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 봉화 ] 달실마을가는 길

재넘어아재 2015. 12. 20. 06:43


 

 

[ 봉화 ] 달실마을 가는 길

< 2015. 12. 12. 토요일 >


- 겨울여행 2박 3일, 첫편 -


먼 발치에서 가을의 흔적을 뒤돌아 본다.

여러가지 바쁜 핑계로 한동안 여행을 못했기에...


옆지기 회갑을 기념하여

두 처제네와 며칠간의 국외여행을 계획했었다.


계획은 언제나 변수가 있다고 했던가?

예약했던 여행은 서로의 형편으로 일그러졌다.


자칫 이 겨울까지 그대로 보내는 것이 아닐까

조급증도 들었고 어딘지 서운함 마음을 감추고 싶었던 것 같다.


하여 동해안 여행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강구항에서 대게를 먹고 겨울바다를 보자는 처제들의 의견이었던 것.

하여 강구항에서 일요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다.


옆지기의 생일이 있는 바로 전 주말을 택했다.

다른 때는 연말 일정으로 여의치 않았고 여행지가 붐빌시기므로...


이번 일정은 닭실마을을 지나 불영계곡을 거쳐 불영사를 둘러 본 뒤...

7번 국도 주변에 있는

망양정과 죽변항과 후포항 등을 다닐 거다.


바닷가 적당한 곳에서 야영을 하고 강구항으로 이동해

특산물인 대게 맛을 실컷 본 뒤

처제가 예약한 경주 보문단지에 숙박할 여정이고


혹여 여유가 생기면 하루 일정을 연장해

경주 옆 청도 운문사를 들러와야 겠다는 것을 염두해 두었다.


암튼 목적지를 불영사로 향해 집을 나선 시각은 오전 8시 30분,

어느새 일직 분기점을 통해 서해안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282Km,

정오를 지나 도착 예정이라는 티맵양,



영동고속도로 여주J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들어섰고

얼마지 않아 충주JC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로 바꾸어 탔으며


잠시쉬어 가려고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잔을 사서 보온병에 담기까지 하였다.


옛노래 '울고넘는 박달재' 가사에 나오는

그 천등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지 않아 다시 55번 중앙고속도로에 올라



우측 길 안동 방향으로 향하라는 내비양,



10여 키로미터를 더 진행하자 단양휴게소가 나왔다.

아까 천등산 휴게소에서 커피를 샀으나 맥반석 오징어는 없었다.


오징어는 웬만하면 안먹는데 왜 땡기는 것일까

그러나 정작 들른 곳은 농산물판매점,



7만3천원짜기 호두자루를 차에 실었다.




월악산과 소백산 접근로 부근을 지나



죽령인근 고가도로를 지나고 있다.



단양과 영주의 경계점이자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인 듯...



65미터 전방의 풍기, 영주방향으로 진출하라는 내비양...



곧 분기하여 931번 도로를 타란다,

국가지원 지방도인 듯하다.



풍기IC 진출 중....



그 다음은 직진해 12시방향으로...



그후 좌측 5번도로를 탄 다음



그 다음으로 좌측을 향하라는 내비양...

목소리 만큼이나 날씨가 맑다. ㅎ



쭉 뻗은 잘 생긴 도로를 기분좋게 달려가니...



산림 휴양도시 봉화 땅이란다.



38번 도로에서 다시 915번 도로로 분기하여

안동봉화 방면으로 가랜다.



다시 좌회전....



가로등용 전주가 이지역 특산물인

금강송 형상으로 만들어 졌다.



이정표에서 가르키는 장소가 나타났고

닭실마을이 눈 앞에 펼쳐 있었다.



글을 쓰면서 닭실마을을 검색해 보았다.

검색 결과 닭실마을과 달실마을을 혼용하고 있었는데....

달실마을로 고쳐쓰는 중인듯 했다.


달실마을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에 위치한

우리나라 전통마을 중의 한 곳으로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된

‘내성유곡권충재관계유적'이다.


이 마을은 약 500여 년 전, 조선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충재(沖齋) 권벌(1478~1548)선생께서


마을에 입향하신 이후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나지막한 산과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형인 이곳은,

나라를 위한 충(忠)사상이 지배하던 곳이다.


평소에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여 학문에 힘쓰다가,

나라가 위태해질 때면 목숨을 다해 나라를 지키던 사람들이

살아 온 곳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암튼 차를 주차장에 두고서 마을로 들어가려하는데

옆지기는 차에 그냥 있겠다고...하여 혼자 걷구 있다.


예전에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빼먹을 곳이기에

그래도 잠시 들러가기로 했던 마을이다.



내륙지역이래서 논에 얼음이 얼어있다.



차를 타고 다른 길로 올 수 있었는 것을 그랬다.





청암정과 석천계곡이 있는 달실마을...

왜 닭실로 불려졌을까?



마을엔 사림이 살고 있는 집이 더 많지만...

비어 있는 집들도 있는 듯 했다.




마당이 넓직한 이 집 역시 비어 있는 듯 보인다.



저런 빈 집은 제사 때나 후손들이 모일 성 싶네...



밖으로부터의 접근을 막기위한 철조망이 쳐 있어

이를 본 내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나무 틈새로 들여다 보았다.



바위 위에 정자 처럼 지어진 기와집

그 기와집 둘레엔 연못처럼 물이 있었던 곳인 것 같았고

지금은 물이 없이 매말라 보였다.



나무들이 울창했던 것 같은데...

낙엽져서 그렇게 보이는지 몰라도 고사목이 많지 싶다.



그리고 이곳 달실마을에서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주목 받는 장소가 분명했다.



우똑 한 암반 위에 터를 잡은 정자

암반에는 주변의 물로 인해 이끼가 덮여져 있다.



하여 그 정자를 청암청이라 이름 지었을까,



그런데 이곳 달실마을은 농민들이 모여살던 전통마을로

대부분의 고택들이 개인들의 소유인 듯하다.


당연히 청암정도 그 중 하나이나

국가로부터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청암정의 보전비용을 지원 받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왔으나 수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훼손이 심각한 모양이다.


주인의 고충이 묻어나는 글을 보고서 숙연해진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론 지붕 위의 닭 쫓는 심정으로

청암정을 바라봐야 했고 못내 아쉬움을 삭혀야 했다.



그런 아쉬움 속에 청암정 관람 안내글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청암정이 공개 되지 않는 달실마을은

어쩌면 앙꼬없는 찐빵과 다름이 없는 것 같다.



달실마을은 안동권씨의 집성촌이고

충재 권벌 선생이 이곳에서 별세하였다고 한다.



그를 기념하여 유품들을 모아 박물관을 세웠나 본데...



뭐 그리 대단치 않는 느낌이 들었으나 기왕 들어 왔으니




대충이라도 훑어 보면서 몇장을 담았다.




충재 권벌 선생에 대한 설명문....

조명이 흐려 방문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외형일뿐 실제는 저토록 젯상을 차리진 않나 보다.

만일 실제 차린다면 그대로 사진을 촬영해 전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싶다.

품위를 떨구는 전시물 이란 느낌이 든다.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이지 싶다.

끊임 없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 같았으나


여행객들은 기대 했던

감흥과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박물관을 나와 감춰진 청암정을 다시 본다,



약간은 아쉬운 마음으로...

약간은 속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말이다.



전국에 많은 전통마을이 있다.

순천의 낙안읍성마을,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안동의 하회마을,


그리고 영주의 무섬마을을 비롯한

몇몇 전통마을을 가 보았으나 아직 못가 본 곳이 더 많을 거다.


나열된 그런마을 보다 달실마을의 규모는

비교적 작고 아담하였으며

가옥이 개방되지 않아 안을 살필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을 주변의 농경지 등

주변 풍경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고향의 소박함을

근접하게 느낄수 었었다.


그 달실마을을 나설 때

마침 짦은 여객열차까지 지나고 있었던 기억이 남았다.



돌담길의 넝쿨에 새잎이 돋는 시기를 떠올리면서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바삐 옯겼다.





다음 여정인 불영계곡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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