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영동 ] 송담사 절터 캠핑

재넘어아재 2014. 7. 5. 16:39

 

 



 

 

 

[ 영동 ] 송담사 절터 캠핑

< 2014. 7. 1.~7. 3. >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큰형님

힘든 수술을 무사히 이겨 내셨다.


며칠 더 계셔야 할 줄 알았던 형님

갑자기 담당의사는 퇴원해서 일주일 후 통원하랍신다.


전날 밤 내가 병실 당번을 했었는데

어찌나 불편했는지 도통 눈을 붙이기 힘들도록 소음이 심했다.


그런 가운데 옆지기와 난

형님을 모시고 고향으로 향했다.


중간에 하차해야 하는 열차를 타는 것보다 편안할 듯해서다.

그리고 처가에도 들러 보고 겸사겸사다.


큰형님을 신항리에 모셔다 드렸는데...

큰 형님은 장거리 이동에 피곤했는지 이내 누우신다.

 

큰형수님도 크게 안도하시는 것을 보고

우린 처가로 이동했다.


장인장모님께 인사를 드린 다음

옆지기는 오랜만의 만나 부모님들과 하기애애...


매번 느까는 것이지만...

나는 처가에 오면 외톨이가 되는 듯...

 

아마 처가 식구들끼리만 통하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라..


나는 그런 때를 놓치지 않고 산책을 나선다.

먼저 눈에 띠는 옥수수...

아기 업은 어무이를 떠올리게 한다.




옆집 포도밭 울타리를 타는 더덕넝쿨

처가 뒤안에도 길러지는 것을 본듯하다.




아주까리도 보이고...




후~ 불면 날아갈듯...




포도알이 영글고 있을 듯...




저 옥수수 수확할 때 안됐나?

그냥 입맛 한번 다셔 봤어...뭐라 하지 마셔...ㅜㅜ




구형이 아제네 고추밭...

고추 사이에 콩까지 심었는데 저렇게 해도 자랄까?




어? 이번 골에는 안심었네...



가족이 먹을 만큼씩 다양하게 심은듯

참깨 농사가 잘됐다.


우리동네 시호네 어머니는 옆지기에게

변천 밭에 참깨를 심으라고 권장을 하더란다.


요즘 참깨용 비닐이 시장에 나오는데

씨앗까지 비닐에 붙어 있어서


비닐을 깔면 발아까지 된다는 세상이지만..

참깨 터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결심이 쉽지 않다.




된장 담을때 쓰는 콩을 심었고

자식들 집에 오면 씨암탉에 넣어 고아 주려고

심은 황기가 두 골이다.




큰 연이네 집은 텅비어 있고

함석은 붉게 녹슬고 문짝은 떨어나간지 오래 된듯하다.

뜨락까지 잡초가 무성하네...


키가 큰 연이와 작은 연이 해서

두 명의 연이가 마을에 살았기에 그리 불렀다고 했다.




그 뒷편 박달산 가는 길엔

머위도 자라고...토란도 심어져 있었다.

토란은 가뭄을 힘들어 하는 듯..




까투리 복숭아 아닌가?

저 것이 그렇게 좋다고 TV에 나오던데...




예전엔 학교 길에 맛이 없는데도

설익은 것을 따먹고는 밤에 배가 아팠던 기억...

그런데도 이담에 또 따먹고....ㅎ

 

그땐 까투리 복숭아가 저렇게 자라기도 전에

남겨나지 않던 배고픈 시절이었다.




시골에 있는 스레트 지붕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철거 비용이 만만치 않단다.





머위가 지천이다.




맛뵈기 딸기도 있었다.




녹슨 양철지붕 아래,

흙벽에 삐뚤게 걸린 책꽂이가 옛날을 회상시킨다.




파랑 지붕이 많네..




시골사람들은 둥굴레를 모를까?

625 사변 때 쌀 대신 삶아 먹었다던데...




고구마가 면천 우리 것과 비슷하게 시원찮네..

이파리 색상을 보아 밤고구마 인듯....




어린 감이 힘껏 자랄 계절이다.




황기 옆에 어린 도라지가 소복하게 났다.




대추나무가 꽃을 피우고

그 아래에는 정구지 가는 싹 자라는게 보였다.




적상추와 아욱




상추 옆에 키가 훌쩍 자란 참취

씨을 받으려고 뜯지 않았나 보다.




두충나무 아래 콩밭의 허수아비

바람에 번쩍거리며 흔들리고, 소리까지 내서 효과 만점일 듯




파가 잘도 자라는 계절...




길가에 국화, 그 안쪽으로 상추




능소화는 이미 모두 지고...



 

 

그렇게 커 보이던 시골집의 우물터

지금 보면 정겨웁기만....




읍내 일미식당으로 나가

늦은 점심으로 올뱅이해장국을 먹고,


주문한 포장 해장국과 과일 등을 처가에 배달했다.

그른다음 우린, 송담사 강가 잔디밭을 찾았다.


휴가철이 아닌데 벌써 진을 친 야영객..

우리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다행이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텐트를 올리고....




물가로 가는길.

다슬기가 많다고 광고하는 듯..ㅎ




물소리는 후덥지근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듯하다.




저 건너 바위 벽에 올뱅이가 많겠네...ㅎ




낚시꾼이 있었다.

화물차를 옆에 세워 두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듯...


가곡리에서 오신 분이라는데...

어제도 왔었으며 조과는 빠가사리 30여수 였단다.

 

가곡리는 양산이고 더 큰물이 흐르는 강가...

여기보다 고기가 더 많을텐데...왜 여기까지 왔을까? ㅎ




저 가족들은 청주에서 어울려 함께 왔단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의자와 테이블을 접고 깔판으로 덮었다.

 




그렇게 초여름 밤은 깊어 간다.

피곤했던 덕분에 달게 잤다..


. . . . .


다음 날, 안개 속에 새벽이 밝는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는....




박달산이 안개 속으로 숨었다.




없는 게 없네...ㅎ




아침 6시 반에 집으로 오랬다고 했다는데....

너무 늦었다.




부지런히 텐트를 접고 처가로 이동....

아침부터 김을 매시는 할머니,


옆지기는 경부 어머님이라며 인사를 하지만..

아무대꾸가 없자 귀가 멀었는가 보다며 안타까워 한다.




호박꽃이 보여 다가서는데

제비 나비가 보였다.




암꽃은 없고 숫꽃만 보이네...ㅜㅜ




모레쯤 피겠네...ㅎ




옥수수도 사랑의 계절이다.




오묘한 자연...




처가 마당에 웬 파라솔?




울밑 봉선화, 향나무...

집안 싱크대와 화장실에서 쓰기에

화초 물줄 때나 겨우 쓰는 듯




줄기 뻗는 콩인데 이름이 뭐더라...?




쭈그렁 상추종류인데




꽃이 상추와 다르지만...이쁘다.




아욱 꽃도 찍어 보자




이거 이거 너무 멋진 꽃이다.

흰 무궁화 처럼 보이는 걸~ㅎ




임튼 그럴 듯혀~.




아까 그 제비 나비일까?

이번엔 상추를 맛보고 싶어? ㅎㅎ




이번엔 상추 꽃,

꽃과 아주 비슷한 것 같다.




씨앗을 보면 새싹이 잘 트지 않을 것 같지만...

예상밖으로 잘 자란다.




붉은 옥수수 수염





흰 옥수수 수염





옥수수 수염에 잔털이 있었네...




너는 누구가?





읍내 처제네 갔을 때

며칠전 처제 생일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야외로 가기로 했다.


그 얘기는 상촌과 지례가는 길에 남기기로...

그 후 우린... 강변으로 돌아와 야영을 즐겼다.


밤 아홉시가 넘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 보다 하루 더 일찍 내렸다는...


새벽이 되어서야 비는 그쳤고

날씨 덕분에 강 건너편 바위에서 다슬기를 제번 건졌다는...


강마을 출신 옆지기는

이런 날씨에는 다슬기가 많아 잡기 좋단다.





내일은 올뱅이(다슬기를 지칭하는 충청도 사투리)국 먹겠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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