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 노루귀를 찾아서
< 2015. 3. 29. >
노루귀는 어디서 왔을까 [ 김세연 ]
어디서 온 인연이 이리도 이쁜가
긴 어둠으로 엮은 하얀 얼굴
어디서 온 향내가 이리도 정겨운가
골마다 흐르는 샘물같은 고요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 듯
은은히 피어나는 무구한 숨결들
어디서 온 사랑이 이리도 가득한가
나눌 수 없고 담을 수 없네
- o - o - o -
지난 주말엔 가족들과 대전에 갔다가
수십키로를 더 내달아
액자 속의 노루귀를 찾아 갔었습니다.
더불어 평화로이 헤엄치는
하얀백조(거위)도 덤으로 볼 수 있었지요.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물색하며
우아한 포즈가 볼만했어요.
이따끔 하트도 그려주고.....ㅎ
분수 주위를 다니는 한쌍의 거위
정말 볼만했지요.
한동안 연못 주위를 함께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노루귀를 찾아 나섰습니다.
현호색이 먼저 등장했네요.
색깔도 다양했는데
흰색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다른 색상의 현호색과
제비꽃이 봄을 뽐냈습니다.
물론 이따끔씩 이름모를 봄꽃도 보였습니다.
나중에 지인께서 이름을 알려 주었는데...
흰 꽃은 왕괴불나무이고
노란 것은 피나물이라 합니다..
잘생긴 현호색 사이로
하얀 노루귀가 보였습니다.
경사지를 조심스럽게 오르자
여러 색상의 노루귀가 여기저기에서 살며시 나타났습니다.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어떤 것은 흰색 같았고...
또 어떤 것은 연분홍색으로 보이는 가 하면
또 어떤 것은 보랏빛을 띠고 있습니다.
피어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변색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원래부터 타고 나는 것 아닐까요?
작년에 갔던 가의도의 노루귀는
주로 흰색이 많았는데 비해
이곳은 푸른색(보랏빛)이 주류인 것 같습니다.
간혹 다른 꽃도 손짓을 해 주었지요.
현호색보다 노루귀에 눈 길이 더 가는 것은
그만큼 귀하기 때문일겁니다.
이곳의 현호색도 여느 곳 보다
고운 것 같지만 말입니다. ㅎ
어디서 온 인연이 이리도 이쁜가
어디서 온 향내가 이리도 정겨운가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 듯
은은히 피어나는 무구한 숨결들...
향내가 짙게 풍겨오는 듯 하지 않습니까
처절하게 아름답기도 하고요
골짜기 마다 색상이 다른 듯도 해요.
햇살을 향한 연분홍가족도 있고
어쩌다 마주친 바위 옆은
진보랏빛 마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족모임이 있었나 봅니다.
액자 속의 노루귀 같네요. ^^
물론 이웃과 있는 이도 있었지요.
하양이와 분홍이
멀리 떨어져 친구를 만나고
어디서 온 사랑이 이리도 가득한가
나눌 수 없고 담을 수 없네
노루귀는 여덟장의 꽃잎을 가졌답니다.
오랜만의 대전 방문길에 연분홍과
흰색 노루귀를 비롯해
보랏빛 청노루까지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변 가까운 데서
노루가 우리를 기다리진 않을까요.
김춘수 님의 '꽃'
볼수록 향기로운 꽃을 음미하면서
주말을 기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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