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 미천골자연휴양림 가는 길
< 2014. 9. 28.~9. 29. >
고성의 송지호를 떠나 미천골로 향한다.
주말이지만 한산한 7번국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올 여름 경기가 차갑게 식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단다.
7번 국도에서 56번 국도에 들어섰다.
벌써 양양땅,
커다란 호수에 이름이 없어 궁금했는데
티맵은 영덕호란다. ㅎ
이 56번 국도는 구룡령을 넘어
홍천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몇해전 이 길 옆 갈천오토캠핑장에서
야영을 한적이 있다.
그때 벌목한 주변의 소나무를 쪼개 모닥불을 피웠는데...
옆지기는 솔향에 취해 밤늦게까지 불을 지폈었다.
그곳에서 몇키로 떨어진 동쪽에 미천골이 있으며
언젠가 아영을 하려고 찾았으나...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바람에
양양 솔밭캠핑장으로 옮겼던 아쉬운 기억...
그 미천골계곡을 다시 찾는다.
그때 다니던 길 56번 국도
그 지역에 인진쭉이 많이 채취되는 것일까
길가에 인진쭉 엿을 판다는 표지가 제법 보인다.
몇개의 표지를 지나쳐 가옥들이 뜸해 질 무렵
또다시 엿을 판매 한다는 글이 보였는데
마지막 집일 것 같았고
또 지나치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차를 멈췄다.
미타사 앞집
마당에 주차를 하는데..
주인이 나와 반겨주시며 들어오랍신다.
현관에 들어서자 할머니와 노부부가
풋고추를 다듬고 계셨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따낸 고추,
내 고향에선 지꼬추라 부르는데 사투리일지 모르겠다.
운전 중에 입이 심심해서
먹으면서 다녀도 될성 싶어서 맛배기 겸 사려했다.
여자들에게 특히 좋은 인진쭉이라지만
남자들에게도 좋다는 인진쭉 엿에는 두종류가 있단다.
윗 사진에서와 같이 큰덩이를 사각으로 싼 모양의 것과
콩자반 같이 환으로 된 것이 있다고....
맛을 볼수 없는지 물었더니
몇알을 건내 줘서 입에 넣었더니...ㅜㅜ
이건 과자처럼 심심풀이로 먹는 게 아니라
쓰디쓴 약이었다.
그럴지라도 그냥갈수 없어 하나 사겠다고 해서 무게를 달고 있는 모습
그 땐 산 엿은 지금 냉장고에 보관 중이다. ㅎ
그 지역에서 인진쑥 였을 파는 곳이 10집이 넘지만..
직접 가공하는 집은 4곳이라하셨고
그 중에서도 자기네가 질이 좋다는 아주머니는
자긍심이 대단하셨다.
10년 전의 가격이 여태 오르지 않고 있다는 말씀
먹어보고 더 좋으면 연락하기고 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께서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서울서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자기도 서울 영등포에서 다니러 왔단다.
저도 젊을 때 영등포 당산동에 몇년 산 적이 있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듣고 반색을 하면서
비닐에 아까 풋고추룰 담아 건내주신다.
감사히 먹겠다면서 그 집을 나섰고
이내 미천골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했다.
저 다리를 지나 1키로미터 쯤 진행해야
미천골휴양림 입구에 당도한단다.
비포장길이지만..
습기가 촉촉해 먼지가 일치 않는다
이따끔 포장된 곳도 있고...
휴양림 방문을 환영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
근무자에게 요금을 지불하자
야영장이 여기부터 5키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친절이 안내를 해 준다.
근무자께 잠시 외출을 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해서 다행....
5키로 미터 거리의 계곡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휴양림 1교에서 잠시 멈췄다.
원뿔형 표지판 끝으로 삐져나온 풀을 보고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낀다.
도중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이 있었다.
언젠가 직장 동료가 친구네 별장이 미천골자연휴양림내에 있어
요금을 내지 않고 출입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사유지인 것 같다.
계곡 물길을 계속 오른다.
산안개가 피어 오르는 계곡
찬 공기가 상큼 하다.
절반가량 올라와 아직 2.6Km가 남았단다.
멋진 다리 한아름교(휴양림4교)를 만났다.
국내 최초 차량용 목제 교량이란다.
잠시뒤 숲속 휴양시설이 있었다.
안내도에 보니 몇군데에 휴양시설이
조성돼 있었다.
잠시후 우측엔 개인 펜션을 지나...
캠핑장에 도착했다.
주말엔 북적되지만 주중이 되는 휑해지는 캠핑장.
저 안쪽 집은 서울서 주말에 왔으며
휴가를 얻었기에 내일 귀경할 것이라 한다.
아이들 학교는 어찌하는지 물었더니
학교에 미리 빠진다고 신고를 했단다.
우리 때 같으면
어림 없는 행동이 아니었지 싶다.
그 위 끝까지 올라갔더니
차단기가 세워져 있었다,
윗쪽에도 야영데크가 있었으나 텅 비었다.
윗쪽에도 숙소들이 시설돼 있었는데
차량들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예약된 손님들이 제법 있어 보였다.
서울서 온 가족이 야영하는 곳 부근에
일부 장비를 세팅하고 잠시 양양시내로 갔다.
디모테오순례길,
양양성당은 38선과 가장 근접한 성당으로
한국동란 이북에서 넘어오는 신자들을 안내하여
안전히 월남할 수 있게 했던 루트를 기념한 순례길이란다.
순레길 하니깐 산티아고 순레에 나선 친구가 생각난다.
무사히 순례를 마치길 기도한다.
미사를 드리기 전에 주변을 둘러봤다.
양양에 올때 들르는 곳이지만..그때마다 바빴는데...
오늘은 여유가 좀 있네...ㅎ
다시 미천골휴양림으로 돌아왔다.
아세안게임 중계방송 덕분에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그래'를
볼 수 있었다는....ㅎ
잠시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아까 윗쪽 차단기에서 만났던 분이 찾아오셨다.
인천에서 기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으로 우리보다 몇살 위다.
의자를 펼치고 우산을 꺼내 펼쳐드렸다.
결례가 될것 같아 불쑥 찾아오기를 망설였지만
아무래도 보기가 좋고 부럽고
묻고 싶은게 많아 어쩔수 없덨단다.
커피를 끓여 드릴까 여쭈었더니 그런 것은 필요없다신다.
작년에 암수술을 받고 틈이 나면
요양차 전국 휴양림을 찾아 다닌다는 이선생님
주말엔 도저히 예약을 할수 없어
애를태우곤 했지만
손님들이 철수한 일요일 오후시간을 택해 도착하면
별 무리없이 이용을 할수 있단다.
그렇게 한참동안 이선생과 얘기를 나누었고
잠시 비가 그칠 때 헤어졌는데 이른 새벽에 찾아 오셨다.
회사에 급한 일이 발생헀다는 연락이 왔고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해 귀경해야 한다신다.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서
이선생님은 동행한 친구 분과 휴양림을 급히 떠났다.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린다.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듯 산 중 날씨는 괴퍅하다.
아무리봐도 그칠성 싶지 않아
아침을 지어먹고 부랴부랴 철수를 서둘렀다.
그렇게 미천골휴양림 야영장을 나서며
핸드폰의 티맵을 작동시켰다.
집까지 200키로미터 예상 소요시간 4시간 정도
쉬엄쉬엄 갈 것이기에 더 걸릴게다.
어제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계곡의 물
비포장길에 많은 웅덩이가 생겼다.
우리나라 최초이 목제 차량교량 한아름교를 건너고
아랫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길
가끔씩 국유자연휴양림을 이용하다 보면 국유지 내에도
사유지가 제법 존재하는 것 같다.
여러 개의 펜션이 몰려 있는 곳도 있는 듯...
송림 내에 있는 근사한 펜션이다.
잠시 선림원지라는 곳에 멈췄다.
어젯밤엔 산림원지라 읽어 산림녹화사업과 관련하여
숲이 조성된 곳이 있나보다 짐작을 했었는데
옛 절터라는 것을 알았다.
미천골(米川谷)이란 이곳 사찰이 번성했을 당시
쌀 씻은 하얀 물이 계곡을 따라 하류까지 흘러 간다는 데서
미천골이란 이름을 얻었단다.
선림원지의 모습
그곳이 커다란 밤나무가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는 선림원지의 모습
산에 오르지 못한 대신에
고요한 이곳을 거닐는 것도 괜찮았다.
그곳 풀섶 위로 맺힌 물방을들....
그렇게 선림원지를 나와 휴양림 입구를 지나고 있다.
친절한 직원과 눈인사 뒤 길을 나선다
1키로쯤 가면 56번 도로를
오랬동안 가야한다.
미천골계곡을 추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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