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양구 ] 사명산 캠핑장이야기(하편)

재넘어아재 2014. 8. 12. 09:13





[ 양구 ] 사명산 캠핑장이야기(하편)

< 2014. 8. 2. ~ 8. 4. >


사명산 캠핑에서 2박을 하고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


오늘은 어제 중단한 사명산 중턱산행을 하려한다.

어제 선택한 등산로는


수풀이 허리춤까지 우거져

일몰시각이 한참이나 멀었는데도..


어두운데다 젖은 풀과 나뭇가지들이 거추장스러워

진행을 더디게 하였다.


그래서 도중에 포기한 산행,

알고보니 등산로보다 임도를 이용하는 것이

초행자에게는 부담이 적단다.


갔다 온 뒤에 그런 정보를 알았으니

오늘은 꼭 가봐야 되는겨~ 암만...



일단 전날 오후에 오르며 찍었던 사진부터 소개하자.

보통 5월쯤 개화하는 함박꽃이 캠핑장 근처에 피어 있었다.


지난 6월 함백산 오르던 길에 보았던 꽃을

여기서 또 볼수 있어 일행에 아는체 할수 있었다는...^^


첫날 어제 상사화를 만났던 신정사 앞에 이르렀을 때

사자를 닮은 큰개가 길을 막는다.


그 큰 개 얖에서 작디 작은 애완견은 왜 그리 짓어대는지

혼자일때는 꼼짝치 못하고 뒷걸음 칠 녀석..


저 녀석을 보니 부화뇌동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작은 새끼가 촐싹거리니깐


큰 개까지 으르렁거려서...

거참 무섭데이...



신정사란 절은 우리의 전통사찰과는

조금 다른 절 같았고


무지막지한 개까지 있는터라

절 안은 들어가지 못하고 산으로 향했다.


칡 꽃이 피어나는 계절인가 보다

여기저기에서 고운 칡향이 풍겨 좋은 느낌이지만...

꽃이 많아 찍으랴 좇아가랴 바쁘네..ㅜㅜ


물가엔 노란 물봉선만 보이더니

여긴 진분홍 물봉선이 보였다.




싸릿꽃도 많고 초롱꽃도 보였다.

사명산 정상까지 2.5Km? 멀지 않은데...

한번 가볼까?




잠시 오르는데 비가 실실내리자

옆지기들은 뒤로 쳐지더니 그만 내려간댄다..ㅜㅜ


하는수 없이 우리도 잠시후 텐트로 내려갔던 어제 오후

그때 본 사명산 언저리를 찍은 사진들...




특히 물이 흘러내리는 냇가 모습을

담으며 아지트로 왔다.


혹시 비가 많이 내리면

그냥 철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시 못올 수 있어서

궂은 날씨 중에도 촬영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지트로 돌아온 남정네들

기다리던 안지기들은 멋진 만찬을 차려주었다.


특히 된장찌개 향기가 그윽했다는...

그렇게 저녁상과 다음날 아침 상으로 우리 남자들은

사육을 당해야 했다. ^^




식사후 설거지를 끝내는 동안

나는 철거할 장비를 미리 챙겨 수납하였고...


점심식사 때 쓸 것만 남겼다.

그뒤 두가족은 어제 못한 산행을 떠났다.




다행히도 신정사 앞엔

어제 그 개들이 없었던 덕분에 상사화를 담을 수 있었다.



일행들께.. 먼저 올라가라 권하고

나는 나중에 뒤따라 가기로 한 다음 바삐 계곡으로 들어갔다.



물이 더 많으면 한결 나을 것도 같지만...

지금만 해도 멋지다.


사명산이 좋은 이유...

맑은 이끼계곡 때문인 것 같다.



아 좋다~

그렇지만 저 바위들은




미끄러워 조심하며 접근해야 했다.




옆지기는 뒤따라 온다던 내가 한참 보이지 않자

불안하였나 보다.


그래서 전화를 몇번 했었나 본데...

통화불능지대인지라..결국 찾아 내려왔더라는...




무슨 일이 생긴 줄알고 매우 걱정을 하였는지




나를 보자마자 안도해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안지기....나는 무조건 미안할뿐~^^


하여 젭싸게 뒤따르고 있는 중...

개울건너 국유림 임도 길로 접어 들었다.




잠시 뒤 흰 RV차량이 지나간다.

어? 차도 들어 올 수 있었나?

(그러나 나중에 보니 게이트가 잠겨있었던 것으로보아

산림관리자의 차량인 것으로 짐작되었다.)


내린 빗방울이 아직 가득한 숲

여치도 보였고 난생처음 흰 칡꽃 군락도 발견했다.




칡의 잎이나 꽃향기는 여느 칡과 다르지 않는 것 같은데...

꽃색깔이 다른 것 같았다.




뿐만아니라 원추리 꽃도 특이한 것을 보았는데...

꽃잎이 좀 두툼해서 더 건강한 원추리로 예뻐 보였다.




이쁘고 신기해서 접근 촬영....

여섯 꽃잎 중 세잎은 폭이 유난히 넓었다.




소양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파로호가 보이는 장소까지 다녀오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알아차릴 때

뱀이 나나탔다며 왜치는 소리가 들렸다.


흐미 겁난거 이거 까치독사나 살모사구먼...

새끼여서 지팡이로 못달아나게 막아선 덕분에...

촬영할 수 있었다.




독사는 참 오랜만이구먼...

다른 각도로 찰칵...녀석이 움직였는지...


내가 무서워 떨었는지...촛점이 흔들렸다.

그렇지만 삼각형 머리를 맛보기로 남긴다.



녀석에게 숲을 맞기고 우린 다시 진행했다.

금빛 마타리가 지천이다.



비 그친 직후여서 시야가 투명했다.

쉬위가 많이 떨어진 소양호가 가깝게 보였다.


떨어진 수위를 봐서

비가 더 많이 내려야 물걱정이 없을 듯하다.




태풍이 비껴가 다행이다 싶지만...

시민들의 젖줄인 댐에 물이 웬만큼 차줘야

풍요로운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파로호가 보이는 곳까진 너무 먼듯하다.

그래서 우린 되돌아 가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정상까지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가을 단풍이 들때도 괜찮을 듯...


잠시후 국유림관리소 차량이 지난다.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더니 답례를 하는 직원...


저들 때문에 우리나라 숲이 이만큼

우거져 있지 싶다.




숲이 주는 즐거움,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 가족들이 걷구 있다.



참좋은 사명산캠핑장에서 출발해

사명산 임도를 돌아 보는 것이 좋았다.




갑자기 칡술 얘기가 나왔는지

돗수높은 소주에 넣으면 칡주가 된다며 꽃을 따는 사람들...

어디서 비닐봉지가 나왔을꼬?.



칡뿌리를 술에 담그거나

칡순한켜 설탕한켜를 반복해 쌓아 술을 담그는 방법을 들었으나


칡꽃을 이용하는 방법은 모르겠다.

하지만..꽃을 보아 색상과 향기는 좋을 것 같구만...ㅎ


덕분에 '산림레포츠의숲'을 체험 합니다. ^^




세사람이 칡꽃을 체취하는 동안

나는 부랴부랴 아까 보지 못한 냇가를 확인하려 앞섰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물이 많을 때 계곡에 오면...

더 멋진 곳을 찾을 것 같았다.




칡꽃을 얼마나 따셨길래....

어차피 우리 것도 아닌데 힘드시겠구려~



그렇게 아지트로 내려와

잘 건조된 타프를 접고 철수준비를 마쳤다.


주변서 함께 했던 봉당, 독수리네 가족과

그리고 주인장과 인사를 나눈후 안전히 귀가할수 있었다.




이번 두가족 캠핑여행은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첫 캠핑여행 중 여러가지가 불편했을 텐데

끝까지 참으며 동행해 준 것이 고마웠고..


셋째 야영지를 우리에게 배려해준

캠핑장 주인(010-3892-3201)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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