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파주의 봄<2011. 4. 8.>

재넘어아재 2011. 5. 25. 14:24

 

<2011, 4. 8. 금요일> 

 

 파주는 산골 이래서

 봄이 더디게 찾아 오나 보다.

 

멈칫멈칫 다가오는

 봄소리를 비가 내린 후 들을 수 있으리~

 

사슴들은

 

 

염소들과

 

 

산새와 함께

봄 비를 재촉하며 줄곧 기다린다.  

 

 

호수의 원앙이도

물가를 서성이며 봄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지

 

 

어떤 때는 수영을 하면서....  

 

 

 빗방울을 하나 둘 헤아리면서

 

 

봄을 음미하였어

 

 

메마른 땅이 촉촉히 젖어

잔디며 쑥 같은 들풀에 생기가 돌 때  

 

 

그 풀밭을 함께 걷고 싶었지

 

 

물방울들이 가지마다 메달려 영글고 

 

 

새싹들이 한움큼 수액을 머금을 때

 

 

산 버들이 깨어 났지

 

 

노란 산수유에

 

 

보랏빛 제비꽃 잎에

 

 

고독한 쓴냉이 새싹과 

 

 

그 옆 친구에게도 

 

 

그 위 생강나무와

 

 

또 단풍나무 가지에도

봄이 찾아 왔다.

 

 

목을 세운 어린 사슴도..

그리고 나도

금요일 아침, 파주의 봄길을 걸었다.

 

 

싱그럽게 펼쳐질 연록을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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