하고
펄쩍 뛰어 내리는 거였다.
할머니는 기겁을 하고선 위험하다며 만류하자
녀석은 심기가 불편해 했다.
집으로 돌아 온 녀석...도착하지마자
쉬를 하고 싶다더니 팬티를 벋어 던지고는 쇼파에 업드렸다.
아이고 창피해 임마..해도 들은 척을 안한다.
그 증거로 사진을 찍는데도 말이다. ㅎㅎ
잠시후 담돌이까지 왔다.
아이아빠가 일직이래서 회사에 출근을 했단다.
점심으로 떡국을 먹고
다음 행사는 케익의 촛불끄기...
불을 끈다음 서율이도 불을 끄고 싶다고 해서
다시 불을 붙혔다.
그런데 이번엔 담돌이가 자기도 해야 한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다시 몇번이나 불을 붙혔다는...
며칠전에 봐 둔 가나안덕을 찾았다.
일산 에니골의 미덕원(가니안덕 체인점?)과
비교해 보고 싶기도 했고...
가까운 곳에 체인점이 있어서 다행...
다만 전체 룸이 개방돼 있어 주위가 산만했고
의자식이 아니어서 일산보다 다소 불편한 것 같았다.
서빙 서비스의 질도 조금 떨어져 아쉬웠다.
그래도 솔잎주 맛을 좀 봅시다.
기름이 쫙 빠진대다 육질이 고소해서
담돌이가 폭풍 흡입을 하더라는...
담덕이(서율 군)는 졸린 눈초리...
이렇게 그렇게 저렇게 벳살을 살찌우며
2016년 1월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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