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 ] 서율이와 함께한 두가족, 강가의 아침
< 2014. 8. 9. ~ 8. 10. >
연세가 아흔이신 장인어른의 세례성사가 있다는 소식에
우리부부가 참석하기 위해 내려가는 길,
물론 방학을 맞이한 서율이도 동승을 했고
도중에 면천 텃밭에도 들러 가려한다.
어차피 통상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가야하는 곳이니.
텃밭은 다녀와야 직성이 풀릴 것 같네...
그 텃밭에 가는 중에 최근 함께 여행했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캠핑을 또 가고 싶다는 거다.
하여 이차저차 얘기를 해 줬고
저녁 때쯤 야영할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였음은 당연하다.
모처럼 처가식구들과 보내려 했던
계획은 수정될 수밖에 없었고...
암튼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의 정체는 없었다.
덕분에 야영지로 찜해 둔 곳을
미리 가 볼 시간적 여유가 있어 들러 보았으나
우리가 개척한 소나무 아래는
초보 캠퍼에게 이미 점령을 당해 있다. ㅜㅜ
초보임을 판단케 하는 이유,
헥사 타프의 용마루가 축 처져 있으며 주름이 많다.
게다가 고정시키려는 끈(밧줄) 부위
걸어 준 펙의 위치나 스토퍼 위치를 보아 그랬다.
그 부근마저 대가족 텐트가
세팅돼 있어서 우리 야영지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지만 또다른 명당자리가 비어 있음을 발견하고
우선 읍내부터 다녀오기로 하였다.
읍내까지는 20여리, 3키로쯤 강변 길을 따라간다.
처음보는 노란꽃이 있어 가던 길을 멈췄다.
이 동네가 고향인 옆지기도 저 노란 들꽃은 처음 본 단다.
그렇다면 외래종 일 가능성도 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나래가막사리"라함)
강물이 많이 불어나 견지꾼들이
허리까지 잠기는 곳에 들어가 낚시를 하는게 보였다.
오늘 밤 다슬기를 잡고
내일은 서율이와 물놀이를 하려 했는데...
그러기엔 물이 너무 많아 틀린 것같다
우선 늦은 점심식사부터 하기로 하고...
저번에 혼자 들러 개발한 읍내 식당을 찾았다.
춘천은 닭갈비, 평창 메밀이며 부산은 밀면이랬다.
그 밀면을 아직 못먹어 봤다는 옆지기에 맛뵈 주고 싶었다.
거기다 저번에 남은 만두를 포장했었는데...
그때 하나 먹더니 맛있다고 했었다.
서율이가 저 만두는 먹을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집을 찾은 면도 있다.
아까부터 곤히자고 있는 녀석을 깨울 수가 없어
서율인 차에 두고 내렸다.
일단 하나씩 맛부터 보는데...
후덕한 사장님께서 저번에 왔던 것을 기억해 주시면서
메밀전병을 맛보라며 썰어 주신다. 감사~
밀면은 물면과 비빔면이 있는데...
저 번에 내가 왔을 때 물면을 시켜 먹었다면서...
이번에는 비빔면을 먹어 보라신다.
그렇게 해서 비빔면 두 그릇이 주문되었고 곧 차려졌다.
우린 맛있게 먹은후
곧바로 세례성사가 열리는 성당으로 갔다.
세례성사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옆지기는 시끄럽게 하는 서율이와 유아방에
감금돼 있어야 했다. ㅎㅎ
그렇게 하고도 무엇이 좋은지 성사후 성당밖으로 나오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 녀석...
그 서율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 할배...
태이블을 뛰어 오르더니 나무 위를 쳐다 본다.
아마도 녀석은 매미를 찾는듯 하다.
면천 밭에 갔을때 할머니가 매미를 잡아줬는데..
한참동안 깔깔대며 재밌어 하더니만
아마 잠잘 때 놓쳤나보다. ㅎ
서율아 할아버지 사랑해? 물었더니
하트모양을 만드는 녀석~
할아버지도 서율이를 아주 많이 사랑해~ ^^*
성모동산 앞뜰에서 가족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꽃을 찍으며 네잎 클로버가 있는지 두리번...
아무래도 이번 캠핑은 행운이 따를 듯...ㅎ
이 사진을 보는 그대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군청 앞길,
해바라기 꽃도 예쁘게 피어 있고....
날 저물기 전에 함께할 가족까지 도착을 했고,
발전기를 가동해 등불을 환히 밝혔다.
우리 앞쪽에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도착했는데...
큰 모기장을 치고 발포매트를 깔았지만...
어둡자 차량전조등을 켜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긴 전선을 이용해 전등을 달아줬더니...
연신 고맙단다.
그나저나 면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타
대전오는 중간 지점 쯤을 운행하던 중이었다.
차량 지붕에서
무슨 물체가 부딪히는 큰 소리가 나서
혹시 위성안테나가 떨어진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몇백미터나 진행한 끝에
가까스로 정차해 확인하였는데..
붙어 있어야할 지붕에 안테나가 보이지 않았다. 헐~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콘크리트 포장도로의 요철에서 발생한 진동과
교량부근에서 발생한 강풍에 의한..
영향으로 보였지만... 이건 어이가 없었다.
그간 V300에서 V400 으로 업그래이드해서
사용하다가 도난을 당했던 안테나
할수없이 V500 모델을 구입하면서
도난에 대비할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개발해 달랬는데..
여태까지 소식이 없다.
매번 캠핑을 갔다오면 안태나를 철거하였다가
출발할 때 다시 붙이는 일을 반복했으나
여태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
많은 횟수동안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였기에
점차 자석의 힘이 상쇄된 것일까 ?
그 이유를 판단하지 못하겠다.
사고가 나지 아니한 것만해도 다행이다 싶다.
만일 우리나... 뒤따라 오던 차량에서 사고라도 났으면?
어찌됐을까? 끔직했다.
암튼 비싸게 구입한 것이어서
안테나를 회수하려고 위험을 무릅쓰며
비상등을 깜박이고 한참 동안 갓길 후진을 반복한 끝에..
낙하한 위성안테나를 수거하긴 하였다.
그러나, 하얀 돔은 모두 부서져 달아나고
안테나 본체의 밭침이 엉망으로 쭈그러져 있었다.
위상어레이 안테나 부위에 충격은 갔으나...
위성안테나계의 최고의 회사인
위월드사에서 멀쩡히 수리해 줄 것이다. ^^
암튼 겉은 부서졌으나 회로와 제어부는 괜찮은 듯도 싶어
난청지역인 캠핑지에서 TV연속극을 보려고
시도를 했으나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
세탑박스에선 계속 에러메시지를 표출한다.
할수 없이 우리는 참좋은시절을 보지 못하고
새나라의 어린이가 돼야 했다는..ㅜㅜ
날씨좋은 일요일 새벽이다.
아침식사를 대충 마친 다음
황간으로 출발해 월류봉을 감상키로 하였다.
거기서 각 가족의 신앙의 의무를 지킨 다음
이동해 반야사를 들러 본 후
괜찮은 곳이 있으면 다슬기도 잡고 물놀이라도
해 볼수 있기를 기대 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어젯밤 전등 달아준 집(앞쪽 텐트)의 젊은이가
커다란 쏘가리를 잡았다며 우리에게 들고 왔다.
그들도 두 가족인데 한집은 서울서 또 한집은 천안에서 왔는데
친구네를 따라와 이곳까지 낚시 온 것이었고,..
엉겹결에 오느라 야영준비를 하지 못하였으며
근처 시장에서 모기장과 발포매트만 구해 왔었단다.
하여 어둠조차 밝힐 수 없었는데...
그때 우리가 전등을 달아줘서 너무나 고마왔다는 거다.
쏘가릴를 보며 신기해 하는 서율군...
젊은이는 관심을 가지는 서율이에게 만져 보라고 하는데...
힘주어 고기를 들어 보기까지 하는 서율이
쳐다보는 녀석의 눈을 보니
관심이 가면서도 애처로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살려줄까? 했더니 안된단다.
아까 면천에서 할머니가 잡아 온 매미를 주면서
살려 주자고 아이를 설득했으나
단호이 안된다고 하더니 역시 쏘가리도 안된단다.
녀석 욕심이 많구만이라...
하기사 사내가 욕심은 있어야지...암만~
젊은이는 고기 배에 칼을 댈 자신이 없다면서
우리에게 고기는 주고 싶으니 대신 뱃 속의 쓸개를 꺼내 달랜다.
소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쓸개즙을 희석할 생각 같다.
그런 일에는 서툰 우린데.....마침 그런일을 대신해 줄 귀인이 계셨다. ㅎ
손질된 쏘가리는 비닐에 넣어져 쿨러 속 얼음 옆에 놓였다가
아침식사후 황간으로 이송됐다.
월류봉 앞 주차장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절경에 감탄할 수밖에...
마침 KBS 촬영팀에서 월류봉의 풍경을 촬영하고있었다.
미군의 무인공격기 드론과 같이
군사용무인항공기(UAV)가 등장한후
근래 산업계와 일반에까지 급속히 확산하여
미국에선 피자 배달까지
이용을 검토하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런 기술을 이용한 헬리캠을 사용하면서...
촬영관계자들이 사진을 찍지말랜다.
AE~ 이미 다찍었는데...ㅜㅜ
보안상 중요하다면 왜 사람이 이리 많은 곳에서
작동시켜 관심을 끄는지 모를 일이다.
암튼 사진서 보다시피 이미 다 찍혔다...
나 뿐만 아니라 거기에 온 관광객들이 거의다...
이륙하여 하늘 높은 곳까지 날아 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월류봉을 다시한번 조망하면서
우린 황간시내로 갔다.
우리가 간곳은 황간 성당,
그 정원에 곱게 핀 상사화가 고운 빛으로 우릴 맞았다.
잔디 위앤 붉은 백일홍 두 그루가
붉게 타 올랐고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가을을 맛 보이는 것 같다.
월류봉이 보이는 언덕의 성당은 이번이 두번째..
아무래도 저 백일홍을 보니
반야사의 백일홍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갔던 성당은 교황님을 맞이하는 준비하느라
30분이나 늦게 미사가 끝났다.
월뷰봉 전망대에서 늦게 도착
우리가 도착하자 조리기구가 식품이 내려지고
쿨러에 보관중이 쏘가리도 손질되었다.
매운탕 재료(양파, 마늘, 소금, 된당, 고추장,고추가루 등)가
미리부터 끓여져 팔팔 끓을때
손질된 쏘가리를 투입하여야 한단다.
뜨거운 물에 급격히 넣어야 그만큼 고기가 신선하게
요리 된다는 이론까지 실천되는 듯, ㅎ
유명한 매기매운탕집을 잘알기에 풍월을 읊는거라고...
암튼 오랜만에 별미를 맛 보는 거여~^^
40센티를 넘는 쏘가리는 코펠에 잘 들어가지 않아
두토막으로 자르려다
급한 나머지 둥글게 휘어서 넣어졌다는...
끓는동안 면천에서 수확한 채소가 등장하고...
잠시후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였다.ㅎ
고기 형체가 풀어 지도록 더 끓인 다음
수재비를 넣어 비린냄새를 없애고 맛은 배가시켜졌다.
매운탕에도 노하우가 숨어 있구먼...ㅎ
그렇게 끓여진 쏘가리 매운탕에
기다리던 점심식사를 하였고
그후 부랴부랴 달려간 곳은 반야사
절을 지키고 있는 호랑이와 쌍 배롱나무가 우릴 반겼다.
배롱나무(백일홍)은 아직 만발하진 아니한 상태
그렇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렇게 코고 아름다운 백일홍을 본적이 없있던 우리...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영동 황간의 반야사 쌍배롱나무 꽃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우리고향 영동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곱게핀 백일홍까지 환영해 주네요. ^^
우리 외손자님 서율이도 환영햐~.
서율아 사랑해~ 하는데도
얼굴을 감추며 눈을 감는 녀석...
여전히 할머니 등에 업히고 싶어하고
자기들 집보다 우리집을 좋아 한다는....
그렇게 반야사를 둘러보고...
시간상 문수전엔 못가 볼 입장
이젠 귀경을 서둘러야 할 시간...
하여 반야사에서 우리와 헤어졌다.
대신 우린 백화산 입구를 갔다.
이곳은 수량이 비교적 적어
서율이 물놀이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여 튜브는 꺼내지도 못하고
발만 담구었다는...
대신 베트남 아가씨들이 참 발랄하다는 걸 보았네...
튜브~튜브하고 노래하는
서율이를 달래는 옆지기...다음에 다시오자면서....
올 가을엔 저 한성봉을 올랐으면 좋겠네...
이번 벌초때 형제들과 조카들을 만나면
추석 때 시도해 보자고 제안을 해야겠다.
^*^
'캠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동 ] 고향의 추석 풍경 (0) | 2014.09.11 |
---|---|
[ 영동 ] 버섯 찾아 산속 헤매기 캠핑 (0) | 2014.09.10 |
[ 양구 ] 사명산 캠핑장이야기(하편) (0) | 2014.08.12 |
[ 양구 ] 사명산캠핑장 이야기(상편) (0) | 2014.08.11 |
[ 고성 ] 삼포해변 야영이야기 (0) | 201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