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8. 금요일>
파주는 산골 이래서
봄이 더디게 찾아 오나 보다.
멈칫멈칫 다가오는
봄소리를 비가 내린 후 들을 수 있으리~
사슴들은
염소들과
산새와 함께
봄 비를 재촉하며 줄곧 기다린다.
호수의 원앙이도
물가를 서성이며 봄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지
어떤 때는 수영을 하면서....
빗방울을 하나 둘 헤아리면서
봄을 음미하였어
메마른 땅이 촉촉히 젖어
잔디며 쑥 같은 들풀에 생기가 돌 때
그 풀밭을 함께 걷고 싶었지
물방울들이 가지마다 메달려 영글고
새싹들이 한움큼 수액을 머금을 때
산 버들이 깨어 났지
노란 산수유에
보랏빛 제비꽃 잎에
고독한 쓴냉이 새싹과
그 옆 친구에게도
그 위 생강나무와
또 단풍나무 가지에도
봄이 찾아 왔다.
목을 세운 어린 사슴도..
그리고 나도
금요일 아침, 파주의 봄길을 걸었다.
싱그럽게 펼쳐질 연록을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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