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포항 ] 해변의 해국과 해란초

재넘어아재 2014. 10. 15. 12:41

 

 

 

[ 포항 ] 해국(海菊)과 해란초(海蘭草) 마을

< 2014. 10. 3. ~ 10. 4. >

 

황매산을 떠나 포항가던 길,

합천댐 인근의 합천영상테마파크 앞에 정차하였다.

목적지까진 2시간이 조금 더 걸린단다.

 

잠시 영상테마파크를 본뒤에 출발하더라도

저녁식사전에 도착할 듯하다.

 

하여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둘러봤고

그때 사진은 앞서 올렸으며 이 글은 그 이후의 얘기, ㅎ

 

포항에 도착해 이미 숙소를 예약한 중부팀은

놀러와 민박집에 들어 갔고

 

우리는 조금 떨어진 월포해변에 세팅을 하였다.

당초 민박팀과 합류를 하려 했었으나

 

두 여인이 팀에 짐이 된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어제 처럼 적당한 곳을 찾아 한뎃잠을 자기로 했다.

 

압력밥솥에 밥이 끓고 있을 때

준비해 온 국을 데우면서 상을 차리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조명등을 설치하고

텐트 두동을 세팅했다.


주변 월포 해변에 야영하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젊은 아낙이 월포보건진료소를 추천하여 정해진 곳이다.

바닥이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팩대신 끈을 이용해 텐트를 고정시켰다.



해변의 가로등 불빛을 알겠는데

바다 쪽의 불빛은 뚝방길에 켜진 가로등 인줄 알았다.


그러나 너무 밝은 것이 이상해

넌즈시 물어봤더니 고깃배의 집어등 불빛이랜다.


암튼 새벽 일찍 작동한 알람에 맞춰

잠에서 깨어나 세팅된 장비를 후다닥 철거하고


약속된 민박집 앞으로 갔으며

각자의 차를 몰고 앞선 차를 좇아 현장에 도착해서


해변을 걸으며 해국을 보러 가는 중이다.

밝아오는 여명과 함께..



동쪽 수평선에 붉은 기운이 돈다.

하지만 고수들은 오메가를 보긴 어렵겠다고 진단



어둠 속에 바쁜 걸음걸이 덕분으로

결국 해국밭에 도착했다.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해국

어두운데 흔들리기까지 해서 촬영에 지장이 있다.


잠시후 밝아지자 촬영 조건은 한결 개선돼

각자 편하게 해국을 담기 시작했다.



어찌 이렇게 해국이 많은지...

이런 곳을 어찌 알고 찾아들 오는지 용하기만 하다.


초보들은 찾아내기 어려운 장소인데다

야생화를 아끼는 사진가들은 개체보호를 위해


알려진 곳이 아닌이상 장소를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바닷가라고만 밝혀 둠을

이해하시길..

 

 

 

야생화클럽 어디를 봐도 장소가 명확치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공지를 읽고 깨달았다.

 

해서 클럽에서 번개나 정모출사 때

자추 참석해야 다양한 꽃을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같은 꽃을 여럿이 찍기 때문에

같은 사진이 양산되어

희소성이 떨어지는 점도 예상된다.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더 좋은 모델 더 나은 지점을 염탐하였다.

 

그러는 동안 태양을 떠오르고...

태양은 고수님들의 예상대로 시원찮았다.

 

 

 

떠오르는 태양빛이 닿는 순간의

해국의 빛깔이 보기 좋았다.

 

 

구름사이로 실눈 뜨듯 시작된 일출

그러나 구름이 가렸다.

 

 

 

그렇지만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 속에

부셔지는 파도가 멋지다.

 

인생은 어쩌면 저 포말처럼

금방 꺼지는 순간처럼 짧은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말이다.

 

 

옆지기와 우리 회원님들이

바닷물이 모질게 철석이는 저 바위틈에서

찾아낸 보랏빛 꽃

 

오만하게 바다를 내려다 보는

그 해국을 직접 만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숨었던 태양이 구름위로 나타났다.

햇빛이 사방으로 찬란하게 비취질 때

 

바로 앞 바위 위에 갈매기 한마리가 내려 앉았고,

파도 치는 찰라를 맞을 수 있었다.

 

 

 

해국을 자세히 보면 육지의 과꽃을 닮았다.

나는 과꽃을 보면 누나가 연상되는데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다는 말이

노랫말에 나오기 때문일까

 

 

 

바닷바람과 햇살을 맞으려

해국은 바닷가에만 자라는 것일까

 

 

 

해국을 직접보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처음에는 이름도 모론체

강릉 바닷가에서 처음 발견하고서는

 

 

 

이름을 몰라 검색한 적이 있었다.

어찌 이토록 이쁜꽃이 있는데도

 

내가 처음 본다는 말인가? 하면서

의문을 가지고 검색하였다.

 

 

 

검색도 꽃이름을 알아야 편리한데

모르면 시기나 색상에 따라 찾아야 해서

끈기를 가져야 한다.

 

해국과 바다,

해국은 바다와 떨어질수 없는 관계인듯

 

 

바다라면 서해에도 해국이 있어야 할텐데...

있는지 모르겠다.

 

 

해국은 바닷바람도 좋아하지만

햇빛을 좋아하는 듯...

그늘에는 별로 없는 것을 보면 그렇네...

 

 

 

해국 앞에서 해국처럼 바다를 본다.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바다

 

 

 

그런 바다와 친구하는 바위

그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위 소나무 몇 그루는

망부석이 더울까 햇빛을 가려주려는 듯 하다.

 

 

또한 해국은 벼랑을 좋아하는데 비해

해란초는 펑편한 모래 위를 좋아하는 듯하다.

 

 

 

해국과 해란초는 바닷가에 살면서도

서로 모여있는 곳이 달라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어떤 곳에는 가까이 있었다.

 

 

해국처럼 해란초도 서로 모여 사는 듯

 

 

 

바닷바람을 좋아하는 꽃이 또 있었나?

그러나 개체수가 많지 않았다.

 

 

 

이 것 역시 처음 보았다는....

식물이 저런 모양인지 열매 맺은 것인지 모르겠다.

 

 

 

암튼 고수들은 찍지 않는 것으로 봐서

오늘의 촬영 대상이 아닌 듯하다.

 

 

 

해란초를 동물에 비유하자면

삐약거리는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많은 잡초들 사이에서

억척스럽게 살면서 예쁜 꽃을 피워내는 것을 보면

대견스러운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국과 해란초의 촬영을 마치고

잠시 바다를 본다.



밀물처럼 파도와 함께

힘차게 밀려왔다가 다시 빠지기를 반복해

멋진 무늬를 만들어 냈다.


 

 

그 바닷가에 밀려든 부표

따개비라 하던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주차한 차로 가는길가에 뻗어간 담쟁이?넝쿨

소나무 숲에서 들으키는 아침공기가 상쾌하기만 했다.



각자 잠잔 곳으로 이동해

식사를 한다음 다음 여정을 잇기로 했다.



한시간 후 이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였지만

혹시나 싶어 갈 장소를 티맵에 입력하였다.


그리고 우린 월포해변으로 가는 길,

해변에 갈메기 떼가 장관이다.



이렇게 많은 갈매기는 처음본다.



사진 찍느라 잠시 지체했으나

동해의 아침 바다 풍경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나도 갈매기처럼 훨훨 나는 듯



월포보건진료소 마당

어제 우리가 지낸 곳이다.


수돗물이 있는 줄모르고

괜시리 어젯밤 먼곳까지 걸어서 받아왔다.


아짐둘이 각자 밥하고 국 끓이고...

찬은 쿨러에서 꺼내면 끝~


그렇게 뚝딱 근사한 아침상이 차려지고

평화로운 다음 여정을 이엇다.



다음편은 약간 내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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