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 대관령 목장 휴가이야기
< 2014. 7. 31. ~ 8. 1. >
우리 두가족은 7월 31일 새벽 여섯시에 출발키로 했지요.
서두를 것 없이 목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중간 휴게소에서 전화를 해보니 함께할 가족은
문막을 지나는 중이라고 하면서 새벽 5시에 출발을 했다네요.
흐미~ 우리가 너무 늦은겨~.
오랜만의 여행에 부풀어
아마도 잠이 오질 않았었나 봅니다. ㅎ
루프텐트를 처음 마련해 우리와 같이하는
가족을 맞이하기 위하여
옆지기 역시 새벽 일찍 깨어나 나물을 볶고 지지고...
조리를 하느라 부산을 피워 저도 깨어 났지요.
두집이 5일간의 먹고 지낼 나머지 식품들과
캠핑장비들을 챙기고 준비해야 하지요.
고사리와 취나물 등 묵나물을 볶고 지지고하느라...
그리고 구급약과 혹시 모자랄까 싶은 쌀을 구입하기위해
대관령 면소재지까지 다녀오느라 더 늦었지만
약속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이름 시크리트가든...^^
늦게 도착한 우리도 나란히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세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산 허리의 풍차는
선풍기 처럼 시원한 바람을 품는 듯 했습니다.
테이블이며 의자를 펼치고 버너와 그릇들도 내렸습니다.
날씨가 참 좋아 다행이었지요.
쿨러도 내려지고 시원한 과일과 음료수까지 꺼내졌으며
아침식사를 겸한 점심을 해 먹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선 내일 갠다고 했으나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어요.
그러나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한후
내일 아침엔 장비를 철거한 다음 목장을 오르기로 하였고
그뒤 동해안 삼포해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뉴스에선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그러나 강원도는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햇볓이 종종 나오면 뜨거워서
우린 바로 옆 개울로 이동해 발을 담갔지요.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을 안내한
그의 안목과 동물적인 지각능력이 놀랍습니다. ^^
시원하고 깨끗한 냇물이 흐르고,
수풀이 가득한 그곳은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수량이 풍부해 바위엔 이끼가 많았고
주변에는 야생화와 산나물도 제법 보여요.
의자에 앉아 담소하는 것도 좋지만...
피래미를 잡는 것도 재미가 있겠네요.
약수 담는 큰 프라스틱 탱크를 가져오더니
뚜껑을 열고 된장을 넣더니 뉘워 물 속에 고정시키더이다.
그 다음으로 2리터 생수병 아랫쪽에 칼집을 내어
물고기 통로를 맏들고는 병뚜껑을 잠그더이다.
그 다음 역시 된장을 넣고
플라스틱 물통처럼 물 속에 담가 주는 것이었습니다.
고기잡이 어항을 임시변통하는 모양인데...
저는 잡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고기가 들어 갈수 있더라도 사람이 접근하면
물고기들은 제빨리 도망을 칠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
첫번에 건진 피래미를 보십시오.
양동이에는 물통으로 잡은 물고기들 이고...
그릇에는방금 생수통을 쏟은 것입니다.
작은 녀석들은 풀어주고
조금 큰 녀석들을 골라 도리뱅뱅이요리를 해도 될듯...ㅎㅎ
아무래도 일기가 불순한 것이 염려되어
삼양복장을 오늘 다녀오기로 게획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출바알~~
어 부근이 열목어 서식지라 하네요?
아까 잡은 것은 아니던데...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 보았지만... 역시 아닙니다.^^
잠시후 삼양목장에 입장했어요.
안내원들은 우비와 우산을 준비하라고 소리치더군요.
정상에 비가 많이 온다면서...
걸어갈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지만...지난 번 처럼
버스타고 오른 뒤 걸어서 하산하기로 했네요.
그리고 버스를 타자마자..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후3시 정각이 지나지만...
관광객이 적은지 버스는 출발하지 않는군요
비내리는 대관령목장이라.....안개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약 15분 뒤 정상에 도착했어요.
역시 안개가 자욱합니다.
안개는 끼었다가 잠시후 자욱해지고 그러데요.
비가 그친듯해서 다행입니다.
우린 왔던 곳이라 감흥이 덜하지만...
함께한 가족이 신나해서 다행스러워 했습니다.
그들의 표정을 원래 사진에 담았으나
요구에 의해서 모든 자국을 없애느라 홍역을 치뤘습니다.
전에 왔을 때보다
야생화가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따끔 비가 뿌려 약간 불편하긴 하였지만...
햇빛을 가려서 더위를 몰랐습니다.
여곳으로 여행온 가족들이 많았어요.
쉬익하고 돌아가는 풍차는
아이의 눈엔 경이로울 겁니다.
강릉시와 바닷쪽을 향해 셧터를 누릅니다.
우중에도 버스는 연신 도착하고...
풍차는 바람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지만
잠시도 서진 않더군요.
그 풍차 옆을 이리저리 다녔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네요.
가축먹이로 쓰는 파란 풀은 성장속도가 빨라서
다른 풀은 여간해서 자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파란 풀밭이 정멀 멋지기만 합니다.
그런 목장에 비가 내립니다.
빗속에 걸으며 보는 파란 풀밭이 여유롭네요
하늘과 구름 그리고 안개와 바람..
그리고 파란.. 풀밭을 걷는 사람들
이 모두가 관광객들의 눈속에 들어가 있었지요.
그래서 황홀했습니다.
탁트인 초원 앞에 서서
나를 잠시 뒤돌아 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찍기 참 좋은곳...
비가 그치고 난후 깨끗한 공기 덕분에
앞산의 풍차들이 더욱 가까이 다가 서는 듯하더이다.
잠시후 도착한 곳은 양떼들의 초원
열심히 풀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진을 제법 찍었네요.
초원의 양떼들... 사람들....
부근에는 야생화도 많았습니다.
저 곳은 에전에 사루비아가 많았지요.
말나리를 비롯한 야생화들...
빗방울에 흥건했습니다.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
잠시 비가 그쳤습니다.
금계국을 비롯한 꽃양귀비가 가득한 그곳은
초원에 둘러 쌓인 곳으로 쉬어가기 좋았지요.
어쩌면 큰 비 내릴 것이 염려돼 버스를 기다린 거죠.
그곳에서 한참동안 있었네요.
그러다 버스를 만났어요.
웬만큼 보았고 다리도 아프니 함께 차를 타기로 했네요.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랬나 봅니다. ㅎ
중간에 타조 목장이 있었고
일부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들은 내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입구까지 갔습니다.
버스는 매점 앞까지 유도해 주었습니다.
우린 라면과 과자류를 얼른 챙기고서 기다리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안에는 기사님이 애지중지 기르는 화분이 있었고
거기서 잘 자란 화초가 반겨주더이다. ^^
그렇게 목장 입구를 통해
우리의 야영지로 뒤돌아 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비를 피하기 위해
타프를 부랴부랴 세팅하였고
밤을 세우기 위한 전등을 설치하고서
만찬을 들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밤, TV를 보며 지냈네요.
모기가 없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에 별이 가끔 보일 정도로 날씨는 개고 있었어요.
커피를 마시고 TV를 잠시 시청하는 중에
하늘이 점차 벗겨지네요
어젯밤 밤하늘의 별을 못 보았으니...
대신 풍차를 찍어야 겠어요.
가변 ND필터를 사용한 장노출 시도
셧터 스피트 조정에 따라
풍차의 날개가 여러가지 모양으로 연출되네요.
사실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은하수를
풍차와 함께 담고 싶었었습니다만...
어젯밤 구름이 가득해서 별 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으로 만족해야 겠네요.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에 가족들이 깨어나고
이침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
불필요한 물품을 하나 둘 수납합니다.
발전기와 전등... 위성 수신기와 스크린...
젖은 타프는 가장 나중에 철거할 예정입니다.
탁자와 의자는 점심 때 쓰기로 하고
풍차를 보며 냇물로 이동했습니다.
젖은 우산, 수건, 신발을 볕에 널었습니다.
그리고 잡은 피래미를 주 재료로 어죽이 끓여졌습니다.
잣죽이며 수제비는 끓여 봤어도
캠핑하며 어죽 끓이는 것은 처음입니다.
감자, 양파, 호박, 파, 마늘, 고추, 소금, 간장,
고추가루, 라면 그리고 피래미.. 맛? 끝내줬습니다 ^^
생선은 상하지 않게 한번 튀겨서
이동 시킬거랍니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치는 동안
타프(그늘막)가 건조됐습니다.
탁자와 의자, 버너와 타프를 철거해
삼포로 가는길을 향해 출발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크리트 가든을 아쉽게 떠났습니다.
대관령을 넘어서 삼포로 가는길
그날 두가족의
한때 추억을 기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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