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울진 ] 겨울해변 한뎃잠과 일출

재넘어아재 2015. 12. 30. 09:23


 

 

[ 울진 ] 겨울 바다 야영과 일출 

< 2015. 12. 13. 일요일 >


 

- 겨울여행 2박 3일, 여섯 째 편 -


2박3일 여행 첫 째 날이 지나고 이제 둘 째 날을 맞았다.

어제는 강행군 속에 피곤했었나 보다.


텐트를 펴자마자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고

파돗소리에 자정경 잠시 깨어 났었으나


거센 파돗 소리 중에도 옆에서 잠 자는 아내를 보고선

언젠가도 모르게 다시 잠에 빠졌다.

 

일곱시가 지났는데도 어두운 시각,

잠시후 있을 일출을 보려고 텐트에서 밖으로 나왔다.


건너편 언덕 솔숲위로 하늘과 구름에 붉은 빛이 돈다.

저 언덕은 어제 다녀 온 망양정 공원.


강변 우측의 캠핑카(캠핑트레일러)는 밤새 인기척이 없었다.

아마 빈 것을 세워 두었나 보다.



바닷바람이 차가 왔으나 상큼했다.

길 건너로 농가들이 띠엄띠엄 보이고




이쪽 길가 해안에는 심겨진

소나무(방풍림?)가 파돗소리에 춤추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이 울진해수욕장이란다.



동녘하늘엔 붉은 빛이 감돌고...



그 아랫바다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넘실댄다.



주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재롱피는 강아지 같다.



밤새 저렇게 목이 터져라



무엇을 노래 했을까?



아니면 무슨 설움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을까?



아니 누군가가 그리워

밤새 수도 없이 그렸다가 지우며 흐느꼈을까?



어떤 사람은 삶 속에 엉킨 실타래를 바다에 풀기도 하고

쓰레기 같은 앙금을 씻어내기도 할 것 같다.



사람들은 왜 겨울바다를 찾는 것일까?



몰아치는 찬 바람을 맞으러?



몸서리치듯 넘실대는 파도를 보려고?



화난 듯 내게 밀려 오다가도



이내 평정을 되찾고 잠잠해 지는

물의 포용성에 안기고 싶어서?



그나저나 오늘 일출은 구름 때문에 별로다.



그래서 고양이(개?)도 실망했을 듯...



그 해변을 지난 사람도..ㅎ



그래서 왕피천이나 둘아보는 듯한 산책객들.



어제 먼났던 백조가족도 잠에서 깨어나



저 솟아 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겠지?



부지런한 갈메기가 사냥을 나선 것일까?



 

원래 그렇게 날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부럽기만 한 인간이 어찌 알겠어. ㅎ



나는 왜 이 바닷가를 찾았을까? 질문을 던져 놓고

그저 넋을 놓고 바라보기만 할 뿐...



이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며

뒷 걸음을 치다 넘어졌고...



주머니에서 흘러 나온 핸드폰은 가까스로

바닷물에 빠지는 것을 면했다.



흐미~ 이건 그만 보라는 신호여~하면서

뒤돌아서 텐트로 가는 길


해변의 모래에 고라니 발자국이 나있었다.

아니 노루가 해변에도 산단 말인가?



텐트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벌써 세수를 마치고 화장을 하는 듯 했다.

하여 얼른 텐트를 접고 철수 준비 완료,



죽변항을 내비에 입력시켰다.

14키로미터 15분 소요..된단다. 출발해도 되남?


7번국도에 접어 들고 잠시 진행했을 때

우측 해변에 물고기 형상을 한 다리가 보였다.



어딘지 몰라 지도갬색을 해보니 남대천이었다는...

가자 죽변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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